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의 사람 공부 - 우리 시대의 언어로 다시 공부하는 삶의 의미, 사람의 도리
이황 지음, 이광호 옮김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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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조선의 대학자로 단순히 기억되는 퇴계 이황에 대해 조금 더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 같아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친절하게도 퇴계 이황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들어가면서" 부분에 이황은 누구인가로 책을 시작한다.

퇴계 이황은 조선시대에 살았던 인물로 성리학의 체계를 다진 사람으로 알려진다. 이 책은 그가 평생토록 지은 책들과 시, 편지와 상소문 또 사직서 등의 글들이 담겨있다. 그의 글들을 통해 그가 진정으로 추구했던 학문적인 깨달음은 무엇이었는지 당시 조선의 시대적인 흐름과 역사안에서 그의 역할이 어떠했는지 유추해볼 수 있다.

책은 재밌게도 한자가 포함된 날 것의 가까운 퇴계의 글이 순서상 앞에 배치가 되고, 그것을 해석하고 설명한 옮긴이의 글이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자칫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글들을 시대적 배경 설명과 더불어 어떤 의미인지 하나 하나 짚어주고 있어 책의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책은 크게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사람됨의 학문을 총정리하다

2장 그대와 인간의 도리를 토론하니

3장 임금께 올리는 여섯 가지 조언

4장 진리를 기르는 암자에서

5장 도가 세상에 행해지지 않는 이유에 답하라

6장 퇴계의 삶을 평하다

1장은 그가 남긴 글들에서 그가 고민한 사람됨의 도리, 성인이 되기 위한 학문인 성학에서 추구하고자 했던 것들에 대한 내용이고, 2장은 그의 동료, 제자, 세상 사람들에게 하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3장은 임금께 올렸던 상소문을 실제로 보여주고 있고, 4장은 그가 사랑한 암자에서 그가 적은 시와 글을 통해 그가 느꼈던 감정을 엿볼 수 있다.

5장은 대표적으로 성균관 유생들에게 출제한 문제를 보여주며 그가 제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6장은 그가 남긴 글들을 통해 그를 알게된 사람들이 평가한 몇개의 글이 담겨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5장에서 퇴계가 성균관 유생들에게 출제한 문제이다.

그는 공자와, 맹자 그리고 그 후 여러 제자들을 통해 도를 다룬 책들이 있음에도 그 이후 천여 년 동안 도가 행해졌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며 도가 세상에 행해지지 않는 이유에 답하라는 문제를 낸다. 얼마나 오랜시간 그가 도에 대해 알기를 원했으며 성균관 유생들에게도 도에 대해 깊게 고민해볼 수 있는 문제를 던졌다는 부분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놀라운 사실은 각장의 담긴 글들이 퇴계의 글 중에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다는 점이다.

그는 시만 하더라도 2500수가 넘고 편지는 3000통이 넘는데 한 편지의 분량이 2000자가 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인스턴트 메시지에 익숙한 요즘 시대의 사람들에게 경악을 금치 못하는 정도의 분량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그는 자기가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모두 남기고자 했고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했다고 생각한다.

원문과 해설조차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가 알고자했던 사람에 대한 공부, 도에 대한 이해에 같이 고민해보고 생각해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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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이브 먼데이
이루리 지음 / 솔앤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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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먼데이, 어떤 의미일지 바로 와 닿지는 않지만 작가가 의도한 뜻을 우리말로 굳이 옮기자면 월요일을 구해줘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은 간단히 말해 이루리 작가의 일기라고 보는 것이 맞다.

작가는 월요병이 없는 회사에 입사 했고 그 의미는 간단하게 월요일에 쉬는 회사다.

다른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게 월요일을 쉬면서 느끼는 공허함과 우울함 같은 감정들을 짧은 일기들을 통해 풀어내고자 함이 책에 묻어났다고 생각한다.

3년간의 기록이 책에 담겨있지만 같은 내용이 아래 작가의 블로그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순서와 사진은 다름)

https://blog.naver.com/yirul

책은 두가지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첫번째는 사진이다. 작가가 직접 찍었거나 찍힌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이 각 장마다 가득 차 있다.

