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숲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승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달이 뜨는 숲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 RHK

*일본서점대상 5위!

출간되는 소설마다 일본서점대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인기 작가!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월요일의 말차 카페>를 잇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위로와 다정을 건네는 따뜻한 이야기

"기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냥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된다는
포근한 마음..."

---------------------------------------------

작가님의 10번째 소설인 이 책은
그의 소설 중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감동작이자
최고 걸작으로 손꼽힌다

사소하지만 따뜻한 친절과 포근한 마음을 담은
다섯 편의 에피소드가 들어있는데

오랜 세월 근무한 병원을 그만둔 전직 간호사,
팔리지 않으면서도 꿈을 포기할 수 없는 개그맨,
딸과 아내와의 관계 변화에 외로움을 안고 있는 이륜자동차 정비사,
부모로부터 떨어져 빨리 자립하고 싶은 고등학생,
일과 가정의 균형을 고민하는 액세서리 작가

의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누구하나 특별할거없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더 편안하게 읽으며 공감할 수 있는것 같다

이들의 공통점은
달도 끝도 없는 이야기라는 팟캐스트를 듣게 된다는 것

하루에 한 번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팟캐스트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위로를 받는다

세상을 살다보며 자연스럽게 느끼게되는건
거창하고 대단한 위로나 응원이아니라

그저 조용히 손을 잡아주거나 어깨를 토닥여주는것
아무말안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것
괜찮다고 진심을 다해 말해주는것 등

어떻게보면 아주 작고 사소한
그렇지만 마음이 가득 담겨있는
그런 말과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관계의 변화나 사람과 사람과의 거리감을
태양이나 달, 지구의 위치로 이야기하는점이 재미있고

팟캐스트의 진행자가 밝혀지는부분에서는
가슴 뭉클한 감동이 사르르 몰려온다

*p58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도 멋진 일이지만 리셋이라는 새로운 시작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p234-235
이렇게 서로의 몸을 안고 있으면 마음이 놓인다는 것을.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기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냥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된다는 포근한 마음이 차오르는 것. 병원에서 엄마가 나를 끌어안았을 때를 떠올렸다. 나는 그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매일같이 하늘에 떠있어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달처럼

매일같이 함께하는 일상속에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서 소중함을 잊어버리지만
항상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가 되어주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더풀 랜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더풀랜드
더글라스 케네디 장편소설 / 밝은세상

*2036년, 미국이 두 나라로 분리된다.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마치 악몽을 꾸듯 섬뜩한 미국의 미래 이야기!

2036년 미국은 뿌리 깊은 갈등과 대립이 표면화되면서
연방공화국과 공화국연맹으로 분리된다.

진보적인 가치를 표방하는 연방공화국은
국민의 인권과 복지, 자유 실현을 목표로 한다.

공화국연맹은 신성모독죄를 저지르거나 임신중지 수술을 받을 경우
화형에 처할 수 있는 청교도적 신권정치를 부활시킨다.

두 나라의 국경을 이루는 미니애폴리스의 중립지대에서
치열한 첩보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이복 자매인 정보 요원들이 상대를 제거해야 할 타깃으로 정하고
치밀한 작전을 수립한다.

---------------------------------------------

책의 첫부분부터 강렬했던 원더풀랜드

성전환수술을 한 정보원이
공화국연맹에 잡혀 화형을 당한다

두 나라로 분리된 미국이라는 설정도 흥미로운데
한 나라는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며 자유롭다고 하지만
몸속에 있는 칩을 통해 사생활이 없고
한 나라는 자유롭다고 선전하지만
종교의 자유가 없는데다 소수자들에겐 살기 힘든 곳이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에게 이복 자매가 있다는 걸 알게된
연방공화국 정보요원인 스텐글

더구나 그녀가 공화국연맹의 정보요원이며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걸 알게된다

내가 죽지 않으려면 상대방을 죽여야하는데
그 상대방이 이복 자매라니
참 잔인한 운명이다

이복 자매 케이틀린을 죽이기 위해서
신분을 위장해 중립지대로 넘어가는데

중간중간에 나오는 상황묘사들이
엄청 구체적이며 사실적이어서
진짜 미래에는 이런 생활이 가능해지려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신분증도 핸드폰도 지갑도 필요없는 세상

그저 머릿속에 생각하는것만으로
화상통화를 하거나 메세지를 보내고
건강상태에 따라서 음식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등

