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없이 우리가 법을 말할 수 있을까
천수이 지음 / 부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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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이 우리가 법을 말할 수 있을까
천수이 / 부키

* 구청 화장실 앞 한 평짜리 법률 상담소에서 만난
찡하고 짠한 사람과 세상의 이야기



작가님의 편지와 함께 큐레이션 북을 받았다

2023년 봄,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그만하자는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작가님

그때의 그 심정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떤 위로의 말들도 도움이 되지 않는 순간,
누군가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 주던 시절이 떠올랐다는 작가님

의뢰인들의 사연을 듣다 보면
때로는 같고 때로는 다른 그 모든 이야기들 속에
항상 누군가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고 한다

편지 말미엔 반전이 있었는데
24년 겨울, 파혼을 했던 사람과 1년 6개월 만에
다시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랑 없이 법을 말할 수 없고,
사랑 없이 사람을 말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책을 읽다보면 무슨 이야기인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처음 법 공부를 시작했을 때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돕는 변호사,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변호사가 되고 싶었던 작가님

하지만 한 평짜리 칸막이 안에서의 생활은
제대로 된 사무실에서 대접받으며 일하고 싶다는
뜬금 없는 보상 심리가 생겨나게 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힘들게 힘들게 공부해서 취업이 됐다고 신나했는데
구청 화장실 앞에서 하는 무료 법률 상담이라니
왠지 모르게 속상하고 허무한 기분도 들 것 같다

하지만 작가님은 2년을 더 그곳에 있었다

이게 과연 법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그냥 넋두리인지 모를
사연들에 귀를 기울이면서...

함께 맞장구치고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p12
법이 똑똑한 척 각을 잡고 딱딱하게 굴어도 세상만사를 해결해 줄 수는 없기에, 법 또한 완벽하지 않다. 법의 이성에 빈틈이 있다면, 그 틈을 메우는 것은 사람의 사랑이 아닐까.

작가님이 이런 따스한 변호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바탕엔
달동네에서 '더불어 함께'라는 신념 아래
사회운동에 앞장섰던 부모님의 역할이 컸을것이다

*p37
소송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 과정에서 사람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먼저다. 변호사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다른 변호사와는 달리

전문 분야가 없고,
법 이야기보다 인생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더 길고,
수임료를 돈으로 받지 않는 천수이 변호사님

앞으로도 이렇게 특별한 다른점들을 잃어버리지 않고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스함을 나눌 수 있는 변호사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큐레이션 북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큐레이션 북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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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희
황민구.이도연 지음 / 부크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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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희
황민구. 이도연 장편소설 / 부크럼

*대한민국 최고의 법 영상 분석가 황민구의 첫 장편 소설

"온 세상이 암흑으로 뒤덮인대도
빛이 사라지기 전에 너를 만나러 갈게..."

시력을 잃어 가는 법 영상 분석가의 눈으로 담은 정의의 풍경

스러져 가는 기억을 복원하여 완성하는 한 사람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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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인듯 아닌듯
조금씩 베일에 가려져 있던 진실을
법 영상 분석가의 눈으로 파헤치는 이야기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속에서
때론 마음이 시리도록 아프며
때론 너무도 화가나며

그렇게 선희의 죽음까지 이어진 날들의
진실을 확인해 나갈 수 있었다

병원에서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은
법 영상 분석가 대아

대학교 사진동아리에서 만난
반짝반짝 빛나던 선희의 동생이 찾아와
선희의 죽음을 알리고

선희가 남긴 사진들과 자료들로
언니의 마지막 흔적들을 보고서로 남겨 달라는 의뢰를 한다

*p47
내 모든 사진에는 이야기가 있어. 주인공도 있고, 조연도 있어. 시대적 배경도, 그날의 날씨, 온도까지 모두 사진에 담을 거야.

이런 선희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대아이기에
선희가 남긴 사진들을 아주 꼼꼼하게 살피며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나간다

그 과정에서 남편이 올린 사진의 장소 이름이 다르다는 것,
맥주캔 물방울에 맺힌 선희의 표정이 울고 있었다는 것,
산책을 하며 찍은 영상을 통해 선희가 다리를 절뚝였다는 것...

