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조지 월드 지음, 전병근 옮김 / 모던아카이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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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누구인가? 어디로 가는가?
이러한 질문에 간단히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인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책의 저자인 조지월드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조지월드는 망막에 대한 내용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생물학자이다. 그는 <타임>이 선정한 미국 10대 교수로 책은 그의 강연중 1970년 캐나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졌던 내용을 담고 있다.
 
“빅 퀘스천에 대해 과학자가 건네는 최선의 답”이라는 부제가 그 시대의 권위있는 생물학자가 어떤 흥미로운 의견을 제시했을지 책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게 이끄는 것 같다.
 
책은 크게 아래와 같이 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1장 우주와 하나인 우리
2장 생명의 기원
3장 인간의 기원
4장 죽음의 기원
5장 해답들
6장 의미와 물음
 
각 장에 다루었던 내용들 중에 내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조금씩 공유해보려고 한다.
 
1장은 우주와 우리에 대한 이야기로 둘은 분리해서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하나라고 주장한다.
또한 그의 표현을 빌리면 빅 퀘스천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그는 “어떤 면에서 그것은 제가 믿는 종교입니다. 한 과학자의 완전히 세속적인 종교이지요” 라고 그의 종교로 한정짓는다.
 
그리고 우주를 과학적으로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는데 양성자, 중성자, 전자, 광자라는 네 종류의 소립자로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별과 유기체들이 네 가지 원소인 수소와 탄소, 질소, 산소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우주의 성분과 우리의 성분, 우주의 역사와 우리의 역사가 하나라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과학과 관련된 용어가 다수 등장하면서 우주의 기원과 의미를 설명한다. 이러한 부분은 너무 어렵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과학적 지식이 중요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넘길 필요가 있다.
 
2장은 생명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분자를 직관적으로 보려고 해보세요. 그런 자세로 분자에 관한 어떤 문제를 만나면 이렇게 자문해보세요. ‘만약 내가 분자라면 어떻게 할까?’ 그러면 모든 답이 제대로 도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그는 분자의 관점에 문제를 바라보라고 학생들에게 이야기 한다고 한다. 이런 부분을 통해 그의 과학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유기체와 유기분자, 몇가지 화학 반응을 통한 생명의 기원을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광합성이 지구상 생명의 역사에서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대단한 것이라며 그 의미를 치켜 세운다.
 
3장은 인간의 기원에 대한 내용으로 재밌는 관점을 제시한다. 그는 햄릿을 셰익스피어로 조직된 분자 모음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9번 교향곡을 베토벤으로 조직된 분자 모음이라고 명명한다. 그만큼 그는 분자를 찬양하고 사람들의 관점을 화학과정으로 끌어오기 위해 파격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은 소설, 작곡 등의 창작활동을 화학반응 보다는 조금더 고차원적인 고상한 관점으로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이러한 인식이 잘못되었고, 분자가 생성되고 살아 있는 유기체가 진화하고 인간이 출현하면서 이러한 작품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유기적인 과정이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학자는 이렇게 인식을 가져갈 수도 있구나하는 다소 충격적인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
 
4장은 죽음의 기원에 대해 다룬다. 그는 아우구스트 와이즈만이라는 이름의 19세기 생물학자가 설명한 세포분열의 관점에서 죽음을 접근한다. 
세포는 생식세포와 체세포, 두 가지 범주로 나뉘고 결국 생식세포가 후손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이미 우리는 불사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체세포, 신체의 불사까지 바라고 있고 이는 인류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불필요 하다고 이야기 한다.
 
5장은 인류차원의 관점에서 짚고 넘어가야할 주제들을 다룬다.
환경오염을 모성애와 결부시켜 다루는 이야기, 핵전쟁에 대한 조지월드의 생각을 보여주고 있고, 인구수를 줄이고 아이에게 집중적인 보살핌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의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6장은 앞의 5장을 마무리 하는 장으로 그가 다루었던 내용을 큰 틀에서 정리하고 있다.
흥미로운 내용은 그는 신화에 대해 대단히 중요한 것이고 뿌리가 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에서 과학자가 신화에 대해 이러한 주장을 한다는 것이 시대적으로 보았을 때 굉장히 파격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가져보았다.
 
이렇게 책의 뼈대를 이루는 내용들을 다루어보았다. 70년대 강연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금은 부조화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그 시대의 저명한 생물학자의 생각을 한 번 들어본다는 관점에서 가볍게 읽을 만한 분량과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책은 저자와의 인터뷰 형식의 질답과 옮긴이의 말로 마무리 되는데 옮긴이의 말을 지나치지 않고 읽어볼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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