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학과 양명학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시마다 겐지 지음, 김석근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0월
평점 :
품절


책 소개

시마다 겐지의 <주자학과 양명학>은 1967년 일본에서 처음 간행되었다. 한국에서는 1986년에 번역되었는데, 최근에 김석근님이 이 책을 다시 번역하며 다른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되었다. 다른 고전과 다르게 책 내용이 딱딱하지 않다. 그 이유는 이미 고인이 되셨지만 저자가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것을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토대학에서 강의한 내용과 몇 개의 논문을 합해서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그래서 그런지 내용이 좀 어렵다가도 어떤 부분에서는 굉장히 쉬운 예를 통해 이해를 도왔다. 주자의 주자학과 왕양명의 양명학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동양 철학의 계보를 빈틈 없이 서술한 책이다.

동양 철학을 왜 알아야 할까?

철학자는 지혜를 사랑하는 자이다. 삶의 가치 중에 '지혜로운 자'를 꿈꿔서 그런지 철학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다. 동양 철학자 중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공자다. 공자의 <논어>. 한 번쯤 읽기 위해 시도했거나 논어 속 몇 구절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을 것이다. 논어를 사랑하는 박재희 교수님은 우리가 동양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 속에는 아시아인들의 생각지도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나의 생각, 삶의 패턴, 방향성은 수천년간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 동양 철학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책 뒷 부분 부록에 동서양의 연표가 수록되어 있다

주자학은 어떤 학문인가?

공자와 맹자의 유교 사상을 이어 받은 것이 바로 송나라의 주희다. 물론 시대적으로는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난다. 공자는 기원전 사람이고, 주희는 12세기 사람이다. 학교 다닐 때, 배운 것을 더듬어 보면 주희가 만든 주자학(성리학)이 조선 시대의 국가 이념이 되었다는 것과 이와 기에 대해서 선생님께서 열심히 설명해 주었던 어렴풋한 기억이 있다.

<주자학과 양명학> 책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주자학의 형성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소강절, 주렴계, 정명도, 정이천, 장횡거 - 주자학의 선구자들)도 꽤 많았다. 불교와 도교도 송학의 성립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주자학의 내용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1. 존재론(리기설)

2. 윤리학(인간학, 성즉리의 설)

3. 방법론(거경 궁리의 설)

4. 고전주석학

5. 과거에 대한 의견이난 사창법, 권농문, 기카 구체적인 정책론

주자학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성즉리를 잠시 설명해 보자면, 성은 내용적으로는 인, 의, 예, 지, 신이라는 오상(五常)일 따름이지만, 이 성은 아직 발하지 않은 것으로 고요함이며 또 체라고 한다. 이것이 용(用)으로 이미 발한 것으로 되고 동(動)이 되면 정(情)이 나타난다. 쉽게 설명해 보면, 인은 사랑으로 내 마음 안에 있는 것이다. 인이 밖으로 드러날 때가 언제인가? 우물가에 어린 아이가 빠져서 울고 있다고 하자.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는가? 그 아이에게 측은지심을 느끼고 구해주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다.

격물치지(거경궁리)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자. 경은 한 가지만을 주로 하는 것이며, 그 한 가지란 마음을 오로지 한곳에 집중시킨 상태로 계속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몸과 마음을 수렴시켜서 본연의 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 궁리란 이치를 궁구한다는 것이다. 격물치지의 쉬운 해석은 그 뜻을 성실하게 하려는 사람은 먼저 그 앎을 다하며, 앎을 다하는 것은 물에 이르는 데 있다는 것이다. 학문하는 데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사물의 이치를 궁극적인 데까지 탐구하는 사람이 참된 학자일 것이다.

양명학은 어떤 학문인가?