결국 남편인 조동연이
선희를 함부로 대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선희가 죽기 전 마지막 남긴 말은
여보, 나 좀 잡아 줘. 였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던건지

선희는 왜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던건지

그냥 모든 일들이 다 안타깝고 원망스럽기만 하다

선희의 이야기 외에도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한 정씨의 이야기와
제주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직원 이야기가 나온다

*p219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만 법이 존재해선 안 된다. 법은 단 한 사람의 억울한 이가 없기 위해서도 존재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법이지만
가끔씩 억울한 사람들이 나올때마다
참 답답하고 화가나기도 한다

단 한 사람의 억울한 이가 없기 위해 존재해야한다는
저 말처럼 돈 없고 힘 없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법이라는 안전한 테두리가 지켜준다는

든든함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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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따라 열두 달 여행 - 사진작가 위드선샤인이 추천하는 국내 여행지 90
박선영(위드선샤인) 지음, 박선영(위드선샤인) 글.사진 / 푸른향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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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따라 열두 달 여행
박선영 / 푸른향기

*사진작가 위드선샤인이 추천하는 국내 여행지 90

이번 주말엔 어디로 가볼까?

여행 사진작가 위드선샤인과 함께 떠나는
아름답고 특별한 인생사진 여행지 9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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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로 일하다
갑작스럽게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작가님

수술 후, 인생에 대한 고민에 빠졌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며 미뤄왔던 여러 경험을 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가슴 뛴 일이 바로 여행이었다

주말마다 짧은 시간을 쪼개어 여행을 다녔고
여행의 순간들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여행 이야기를 기록했다

서툰 여행자들을 위해 선샤인플래너 활동을 하며
여행 일정 짜기부터 사진 찍는 팁등을 나누다가
마침내 용기를 내어 전업 사진작가가 되었다

1월부터 12월까지
아름다운 여행지들이 사진과 함께 소개된 책을 보며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운 마음이 들었다

매번 외국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면서
유럽 가고싶다, 호주 가고싶다 등등
외국에만 눈을 돌리던 내 자신을 반성하며

우리나라 곳곳의 아름다움을
아이들과 함께 직접 눈에 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여행지 중에서도
아무래도 내가 살고 있는 제주의 곳곳이
더 눈에 들어올수밖에 없었는데

한라산과 귤밭, 메밀밭, 수국, 아부오름, 닭머르 등
가본곳들을 사진으로 보니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p26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것을.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며, 내가 원하는 속도와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의 인생을 가장 뜨겁게 응원하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을.

여행이 주는 위로와 깨달음은 정말 크다

같은 곳을 같은 시간에 여행하더라도
저마다 처한 상황이나 마음상태에 따라서
보이는 것도 다르고 느끼는 것도 다르다

제주에 내려와 매일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기에
작가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더 깊게 와닿았다

책에 나온 여러 여행지 중에서
제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곳은
수선화가 아름답게 피어있는 경남 거제 공곶이였다

4500평이나 되는 땅에 할머니가 좋아하는
수선화를 심은 할아버지

젊은 날의 온 힘을 다해 아름답게 가꾼 그 공간을
무료로 개방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그 마음에
진심으로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며
꼭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p334
가슴 뛰게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면, 그때가 언제든 늦은 때란 없다는 것을. 꽃이 피어나는 시기가 제각기 다르듯, 우리도 저마다 알맞은 시기에 꽃을 피운다. 내가 어떤 계절에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어떤 환경에서 가장 잘 살아갈 수 있을지 탐색하고 고민하는 시간들. 그 과정은 더딜 수 있지만, 결코 헛된 것은 아닐 것이다.

저마다 알맞은 시기에 꽃을 피운다는 작가님의 말이
참 따스한 위로와 응원으로 다가온다

25년 한해도 가족들과 함께
제주의 곳곳을 여행하며 아름다운 추억을 한가득 만드는
그런 시간들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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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빌라 그림책 도서관
김보배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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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빌라
김보배 글 그림 / 주니어김영사

작가님이 가장 애정이 가던 이야기에
새롭게 살을 붙여 만든 첫 그림책인
풍경빌라

표지의 색감도 그림체도
너무 따스하고 정겨운 느낌이 든다

책에 나오는 풍경빌라는
주인집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주 오래전 갓 결혼했을 때 지은 집이다

