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즈 - 노력을 이기는 일시정지의 힘
레이첼 오마라 지음, 김윤재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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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완독 125] 퍼즈.

일시정지 : 의도적으로 ‘행동’을 변화시켜 태도와 사고, 감정 등 ‘정신’적인 변화를 가능케 하는 것 (13)

‘일시 정지’를 하라는 자기 계발서는 처음이다. 지난주까지는 일시 정지가 필요하지 않을만큼 에너지가 남아있었기에 책상 위에 놓여있다가 갑작스러운 사건(!)을 겪으며 쉼이 좀 필요하겠다 싶어 꺼내든 책.

구글의 리더십 코치이자 직원들의 잠재력 개발, 업무의욕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책임 개발자인 레이첼 오마라가 쓴 이 책은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저자가 ‘번아웃 증후군’에 빠지며 자신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일시정지의 시간’을 갖고 자신의 습관적 행동과 의식을 재정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책소개 참고)

모든 것을 다 놓아버리는 일시정지를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역시 자기 계발서 답게 일시정지 하기 위한 절차와 단계가 나와 있었다.

일시정지를 시작하기 위한 3단계 처방전 (96)
1단계. 엉망진창 초고 쓰기
2단계. 변화를 단단히 결심하기
3단계. 기분이 좋아지는 일을 계획하기

의미있는 일시정지를 위한 8가지 조언 (201)
1. 일상의 규칙을 디자인하라.
2. 정신을 위로하는 일을 하라.
3. 나에게 이로운 일과 해로운 일을 구분하라.
4. 해결해야 할 진짜 문제를 파악하라.
5. 삶의 목적을 서약하라.
6. 일시정지를 일종의 실험으로 여겨라.
7. 모든 일에 ‘예스’라고 대답하라.
8. 자신의 안전지대를 넓혀라.

주옥같은 조언이 담겨있다. 정말 일단 멈춤이 필요한 시기에 읽는 멈추기책. 이제 정말 멈출 때가 온 것 같다.

#퍼즈 #레이첼오마라 #김윤재옮김 #다산북스 #다산책방 #pause #rachaelomeara #노력을이기는일시정지의힘 #일시정지 #번아웃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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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 -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가 들려주는 나무에게 배우는 지혜
유영만 지음 / 나무생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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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124]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 유영만. 나무생각.

자기 계발서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나무를 예찬하는 책이다. 나무에 대해서만큼은 박학다식한, 나무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저자 유영만은 지식과 지성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으로 책상 위의 관념적 지식이 아닌 생태계에서 창조된 지식생태학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생태계에서 지식창조의 원리를 파헤치는 지식생태학자’이다.

지성 없는 야성은 야만이고 야성 없는 이성은 지루하다고 생각하며, 재미없는 의미는 견딜 수 없는 답답함이고 의미 없는 재미는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라고 주장한다. (책날개 참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말놀이 같고 아재 개그 같은 해학적 표현의 제목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에서도 저자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읽을수록 고개가 끄덕여지는 나무 예찬도 좋았지만 나무에 빗대어 설명한 전부가 사람의 인생사를 담고 있고, 그것을 책으로 엮은 방식이 새롭게 느껴졌다. 나무의 씨앗, 뿌리에서 줄기, 나이테까지, 그리고 다양한 나무의 종류 등 나무 이야기가 없는 구절이 없는데 책 전체에서 사람의 인생이 느껴진다. 나무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지만 저자가 펼쳐놓은 이야기에 홀딱 빠져서 책을 읽다 보면 정말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 뒷쪽에 미주와 참고문헌으로 목록을 따로 정리해놓긴 했지만 논문이 아닌 단행본 출판물에서 이렇게 많은 미주와 참고문헌은 별로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약간 아리송하다. 미주가 이렇게 많이 달려있는 책은 처음 경험해봐서 어색한 느낌. 인용구가 많지만 불편하진 않다. 인용구에 달린 수많은 미주 숫자들이 어색할 뿐.

저자가 풀어가는 방식에 솔깃해져 읽다 보면 어느새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버린다. 올해 사이토 다카시의 책을 5권 정도 읽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저자 유영만은 ‘한국판 사이토 다카시’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두 분 다 교육계에 종사하며 끊임없이 책을 출판하고 있고 저자의 논리에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무튼 일본 말고 우리나라에도 좋은 연구를 하는 사람들과 출판물이 많아지면 좋겠다.

저자도 인용했고 나도 좋은 수많은 글귀 중 하나..
김수영 <달나라의 장난 중>(263)
생각하면 서러운 것인데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공통된 그 무엇을 위하여 울어서는 아니 된다는 듯이
서서 돌고 있는 것인가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돈다

#나무는나무라지않는다 #유영만 #유영만교수 #나무생각 #나무생각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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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우리에게 주어진 놀라운 선물 - 알아 두면 쓸모 있는 헌법 이야기 아우름 24
조유진 지음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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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123] 헌법, 우리에게 주어진 놀라운 선물. 조유진. 샘터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
예전엔 이 말이 좋았다. 나의 할아버지가 딱 그런 분이셨다. 멋있고 당당해 보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보이고 겪는 것들이 다양해지다 보니 ‘법 없이 사는 삶은 너무 소극적인 인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지 못하는 사소한 것조차도 법의 울타리 안에 속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샘터 아우름 시리즈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로 알아두면 좋을 상식과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이 책의 저자 조유진은 헌법 대중화를 위해 헌법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시민 교육에 힘쓰고 있다. 시민의 관심사를 분석하고 일반인의 관점에 맞는, 어렵지 않은 책을 집필하고 강의하고 있다.

