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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바다에 있어 - 이별의 계절, 긴 터널을 지나는 당신에게
오지영 지음 / 북노마드 / 2024년 11월
평점 :
내 마음은 바다에 있어
오지영 장편소설 / 북노마드
*이별의 계절, 긴 터널을 지나는 당신에게
"이게 사랑이 아니면 무엇일까?"
혼자가 아님을 알게 하는 위로,
우리를 계속 살게 하는 용기
이별의 계절을 지나온 사람들
파도가 피고 지는 바닷가 작은 마을
상처가 여물지 않은 낯설고 버거운 하루하루
어느 날, 나를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
그리고 다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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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라는 도시에서 펼쳐지는
치유의 이야기
제주에 내려오기 전 서울에서 살 때
강원도에 참 많이도 여행을 다녔다
주로 속초나 강릉을 갔었고 양양은 한두번 가봤는데
같은 강원도 동해 바닷가인데도
분위기가 엄청 다르게 느껴졌다
장소가 주는 힘은 정말 크다고 느껴지는데
특정한 장소에서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하고
상처가 조금씩 아물어 치유되기도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지안, 새봄, 민, 희나는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저마다의 이유로 이별을 경험하고
그 상처로 힘들어하다가
양양에서 소윤이 운영하는 카페 레콩포르에서 인연이 되어
함께 울고 웃으며 조금씩 단단해지고 상처가 아물어간다
광고기획자로 10년을 일하다가
긴 연애 끝 남자친구의 바람으로 헤어지고
무작정 양양으로 떠나 레콩포르에 들른후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베이킹에 관심을 갖게 된 지안
레콩포르 옆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새봄
자신의 아이 같다고 좋아하던 남자친구는
헤어짐의 이유 역시 아이 같다 였다...
사랑의 이유가 헤어짐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게
참 씁쓸하고 가슴아프다
작가 지망생인 민,
10년을 연애하고 헤어진 남자친구
그 남자친구의 형수가 바로 소윤인 조금은 특별한 관계
소윤의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며
묵묵히 글을 쓰며 꿈을 키운다
와인숍 부점장인 희나는 결혼을 앞두고
니가 한 건 사랑이 아니라 고마움이라는 이유로 헤어지게 된다
네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랑은 참 다양한 색과 다양한 모양을 가지고 있는만큼
헤어짐의 이유도 너무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된다
*p77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말하고 있었다. 괜찮다고, 더 울어도 괜찮다고. 울다 보면 괜찮아질 거라고. 인생은 지치게 만들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를 빛으로 따뜻하게 비춘다고.
비록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후 힘든 시간을 보내는 그들이지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소중한 이들이 있기에
그 시간들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리라
책에 있는 문장들이
사랑에 대해, 이별에 대해,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들에 대해
너무 잘 묘사하고 있어서 더 편안하게 빠져들었다
*p226
그런 시간이 소윤에게도 있었다. 사랑을 주고받고 영원을 노래했던 시간, 모든 것이 무너지던 시간. 그래서인지 위태로워 보이는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정성스레 커피를 내려 놓아주는 것, 다정하게 인사하는 것, 이미 지쳐 있는 당신을 더 지치지 않게 하는 것, 혼자가 아님을 알게 하는 것, 계속해서 살게 하는 것.
그리고 모든 이들을 연결해주는 그 중심에는
힘들었던 시간들을 지나왔기에
그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소윤이 있었다
사랑과 이별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추운 겨울밤, 이별의 계절을 지나고 있다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따스한 위로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