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 87] 메모의 재발견. 사이토 다카시. 비즈니스북스.자칭 메모광인 사이토 다카시의 새 책 '메모의 재발견'. 대학교수이면서 보통 한 해 3~4권의 책을 집필하고, 어떤 때에는 한 해 무려 30권의 책을 펴냈다는 그의 다작의 비결은 바로 메모일 것이다. 3색 볼펜을 사용하여 3가지로 정리하는 비법은 '3으로 생각하라'에서 엿볼 수 있고, 힘든 일상을 만두와 사우나에서 위안을 얻으며 '만두와 사우나만 있다면 살만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혼자 골똘하게 생각하고 메모하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으로 많은 책이 만들어졌겠지.올해 내가 만난 사이토 다카시의 책은 총 4권이다. -곧 읽을 목록으로 챙겨놓은 '유연한 지성의 단련법'까지 포함하면 5권. 비슷한 듯 다른 그의 책은 어떤 매력이 있길래 '300만 독자들의 멘토'가 된 것일까? 오늘 이 책을 읽고 난 후 문득 궁금해졌다. 사이토 다카시를 처음 만난 '혼자 있는 시간의 힘'에 비해 그 후 책들은 강렬함이 덜하다. '메모의 재발견'도 마찬가지였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제목이 팔할이었다. 그나마 모든 일상을 메모로 요약할 수 있는 집착적인 그의 메모 습관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고, 사회생활에서 도움을 얻을 만한 방법들을 얻어서 유익했다.사소해도 좋으니 오늘 하루 업무를 보며 깨달은 점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메모를 해 보자.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업무와 관련된 메모가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 일이 끝난 후 아직 일에 대한 열정이 남아 있을 때 단 10분이라도 좋으니 메모하는 시간을 가져 보자. 뭔가 깨달은 점을 노트에 적어두는 것은 물론, 떠오르는 뭔가가 없더라도 일단 노트를 펼쳐 보자. 이렇게 노트를 펼치는 습관이 몸에 베면 노트를 마주했을 때 뭔가 정리하려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된다. (72)삼색 볼펜은 스케줄을 작성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아주 주요한 일은 빨간색으로, 웬만하면 잊지 말아야 할 일은 파란색, 취미 활동이나 여행처럼 사적인 일정은 초록색으로 써서 구분하면 좋다. (98)기획을 구상한다는 생각으로 메모하라.일단 노트를 펼쳐 제일 먼저 제목을 적는다.이어서 기획과 관련된 요소를 항목별로 써 본다.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적다 보면 점점 핵심이 되는 내용을 판단할 수 있다. (121)회의 노트를 쓴느 주된 목적은 결국 나의 질문이나 의견을 메모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의 발언을 메모하는 동시에 나의 마음속 변화를 들여다보고 떠오르는 의견을 메모해야 한다. 그렇게 자신의 입장이나 제안하고 싶은 내용을 명확히 정리해 나가면 된다. (153)한때 스스로를 문자 중독자라고 불렀을 만큼 메모를 즐겼다. 학창 시절엔 선생님의 토시 하나도 모두 받아썼다. 일기를 쓰고, 스케줄을 정리했지만 회사 업무에서는 학창시절 필기하듯 능동적으로 할 생각은 못했다. 이 책은 내가 간과했던 그런 부분을 일깨워주었다. 메모를 대하는 사이토 다카시의 노하우 집약체인 '메모의 재발견'. 기대한 만큼 만족스럽진 않지만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