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인생그림책 37
이은경 지음 / 길벗어린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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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이은경 글 그림 / 길벗어린이

*당신의 순간들이 사랑으로 가득하길

나는 인생이 종종 퍼즐 같다고 생각해.
쓰러진 물컵 속에서 본 절망, 참다가 터져 버린 눈물,
때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험도 모두 내 인생의 조각이야.
기억의 일부만 남기고 사라진 작은 존재들,
쏟아 버린 아이스크림 대신에 함박눈이 오던 날,
잊어버리기 싫어 상상 속에 묻어 둔 얼굴들,

그리고
엄마의 심장이 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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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참 많이도 가지고 놀았던 퍼즐

한 조각 한 조각 다른 모양을 가진 조각들을
판 위에 자기 자리에 놓아야만
하나의 그림이 온전히 완성된다

작가님은 사람의 인생을 퍼즐로 표현했는데
살아오면서 겪었던 수많은 경험과 그 때의 감정들이
쌓이고 쌓여 추억이 되고 기억이 되는걸 보면

그리고 그런 추억과 기억들로 살아가는걸 보면
분명 인생은 퍼즐같다는 말이 강하게 와닿는다

퍼즐판에서 조각이 하나라도 사라지면
온전한 그림을 완성할 수 없듯이
우리의 삶 속에서도 경험과 기억이 하나씩 사라진다면
그건 나이지만 내가 아닌 그런 상태가 될것이다

그렇기에 치매라는 병은
참 무섭고 아픈 병인것 같다

치매에 걸린 엄마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그림책은
마음을 울리는 내용만큼이나
수채화 형식의 그림이 참 따뜻하게 다가온다

*세상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잘만 돌아가.
엄마만 거꾸로 가는 시계,
딱똑딱똑딱똑...딱.

*엄마는 여기 있고 엄마는 여기에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
하지만 내가 우리의 마법 주문을 기억하는 한,
엄마의 퍼즐 한 조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어렸을 때 무섭고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제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던 엄마

한없이 크고 크게만 보였던 그런 엄마가
내가 나이를 들어가면서,
내가 아이를 낳고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점점 작아지고 약해지는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떠나가는 시간속에 아쉬워하고 후회하기보다는
지금의 순간들에 최선을 다하며
행복한 인생이 완성될 수 있도록

소중한 기억조각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마지막 조각을 제자리에 놓았을때
정말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말할 수 있는
퍼즐이 완성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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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14호 : 2024.08.20 - #서평단 마케팅의 정석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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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14호> 서평단 마케팅의 정석

어렸을때부터 책을 좋아하던 나였지만
결혼하고 아이 둘을 낳아 키우며
책을 읽을 수 있을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 아이들이 어느정도 크고
저녁에 여유시간이 조금씩 생기며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올초 우연히 인스타를 둘러보다
서평단이라는걸 알게됐다!

내가 좋아하는, 읽고싶은 책들을
무료로 받아서 읽고 서평을 쓴다는게
그당시 나에겐 완전 신세계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조금씩 서평단 활동을 하다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알게 되었고
지금은 좋은분들과 함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항상 좋은 책들을 소개해주시는 채성모님을 보며
서평단을 모집하고 진행하는것도 정말 보통일이 아닐텐데
매번 진심담아 소통하려고 하시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따뜻함이 느껴졌다

이번에 이 기획회의를 읽으며
지금까지 채손독을 통해 보아왔던
책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사람들을 대했던 모습들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알코올중독으로 인해 세상끝까지 몰려
주변에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을때
대표님을 다시 세상밖으로, 사람들에게로
연결해준게 바로 책이었다

자신을 살린 책을 그저 혼자 읽고 끝내는것이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임을 만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평단을 모집해서
출판사와 북스타그래머들을 연결해주며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채손독같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독서모임들이 많아져서
책을 읽는사람들이 점점 줄어가는 이 시대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쁨과 행복들이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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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커졌으면 좋겠어
우승연 지음 / 금동나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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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커졌으면 좋겠어
우승연 그림책 / 금동나래

커다란 고양이가 인상적인 표지,
고양이가 커졌으면 좋겠어!

지금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고
어렸을때도 강아지만 키워봐서인지
나에게 고양이는
친숙하면서도 뭔가 신비로운 매력이 느껴지는
그런 동물이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인 여자아이가
금동이라는 고양이를 키운다

금동이가 호랑이처럼 커졌으면 좋겠다며
호랑이처럼 커진 금동이를 상상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만약 금동이가 더 커진다면 하고 상상해본다

아주아주 커다랗게 변한 금동이 등에서 미끄럼틀도 타고
선생님이 찾으러오면 몸 사이에 숨고
캄캄한 밤길도 무섭지 않은 기분좋은 상상들

그리고 마지막은
있는 그대로의 금동이를 꼬옥 안아주며
행복하게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커지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나는 지금 금동이도 너무 좋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한번쯤은 상상해봤을 이야기

우리집 강아지가, 고양이가
커졌으면 좋겠어 또는 작아졌으면 좋겠어

그렇지만 역시 커지거나 작아지지 않아도
지금 그대로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하다는걸
모두가 알고있을것 같다♡

아이들이랑 함께 읽으며
고양이가 커진다면 하고 싶은 일들을
자유롭게 이야기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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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녕가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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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녕가
이영희 장편소설 / 델피노

그녀의 핏줄을 타고 흘렀던 강렬한 노래의 선율

여읜 어머니를 부르는 노래
떠나가서 오지 않는 동무를 기리는 노래
배신한 여인을 원망하는 노래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시간은 흐를 테고 그럼 지금 우리의 시간은 역사로 변해 쌓여가겠죠.
그럼 훗날의 사람들도 나를 손가락질할 거예요.
헌데도 노래를 향한 내 열망은 꺼질 줄을 모르니
왜 우리 아버지는 내 이름을 불꽃이라고 지었을까요?"