자유와 평등, 인권에 대하여 공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인간의 역사, 도형, 학자 등 다양한 예시를 들어 독자의 이해를 높여 ‘헌법’이라는 다소 무겁고 복잡해 보이는 이야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나간다. 이 책에는 골치 아픈 법조문 같은 건 나와있지 않다. 사회 현상의 모든 이슈들이 ‘법’이라는 공통분모 안에 속해 있고 나와 우리를 능동적으로 지키기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노력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그래선 나는 더 혼란스러워졌다. 내 삶 깊숙이 ‘헌법’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 ‘법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단지 자신이 느끼지 못할 뿐.

#헌법우리에게주어진놀라운선물 #조유진 #헌법 #알아두면쓸모있는헌법이야기 #아우름문고 #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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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 읽는 법 - 하나를 알면 열이 보이는 감상의 기술
이종수 지음 / 유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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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122] 옛 그림 읽는 법. 이종수. 유유출판사.

10년도 더 된 나의 학창시절에는 국사 시간에 미술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없었다. 그 시절 ‘국사’교과서에는 역사에 대한 이야기만 있을 뿐, 시대별 미술 작품은 미술 교과서 맨 뒤쪽(선생님이 가르쳐주시지는 않지만, 기말고사 프린트로 나눠주시기에 외워야 하는 것) 두 페이지가 전부. 그 시절에는 ‘왜 알 수 없을까?’라는 고민하고 스스로 찾아보기보다는 그저 선생님께서 알려주시는 내용만 습득하는 게 전부였다.

옛 그림 읽는 법은 나의 그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책.
‘정선은 화원 출신은 아니지만 안동 김 씨 집안과 가까이 지내며 이런저런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25)’
처럼 교과서에 나오지 않지만 사실을 바탕으로 추측할 수 있는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친절한 미술사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재미있는 옛이야기를 듣는 기분.

정선의 그림 ‘만폭동’을 중심으로 1. 누가 그렸을까, 2. 무엇을 그렸을까, 3. 왜 그렸을까, 4~5. 어떻게 그렸을까(1), (2), 무엇으로 그렸을까, 7. 어디에 그렸을까, 8. 무엇을 더했을까, 총 8가지 궁금증에 대한 해결로 ‘옛 그림 읽는 방법’을 제시한다. 옛 그림을 읽기 위한 8가지 사전 지식이 준비되면 그제서야 다른 그림들도 소개한다.

이 책에서 목차가 중요한 이유는 목차가 ‘옛 그림 읽는 법’ 방법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걷어내고 나면 목차가 남는다. 이 책의 목차에 제시된 순서대로 그림을 볼 때 하나씩 해부해서 보면 된다. 서양화나 현대화는 그림 감상법이 다를 수도 있지만 ‘ ‘옛 그림’이라면 어떤 그림이든 이 방법으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옛 그림에 담겨있는 규칙, 기법(준법) 등을 해석해서 더욱 깊은 이해를 돕는다.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그림들을 좋아했는데 옛 그림 읽는 법을 알고 나니 그림 하나에 담긴 이야기가 많은 옛 그림에 관심이 생겼다. 추운 겨울 귤 까먹으며 읽기에 적당한 옛이야기 같은 옛 그림 읽는 법.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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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랍스터를 먹는 법 - 미식가를 유혹하는 음식 교양 사전
애슐리 브롬 지음, 루시 앤젤맨 그림, 신용우 옮김 / 이덴슬리벨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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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121] 우아하게 랍스터를 먹는 법. 애슐리 브롬. 루시 앤젤맨 그림. 신용우 옮김. 이덴슬리벨.

어렵지 않은 이 책을 아주 느리게 읽은 건 빨리 읽고 넘겨버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불리는 대부분의 서양 가정에 한 권씩 있을 것만 같은- 식사 에티켓이 담긴 이 책은 ‘잘 먹는 기술’, ‘수수께끼 같은 에티켓’, ‘음식 편애하기’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잘 먹는 기술’은 익숙지 않거나 다루기 부담스러운 식재료를 자르거나 먹는 법을 소개한다. 아쉬운 점은 말과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어 요리를 즐기지 않는 내가 이해하기엔 다소 어려웠다. 연속 동작으로 표현되어 있거나 영상이면 이해가 쉬웠을 텐데, 그런 건책에 담을 수 없으니 직접 요리를 시도해보고 겪어내는 수밖에.
‘수수께끼 같은 에티켓’은 정찬이라고 불리는 식사 예절에 관한 팁이 담겨있다. 깊이 있는 정보라기보다는 저자의 센스가 나의 센스인 듯 뽐낼 수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체인점의 ‘스페셜’ 메뉴는 재료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스페셜’로 만들어 낼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
‘음식 편애하기’는 이 책의 하이라이트이다. 음식을 먹을 때 한두 번 정도 고민한 적이 있던 사건들을 저자만의 노하우로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저자의 센스를 가득 느낄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나오는 금발의 현모양처 브리가 쓴 것 같은 깔끔함과 잔소리가 담긴 이 책. 부엌 근처에 두고 궁금할 때마다 꺼내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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