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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핫티
켈리 오람 지음, 차윤재 옮김 / 파피펍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시리얼 핫티라는 제목의 소설을 읽었다.
핫티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찾아보았다.
hottie : 아주 섹시한 사람.
연쇄 살인마가 아니라 연쇄 매력마 정도가 될 수 있을것 같다.
처음 이 소설의 줄거리를 접했을 땐 옆집에 살인마를 관찰하는 영화 "디스터비아”가 생각났고 비슷하게 옆집의 살인자를 관찰하는 내용을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소설은 긴장감이 넘치는 스릴러 장르 보다는 한창 철없고 놀기 좋아하며 남자에 관심이 많은 사춘기 소녀의 성장 일기라고 보는 것이 더 가깝다.
내 예상과 다른 이야기 전개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통통 튀면서 어디로 흐를지 예측하기 어렵게 전개가 된다.
앞집에 이사 온 세스를 관찰하는 주인공 엘리는 철없는 16세 소녀이다. 몇가지 추측과 관찰을 통해 얻은 단서만으로 엘리는 세스를 연쇄 살인마라고 의심한다.
세스와 가까이 지내면 안된다는 마음도 있지만 매력이 철철 넘치는 한살 많은 세스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엘리의 언니 안젤라는 처음에 세스를 엘리와 연결시켜주려고 하지만 세스를 의심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모든 사건 사건마다 엘리와 세스를 방해한다.
마을의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범인은 “토요일 밤의 살인마” 라는 별명을 가지고 오리무중으로 추가 살인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엘리와 같은 인상착의의 붉은 머리카락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언제라도 엘리가 살인마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범인으로 의심되는 세스를 더욱 더 조심할 수 밖에 없는데, 이상하게도 세스의 행동마저 엘리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벗어날 수 없다.
“아니, 시간 아까우니깐 이 가게는 모조리 땡”
안젤라의 옷을 쇼핑하기 위해 아울렛에 갔을 때 엘리가 맘에 드는 옷이 없자 가게 전체를 부정하며 내뱉은 말이다. 이 얼마나 철 없고 유치한 소녀의 모습을 잘 그려냈는지 알 수 있는 대사이다.
“경찰이 안으로 들어가 세스와 합석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잠시 대화를 나누더니 경찰이 서류가 가득 든 파일을 꺼내 세스에게 내밀었다.”
세스가 연쇄 살인의 범인으로 의심되어 안젤라와 엘리가 미행하는 도중에 관찰한 장면이다.
세스는 경찰과 어떤 인연을 가지고 있고 경찰이 건낸 서류는 도대체 무엇일까, 이야기의 전개가 반전을 꾀하면서 뒤집어지는 포인트이다.
“진짜 사 어쩌고란 말을 했단 말이야?”
“그랬다니까.”
“그게 남 어쩌고보다 더 죽겠더라, 진짜”
세스와 엘리의 대화이다. 둘이 서로의 호감을 확인하고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사랑”, “남친” 이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기 부끄러워하는 장면이다.
이 얼마나 유치한 커플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소설의 줄거리와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장면을 몇 개 소개해보았다.
항상 칼을 지니고 다니고 엘리와 첫 만남에서 다소 무서운 말을 내뱉었던 세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그는 시리얼 킬러인가 시리얼 핫티인가?
소설의 마지막에 그 정체가 밝혀진다.
무거운 스릴러, 추리 소설 보다는 가벼운 느낌과 발랄한 소녀의 성장 소설 같은 분위기에 더해진 미스터리 살인 사건에 가까운 다소 섞인 장르를 가진 소설이다.
가볍게 읽기 좋고 번역이 대체로 잘 되서 그런지 읽기 편한 문체를 가지고 있다.
무더운 여름에 이 소설을 통해 발랄한 소녀의 눈으로 매력적인 앞집 남자를 관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