어떤 것은 그 날의 내용과 맞는 것도 있지만 봤을 때 별로 의미 없이 쓰인 것으로 보이는 사진도 있다.

인위적인 표정과 연출이 눈에 보이지만, 그래도 사진에 담긴 느낌이, 어떤 것은 아련하게, 어떤 것은 즐겁게, 어떤 것은 슬프게 다가오면서 사진을 보는 맛도 이 책에는 담겨있다.

책과 블로그에서 같은 글에 쓰인 사진이 다른 것은 또 하나의 재밌는 포인트로 볼 수 있겠다.

두번째 관점은 일기다. 월요일에, 특히 쉬는 월요일에 느끼는 감정들.

가끔은 너무 일상적이고 가끔은 너무 아무말 대잔치이지만, 그런 글들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분위기는 사진과 어울리면서 공감을 이끌어 낸다.

또한 작가의 일상을 다루면서 작가 자신의 주변인들이 등장하는데 사랑하는 감정의 그와 가족, 회사 동료들이 때론 등장하면서 평범한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풀어내고 있다.

공감가는 구절이 있어서 아래와 같이 적어 보았다.

심리학에서는 '견디다'와 '참다'를 구분한다.

외부로부터의 어려움과 아픔은 '견디는 것',

내부로부터의 어려움과 아픔은 '참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기대고 싶다가도

누구에게도 기대고 싶지 않는 마음

세이브 먼데이 - 이루리

개인적으로 전자책에서 아쉬운 점은 PDF로 되어 있다는 점과 폰트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길지않은 책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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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조지 월드 지음, 전병근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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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누구인가? 어디로 가는가?
이러한 질문에 간단히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인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책의 저자인 조지월드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조지월드는 망막에 대한 내용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생물학자이다. 그는 <타임>이 선정한 미국 10대 교수로 책은 그의 강연중 1970년 캐나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졌던 내용을 담고 있다.
 
“빅 퀘스천에 대해 과학자가 건네는 최선의 답”이라는 부제가 그 시대의 권위있는 생물학자가 어떤 흥미로운 의견을 제시했을지 책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게 이끄는 것 같다.
 
책은 크게 아래와 같이 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1장 우주와 하나인 우리
2장 생명의 기원
3장 인간의 기원
4장 죽음의 기원
5장 해답들
6장 의미와 물음
 
각 장에 다루었던 내용들 중에 내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조금씩 공유해보려고 한다.
 
1장은 우주와 우리에 대한 이야기로 둘은 분리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하나라고 주장한다.
또한 그의 표현을 빌리면 빅 퀘스천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그는 “어떤 면에서 그것은 제가 믿는 종교입니다. 한 과학자의 완전히 세속적인 종교이지요” 라고 그의 종교로 한정짓는다.
 
그리고 우주를 과학적으로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는데 양성자, 중성자, 전자, 광자라는 네 종류의 소립자로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별과 유기체들이 네 가지 원소인 수소와 탄소, 질소, 산소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우주의 성분과 우리의 성분, 우주의 역사와 우리의 역사가 하나라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과학과 관련된 용어가 다수 등장하면서 우주의 기원과 의미를 설명한다. 이러한 부분은 너무 어렵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과학적 지식이 중요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넘길 필요가 있다.
 
2장은 생명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분자를 직관적으로 보려고 해보세요. 그런 자세로 분자에 관한 어떤 문제를 만나면 이렇게 자문해보세요. ‘만약 내가 분자라면 어떻게 할까?’ 그러면 모든 답이 제대로 도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그는 분자의 관점에 문제를 바라보라고 학생들에게 이야기 한다고 한다. 이런 부분을 통해 그의 과학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유기체와 유기분자, 몇가지 화학 반응을 통한 생명의 기원을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광합성이 지구상 생명의 역사에서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대단한 것이라며 그 의미를 치켜 세운다.
 
