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남원에서 태어난 소위 촌사람이 촌스러움을 자신만의 무기로 삼아 차곡차곡 즐거운 경험을 채워나가는 이야기.나는 촌스럽다는 말을 주로 부정적으로 사용한다. 누군가 말이 안되는 소리를 하면 무슨 그런 촌스러운 말을 하느냐고 쏘아붙인다. 일을 야무지게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그게 뭐야? 촌스럽게."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나는 촌사람이다. 고등학교 영어교사이던 아빠의 첫 부임지였던 전북 무주에서 태어났고 국민학교 1학년까지 임실에서 보냈다. 아빠의 발령으로 전주로 이사했을 때 뭔가 더 반짝거리는 세상으로 나가는 것 같았다. 20대 중반에 서울살이를 시작한 주제에 서울나기라고 착각할 때가 있다.작가는 참 기억력이 좋다. 어릴 적 풍경과 사건들을 그린 듯이 잘도 기억한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없는 시골 특유의 색채, 냄새에 대한 기억들이 매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뚝심있게 부딪혀 보게 한 힘이 되지 않았을까?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바로 이 문장인 것 같다."너는 너대로 빛나거나, 나는 나대로 빛날테니......" (p.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