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오만과 편견 - 1894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제인 오스틴 지음, 김유미 옮김 / 더스토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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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이……. 저 시대에 전화가 어딨나요 그냥 하녀 불러오라는거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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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amor 2020-02-27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오류가 잇나요???
 
질 좋은 책 -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은 ‘진짜’ 성교육
정수연 지음, 정선화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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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어린 나이니까 무조건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아직 포궁이 덜 자랐기 때문에 성관계를 시작하는 것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이라도 몸에 해가 가지 않는 안전하고 상호 존중하는 섹스를 할 수 있다면 아무 문제없다. 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은 섹스말고도 많다고 말하고 싶다. 10대들의 쾌락권보다 중요한 것은 10대 여성 청소년의 포궁 건강권이 아닐까.

 

_204p

 

 

 

 

대학에 입학해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면서 깨닫게 된 것이 있다. ‘올바른 검색어를 아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 그 깨달음이다. 올바른 검색어를 알아야 원하는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올바른 검색어를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검색하고자 하는 분야의 말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내 전공인 문헌정보학 분야 검색을 하려면, 자주 쓰는 단어인 한국십진분류법(KDC)’이나 듀이십진분류법(DDC)’ 등을 알아야 한다. ‘도서관 분류가 아니라.

 

 

 

<질 좋은 책>은 그런 올바른 검색어를 제공해준다. 검색어의 제공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그 검색어 즉 단어와 연관된 다른 단어와 문헌을 제시해준다. 그래서 이 책의 독자인 나와 당신은 책 내용 이상의 것을 알고 싶을 때 책에서 제공해준 검색어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이 책이 참고한 문헌과 그 문헌이 참고한 다른 문헌을 접할 수 있다(논문에도 참고문헌이 있으니까.)

 

 

 

책의 장점은 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전제는 독자의 건강하고 안전하며 존중받는 행복한 삶을 전제로 하고 있다.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아니, 건강 관련 책인데 당연한 거 아닌가?’ 아쉽지만 아니다. 건강에도 젠더가 적용된다(의학은 인류 보편이 아니라 백인 성인 남성 중심이며 이 책의 맥락에 맞추자면 남성 중심이다.) 본문에서 언급하듯이 누군가와 연애한다면 으레 그렇듯 섹스를 해야만 하고, 하지 않는 관계는 이상하다는 사회 풍조 속에서 여성들은 자기의 의사표현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 10년 전 논문으로 미혼 남녀의 콘돔 사용에 대한 연구가 있었는데, 결론 중 남성의 발언권이 더 강했다는 결과가 있었다(DBPia와 한국학술지인용색인을 찾아봤지만 나오지 않았다. 이래서 올바른 검색어가 중요하다.) 남성 중심적 성생활에서 여성은 건강은 물론이고 단발적인 쾌락조차 얻기 힘들다. 그런 사회에서 여성이 성생활에서 쾌락과 온전한 권리와 건강을 누리길 바라는 책이 나온 것은 의미가 크다. 나 역시 모르는 것이 많았다. 책으로 삶이 바뀐다면 이런 걸까? 어제와는 다른 시각으로 사람의 몸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니 생물학적 여성들이여, 이기적으로 보일 정도로 누구도 챙겨주지 않는 당신의 쾌락과 건강을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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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벤지 포르노 - 젠더, 섹슈얼리티 그리고 동기
매튜 홀.제프 헌 지음, 조은경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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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용한 자료들은 피해자생존자를 때에 따라 번갈아가며 사용한다. 정확한 용어는 문맥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 많은 경우 피해자보다는 생존자또는 피해자-생존자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

_도입, 25p

 

서평단에 당첨되어 이 책을 받고 얼마 되지 않아 첫 출근을 시작했다. 가로가 15cm, 세로가 22.5cm인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니려니 상당히 무거웠다. 학창시절에도 많이 겪었던 일인데 직장 다니면 좀 달라질 줄 알았지, 전혀 달라지지 않고 무겁기는 매한가지다. 그렇게 두꺼운 책이 아닌데도. 그래서 전자책을 구매해 크레마 그랑데로 읽었다. 집은 종이책 포화상태니까 이런 책을 전자책으로 소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을 읽으며 비문학 읽기를 고민했다. 이 책의 도입에서 각 장의 내용을 요약해준다. 그걸 참고삼아 각 장을 읽고 내용의 큰 덩어리를 이해해야 했다. 비문학 읽기란 토씨 하나 쓸모없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내내 거의 문학만 읽었기 때문에 비문학 읽는 훈련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마음 같아서는 책에 밑줄을 긋고(좋은 색연필을 샀다) 점착메모지를 잔뜩 붙이고 싶었지만 전철과 버스에서 그러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어떤 흐름으로 흘러가는지 본문을 일부 인용하고 싶다. ‘리벤지 포르노’(저자들의 용어 사용에 대한 생각에 동의한다. 이 현상이 좀 더 합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심각하기에 사람들이 이 책에 흥미를 갖고, 읽고 나서 더 알고 경각심을 갖고 그에 반대했으면 한다.

