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의 트라이앵글최인정 글 / 클로이 그림 / 샘터*제1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수없이 흔들리고 깨지는 트라이앵글을 넘어나만의 단단한 앵글을 만들기까지눈부시게 성장하는 우리들의 열세 살---------------------------------------------이 책을 읽으면서열세살이라는 나이에 대해 생각하게되었다민하와 윤지, 은빈이의 이야기를 읽으며나의 열세살은 어땠는지 되돌아본다그저 친구라는 이름 아래에아무생각없이 다같이 놀았던 천진난만함에서 벗어나조금씩 친한친구 무리가 생기고그 안에서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하며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의 사이에서묘한 감정들이 싹트는 그 시기이 책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는데제목과 같은 열세 살의 트라이앵글과나의 여름에 초대할게이다앞 이야기는 민하가 들려주고이어서 나오는 이야기는 윤지가 들려준다새 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봄날아직까지 누구와도 가까워지지 못한 민하기념품 가게에서 트라이앵글 모양 키링으로윤지와 은빈이와 가까워지게 되고셋은 똑같은 키링을 구입하며 삼총사가 된다이미 친한 두 친구와 어울리게 되며민하는 솔직하게 자신을 다 드러내지 못하는데거짓말을 하며 같은 가수를 좋아하는척 하고그 둘에게 이것저것 사주다 돈이 부족해서작은 수퍼에서 생리대를 훔치기도 하고할머니 가게에서 현금을 몰래 꺼내기도 한다위태위태하던 셋의 사이는 결국 깨지고민하는 수퍼 아주머니에게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돈을 내지만지금까지 아주머니가 다 알면서도 모르는척 했다는걸 알게된다어린시절 아이들은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이절대 모를거라고 장담하듯이 이야기하지만내가 어른이 되고 내 아이들을 보면서 깨닫게되었다그 시절 어른들이 정말로 몰라서 넘어간게 아니라그저 모르는척 눈감아주었다는것을...뒤에 이어서 나오는 나의 여름에 초대할게는윤지의 설레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반에서 까불까불거리는 도영이라는 친구만 보면어떤 강렬한 신호를 받은것처럼 가슴이 뛰는 윤지*p91지금까지와는 분명 다른 설렘이었다. 감출 수 없는 웃음이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그 시절의 아이들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두근두근 콩닥콩닥 귀엽고 순수한 마음이글 속에서 오롯이 전해졌다*p96열세 살은 마냥 어리기만 한 시기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나이라고 생각해요. 이것도 아닌 것 같고, 저것도 아닌 것 같고, 그러다 엉망진창인 것 같아 다 지워 버리는 밑그림의 시간. 그래서 얼룩덜룩하고 지저분한 낙서로 가득한 날들이랄까요.우리집 첫째 딸래미가 내년에 열세 살이 된다아가아가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언제 이렇게 훌쩍 큰건지 정말 시간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는 말이온 몸으로 느껴졌다자신만의 세계를 위한 밑그림을 그릴 우리 아이와세상의 수많은 민하와 윤지, 은빈이들에게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응원하는 어른들이 많다는걸꼭 이야기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