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외국문학 편 - 명문대 입학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생기부 고전 필독서 2
권희린 지음 / 데이스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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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부 고전 필독서 2. 독서 지도로 유명한 저자가 명문대 입학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외국 고전문학 30선을 엄선해서 촘촘하게 담아냈다.

사서교사치고도 책 좀 읽는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목차를 보고 뒤통수가 뜨거워졌다. 30편의 외국 고전문학 중 제대로 완독한 게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목이 익숙해서 읽었다고 착각한 것도 있고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도 많다. 우리 학교도서관에서 소장한 책을 내가 전부 다 읽은 줄 아는 학생도 있는데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기 실린 고전 30종을 우리 도서관에 다 소장했다는 것. (으쓱)

 

빨리 읽고 서평을 쓸 계획이었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는 학생의 마음이 되어 천천히 정독하게 되더라. 일단 줄거리를 정확하고 흥미롭게 소개한 점이 인상적이다. ‘어쩜 이렇게 글을 야무지게 잘 쓰지?’하고 감탄하게 된다. 권해린 작가님은 문헌정보학과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사서교사로 알고 있는데, 20권의 책을 낸 내공이 제대로 빛난다.

작품의 시대적, 사회적 배경과 저자의 정보를 정리한 것도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작품마다 기본 개념 및 용어의 의미를 정리했는데 <걸리버 여행기>의 걸리버가 (Gull:바보 혹은 잘 속는 사람)과 버(ver: 진실 혹은 진리의 검증)의 합성어로 진실을 말하는 바보, 즉 바보처럼 보이지만 진실을 말하는 풍자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로빈슨 크루소>를 읽고 1인 경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경제학 원리를 도출해낸 것도, 세계사와 연관지은 것도 흥미로웠다.

 

생기부 진로 활동 및 과세특 활용하기는 교사들이 활용하기에 몹시 유용하다. 사서교사로서 후속 활동으로 나아가기’, ‘함께 읽으면 좋은 책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

 

고등학생이라면 필수. 중학생들도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도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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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고양이 호섭 씨의 일일 - 즐겁고, 살짝 애잔한 성장 포토 에세이
김주영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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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섭이를 처음 본 건 인스타그램에서다. 고양이, 강아지 사진과 영상이 나오면 손을 멈추고 들여다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알고리즘이 호섭이에게로 데려다줬다.
호섭이는 인기 많은 다른 고양이들처럼 인형 같이 예쁘거나 똘똘해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의 말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 약간 꺼벙하고 나른한 표정으로. '가, 나, 다, 라'를 발음하는 호섭이의 영상은 7만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호섭이 책이 나온다고 했을 때 예쁘고 말끔한 호섭이 사진이 잔뜩 있고 사진 설명이 짧게 있는 책을 예상했다. 그래도 갖고 싶긴 했다. 호섭이니까.
책을 받아보고 페이지 수에 놀랐다. 대충 훑어보니 사진과 글이 아주 빼곡했다.
글을 쓴 사람은 호섭이의 큰누나. 책에는 큰누라고 적혀있다. 작은누나는 작누.

엄청 잘 찍은 사진은 별로 없었다. 잔뜩 흔들린 사진, 꼬질꼬질하고 못생긴(그러나 귀여운) 호섭이 사진이 잔뜩이었다.
글은 유려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진솔하고 담백한 큰누의 시선이 다정하게 담긴 글에 몇 번 울컥했다.
SNS의 호섭이가 무대 위의 모습이라면 무대 뒷면의 부산스럽고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 이 책에 담겨있다. 가족이니까 볼 수 있고 가족이라서 품을 수 있는 이야기들.
아니, 내가 남의 고양이 이빨을 보고 흐흐흐 웃게 될 줄이야.

가슴이 따뜻해지는 에세이. 이 책은 빌려서 읽지 말고 꼭 소장해야 한다. 마음이 구겨지거나 꽁꽁 얼어붙을 때, 꺼내 읽기를 권하고 싶다.

