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뇌과학 - 이중언어자의 뇌로 보는 언어의 비밀 쓸모있는 뇌과학
알베르트 코스타 지음, 김유경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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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뇌과학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모국어가 아닌 제2외국어를 정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카피를 가지고 있다.
"2가지 언어에 익숙한 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우리 뇌를 바꾸는 놀라운 언어의 세계를 엿보다"
유창하게 몇개 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뇌는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것일까 한번쯤 그 실체를 엿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은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두 언어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
제2장 이중언어자의 뇌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제3장 이중언어를 하면 뇌가 어떻게 변할까
제4장 이중언어 사용은 노화를 늦추는가
제5장 이중언어자의 의사 결정

저자는 바르셀로나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를 마쳤다. 그리고 하버드대학교와 MIT에서 연구원으로 일했기 때문에 그의 경험과 연구에서 탄생한 이 책이 스페인어와 영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할 수 밖에 없음을 알고 가야한다. 이러한 부분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단점으로 생각될 수 있다.
비교적 다양한 언어에 대해 동일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면 조금 더 신뢰성을 가지고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논리가 되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첫번째 장에서 흥미롭게도 두 언어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의 뇌에 대해 이야기 한다. 태어나서 말을 배우지 않은 상태의 아기들은 어떻게 두 언어를 구분해서 습득하게 되는지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풀어나간다.
또한 두번째 장에서 이중언어자가 두 언어를 사용할 때 뇌의 작동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한 번도 깊게 생각해본적 없던 언어의 사용과 뇌의 상호작용에 대한 부분을 깊게 파고들며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준다.

또한 이중언어자는 단일언어자보다 공감 능력이 크다고 하는데 이 부분도 마찬가지로 이중언어를 사용하면서 뇌가 변화되는 과정에 연관이 있다고 설명한다.
중요한 의사결정에 앞서 외국어를 사용하게 된다면 감정으로 발생하는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사실들 하나하나가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유창하게 사용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주제들이 아닐 수 없다.

네번째 장에서 이중언어 사용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룬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지력이 낮아지게 되는데 이중언어 사용은 인지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이 책은 길지 않아서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에는 우리가 자주 궁금해하는 "어떻게 하나의 뇌에 두 언어가 공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들어 있다.
많은 시간이 투자된 저자의 연구를 통해 언어가 주의력, 학습, 감정, 의사 결정 등을 포함한 인지 영역들과 상호작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질문에 대해 함께 현상과 연구를 통해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거치면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조금 더 채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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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 탐정 야마네코 - 예측불허 천재 도둑의 화려한 외출
가미나가 마나부 지음, 김은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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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시선을 끌어 당기는 마력이 있는 책이다. (마미손이 떠오른다면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선입견 없이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해 하며 읽기 시작했고 300페이지가 조금 안되는 분량의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제목에서 벌써 알 수 있듯이 야마네코는 절도범이다. 일본어로 야마네코의 뜻은 야생 고양이 혹은 살쾡이를 뜻하는 단어다.
왜 이런 별명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이 책 마지막까지 설명이 나오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후속편에서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작가 가미나가 마나부는 나에게는 낯선 작가지만 이미 야쿠모 시리즈로 인기를 얻었으며, 야마네코 시리즈도 두편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야마네코 시리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주인공은 물론 야마네코지만 주로 등장하는 시점의 주인공은 가쓰무라 히데오로 잡지 기사다. 또한 대학교 선배였던 사쿠라 기라시마라는 여자 형사도 등장하면서 경찰, 도둑, 기자라는 복잡하면서 깊게 엉킨 삼각구도의 장치를 가지게 된다.

출판사 사장이 어느날 살해당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솔직히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하면 야마네코에 대한 사전 이미지 작업을 먼저 진행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당황스럽게도 큰 설명없이 간단하게 넘어간다.
아무래도 장황한 설명보다는 이야기 진행에 묻어나는 캐릭터의 살아숨쉬는 행동을 통해 고스란히 독자가 느끼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마네코는 머리가 좋은 도둑으로 묘사된다. 그는 비리 기업만 골라 도둑질을 이어간다. 그런데 이 출판사 사장의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야마네코가 지목되게 된다. 현장에 남기는 그의 쪽지가 그 단서인데 철저하게 절도만 행하던 야마네코가 이번에는 강도, 즉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 건지 의문이 든다.

