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인문 수업 정치학 호모아카데미쿠스 3
고양사회교사모임 지음 / 이룸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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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90] 쓸모 있는 인문 수업 정치학. 고양사회교사모임. 이룸북.

고등학교 2학년 때 '정치 과목' 성적은 늘 '우수'였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달달달 외우면 되는 그런 과목은 그냥 외우면 그만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권을 가진 성인으로서 처음 했던 대통령 선거에서는 투표를 할 땐 알 수 없는 공약 덕분(?)에 부모님의 선택이 곧 내 선택이 되었다. 학과목으로 배웠던 정치는 단지 시험과목이었을 뿐이었다. 살면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는 내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것들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이 책, 현직 중등 사회과 교사 모임에서 만든 이 책은 좀 따분하고 형식적이지만,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

작년 이맘때, 촛불 시위로 나라가 들썩이고 나서부터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이에 따라 뜻있는 사회과 교사들이 모여 만든 것 같은 책, A에서 Z까지, 정치에 대한 모든 것이 백과사전처럼 다루어졌으나 다소 재미는 없다. 다산북스의 홍팀장 시리즈처럼 더 얕은 지식을 바탕으로 대화체를 사용했다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교과서처럼 딱딱하고 재미는 없어 아쉬움이 남지만 궁금했던 관심사에 대한 기초 서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서적이다.

상식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것 같았던 흡연자와 비흡연자에 대한 권리가 흡연권과 혐연권이라는 이름으로 법으로 정리되어 있었다는 점, 국민 참여 재판이나 촛불 시위, 미디어나 sns 등 새로운 형태의 언론 등 새로 알게 된 것들 덕분에 10여 년 전 교과서를 통해 마지막으로 습득했던 정치 지식에 기름칠을 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노동'과 '복지'에 대한 부분은 저자들의 의도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고 가장 흥미롭게 느껴졌다. '법'과 '정치'라는 울타리는 생각보다 주변 가까이에 있었다.

시험을 보지 않을 테니까 나는 이 책의 내용들을 어릴 때처럼 달달 외우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인터넷상에 떠도는 출처 불분명한 가벼운 것들을 찾아보는 것보다는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정리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시작한 이 시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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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 사람도 사업도 다시 태어나는 기본의 힘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지영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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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88] 왜 사업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다산북스.

'왜 나는 처음 이 일에 뛰어들었는가?'
30여 년 동안 살면서 배우면서 쌓아온 것들을 이제는 나누면서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나의 업. 얼떨결에 이쪽에 발을 내딛기 시작한 게 2007년이고 그 업을 나의 천직이라고 마음먹고 살게 된지도 이제 딱 10년이 되었다.

'교육'이라는 큰 틀 아래에 참 다양한 직종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아 해봤다. 아이들을 좋아하지도, 남 앞에서 말하는 걸 좋아하지도, 가르치는 행위를 좋아하지도 않고 기술 따위 없는 내가 이 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는 단지 나누는 삶을 살고 싶어서였다. 직업의 귀천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다. 시행착오도 많고 어렵고 헷갈린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를 붙잡아 줬던 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흘러흘러 지금은 자영업자가 되었고, 이제는 더욱 고민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내 고민 중 가장 큰 고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경영인들이 존경하는 경영인이자 일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3대 기업가이며 한국인'도' 사랑하는 기업가이다. 최근 나의 관심사 '사업', '창업'과 맞물려 단순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이 책은 한편의 위인전, 도덕 교과서를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넓고 고요한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과 그 가족의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책임지는 것'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60)

정말로 창조적인 것을 시작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일은 스스로를 향한 신뢰, 즉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내면에 있는 자신만의 확고한 판단 기준을 믿고 행동할 자신감이 없다면, 창조의 길을 모색하는 도중에 방향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103)

퍼펙트하다는 것은 항상 자신에게 관대해지려는 마음을 누루고 변명을 용서하지 않고 가차 없는 태도로 자신을 다루는 일을 뜻한다. 필요한 순간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안이한 태도가 결코 아니다. 바짝 조이는 긴장감으로 매일 일에 몰두하고 모든 일을 진심으로 대하는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이렇게 섬세하게 신경을 가다듬을 때, 그것이 본성처럼 몸에 베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전혀 경험한 적이 없는 창조적인 분야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다. (107)


이 책은 사업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굳이 아메바 경영이나 교세라 철학이 아니더라도 '나'라는 사람으로 세상에 살면서 '나'라는 브랜드로 살아갈 이유와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을 줄 책이다. 책의 제목이 '왜 사업하는가'이지만 '무엇을 위해, 왜 살고 있는가'로 바꿔도 좋을 만큼 인생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살아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한 해를 시작하고 정리할 시기에 한 번 더 꺼내보아야 할 책이 늘었다. 2개월 후에 다시 한 번 읽으며 새해를 준비해야겠다.