분명 편리한점들도 있지만

내가 하는 말이나 생각, 행동들이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감시당한다고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너무 무섭고 답답해진다

케이틀린을 죽이려는 과정에서
아끼던 팀 동료가 눈앞에서 잔인하게 죽고

힘든 과정들을 거쳐서
공화국연맹으로 건너가
케이틀린의 남편과 그녀를 죽이고
무사히 연방공화국으로 돌아오지만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말처럼
뒤에 강력한 한방이, 반전이 준비되어있다

*p509
'누구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동시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어.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었는데 하며 꿈꾸는 삶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의 반대 지점에 있지. 이 세상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운 사람은 없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원더풀 랜드'는 과연 존재할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는 어떤 나라일지
나라는 한 사람은 어떤 삶을 원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 길을 걷다 하루, 쉼 1
김종민 지음 / 밝은미래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꽃, 길을 걷다
김종민 / 밝은미래

귀 기울이며 오래도록 앉아
무너진 시간을 가라앉혀.

우리의 시간에 위로를 건네.

---------------------------------------------

올해 12월 말이 되면
제주에 내려와 살게된지 꽉찬 3년이 된다

첫해는 정말 여행객처럼
여기저기 엄청 많이도 돌아다녔던 것 같다

요즘도 여행하듯 하루하루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의 곳곳을 돌아다니지만

3년동안 제주에서 매일의 삶을 살며
제주가 주는 아름다움,
거기서 오는 위로와 감동이 얼마나 큰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특별히 어디를 가지 않아도
파랗게 빛나는 맑은 하늘이
햇볕을 받아 에메랄드 빛으로 빛나는 바다가
푸르른 오름이

그리고 그 속에서
계절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피어나는 수많은 꽃들이

제주라는 곳에 산다는게 얼마나 큰 감사인지를
매일매일 느끼게 해주었다

이 책을 쓴 작가님은
매년 서너번씩 10년 넘게 제주도를 다니며
자주 가고 좋아했던 장소들을 그림책에 담아냈다고 한다

아직 못가본 곳들도 있었지만

함덕해수욕자의 모래냉이,
제주대학교의 벚꽃길,
조천 선흘리와 대흘리,
종달리의 수국과 능소화,
성산일출봉 근처 광치기해변,
집 앞에 있는 비자림 등등

익숙한 장소들이 나올때는
나도 모르게 혼자 엄청 반가워하기도 했다

서정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오는
아름다운 제주 곳곳의 모습들도 너무 좋았지만

페이지마다 시처럼 적혀있는 글귀들이
너무 아름답고 따스해서
책을 읽으며 제주를 여행하는 그런 기분이었다

*벚꽃의 꽃말은 삶의 아름다움이라는데
나의 꽃말은 어떤 의미를 새길까?

*나의 발자국이 밝은 깊이로 이어져
걷는 모든 시간이
꽃, 길로 피어나길.

제주의 아름다움을
아름다운 그림과 아름다운 문장들로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책

제주를 여행하기전
아이들과 함께 펼쳐봐도 너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세 살의 트라이앵글 - 제1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81
최인정 지음, 클로이 그림 / 샘터사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세 살의 트라이앵글
최인정 글 / 클로이 그림 / 샘터

*제1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없이 흔들리고 깨지는 트라이앵글을 넘어
나만의 단단한 앵글을 만들기까지
눈부시게 성장하는 우리들의 열세 살

---------------------------------------------

이 책을 읽으면서
열세살이라는 나이에 대해 생각하게되었다

민하와 윤지, 은빈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열세살은 어땠는지 되돌아본다

그저 친구라는 이름 아래에
아무생각없이 다같이 놀았던 천진난만함에서 벗어나

조금씩 친한친구 무리가 생기고
그 안에서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하며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의 사이에서
묘한 감정들이 싹트는 그 시기

이 책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제목과 같은 열세 살의 트라이앵글과
나의 여름에 초대할게이다

앞 이야기는 민하가 들려주고
이어서 나오는 이야기는 윤지가 들려준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봄날
아직까지 누구와도 가까워지지 못한 민하
기념품 가게에서 트라이앵글 모양 키링으로
윤지와 은빈이와 가까워지게 되고
셋은 똑같은 키링을 구입하며 삼총사가 된다