이 사건을 취재하기 시작한 가쓰무라는 살해당한 출판사 사장 이마이와 아는 사이이다. 가쓰무라에게 남긴 이마이의 물건이 사키라는 여성을 통해 전달되면서 더욱더 이 사건의 실체가 궁금해진다.
반면에 야마네코를 붙잡기 위해 발로 뛰는 형사들의 수사도 진행이 되면서 진짜 야마네코가 붙잡힐 것인가도 지켜볼만한 관전 포인트로 자리잡게 된다.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수록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일어나고 마쓰무라와 야마네코가 보여주는 콤비 플레이도 소설의 흥미를 더한다. 과연 살인 사건의 범인은 누구이며 그 목적은 무엇일까.

이 소설은 앞에서 이야기 했던 것과 같이 야마네코 시리즈의 시작이다. 사회적 문제와 사건의 추적과정에서 생기는 미스터리 그리고 야마네코라는 캐릭터의 유쾌함까지 전달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부족한 부분이 생기고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담없는 두께의 책이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킬링타임 소설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야마네코의 또 다른 활약이 그려진 다음 시리즈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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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 (30만부 돌파 기념 특별 합본판)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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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의 소설 미중전쟁이 한권짜리 합본으로 출간되었다. 30만부 돌파 기념 특별 합본판이라고 하니 작가의 위력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간 기회가 닿지 않아 미중전쟁은 나중에 읽어볼 책으로 분류했었지만 한권짜리 합본이 아무래도 2권짜리 책보다 읽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좋은 기회에 읽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마주하는 첫 생각은 역시 김진명 작가다.

그의 필력은 녹슬지 않고 더 섬세해졌고 시나리오는 치밀하며 등장인물을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그의 팩션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실과 상상을 구분할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으며 그만큼 현실적인 묘사와 내러티브는 이야기에 몰입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도 술술 잘 읽힌다.



잠깐 줄거리를 언급하고 넘어가보자.

주인공 김인철, 그는 워싱턴 세계은행 본부에서 특별조사요원으로 일하는 변호사이다. 거대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비엔나에 가게된 그에게 도움을 주기로 했던 펀드매니저가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정황을 보면 외부로부터 어떤 압박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사건인데 인철은 그 배후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인철은 이름모를 괴한의 습격을 받고 신변의 위협을 당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를 계속하며 FBI요원인 아이린을 만나 함께 사건의 진상에 접근하게 된다.

오일머니로부터 자금 흐름이 시작된 것만 같이 꾸며진 이 검은돈의 정체는 인철의 노력으로 그 실체가 밝혀지고 그와 별개로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러시아 그리고 북한의 김정은이 등장하면서 한반도 핵 전쟁의 위기에 다가가게 된다.



전쟁을 일으키려는 자는 누구고 그 목적은 무엇이며, 어떤 관계에 의해 그런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지 한 꺼풀씩 벗겨질 때마다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전개가 빨라진다.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전지구적 스케일과 실재하는 인물에 대한 묘사와 행동들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2017년에 세상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 출간되어도 손색이 없이 현재의 정세와도 맞닿아 있는 현실감 넘치는 미국과 중국의 싸움도 재밌게 볼만한 부분이다.



소설을 다 읽고나면 아직 휴전 상태인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어느 한 순간에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쟁에 휘말려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한켠에 미뤄두었던 공포감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일말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경우의 수에 대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게 하는 소설이다.



연결점이 없을 것만 같았던 인철의 검은돈 추척과 미국, 북한, 중국의 전쟁 시나리오가 맞닿는 지점에서 소설이 주는 희열을 느꼈고 김진명 작가와 같이 상상력이 뛰어난 작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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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경제학 - 가짜뉴스 현상에서 미디어 플랫폼과 디지털 퍼블리싱까지 뉴스 비즈니스에 관한 모든 것
노혜령 지음 / 워크라이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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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조금 더 뉴스를 분별해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 가짜뉴스 경제학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서두에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뉴스 미디어의 미래를 고민해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또한 책에서 시도한 새로운 접근으로 문화 산업의 경제학 틀을 통해 뉴스 산업의 작동 메커니즘을 살펴보는 것과 저널리즘 제도를 재고하는 계기로 가짜뉴스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염두해두고 이 책을 읽어본다면 조금 더 문제의 본질에 접근해서 생각의 경계를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매스미디어의 탄생과 8가지 신화