양명학을 배울 때는 성리학에 반대되는 학문으로 지행합일설에 대해서 배웠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양명학을 주자학과 완전히 대조되는 학문으로 보지 않고 있다. 시마다 겐지는 이 책(주자학과 양명학)에서 양명학이 주자학보다 오히려 더 객관유심론적인 특성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던진다. 주자학이 전개되는 연장선 위에 양명학의 등장이 파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왕양명(1472~1528)의 이름은 수인이며 10세 때 아버지가 진사 시험에 1등으로 급제해서 관계에 들어서 북경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왕양명의 재밌는 일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왕양명이 공부하기를 아주 싫어해서 학교에서 빠져나와 사대부 자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전쟁놀이에 열중했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는 13세 때 양명의 생모가 떠난 후, 아버지의 첩이 심하게 구박했다. 그러자 올빼미 한 마리를 사서 그 첩의 이불 밑에 넣어두고, 무녀 한 사람을 매수해 계략을 짠다. 결국, 첩은 두려워 떨면서 양명에서 용서를 빌고 잘해주었다는 설이 있다. 이렇게 이 책은 진지하게 서술하다가도 재밌는 이야기가 아주 살짝 있어 더욱 기대하며 읽게 된다. 역사는 내가 알고 있는 내용보다 모르는 내용을 새롭게 알 때가 더 재밌는 것 같다.

내가 말하는 격물치지는 내 마음의 양지를 모든 사물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내 마음의 양지는 천리(天理)이다.

내 마음의 양지, 즉 천리를 모든 사물에 이르게 하면 사물이 모두 그 이치를 얻게 된다.

내 마음의 양지를 바르게 하는 것이

'치지'이다.

모든 사물이 모두 그 이치를 갖게 되는 것이

'격물'이다.

즉 나의 입장은 마음과 이치를 합하여 하나로 하는 것일 따름이다.

(p.219)

'격물치지'에서 '평천하'에 이르는 과정이란

그저 '명덕'을 밝히는 것일 따름이다.

'백성을 친하게 한다'는 것도 명덕 이외의 어떤 다른 것이 아니다.

명덕은 곧이 마음의 덕이며

다시 말하면 인이다.

인은 천지만물을 하나로 보는 것이다.

만약 하나의 사물이라도

그 자리를 잃게 되면

그것은 곧 내 마음의 인을 다하지 못한 것일 따름이다.

(p.226)

왕양명의 이론은 위의 인용구로 대체한다.

혼자 읽기에는 버거운 책이다

동양 철학에 대한 깊이가 없는 상태에서 이 책(시마다 겐지, 주자학과 양명학)을 혼자 읽기란 너무 힘든 것 같다. 책의 목차대로 누군가가 강의를 해준다면 흥미롭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학교 다닐 때는 표면적인 내용만 외우던 것을 책을 읽으니 어떤 연유로 주자학과 양명학이 탄생했는지 그 원인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김석근 옮긴이는 이 책이 동아시아사상사는 물론이고, 조선시대 사상사 이해와 연구에 필요한 하나의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하셨다. 기존의 책이 절판된 상태라 중고에서는 꽤 고가로 팔리던 책이라고 한다. 깔끔하게 번역된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동양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생각해 볼 질문

어려운 책이었지만 책을 읽으며 궁금하던 질문을 남겨 본다.

- 고전을 공부하는 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중국의 학문이 오랜 기간 한국과 일본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주자학과 양명학의 '격물치지'에 대한 해석 중 나의 가치관과 맞는 것은 무엇일까?

- 격물치지로 학문을 공부하면 어떤 느낌일까?

이 중 네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꼭 시도해 보고 싶다.

총평

'주자학과 양명학'에 대해서 깊게 알 수 있는 책이다. 동양철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충분히 갈증을 해소해 줄 책이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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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 뭐라고 - 깨달음이 도대체 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된다는 거죠?
고이데 요코 지음, 정현옥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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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깨달음이 많은 아이' = 다인(多印)

딸의 이름 뜻을 아버님이 지어주셨다. 불교에서 서원을 나태내는 손의 모양이 있는데, 그때의 '인'을 한자로 썼다. 가끔씩 딸에게 "우리 다인이는 깨달음이 많은 아이"로 클 것 같아."라고 이야기 해주는데, 사실 나도 그 '깨달음'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러다 보게 된 책제목!

<깨달음이 뭐라고>는 일본 스님 6분의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인 고이데 요코는 재속 불교 팬으로, 스님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서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대화체로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다고 느끼다가도, 스님들의 말씀에 집중하다보면 어떤 뜻으로 이야기 하시는건지 이해하지 못해서 고개를 갸우뚱 할 때도 많았다.