 

먼저 1장에서는 리벤지 포르노용어 사용에 대해 서술한다. ‘리벤지 포르노가 업로드되는 곳을 알아보고 만드는 주체를 다룬 뒤 피해자와 리벤지 포르노의 영향에 대해 살펴본다. 2대응책에서는 법적, 정부 차원의 대응과 피해자에게 어떤 자료와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3리벤지 포르노의 특징에서는 다양한 전통과 관점에서 리벤지 포르노가 이해되는 방식을 알아본다. 4온라인에서의 상호작용은 사람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 알아본다. 5담론적 접근법으로 리벤지 포르노 이해하기에서는 철학적이고 방법론적인 입장을 통한 데이터 분석을 논의하는데 이 부분은 특히 철학적 사전지식이 필요하니 5장을 읽을 때 최소한의 검색을 하는 걸 추천한다. 6장부터 8장은 이성애 남성, 이성애 여성, 게이와 레즈비언이 올린 텍스트를 분석한다. 9논의해 볼 점은 리벤지 포르노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과 그 특징에 대해 좀 더 논의한다. 마지막 10향후 실현 가능한 개입은 사회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그 밖에 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논의한다. 또한 피해자 지원을 개선하는 방식에 대해서 논의하고 리벤지 포르노의 정치적 측면을 살펴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특별히 5장이 사전지식 없던 내게 어려웠다. 그 외에는 읽기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아주 난해한 글은 아니나 현재성이 넘쳐흐르는 주제를 다룬지라 텍스트 소화가 버겁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책을 읽지 않을 수 없다. 괴롭다고 외면하면 더 심각해질 뿐이다. 이 책을 집어드는 사람들은 모두 이 분야에 자신의 소신이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소신이 생길 만큼 많은 자료와 경험을 겪었을 것이다. 아름다운 것만 보기에도 바쁜 삶을 살며 다시 힘겨운 독서를 하는 독자들을 응원한다.

 

여담으로 리벤지 포르노라는 용어에 반대한다. 가해자 중심적이라는 지적은 책 내에서도 말한 바 있다. 나는 개인의 사생활은 포르노가 될 수 없고 포르노처럼 소비해서도 안 된다는 확고한 의견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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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민음사 세계문학 e컬렉션 베스트 (전33권)
민음사 편집부 /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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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공간없어서 전자책으로 전환하고 종이책은 판매하려고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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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김바롬 지음 / 에이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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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김바롬

에이치, 2019

19. 12. 21. 토요일

★★★★

 

인생은 성취하는 것도 견디는 것도 아닌 지향하기 위해 써야 한다는 걸, 내가 밟고 있는 이곳이 목표로 하는 저곳과 어떤 식으로든 이어져 있으리라는 걸, 또 이 순간과 마침내 찾아온 성취의 순간과 그 뒤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무수한 순간들이 동일한 가치를 갖고 있다는 걸 나도 이젠 알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의 난 못 알아듣겠지. 그렇다고 안타까울 건 없다. 겁 많고 나약하고 비겁한 못난이지만, 그 누구도, 설령 나 자신이라 해도 그의 실패할 권리를 가져갈 수는 없을 테니까.

_에필로그, 265~266p

 

책은 짧은 수필이 여러 권 묶였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이어진다. 이 한 권의 책에서 김바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또 어떤 요소를 마음 깊이 가지고 사는지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작가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글은 또 처음이라 당황스럽지만 재밌게 읽었다.

글로 먹고 사는 삶이란 포기한 지 오래다(내 얘기이기도 하고,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겠지.) 인기 작가도 인세는 정가의 10%를 받는다는데,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글로 먹고 살겠나? 글과 다른 일을 겸해야 한다. 그래서 나도 구직한다. 글도 쓰면서, 그림도 그리면서 전공을 살려서 구직한다. 내가 이 제목에 이끌릴 수밖에 없었다.

글은 쉽게 읽히지만, 쉽게 읽힌다고 해서 글이 쉽게 쓰이는 것은 아니다. 김바롬, 그가 품은 경험은 가벼이 넘길 수 없다. 사회의 기본값에서 벗어난 사람의 삶, 특히 한국처럼 평균에 가깝되 그보다 더 뛰어나기를 요구하는 사회에서 그와 같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청년에 속하지만 정책은 대학 중퇴자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겠지. 그런 답답함이 있었다. 읽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김바롬 작가의 시니컬하고 쿨한 문체에 숨통이 트인 부분도 없잖아 있으나, 한국 사회가 얼마나 각박한지 아는 사람으로서(왜냐하면! 내가! 바로 대학 졸업한 백수니까! 구직 힘드니까! 청년이니까!) 그런 마음이 들었다. 물론 그와 나는 여러모로 차이가 있긴 하나 기본값에서 벗어나는 청년이라 동질감 느낀 문장도 있었다. 쉽게 읽히지만, 쉽게 쓰인 글이 아니다. 삶의 무게가 너무도 생생히 나를 눌렀다.

누군가 친구 하시겠어요?’라고 묻는다면 글쎄요라고 대답하겠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는 행복하길. 더 나아가길.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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