#호섭이 #고양이 #말하는고양이
#미래의창
#사진에세이 #에세이추천
#반려동물 #반려묘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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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간 의사 - 영화관에서 찾은 의학의 색다른 발견
유수연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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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 전문의이자 신화 덕후인 저자가 의사로서의 전문지식에 신화적 상상력을 더해 색다르게 영화를 읽고 소개한다.

나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일부러 챙겨보지는 않는다. 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영화관이 있으니 마음이 내키면 옷을 걸쳐 입고 쓱 나가면 그만이지만, 꽂힌 영화는 세 번씩 보기도 하지만 그런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책에 소개된 21편의 영화 중에 내가 본 건 딱 두 편, 보진 않았지만 내용을 알고 있는 것도 두 편이다. 본 영화는 <기생충>과 <올드보이>고 원작 소설 덕분에 내용을 아는 영화는 <빨강머리 앤>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다. 저자의 취향인 공포, 좀비, 마블 영화를 별로 즐기지 않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모든 장이 흥미진진했다.

그저 벽인 줄 알고 지나쳤던 곳에 알고 보니 문이 있고 문을 열면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 걸 발견한 기분이랄까? 영화에서 소재로 사용한 질병과 질환에 대한 해설, 신화와의 관계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의 결말이 노출되기도 하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친절하고 매끈한 문체도 장점이다.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은 비문학 책이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스틸 앨리스>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유수연
#믹스커피 #원앤원북스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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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대학에 입학했다
작가1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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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딸도 없지만 딸이 쓴 엄마 이야기는 어쩐지 뭉클하다.

간호주무사로 일하던 엄마가 50대에 대학에 입학해서 공부하고 간호사가 된 이야기를 만화가인 딸이 그리고 썼다.

엄마의 고군분투와 성장 스토리가 마구 펼쳐질 것 같지만 그것만 있는 건 아니었다.

관심과 걱정이라는 구실로 남의 일에 간섭하고 참견하는 빌런들이 세상에는 참 많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 그러나 엄두를 내지 못하던 일을 남이 시작할 때, 분명 실패할 거라고 장담하거나 쓸데없는 짓이라며 딴지를 거는 사람은 나도 숱하게 만났다.

나이 먹은 아줌마가 대학은 무슨 대학?
집에서 집안일이나 하지!
진심으로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남편이나 자식이 뭐라고 안해요?
엄마의 의무를 안하고 딴일을 하잖아.
엄마가 운이 좋네?
PP. 38~39

이런 말 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자기자신에게 눈을 돌리면 좋을텐데.

엄마가 고민에 빠지거나 상처 받을 때마다 작가인 딸이 하는 말이 막힌 속을 뻥 뚫어준다.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거나 지금 하는 일이 버겁게 느껴지는 사람은 이 책을 꼭 열어봤으면 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어른을 응원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작가1 #위즈덤하우스
#모녀스타그램 #인스타툰 #공감툰
#만화추천 #늦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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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 너머 - 범죄 전문 피디의 묻기, 뚫기, 그리고 뒤집어엎기
도준우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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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PD의 팔딱팔딱한 에세이.

제목에서 연상되는 책의 이미지는 그알 PD로 일하며 겪은 스릴 넘치는 경험과 작가 개인의 사회정치적 소신을 진지하게 피력한 글을 기대하게 했다.

예상과는 달리(?) 관종의 기질을 꼬물꼬물 키우던 어린시절부터 PD가 되는 과정도 적고 있다.
신입 PD로서 겪어야 했던 고충과 고민, TV에서 본 친숙한 프로그램의 제작 뒷 이야기도 담백하게 담고 있다..


티저북이다 보니 막 흥미진진해지려고 할 때 딱 끊기는 게 또 묘미다.

정확하고 명쾌한 문체와 짜임새 있는 구성도 이 책의 매력이다. PD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진로독서로 활용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도준우 #글항아리
#티저북 #서평단
#북클럽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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