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 -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가 들려주는 나무에게 배우는 지혜
유영만 지음 / 나무생각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완독 124]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 유영만. 나무생각.

자기 계발서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나무를 예찬하는 책이다. 나무에 대해서만큼은 박학다식한, 나무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저자 유영만은 지식과 지성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으로 책상 위의 관념적 지식이 아닌 생태계에서 창조된 지식생태학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생태계에서 지식창조의 원리를 파헤치는 지식생태학자’이다.

지성 없는 야성은 야만이고 야성 없는 이성은 지루하다고 생각하며, 재미없는 의미는 견딜 수 없는 답답함이고 의미 없는 재미는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라고 주장한다. (책날개 참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말놀이 같고 아재 개그 같은 해학적 표현의 제목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에서도 저자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읽을수록 고개가 끄덕여지는 나무 예찬도 좋았지만 나무에 빗대어 설명한 전부가 사람의 인생사를 담고 있고, 그것을 책으로 엮은 방식이 새롭게 느껴졌다. 나무의 씨앗, 뿌리에서 줄기, 나이테까지, 그리고 다양한 나무의 종류 등 나무 이야기가 없는 구절이 없는데 책 전체에서 사람의 인생이 느껴진다. 나무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지만 저자가 펼쳐놓은 이야기에 홀딱 빠져서 책을 읽다 보면 정말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 뒷쪽에 미주와 참고문헌으로 목록을 따로 정리해놓긴 했지만 논문이 아닌 단행본 출판물에서 이렇게 많은 미주와 참고문헌은 별로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약간 아리송하다. 미주가 이렇게 많이 달려있는 책은 처음 경험해봐서 어색한 느낌. 인용구가 많지만 불편하진 않다. 인용구에 달린 수많은 미주 숫자들이 어색할 뿐.

저자가 풀어가는 방식에 솔깃해져 읽다 보면 어느새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버린다. 올해 사이토 다카시의 책을 5권 정도 읽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저자 유영만은 ‘한국판 사이토 다카시’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두 분 다 교육계에 종사하며 끊임없이 책을 출판하고 있고 저자의 논리에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무튼 일본 말고 우리나라에도 좋은 연구를 하는 사람들과 출판물이 많아지면 좋겠다.

저자도 인용했고 나도 좋은 수많은 글귀 중 하나..
김수영 <달나라의 장난 중>(263)
생각하면 서러운 것인데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하여
공통된 그 무엇을 위하여 울어서는 아니 된다는 듯이
서서 돌고 있는 것인가
팽이가 돈다
팽이가 돈다

#나무는나무라지않는다 #유영만 #유영만교수 #나무생각 #나무생각출판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