3장은 인간의 기원에 대한 내용으로 재밌는 관점을 제시한다. 그는 햄릿을 셰익스피어로 조직된 분자 모음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9번 교향곡을 베토벤으로 조직된 분자 모음이라고 명명한다. 그만큼 그는 분자를 찬양하고 사람들의 관점을 화학과정으로 끌어오기 위해 파격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소설, 작곡 등의 창작활동을 화학반응 보다는 조금더 고차원적인 고상한 관점으로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이러한 인식이 잘못되었고, 분자가 생성되고 살아 있는 유기체가 진화하고 인간이 출현하면서 이러한 작품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유기적인 과정이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학자는 이렇게 인식을 가져갈 수도 있구나하는 다소 충격적인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
 
4장은 죽음의 기원에 대해 다룬다. 그는 아우구스트 와이즈만이라는 이름의 19세기 생물학자가 설명한 세포분열의 관점에서 죽음을 접근한다. 
세포는 생식세포와 체세포, 두 가지 범주로 나뉘고 결국 생식세포가 후손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이미 우리는 불사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체세포, 신체의 불사까지 바라고 있고 이는 인류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불필요 하다고 이야기 한다.
 
5장은 인류차원의 관점에서 짚고 넘어가야할 주제들을 다룬다.
환경오염을 모성애와 결부시켜 다루는 이야기, 핵전쟁에 대한 조지월드의 생각을 보여주고 있고, 인구수를 줄이고 아이에게 집중적인 보살핌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의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6장은 앞의 5장을 마무리 하는 장으로 그가 다루었던 내용을 큰 틀에서 정리하고 있다.
흥미로운 내용은 그는 신화에 대해 대단히 중요한 것이고 뿌리가 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에서 과학자가 신화에 대해 이러한 주장을 한다는 것이 시대적으로 보았을 때 굉장히 파격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가져보았다.
 
이렇게 책의 뼈대를 이루는 내용들을 다루어보았다. 70년대 강연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금은 부조화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그 시대의 저명한 생물학자의 생각을 한 번 들어본다는 관점에서 가볍게 읽을 만한 분량과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책은 저자와의 인터뷰 형식의 질답과 옮긴이의 말로 마무리 되는데 옮긴이의 말을 지나치지 않고 읽어볼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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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 편안하게 - 과민성 까칠 증상의 마음평안 생존법
나가누마 무츠오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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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까칠 증상의 마음평안 생존기라는 부 제목을 가진 이 책을 읽게되었다.
총 52가지 까칠한(?!) 케이스를 직접 예를 들어 각 유형에 맞는 대처법을 제시하고 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사소한 일에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모습들을 보이곤한다. 이는 비단 개인의 성격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흐름에 하나라고 볼 수 있을만큼 그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런 시대의 트렌드에 맞는 적절한 주제인 “예민함”을 이 책은 다루고 있다.

책의 키워드인 HSP(Highly Sensitive Person)은 글자 그대로 “매우 민감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정확한 이야기 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체 인구의 5분의 1이 이 HSP에 해당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숫자이다.

책의 목차는 크게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HSP의 진단과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대처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장은 HSP인 자신을 마주하고 감정적인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서술하고 있다.
3장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HSP의 대처방법들을 보여주고,
4장은 더 나아가 직장생활에서 HSP가 마주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5장은 HSP가 걱정하는 아주 사소한 일상생활에 관한 이야기이고,
6장은 내가 아닌 나의 주변 사람이 HSP일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알려준다.
7장은 책을 마무리하는 에필로그다.

책에 제시된 52가지 유형중에 몇가지 인상에 남는 케이스를 공유해보면 다음과 같다.

“작은 소음이 너무 신경 쓰여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누구나 예민해진 상황에서 위와 같은 경험을 겪어보았을 것이다. 이럴 때는 이어폰을 이용하여 노래를 듣거나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취미활동에 집중하는 것을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한 번 짜증이 나면 화를 억제할 수 없다.”
유행처럼 사용하는 분노조절장애라는 단어에 부합하는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이런 경우에 대해 화는 2차적인 감정반응이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실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또 기록을 통해 언제 분노의 임계점을 넘어서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고 분노 이면에 감춰진 감정들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부탁을 받으면 거절하지 못한다.”
마음이 약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비난이 두려워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우선 남의 부탁에 무조건 응하는 습관을 버리고 바로 부탁에 응하기 보다는 대답할 시간을 지연시키고 나중에 그 결정을 내린다는 재밌는 제안을 하고 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너무 신경쓰다가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그들이 원하는 내가 되려고 한 행동들이 원인이 되어 HSP를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