2장 디지털 플랫폼 경제, 뉴스 비즈니스의 위기

3장 뉴스 비즈니스의 미래, 그리고 변하지 않는 것



1장만 놓고 본다면 이 책은 역사책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서 이어져 온 미디어의 탄생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약간은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장치이므로 1장은 필수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뉴스와 기사 그리고 신문의 형태가 어떻게 변화해서 정착되었는지 그 탄생과 수익구조, 뿐만아니라 어떻게 악용되어 어떤 미디어는 흥하고 어떤 미디어는 쇠퇴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2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구글,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 기업의 등장으로 인해 변화하고 있는 뉴스 비즈니스에 대해 다룬다. 우리가 어렴풋하게만 생각했던 뉴스의 변화의 시대에 대해 자세히 펼쳐볼 수 있는 장이고 이런 변화의 성장통으로 우리가 겪고 있는 가짜뉴스의 문제와 이 비즈니스 모델에서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점에 대해 다루고 있다.



3장은 미래에 대한 제시이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뉴스는 어떤 형태를 띄어야 하는가 그 수익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진화해야하나 기자였고 누구보다 뉴스 산업에 빠삭한 작가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변하지 않는 절대 원칙과 같은 부분들이 있으니 이는 책을 통해서 확인하시기 바란다.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 책에서 생각해볼만한 부분들을 발췌해서 몇가지 다뤄보도록 한다.



“매스미디어에는 공공성이 있기 때문에 자본의 논리에 좌우돼선 안된다는 생각은 옳다. 하지만 그 공공성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깊이 생각해볼 문제다.”

우리가 바라는 언론이란 항상 진실하며 어느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사리사욕을 탐하지 않는 공정한 모습을 그린다. 하지만 매스미디어 자체도 결국 돈을 벌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고 그에 따라 수익을 위한 활동을 우선할 수 밖에 없는 한계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성”을 가져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그 추상적인 개념의 공공성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해서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책에서 꼬집는 부분이다.



“기존 논리에 도전해 제도를 흔들 때 가짜뉴스와의 전쟁이 벌어진다. 최초의 매스미디어 기술인 인쇄술의 확산기에 그랬고, 산업혁명과 민주주의 아이디어가 기존 봉건사회를 흔들던 17~18세기에도 그랬다.”

가짜뉴스가 비단 오늘날의 문제만이 아니고 역사로 비추어보았을 때 사회적인 격변의 시기에 항상 등장했던 문제라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가짜뉴스 전쟁은 사회적인 변화의 시기에 등장하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사회가 복잡해지면 여론을 통제한다는 것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과업이 된다. 복잡한 사회일수록 톱다운의 위계형 커뮤니케이션 조직은 약화되고 방사형 수평 조직이 더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도 검증돼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복잡한 관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여론을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뉴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잘못된 뉴스에 대해 어떤 방식의 규제가 필요한 것인지 고민해야할 문제이다.



“공공재라는 약점 때문에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리면 기사형 광고는 언제라도 등장하는 전형적인 레퍼토리다. 그리고 광고는 과거나 현재나 공공재라는 약점을 보완해주는 가장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왜 뉴스가 광고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택했고 현재까지 그 구조를 이어올 수 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드디어 신문은 정치 세력의 경제적 지원과 당파성 신문 기사를 맞바꾸는 근대적 후견인 - 피후견인 관계에서 벗어났다. 결국 현대 저널리즘의 핵심인 객관성을 실현시켜준 것은 사회적 공공성이 아니라 주목 경제 플랫폼이라는 광고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역사적 과정에서 신문이 가지고 있던 폐해가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 설명해주는 부분이다. 단지 신문이 공공성 때문에 그 모습을 버린 것이 아니라 광고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객관성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네이버, 구글, 페이스북 등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뉴스 콘텐츠의 기여가 얼마나 되는지, 이들이 뉴스 기업에 독점력을 행사하는지 여부를 기존 제도의 잣대로 가늠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는 이야기다.”

