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경제학 - 가짜뉴스 현상에서 미디어 플랫폼과 디지털 퍼블리싱까지 뉴스 비즈니스에 관한 모든 것
노혜령 지음 / 워크라이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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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조금 더 뉴스를 분별해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 가짜뉴스 경제학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서두에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뉴스 미디어의 미래를 고민해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또한 책에서 시도한 새로운 접근으로 문화 산업의 경제학 틀을 통해 뉴스 산업의 작동 메커니즘을 살펴보는 것과 저널리즘 제도를 재고하는 계기로 가짜뉴스 문제를 다룬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염두해두고 이 책을 읽어본다면 조금 더 문제의 본질에 접근해서 생각의 경계를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매스미디어의 탄생과 8가지 신화

2장 디지털 플랫폼 경제, 뉴스 비즈니스의 위기

3장 뉴스 비즈니스의 미래, 그리고 변하지 않는 것



1장만 놓고 본다면 이 책은 역사책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서 이어져 온 미디어의 탄생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약간은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장치이므로 1장은 필수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뉴스와 기사 그리고 신문의 형태가 어떻게 변화해서 정착되었는지 그 탄생과 수익구조, 뿐만아니라 어떻게 악용되어 어떤 미디어는 흥하고 어떤 미디어는 쇠퇴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2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구글,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 기업의 등장으로 인해 변화하고 있는 뉴스 비즈니스에 대해 다룬다. 우리가 어렴풋하게만 생각했던 뉴스의 변화의 시대에 대해 자세히 펼쳐볼 수 있는 장이고 이런 변화의 성장통으로 우리가 겪고 있는 가짜뉴스의 문제와 이 비즈니스 모델에서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점에 대해 다루고 있다.



3장은 미래에 대한 제시이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뉴스는 어떤 형태를 띄어야 하는가 그 수익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진화해야하나 기자였고 누구보다 뉴스 산업에 빠삭한 작가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변하지 않는 절대 원칙과 같은 부분들이 있으니 이는 책을 통해서 확인하시기 바란다.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 책에서 생각해볼만한 부분들을 발췌해서 몇가지 다뤄보도록 한다.



“매스미디어에는 공공성이 있기 때문에 자본의 논리에 좌우돼선 안된다는 생각은 옳다. 하지만 그 공공성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깊이 생각해볼 문제다.”

우리가 바라는 언론이란 항상 진실하며 어느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사리사욕을 탐하지 않는 공정한 모습을 그린다. 하지만 매스미디어 자체도 결국 돈을 벌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고 그에 따라 수익을 위한 활동을 우선할 수 밖에 없는 한계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성”을 가져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그 추상적인 개념의 공공성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해서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책에서 꼬집는 부분이다.



“기존 논리에 도전해 제도를 흔들 때 가짜뉴스와의 전쟁이 벌어진다. 최초의 매스미디어 기술인 인쇄술의 확산기에 그랬고, 산업혁명과 민주주의 아이디어가 기존 봉건사회를 흔들던 17~18세기에도 그랬다.”

가짜뉴스가 비단 오늘날의 문제만이 아니고 역사로 비추어보았을 때 사회적인 격변의 시기에 항상 등장했던 문제라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가짜뉴스 전쟁은 사회적인 변화의 시기에 등장하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사회가 복잡해지면 여론을 통제한다는 것은 현실에서 불가능한 과업이 된다. 복잡한 사회일수록 톱다운의 위계형 커뮤니케이션 조직은 약화되고 방사형 수평 조직이 더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도 검증돼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복잡한 관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여론을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뉴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잘못된 뉴스에 대해 어떤 방식의 규제가 필요한 것인지 고민해야할 문제이다.



“공공재라는 약점 때문에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리면 기사형 광고는 언제라도 등장하는 전형적인 레퍼토리다. 그리고 광고는 과거나 현재나 공공재라는 약점을 보완해주는 가장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왜 뉴스가 광고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택했고 현재까지 그 구조를 이어올 수 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드디어 신문은 정치 세력의 경제적 지원과 당파성 신문 기사를 맞바꾸는 근대적 후견인 - 피후견인 관계에서 벗어났다. 결국 현대 저널리즘의 핵심인 객관성을 실현시켜준 것은 사회적 공공성이 아니라 주목 경제 플랫폼이라는 광고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역사적 과정에서 신문이 가지고 있던 폐해가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 설명해주는 부분이다. 단지 신문이 공공성 때문에 그 모습을 버린 것이 아니라 광고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객관성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네이버, 구글, 페이스북 등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뉴스 콘텐츠의 기여가 얼마나 되는지, 이들이 뉴스 기업에 독점력을 행사하는지 여부를 기존 제도의 잣대로 가늠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는 이야기다.”

디지털 플랫폼에서 뉴스는 애매함의 경계에 놓여있기 때문에 그 기여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어렵고 그에 따른 광고 수익도 계산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특히 3장에서는 이 책에서 내가 기대했던 부분이 주된 내용으로 다루어진다. 과연 뉴스는 어떻게 가짜뉴스라는 쓰라린 내성을 안고 진화할 수 있을 것인가 잃어버린 신뢰성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조금이나 답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또 한걸음 더 나아가 디지털 혁신이 가져온 큰 변화에 따라 뉴스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며 현재 뉴스 산업이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점에 비추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한다.

이 부분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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