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친절하게도 퇴계 이황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들어가면서" 부분에 이황은 누구인가로 책을 시작한다.
퇴계 이황은 조선시대에 살았던 인물로 성리학의 체계를 다진 사람으로 알려진다. 이 책은 그가 평생토록 지은 책들과 시, 편지와 상소문 또 사직서 등의 글들이 담겨있다. 그의 글들을 통해 그가 진정으로 추구했던 학문적인 깨달음은 무엇이었는지 당시 조선의 시대적인 흐름과 역사안에서 그의 역할이 어떠했는지 유추해볼 수 있다.
책은 재밌게도 한자가 포함된 날 것의 가까운 퇴계의 글이 순서상 앞에 배치가 되고, 그것을 해석하고 설명한 옮긴이의 글이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자칫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글들을 시대적 배경 설명과 더불어 어떤 의미인지 하나 하나 짚어주고 있어 책의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책은 크게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사람됨의 학문을 총정리하다
2장 그대와 인간의 도리를 토론하니
3장 임금께 올리는 여섯 가지 조언
4장 진리를 기르는 암자에서
5장 도가 세상에 행해지지 않는 이유에 답하라
6장 퇴계의 삶을 평하다
1장은 그가 남긴 글들에서 그가 고민한 사람됨의 도리, 성인이 되기 위한 학문인 성학에서 추구하고자 했던 것들에 대한 내용이고, 2장은 그의 동료, 제자, 세상 사람들에게 하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3장은 임금께 올렸던 상소문을 실제로 보여주고 있고, 4장은 그가 사랑한 암자에서 그가 적은 시와 글을 통해 그가 느꼈던 감정을 엿볼 수 있다.
5장은 대표적으로 성균관 유생들에게 출제한 문제를 보여주며 그가 제자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6장은 그가 남긴 글들을 통해 그를 알게된 사람들이 평가한 몇개의 글이 담겨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5장에서 퇴계가 성균관 유생들에게 출제한 문제이다.
그는 공자와, 맹자 그리고 그 후 여러 제자들을 통해 도를 다룬 책들이 있음에도 그 이후 천여 년 동안 도가 행해졌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며 도가 세상에 행해지지 않는 이유에 답하라는 문제를 낸다. 얼마나 오랜시간 그가 도에 대해 알기를 원했으며 성균관 유생들에게도 도에 대해 깊게 고민해볼 수 있는 문제를 던졌다는 부분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