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전쟁 (30만부 돌파 기념 특별 합본판)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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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작가의 소설 미중전쟁이 한권짜리 합본으로 출간되었다. 30만부 돌파 기념 특별 합본판이라고 하니 작가의 위력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간 기회가 닿지 않아 미중전쟁은 나중에 읽어볼 책으로 분류했었지만 한권짜리 합본이 아무래도 2권짜리 책보다 읽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좋은 기회에 읽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마주하는 첫 생각은 역시 김진명 작가다.

그의 필력은 녹슬지 않고 더 섬세해졌고 시나리오는 치밀하며 등장인물을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그의 팩션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실과 상상을 구분할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으며 그만큼 현실적인 묘사와 내러티브는 이야기에 몰입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도 술술 잘 읽힌다.



잠깐 줄거리를 언급하고 넘어가보자.

주인공 김인철, 그는 워싱턴 세계은행 본부에서 특별조사요원으로 일하는 변호사이다. 거대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비엔나에 가게된 그에게 도움을 주기로 했던 펀드매니저가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정황을 보면 외부로부터 어떤 압박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사건인데 인철은 그 배후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인철은 이름모를 괴한의 습격을 받고 신변의 위협을 당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를 계속하며 FBI요원인 아이린을 만나 함께 사건의 진상에 접근하게 된다.

오일머니로부터 자금 흐름이 시작된 것만 같이 꾸며진 이 검은돈의 정체는 인철의 노력으로 그 실체가 밝혀지고 그와 별개로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러시아 그리고 북한의 김정은이 등장하면서 한반도 핵 전쟁의 위기에 다가가게 된다.



전쟁을 일으키려는 자는 누구고 그 목적은 무엇이며, 어떤 관계에 의해 그런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지 한 꺼풀씩 벗겨질 때마다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전개가 빨라진다.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전지구적 스케일과 실재하는 인물에 대한 묘사와 행동들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2017년에 세상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 출간되어도 손색이 없이 현재의 정세와도 맞닿아 있는 현실감 넘치는 미국과 중국의 싸움도 재밌게 볼만한 부분이다.



소설을 다 읽고나면 아직 휴전 상태인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어느 한 순간에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쟁에 휘말려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한켠에 미뤄두었던 공포감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일말의 가능성이 존재하는 경우의 수에 대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게 하는 소설이다.



연결점이 없을 것만 같았던 인철의 검은돈 추척과 미국, 북한, 중국의 전쟁 시나리오가 맞닿는 지점에서 소설이 주는 희열을 느꼈고 김진명 작가와 같이 상상력이 뛰어난 작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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