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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소크라테스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이사카 고타로의 신간 거꾸로 소크라테스는 소설책을 표방한 철학책이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각 이야기를 통해 각자 생각해볼 만한 문제들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책 제목과 동일한 거꾸로 소크라테스부터 시작해서,
슬로하지 않다, 비옵티머스, 언스포츠맨라이크, 거꾸로 워싱턴까지 총 다섯까지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책으로 볼 수 있다.
재밌는 사실은 이 다섯개의 단편이 모두 별개의 이야기가 아니고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야기들이라는 점이다.
거꾸로 소크라테스는 주인공이 TV중계로 야구 경기를 보고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중견 수비수가 수비를 멋지게 한 이후에 이상한 동작을 하는 장면이 이어지고 그리고 초등학교 기억 회상으로 넘어간다.
초등학교 담임이었던 구루메 선생님은 그 당시 30대 후반이었다. 옆자리의 안자이, 같은 반 우등생인 사쿠마, 가가와 함께 주인공은 구루메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구사카베에 대한 선입관을 부수기 위해 작전을 세운다.
여기서 제목의 미스터리가 설명이 되는데 소크라테스는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만을 안다."라고 이야기 했는데 구루메 선생님은 이와는 반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거꾸로 소크라테스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주인공은 친구들과 함께 총 4가지 작전을 차례차례 수행한다.
첫번째 커닝 작전, 커닝으로 구사카베의 점수를 향상 시켜 구사카베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목적이다. 작전은 무사히 수행되었지만 효과는 없었다. 성적표를 나눠줄 때 구루메 선생님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기 때문이다.
두번째 그림 작전, 교내 데생 대회가 열리고 여기에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을 잠시 빌려와서 구사카베도 그림에 소질을 가질 수 있음을 알려주는 작전이다. 이 작전은 미술관의 그림이 화가의 싸인이 들어가 있어서 작전이 실패했다.
세번째 소문 작전, 친구 사쿠마가 변태를 만나고 구사카베가 지켜주는 작전이다. 이 작전은 성공이라고 스스로 평가했지만 달라지는 점은 없었다.
그리고 나서 프로야구 선수의 학교 방문 행사가 열리고 사전에 주인공과 친구들은 구사카베의 스윙이 소질이 있다는 코멘트를 선수에게 부탁한다.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는 소질이 없는 친구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마지막 작전은 과연 어떻게 진행될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바란다. 나름의 반전의 묘미가 존재하는데 이를 직접 느껴보시길 바란다.
두번째 이야기, 슬로하지 않다도 어떻게 보면 선입관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여자애들 중심에 시부타니 아야라는 친구가 있고 전학생 다카기 가렌이 왕따로 인해 전학왔다는 소문이 돈다.
교내 행사로 이어달리기를 하게 되고 전학생 가렌은 주인공과 친구들의 조에 합류해 빨리 달리는 방법에 대해 조사해서 친구들에게 알려준다.
운동회 날 가렌과 주인공 친구들은 가렌의 놀라운 달리기 실력으로 우승을 하지만 중간에 등록되지 않은 가렌이 뛰었다는 이유로 실격을 당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숨겨왔던 비밀이 밝혀지는데 가렌은 어째서 슬로하지(느리지) 않았는데 슬로한 척을 했을까.
남은 이야기는 역시 책을 통해 확인하시기를 바란다.
각 이야기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할 만한 주제를 하나씩 던져준다. 사람의 선입관에 대한 물음, 왕따와 전학생에 대한 편견 등.
그리고 이사카 고타로는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아래와 같이 그 메시지도 분명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해" 차분하게 천천히, 상대방의 머릿속에 단단히 새겨지도록.
가장 큰 적은 선입관이다.
남이 일방적으로 단정하는 말은 절대로 그냥 받아들이면 안돼.
그리고 소소하지만 절묘한 이야기 배치와 트릭으로 각 이야기마다 반전을 선물해준다.
이렇게 만능 이야기꾼인 이사카 고타로의 신작 거꾸로 소크라테스는 이야기의 재미와 반전 그리고 교훈을 통해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매력적인 소설책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다음에는 또 어떤 독특한 주제와 이야기 구성으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지 작가의 다음을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직 이사카 고타로를 접하지 못한 첫 독자에게도 입문용으로 손색이 없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 이 글은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