#왜사업하는가 #이나모리가즈오 #교세라 #inamorikazuo #다산북스 #사업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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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재발견 - 어제의 나를 변화시키는 작지만 강력한 메모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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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87] 메모의 재발견. 사이토 다카시. 비즈니스북스.

자칭 메모광인 사이토 다카시의 새 책 '메모의 재발견'. 대학교수이면서 보통 한 해 3~4권의 책을 집필하고, 어떤 때에는 한 해 무려 30권의 책을 펴냈다는 그의 다작의 비결은 바로 메모일 것이다. 3색 볼펜을 사용하여 3가지로 정리하는 비법은 '3으로 생각하라'에서 엿볼 수 있고, 힘든 일상을 만두와 사우나에서 위안을 얻으며 '만두와 사우나만 있다면 살만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혼자 골똘하게 생각하고 메모하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으로 많은 책이 만들어졌겠지.

올해 내가 만난 사이토 다카시의 책은 총 4권이다. -곧 읽을 목록으로 챙겨놓은 '유연한 지성의 단련법'까지 포함하면 5권. 비슷한 듯 다른 그의 책은 어떤 매력이 있길래 '300만 독자들의 멘토'가 된 것일까? 오늘 이 책을 읽고 난 후 문득 궁금해졌다. 사이토 다카시를 처음 만난 '혼자 있는 시간의 힘'에 비해 그 후 책들은 강렬함이 덜하다. '메모의 재발견'도 마찬가지였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제목이 팔할이었다. 그나마 모든 일상을 메모로 요약할 수 있는 집착적인 그의 메모 습관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고, 사회생활에서 도움을 얻을 만한 방법들을 얻어서 유익했다.


사소해도 좋으니 오늘 하루 업무를 보며 깨달은 점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메모를 해 보자.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업무와 관련된 메모가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 일이 끝난 후 아직 일에 대한 열정이 남아 있을 때 단 10분이라도 좋으니 메모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 뭔가 깨달은 점을 노트에 적어두는 것은 물론, 떠오르는 뭔가가 없더라도 일단 노트를 펼쳐 보자. 이렇게 노트를 펼치는 습관이 몸에 베면 노트를 마주했을 때 뭔가 정리하려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된다. (72)

삼색 볼펜은 스케줄을 작성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아주 주요한 일은 빨간색으로, 웬만하면 잊지 말아야 할 일은 파란색, 취미 활동이나 여행처럼 사적인 일정은 초록색으로 써서 구분하면 좋다. (98)

기획을 구상한다는 생각으로 메모하라.
일단 노트를 펼쳐 제일 먼저 제목을 적는다.
이어서 기획과 관련된 요소를 항목별로 써 본다.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적다 보면 점점 핵심이 되는 내용을 판단할 수 있다. (121)

회의 노트를 쓴느 주된 목적은 결국 나의 질문이나 의견을 메모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의 발언을 메모하는 동시에 나의 마음속 변화를 들여다보고 떠오르는 의견을 메모해야 한다. 그렇게 자신의 입장이나 제안하고 싶은 내용을 명확히 정리해 나가면 된다. (153)


한때 스스로를 문자 중독자라고 불렀을 만큼 메모를 즐겼다. 학창 시절엔 선생님의 토시 하나도 모두 받아썼다. 일기를 쓰고, 스케줄을 정리했지만 회사 업무에서는 학창시절 필기하듯 능동적으로 할 생각은 못했다. 이 책은 내가 간과했던 그런 부분을 일깨워주었다. 메모를 대하는 사이토 다카시의 노하우 집약체인 '메모의 재발견'. 기대한 만큼 만족스럽진 않지만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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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참지 않아도 괜찮아 - 눈치 보지 않고 나답게 사는 연습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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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84] 더 이상 참지 않아도 괜찮아. 고코로야 진노스케. 샘터.

