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워도 괜찮아 - 다른 사람 시선 신경쓰지 말아요
오인환 지음 / 마음세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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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남원에서 태어난 소위 촌사람이 촌스러움을 자신만의 무기로 삼아 차곡차곡 즐거운 경험을 채워나가는 이야기.

나는 촌스럽다는 말을 주로 부정적으로 사용한다. 누군가 말이 안되는 소리를 하면 무슨 그런 촌스러운 말을 하느냐고 쏘아붙인다. 일을 야무지게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그게 뭐야? 촌스럽게."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나는 촌사람이다. 고등학교 영어교사이던 아빠의 첫 부임지였던 전북 무주에서 태어났고 국민학교 1학년까지 임실에서 보냈다. 아빠의 발령으로 전주로 이사했을 때 뭔가 더 반짝거리는 세상으로 나가는 것 같았다. 20대 중반에 서울살이를 시작한 주제에 서울나기라고 착각할 때가 있다.

작가는 참 기억력이 좋다. 어릴 적 풍경과 사건들을 그린 듯이 잘도 기억한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없는 시골 특유의 색채, 냄새에 대한 기억들이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뚝심있게 부딪혀 보게 한 힘이 되지 않았을까?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바로 이 문장인 것 같다.

"너는 너대로 빛나거나, 나는 나대로 빛날테니......"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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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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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가 참 힘들었다. 벼랑끝에 내몰려 홀로 죽어간 사람들의 흔적을 지우며 그들의 삶의 궤적을 상상하는 특수청소부.
하필 시를 전공해서인지 비참하고 끔찍한 현장을, 고인에 대한 생각을 아름다운 문장들로 풀어낸 바람에 읽을 때마다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차올랐다. 출퇴근길, 남몰래 눈물을 닦아내다 보면 어느새 힐끔거리는 눈길이 느껴졌다.
무슨 할 말이 있을까? 막다른 곳에 다다른 채, 죽음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그들에게 애도를 보내는 것 말고는.
부디 편안하시길.

가난한 자에게도 넉넉하다 뿐인가. 남아 넘쳐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우편물이다. 체납고지서와 독촉장, 가스와 전기를 끊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미납요금 경고장, 경고한 대로 이제 공급을 중단했다는 최후통첩장이 우편함에 빽빽하게 꽂혀 있다. p.43

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 그리고 가난해지면 더욱 외로워지는 듯하다. 가난과 외로움은 오랜 벗처럼 어깨를 맞대고 이 세계를 순례하는 것 같다.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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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다면 자세 때문입니다 - 지치지 않는 몸을 만드는 바른 자세 수업
나카노 다카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뜨인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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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카노에서 4대째 물리치료소를 운영 중인 도쿄 아오야마 지점 원장이 180만 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자세가 바른 자세인지, 쉽게 지치는 자세는 어떤 건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마사지나 운동 등 몸에 관련된 실용서는 그림이나 설명이 도저히 와닿지 않아 쓸모없는 책들이 참 많은데 이 책은 깜짝 놀랄 정도로 실용적이고 유용하다.👍

나는 근력이 좋은 편이라 체력도 좋은데 최근에는 이상하게 쉽게 지치고 근육통을 동반한 몸살 증세가 있다. 특히 잠을 잘 때 등이 쿡쿡 쑤시고 심하게 뻐근해서 뭔가 잘못되었구나 싶었다. 그런데 며칠전에 강연을 듣는 옆모습이 찍힌 사진을 봤더니 등을 둥그렇게 구부리고 앉아 있었다. '엥? 내가 이렇게 앉는다고? 등이 아플 만도 하네.'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지치지 않는 호흡법, 서는 법, 걷는 법, 앉는 법은 물론이고 이동방법, 물건 드는 법 등이 그림과 함께 안내되어 있다. 그 외에도 데스크 워크, 청소할 때, 요리할 때의 바른 자세, 지치지 않는 마음과 생각, 휴식과 수면, 언제라도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을 소개한다.

잘못 알고 있던 상식도 바로잡을 수 있다. 나는 기차나 고속버스 등을 타고 장거리를 이동할 때 뒷사람이 불편하지 않은 범위에서 좌석을 살짝 젖히곤 했다. 그래야 목근육이 편안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허리에 부담을 준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무릎을 꿇고 앉는 자세를 편하게 느끼는데 주위에 앉은 사람들이 불편해한다. "야, 너 그렇게 앉으면 무릎 나가."라며 험한 말을 한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무릎을 꿇는 자세는 자연스럽게 몸이 세워져 바른 자세를 도와주고 다리 스트레칭 효과도 있다고 한다.

자세가 바르지 않은 사람은 물론이고, 자세가 바른 것 같은데 쉽게 지친다면 이 책을 꼭 읽을 일이다.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바른 자세를 습관화하여 삶을 더 집중해서 건강하게 살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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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땐 둘이서 양산을
김비.박조건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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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는 김비 작가와 그림 그리는 박조건형 작가 부부가 함께 쓴 에세이.
김비 작가는 트랜스젠더이고 박조건형 작가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 그것 말고는 특별할 것도 없는 그저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왜 이렇게 좋지? 긴 여운이 남고 위로가 된다.

사소한 일에 잘 감격하는 김비 작가는 지켜보고 기다리며 고마워하고,
매사 시큰둥하지만 멋진 그림을 그리는 박조건형 작가는 자꾸만 미안해한다.
서로를 '신랑'과 '짝지'로 부르며 서로의 아픔을 부둥켜안는 부부의 이야기가 '사랑은 이런 거구나.'하는 난데없는 깨달음을 준다.
힘들지만 한 발 한 발 서로를 향해 더 가까이 다가가는 두 분의 사랑이 굳건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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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의 세계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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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책은 말이 필요없이 믿고 집어들게 되죠. ‘있으려나 서점‘, ‘이게 정말 마음일까?‘, ‘이게 정말 나일까?‘는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해요. ‘만약의 세계‘도 즐겁게 읽고 많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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