나 뿐만아니라 내 주변사람이 HSP일 경우 맞이할 수 있는 문제점들과 그에 대한 대처방법을 논리적인 방식으로 제시하고 있다

HSP 유형별 대처 방법과 더불어 책의 곳곳에 보물찾기처럼 숨겨있는 위로의 따뜻한 말들이 이 책을 읽는동안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당신의 인생은 오롯이 당신이 주인입니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당신이 더 친절하게 대해 줘야 합니다. 힘들고 고단할 때 일수록 자신을 더 따뜻이 보듬어주는 손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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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벚꽃 같은 사랑이었다 - JM북스 히로세 미이 교토 3부작
히로세 미이 지음, 주승현 옮김 / 제우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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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벚꽃 빛이 가득 물든 아름다운 환타지 로맨스"

아래 서평에는 스포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스포일러를 피하고자 하는 분들은 살포시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를 바란다.

책의 표지는 아무래도 벚꽃과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 유키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무도 없는 벚꽃 길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분위기가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더 큰 여운의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 그림 때문에 가벼운 애니메이션 한 편의 느낌이로 이 소설이 치부되는 것을 우려해서 하는 이야기이다. 그러기에는 조금 아까운 소설이다.

책의 뒷면에 있는 간략한 소개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타카야에게는 벚꽃이 피는 계절인 봄이 그토록 싫어하는 계절이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무언가 사라지는 현상이 본인에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걸 타카야는 벚꽃 알레르기라고 이야기하고 자연스럽게 벚꽃이 피어있는 곳은 피하게 된다.

두 사람(주인공들 타카야와 유키)의 첫 만남은 충격적이게도 책 속에서 생략되어 있다. 그 이유는 주인공 타카야가 벚꽃 알레르기를 극복하고자 이모가 있는 교토에 헤이안 신궁에 갔다가 빈혈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인공의 시점으로 기억을 잠시 잃었고, 둘의 첫 만남은 그렇게 생략되었다.

쓰러진 타카야를 돌봐준 여자가 바로 여주인공 유키이다.

그녀는 다행이 둘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손수건을 남긴다.

교토에 이모네 화과자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우연히 유키와 재회하게 된 타카야는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손수건을 돌려주기 위해 다음을 기약한다.

그렇게 우연을 가장한 둘의 만남이 지속되고 둘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조금은 순수하고 풍경과 분위기는 벚꽃과 다름없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벚꽃 아래에서. 소중한 사람의 앞에서.

또 물체를 날려 버렸다-.

그렇게 아름다운 로맨스만 펼쳐질 것 같은 이야기 흐름에서 두 사람에게 날아오던 돌이 갑자기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타카야는 자신의 그 "벚꽃 알레르기"가 또 다시 나타난 것으로 여기고 유키에게 사과한다.

하지만 되려 그녀의 입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미안해", "괴로웠지"와 같은 말이 흘러 나온다.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고 느껴지는 이 감정을 사람들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리라.

그런 위기에도 둘의 사랑은 깊어지고 벚꽃과 어울리는 색과 분위기와 감정의 로맨스가 이어진다.

이러한 이야기 전개가 제목과 잘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손안에 있는 한 장의 사진에는 유키와 작은 남자아이, 그리고 휠체어에 타고 있는 어른이 된 내가 찍혀 있었다.

이 장면 이후 이야기는 절정의 환타지 국면으로 접어든다.

유키가 가지고 있던 사진에서 미래의 자신을 발견하게 된 타카야, 유키의 정체는 무엇이고 타카야의 벚꽃 알레르기는 과연 어떻게 발생한 사건인지 소설은 앞에서 뿌려놓은 떡밥을 회수하기 시작한다.

책의 결말을 다 쓸 수 없어 스포는 여기까지만 하기로 한다.

오랜만에 희미하게 미소가 지어지는 재밌는 환타지 로맨스 소설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책은 300페이지가 조금 안되지만 흡입력있어 금방 읽힌다.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엿보면서 같이 설렐 수 있는 그런 벚꽃 같은 소설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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