그리하여 한국 현대 가요사의 첫 길목에서 불꽃처럼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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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도 너무 슬프고 안타까워서 눈물이 났고
책을 덮고나서도 내내 마음이 아팠다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암울했던 시간속에서
노래를 사랑했던 화녕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흥이 있고 한이 있는 우리민족
기쁠때도 슬플때도 노래로 그 마음을 표현하고 달랬는데
그래서 이 책에는 옛날 노래들이 많이 나온다

음은 모른채 적혀 있는 가사만 읽을뿐이지만
어떤 마음인지 너무 잘 느껴지니
마음이 더 아파온다

특히 락화유수 공연날,
막이 내리고 일본인들이 모두 떠나고
대한의 백성들만이 극장안에 있을 때
모든 사람이 함께 부르던 아리랑

그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망국을 위로하고 백의 민족의 자유를 찬양하는 노랫가락,
일본인들이 제일 싫어하는 민족의 가락,
가사를 붙여 부르자면 한도 끝도 없는 우리 가락

그래서인지 아리랑을 들으면 항상 마음이 뭉클해져온다

*p87
그리고 명심하거라. 너의 재주는 바로 이때를 위함이다.

*p231
이윽고 불꽃 한 덩어리가 무대에서 객석으로 뛰어내렸다. 안고 있던 벤또가 객석 여기저기로 흩어져 날아갔다. 곧이어 콰쾅! 격렬한 폭발음이 연속하여 터졌다. 진주부 전체가 흔들렸다. 온통 암흑이었다.
그리고 10개월 후, 대한제국은 해방을 맞이하였다.

잃어버린 나라를 위한 일을 하다 돌아가신 아버지,
그리고 차마 말로 꺼내보지도 못한 사랑하는 인서

나라를 위해 죽어가는 그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수밖에 없었던 기구한 화녕의 운명

그렇지만 그 노래가 있었기에
화녕은 어떤 설움과 핍박도 견디고 살아낼 수 있었을것이다

이름처럼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화녕

실제로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도
화녕의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을것임을 알기에
더 마음이 아파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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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플라이트
줄리 클라크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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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플라이트
줄리 클라크 장편소설 / 밝은세상

*당신의 절망을 말해주면 내 절망도 말해줄게요.

<쿡재단> 상속자 로리와 결혼한 클레어, 버클리 화학 영재였다가 퇴학당해 마약을 제조해 팔며 살아가는 이바.
두 여자는 부조리한 현실을 바꾸길 갈망한다.
클레어는 가스라이팅과 폭력이 일상화된 남편,
이바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마약 조직을 떠나 자유와 꿈을 찾고 싶다.
두 여자가 존 F.케네디 공항에서 만난다.
클레어는 푸에르토리코행 항공권, 이바는 오클랜드행 항공권을 갖고 있다.
항공권을 교환한 클레어와 이바의 운명은 어떤 결과를 맞게 될까?
남자들에게 지배당하는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찾으려는 클레어와 이바,
그들의 눈물겨운 도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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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클레어와 이바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뉴욕 존 F.케네디 국제공항
2월 22일 화요일 추락 당일

클레어는 추락 당일 근처에서부터 시간의 흐름대로,
이바는 추락 몇개월전부터 시간을 거꾸로 지나서
그 공항에 있게 되었는지,
왜 서로 비행기표를 바꾸고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었는지
그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속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
클레어는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것처럼 보이겠지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모두 끊어진채
폭력적인 남편과 함께하는 삶은 얼마나 지옥같을까...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보내고
대학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며
조금씩 희망찬 미래를 꿈꾸었던 이바

무책임한 남자친구때문에 대학에서 쫓겨나고
막막한 현실에 마약조직에서 마약을 만들지만
언제나 살얼음판을 걷는것 같은 그 현실을 벗어나고 싶던 이바

두 여자의 삶이 말로 다할 수 없을만큼 기구하다

그렇기에 서로 비행기표를 바꿨을때
두 사람 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며
이제는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행복하기를 바랬다

그런데 갑자기 비행기 추락이라니...

그 후에도 끊임없이 여러 이야기들이 휘몰아치며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p355
'힘든 상황이 밀어닥쳤을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면 돌파뿐이란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더라도 한 걸음 떼어 놓으면 다음 걸음이 이어지기 마련이니까. 그러면 그다음 걸음도 계속 이어지게 되어 있단다.'

*p424
"저는 공포를 넘어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나는 케이트에게 말한다. "저는 잃어버린 삶을 되찾고 싶습니다. 온전히 제가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삶을 찾고자 합니다. 로리는 저에게서 많은 걸 빼앗아갔습니다. 제가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빼앗아갔죠. 저는 그 누구도 남편에게 그런 짓을 저지를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속에서도
클레어와 이바같이 바꿀 수 없는 부조리한 현실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그저 이 상황이 나아질 수 있기만을 바라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클레어가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당당히 했던것처럼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의 권리를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그러니 자신을 절대 포기하거나 잃어버리지 말라고
끝까지 용기를 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클레어가 조금씩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읽으며
이렇게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 되는구나 싶던차에
마지막 결말에서 응? 뭐지? 하며 다시 앞을 뒤적이게 만든,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을만큼 흥미진진했던
라스트 플라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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