몇 달간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녹색 타일과 분홍색 기와로 예쁘게 꾸미고

"모두 이 집에서 자기만의 풍경을 가꾸어 나갔으면 좋겠어." 라며'풍경빌라'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층마다 두 집씩 모두 여섯 집이 있는데
저마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이 빌라에 모여 살고 있다

고등학생 남동생과 직장인 누나가 사는 101호
택배일을 하는 아저씨가 사는 102호
식물키우는걸 좋아하는 할아버지가 사는 201호
엄마와 어린 아들이 사는 202호
주인집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는 301호
얼마전 이사온 아가씨가 사는 302호

책을 읽으며 아이들도
우리 주변에 사는 이웃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주에 내려오기 전에는 쭉 아파트에 살았는데
놀이터에 나가 아이 친구들과 어울리고
종종 이야기도 나누긴 했지만

이 책에서처럼 함께 모여 산다는
그런 정겨움은 느끼기 힘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책 속의 분위기가 너무 부럽기만하다

📚풍경빌라의 시간은 언제나 이렇게
천천히, 따뜻하게 흘러간답니다.

천천히, 따뜻하게 흘러가는 풍경빌라의 시간처럼
우리도 너무 바쁘게만 하루하루를 보내기보다는

우리 가족만의 풍경을 가꾸어 나가며
천천히, 따뜻하게 그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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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제나 새터스웨이트 지음, 최유경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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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제나 새터스웨이트 장편소설 / 해피북스투유

📣현재의 가상과 미래의 현실을 정교하게 섞어낸 미스터리,화려한 데뷔작으로 전 세계가 주목한 신예 작가!

"저는 신스예요.사랑을 위해 만들어졌죠."

사람을 해치지 못하게 코딩된 줄리아지만,
날카롭게 옥죄어 오는 보안관의 수사망도
지나친 관심과 혐오로 안정적인 삶을 흔드는 이웃들도
모두 그녀가 범인이기를 바란다!

첨예한 의혹 속에서그녀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남편을 해친 진짜 범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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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작가님의 데뷔작이라니

500페이지가 넘는 이야기를 읽으며
완전 몰입해서 따라가는동안
반전의 반전이 일어나고
숨겨진 비밀과 결말은 충격적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사람과 다를게 하나 없는 외모
사람처럼 먹고 마시며 잠을 자고
다치면 고통을 느끼고 피를 흘리며
임신을 하고 출산의 고통을 느끼는 신스인 줄리아

과연 그녀를 사람이 아니니까
고통받아도 괜찮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더 프로포즈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조쉬와 사랑에 빠지기 위해 만들어진 줄리아

여러명의 경쟁자들이 있었지만
결국 조쉬도 신스인 줄리아를 선택해
둘은 결혼을 하고 아기도 낳게 된다

완벽하게만 보였던 조쉬와의 결혼생활은
줄리아의 상상과는 너무도 달랐는데...

그는 잘 짜여진 프로그램 안에서
여유롭고 화려한 상황속에서는 너무나 멋진 남자였지만

실제로는 자기중심적이며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고
어떻게든 상황을 나아지게 하려는 줄리아의 노력에도
둘 사이는 점점 안좋아지게 된다

혼자 하룻밤 바람쐬고 오겠다고 나간 조쉬가 돌아오지 않아
줄리아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실종신고를 하지만

보안관은 그녀를 의심하고
조쉬의 잘린 팔이 발견되자 그녀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사랑하는 남자를 죽인 진짜 범인을 밝혀내기 위해서

용의자 리스트를 만들고
혼자서 하나씩 의문점들을 확인해나가는 줄리아

그 과정에서 숨겨진 비밀들이 밝혀지고
충격적인 결말로 다다른다

📚p123
아마도 이것이 내가 인간과 다르다는 것의 대가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대가도, 내 존재도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다.

📚p489
"당신은 당신의 고통을 내게 줬어, 앤디. 난 부탁한 적 없는데도. 도대체 왜 괴물을 다루는 해결책으로 또 다른 괴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거야?"

데이트 폭력, 가정 폭력, 인조인간...

책을 읽으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속에서도
아프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줄리아의 이야기 속에서도
그녀가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삶이었는데
결국은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그런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그 현실이참 아프고 안타깝다

엄청 몰입해서 읽은만큼
책을 덮으면서 아쉬움이 가득했는데

이 작가님이 써내려갈 두번째 작품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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