이미 친한 두 친구와 어울리게 되며
민하는 솔직하게 자신을 다 드러내지 못하는데

거짓말을 하며 같은 가수를 좋아하는척 하고
그 둘에게 이것저것 사주다 돈이 부족해서
작은 수퍼에서 생리대를 훔치기도 하고
할머니 가게에서 현금을 몰래 꺼내기도 한다

위태위태하던 셋의 사이는 결국 깨지고
민하는 수퍼 아주머니에게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돈을 내지만
지금까지 아주머니가 다 알면서도 모르는척 했다는걸 알게된다

어린시절 아이들은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이
절대 모를거라고 장담하듯이 이야기하지만

내가 어른이 되고 내 아이들을 보면서 깨닫게되었다

그 시절 어른들이 정말로 몰라서 넘어간게 아니라
그저 모르는척 눈감아주었다는것을...

뒤에 이어서 나오는 나의 여름에 초대할게는
윤지의 설레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반에서 까불까불거리는 도영이라는 친구만 보면
어떤 강렬한 신호를 받은것처럼 가슴이 뛰는 윤지

*p91
지금까지와는 분명 다른 설렘이었다. 감출 수 없는 웃음이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

그 시절의 아이들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두근두근 콩닥콩닥 귀엽고 순수한 마음이
글 속에서 오롯이 전해졌다

*p96
열세 살은 마냥 어리기만 한 시기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나이라고 생각해요. 이것도 아닌 것 같고, 저것도 아닌 것 같고, 그러다 엉망진창인 것 같아 다 지워 버리는 밑그림의 시간. 그래서 얼룩덜룩하고 지저분한 낙서로 가득한 날들이랄까요.

우리집 첫째 딸래미가 내년에 열세 살이 된다

아가아가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훌쩍 큰건지
정말 시간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는 말이
온 몸으로 느껴졌다

자신만의 세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릴 우리 아이와
세상의 수많은 민하와 윤지, 은빈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응원하는 어른들이 많다는걸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펭귄은 날지 않는다
김병민 지음 / 담다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펭귄은 날지 않는다
김병민 소설 / 담다

*"청년의 삶으로 어른의 삶을 살 수 없고,
청년의 삶이 지났다고 어른의 삶이 되는 것도 아니다.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말이다."

조류에 속하는 펭귄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펭귄과에 속하는 바닷새라고 나오는데
펭귄은 수영은 잘하지만 하늘을 날 수 없다

그래서 펭귄은 날지 않는다는 제목이
참 독특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

작가님 소개를 보면
경주에서 출생하고
대학원에서 주로 농담을 연구했다고 나오는데

책 속 인물인 문돌 역시
경주사람이고 대학원에서 농담을 연구하며
농담과 대화 연구라는 수업의 강사이기도 한걸보고
작가님의 모습이 반영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엔 내가 모르는 일이 엄청 많다는 건 알고있지만
농담을 연구한다는게 엄청 새롭게 느껴지고

농담이라니 막연히 재미있겠구나 싶었는데
문돌의 수업내용을 들으며

농담이 유머나 위트와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하고
학생들과 질문을 주고받을때는
쉽지만은 않은 내용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평범하지만은 않은 주제로 연구를 하다보니
주변사람들에게 쉽게 이해받지 못하고

좀 더 실용적이고 사람들에게 필요한걸 하라는
무시나 반대의 이야기를 듣고 상처받고 고민하지만

그때마다 힘이 되는 조언을 해주는
주변의 좋은 어른들에게 위로를 받고
자신도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p47
"계속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슬프다고 고통스러울 필요는 없듯이 힘들다고 반드시 쓰러지란 법도 없는 것 같더라고요. 힘든 건 힘든 것대로 인정하고 어딘가 기댈 자리를 찾아야죠."

*p185
문돌은 뜻대로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항상 결과로 증명하려고 했다. 좋은 결과물은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자 방법이었다. 그러나 결과를 내는 것만큼 결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 문돌은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관계 속에서 고려해야 할 수많은 다른 가치를 저버렸다. 그는 논리적이었지만 합리적이지 못했다.

문돌이 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생, 대학원생을 지나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그가 스스로에게 그리고 주변사람들에게 던진 질문과 답을 통해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어른이 되어야겠다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역시 어떻게 삶을 살아내고
어떤 어른이 되어야하는지를
고민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내 주변의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지금 어떤 어른으로 보여지고 있고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되고싶은지
내 스스로에게 조용히 질문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