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희
황민구.이도연 지음 / 부크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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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희
황민구. 이도연 장편소설 / 부크럼

*대한민국 최고의 법 영상 분석가 황민구의 첫 장편 소설

"온 세상이 암흑으로 뒤덮인대도
빛이 사라지기 전에 너를 만나러 갈게..."

시력을 잃어 가는 법 영상 분석가의 눈으로 담은 정의의 풍경

스러져 가는 기억을 복원하여 완성하는 한 사람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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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인듯 아닌듯
조금씩 베일에 가려져 있던 진실을
법 영상 분석가의 눈으로 파헤치는 이야기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속에서
때론 마음이 시리도록 아프며
때론 너무도 화가나며

그렇게 선희의 죽음까지 이어진 날들의
진실을 확인해 나갈 수 있었다

병원에서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은
법 영상 분석가 대아

대학교 사진동아리에서 만난
반짝반짝 빛나던 선희의 동생이 찾아와
선희의 죽음을 알리고

선희가 남긴 사진들과 자료들로
언니의 마지막 흔적들을 보고서로 남겨 달라는 의뢰를 한다

*p47
내 모든 사진에는 이야기가 있어. 주인공도 있고, 조연도 있어. 시대적 배경도, 그날의 날씨, 온도까지 모두 사진에 담을 거야.

이런 선희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대아이기에
선희가 남긴 사진들을 아주 꼼꼼하게 살피며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나간다

그 과정에서 남편이 올린 사진의 장소 이름이 다르다는 것,
맥주캔 물방울에 맺힌 선희의 표정이 울고 있었다는 것,
산책을 하며 찍은 영상을 통해 선희가 다리를 절뚝였다는 것...

결국 남편인 조동연이
선희를 함부로 대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선희가 죽기 전 마지막 남긴 말은
여보, 나 좀 잡아 줘. 였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던건지

선희는 왜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던건지

그냥 모든 일들이 다 안타깝고 원망스럽기만 하다

선희의 이야기 외에도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한 정씨의 이야기와
제주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직원 이야기가 나온다

*p219
극악무도한 범죄자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만 법이 존재해선 안 된다. 법은 단 한 사람의 억울한 이가 없기 위해서도 존재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법이지만
가끔씩 억울한 사람들이 나올때마다
참 답답하고 화가나기도 한다

단 한 사람의 억울한 이가 없기 위해 존재해야한다는
저 말처럼 돈 없고 힘 없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법이라는 안전한 테두리가 지켜준다는

든든함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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