일본 교토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심리 상담사 고코로야 진노스케의 신작 '더 이상 참지 않아도 괜찮아.' 대기업에서 19년간 일하다 가족에게 일어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 치료를 공부했고 '성격 개선 전문 심리 카운슬러'로 활동 중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며 사랑받고 있으며, 심리 치유에 대한 다수의 책을 썼다. (책 소개 참고)

'눈치 보지 않고 나답게 사는 연습'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20~30대 여성이라면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누구에게 말하기엔 애매하고 혼자 생각만 하자니 답답하고. 총 14장의 조언(?)으로 구성된 이 책은 글씨 크기도 제법 크고 책 여기저기에 있는 일러스트도 귀엽고 요즘 같은 -명절 연휴- 시기에 부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다.

일본의 도서 시장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우리나라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최근 일본 책을 자주 읽고 있는데, '더 이상 참지 않아도 괜찮아'처럼 심리 에세이나 미니멀리스트 관련, 지역 경제나 귀촌 생활, 일상툰(?) 정도가 있다. 이것은 나의 편협한 독서 취향일 수도 있고, 일본에서 출판되는 수많은 책 중 우리나라에 '인기 있을' 책만 들여왔을 수도 있다. 아무튼 이 책은 한두 달 전에 읽었던 '만두와 사우나만 있다면 살 만합니다.'책과 오버랩된다. 많이 비슷하다. 귀여운 캐릭터, 친근한 말투, 꽤나 유명한 작가, 위트 있는(재미있는) 제목까지. 비슷한 느낌의 책을 최근에 읽어 감동의 깊이는 덜하지만 이런 책이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있다는 것은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겠지. 이런 책이 각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근본적인 도움을 줄 순 없겠지만 안 읽고 속상한 마음을 쌓아가기보다는 한 번 읽으며 훌훌 털어버리는데 도움이 되기를.


#더이상참지않아도괜찮아 #고코로야진노스케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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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평 집도 괜찮아! - ‘짐’이 아닌 ‘집’을 선택한 사람들
야도카리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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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83] 3평 집도 괜찮아. 야도카리. 즐거운상상.

'짐'이 아닌 '집'을 선택한 사람들 : 꼭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자급자족하는 삶을 꿈꾸는 미니멀리스트 5인의 주거 실험
이라는 부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최근 몇 달 동안 내가 읽었던 일본 출판 책과 연결되어 있다. '야도카리'는 '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통해 '풍요로운 삶이란 무엇인가'를 규정하고 알리는 크리에이티브 집단이다. 스몰 하우스 프로듀스, 빈집 및 공터 재활용을 지원하며 250만 엔짜리 스몰 하우스를 개발, 판매 중이다.(책 소개 참고)

봉사활동이나 지진 등 인생에 큰 고비를 겪거나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사람들 중 일부는 '미니멀리스트'를 꿈꾼다. 그중 일부는 작은 집에서 생활하고 싶어 한다. 나도 약 2년 정도 6평(공용면적까지 포함된 평수이니, 실면적은 3평 정도) 원룸에서 생활한 적이 있는데 불편하지 않았고, 지금도 기회가 된다면 작고 편안한 내 집에서 살고 싶은 소망이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5명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1. 작은 집에 살고 있다. 소유하고 있는 짐이 적다.
2. 도시(직업)와 지역(농촌) 모두 연결되어 있다.
3.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비교적 자유로운 직업을 갖고 있다.
4. 몸 쓰는 일에 긍정적이다. 스스로 집을 지었거나 농사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에서 생활하는 우리나라에서 아직은 적용되기 어려운 '내가 지은 작은 집'이지만 귀농 귀촌에 관심 갖고 있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기에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나의 지인들 중에도 제주도로 이민, 이사를 가는 프리랜서나 자유 직업군(?)이 몇 명이 있으니 그들 역시 이런 삶을 꿈꾸며 떠난 게 아니었을까. 아득바득 일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81) 작은 집에서 살기.
4장에 소개된 '모토야마 사호'씨처럼 직접 집을 짓고,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고 싶다. 평범하지 않은 개성 있는 개인의 삶이 존중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이 어서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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