디지털 플랫폼에서 뉴스는 애매함의 경계에 놓여있기 때문에 그 기여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어렵고 그에 따른 광고 수익도 계산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특히 3장에서는 이 책에서 내가 기대했던 부분이 주된 내용으로 다루어진다. 과연 뉴스는 어떻게 가짜뉴스라는 쓰라린 내성을 안고 진화할 수 있을 것인가 잃어버린 신뢰성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조금이나 답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또 한걸음 더 나아가 디지털 혁신이 가져온 큰 변화에 따라 뉴스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며 현재 뉴스 산업이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점에 비추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한다.

이 부분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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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핫티
켈리 오람 지음, 차윤재 옮김 / 파피펍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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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리얼 핫티라는 제목의 소설을 읽었다.

핫티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찾아보았다.

hottie : 아주 섹시한 사람.

연쇄 살인마가 아니라 연쇄 매력마 정도가 될 수 있을것 같다.



처음 이 소설의 줄거리를 접했을 땐 옆집에 살인마를 관찰하는 영화 "디스터비아”가 생각났고 비슷하게 옆집의 살인자를 관찰하는 내용을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소설은 긴장감이 넘치는 스릴러 장르 보다는 한창 철없고 놀기 좋아하며 남자에 관심이 많은 사춘기 소녀의 성장 일기라고 보는 것이 더 가깝다.



내 예상과 다른 이야기 전개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통통 튀면서 어디로 흐를지 예측하기 어렵게 전개가 된다.



앞집에 이사 온 세스를 관찰하는 주인공 엘리는 철없는 16세 소녀이다. 몇가지 추측과 관찰을 통해 얻은 단서만으로 엘리는 세스를 연쇄 살인마라고 의심한다.

세스와 가까이 지내면 안된다는 마음도 있지만 매력이 철철 넘치는 한살 많은 세스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엘리의 언니 안젤라는 처음에 세스를 엘리와 연결시켜주려고 하지만 세스를 의심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모든 사건 사건마다 엘리와 세스를 방해한다.

마을의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은 “토요일 밤의 살인마” 라는 별명을 가지고 오리무중으로 추가 살인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엘리와 같은 인상착의의 붉은 머리카락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언제라도 엘리가 살인마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범인으로 의심되는 세스를 더욱 더 조심할 수 밖에 없는데, 이상하게도 세스의 행동마저 엘리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벗어날 수 없다.



“아니, 시간 아까우니깐 이 가게는 모조리 땡”

안젤라의 옷을 쇼핑하기 위해 아울렛에 갔을 때 엘리가 맘에 드는 옷이 없자 가게 전체를 부정하며 내뱉은 말이다. 이 얼마나 철 없고 유치한 소녀의 모습을 잘 그려냈는지 알 수 있는 대사이다.



“경찰이 안으로 들어가 세스와 합석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잠시 대화를 나누더니 경찰이 서류가 가득 든 파일을 꺼내 세스에게 내밀었다.”

세스가 연쇄 살인의 범인으로 의심되어 안젤라와 엘리가 미행하는 도중에 관찰한 장면이다.

세스는 경찰과 어떤 인연을 가지고 있고 경찰이 건낸 서류는 도대체 무엇일까, 이야기의 전개가 반전을 꾀하면서 뒤집어지는 포인트이다.



“진짜 사 어쩌고란 말을 했단 말이야?”

“그랬다니까.”

“그게 남 어쩌고보다 더 죽겠더라, 진짜”

세스와 엘리의 대화이다. 둘이 서로의 호감을 확인하고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사랑”, “남친” 이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기 부끄러워하는 장면이다. 

이 얼마나 유치한 커플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소설의 줄거리와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장면을 몇 개 소개해보았다.

항상 칼을 지니고 다니고 엘리와 첫 만남에서 다소 무서운 말을 내뱉었던 세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그는 시리얼 킬러인가 시리얼 핫티인가?

소설의 마지막에 그 정체가 밝혀진다.

무거운 스릴러, 추리 소설 보다는 가벼운 느낌과 발랄한 소녀의 성장 소설 같은 분위기에 더해진 미스터리 살인 사건에 가까운 다소 섞인 장르를 가진 소설이다.

가볍게 읽기 좋고 번역이 대체로 잘 되서 그런지 읽기 편한 문체를 가지고 있다.



무더운 여름에 이 소설을 통해 발랄한 소녀의 눈으로 매력적인 앞집 남자를 관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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