스님들의 '깨달음이 뭐라고'를 소개하기 전에, 내가 생각하는 깨달음에 대해서 정의해 보고자 한다. 내가 생각하는 깨달음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친다. 어떤 문제는 지나고 보니 해결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문제는 그 안에서 수많은 고민과 고뇌 속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쓰는 경우도 있다. 깨달음이란 내가 맞딱드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문제가 해결된 그 순간에, 문제를 문제라고 인식하지 않게 되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알게 되는 '그 무엇' 같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깨달음이 많아지는 건 그만큼의 경험이 많이 쌓이기 떄문이 아닐까? 때로는 나이는 어리더라도 모진 풍파 속에 일찍 철이 들기도 하는 것 같다.

이제, 이 책(깨달음이 뭐라고) 속의 일본 스님들이 이야기하는 깨달음에 대해서 나눠보도록 하자.

삶의 큰 울림은

다르게 바라보는 데서 일어난다

후지타 잇쇼

후지타 잇쇼 스님은 방향만 바로 잡으면 일상이 모두 불교적인 삶이라고 이야기 하신다. 불교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나로부터의 자유'라고 한다. 자신의 잣대로 만든 패러다임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이나 감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최근에 내가 고민했던 문제가 다소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아버님의 병환이 깊어 지면서 3개월에 한 번 정도 우리집에 오시던 패턴이 이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오시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만땅이었다. 모두의 상황이 어렵다는 것이 머리로는 알지만, 일단 나는 '나의 힘듦'밖에 못보는 패러다임에 갖혀 있었다. 이 상황을 해결하려는 렌즈로 머리를 쥐어짜 보다도 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친한 언니의 대화 속에 스님과 비슷한 답을 발견했다.

"채선아, 이건 해결할 수 없는 문제 같아. 지금 필요한 마음은 '측은지심' 같구나"

이 말을 듣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어쩌면 나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 속에 어떻게든 방향을 바꿔보겠다고 발버둥을 쳤던 것 같다. 조금 다르게 바라보기로.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믿으며. 내 마음을 다독이는 중이다.

육체에 대한 집착이

불안의 근원이다

오미네 아키라

오미네 아키라 스님은 죽어서 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하셨다. 죽음에 대한 불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육체만이 내가 아니었구나. 모든 것이 나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으셨다고 할까. 우주로부터 생명을 부여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것이 타력이고 불교이며 부처님이라고 한다. (알 듯 모를 듯) 스님은 깨달음 위의 방황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주신다. 평범한 사람의 방황은 단순하고 자기 생각에서 머물지만 방황이 깨달음 위에 있으면 방황하더라도 그건 반드시 부처의 뜻인지라 안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기독교든 불교든 어떤 종교관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 '죽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삶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스님은 고이케 류노스케로 <생각 버리기 연습>이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현재에 충실하라

고이케 류노스케

고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몸과 마음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끊임없이 얇은 투명막을 사이에 두고 보라고 하신다. 얇은 막이니까 실제로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깨닫고 지금 바라보라고. 그러면 본인 의지대로 본다고 믿고 있던 것이 사실은 저절로 떠올라 그곳에 나타난다고 것을 알게 된다고 한다. 이 우주에 홀연히 떠 있는 계단 하나하나를 절대로 자신이라고 말할 수 없으며, 자생적으로 하나씩 사라져 갈 뿐이라고 생각하면 좋다고 말씀해 주신다.

현재에 마음을 두는 요령으로 스님이 해주신 말씀에 귀 기울여 보자.

제행무상, 시생멸법을 늘 의식하면 앞 계단과 다음 계단 사이에 일시적인 틈이 놓여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순간적인 틈에 의식을 끼워 넣으면 그대로 마음이 우주 전체로 확장됩니다.

p.131

판단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기. 스님은 '깨달음'이란 것은 아무래도 좋고, 상처받지 않고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6분의 스님 중 한 분을 직접 만날 수 있다면 고이케 류소스케 스님이다. 명상을 통해 뭔가 '아하!'하는 깨달음을 주실 것 같다.

부모님이 불교신자라 어릴 때부터 절에 자주 갔던 기억이 난다. 대학교 4학년 때는 앞길이 막막한 나를 보시고, 아빠가 다시는 절에 나를 데려다 놓으셨다. 2주간 절에 있어보라고. (답답해서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나와버렸지만) 왠지 6분의 스님들이 말씀을 읽다보니, 이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참 세상이 있는 것만 같다. 우주의 비밀 같은 거 말이다. 얼마나 많이 참선하셨을까? 이 한 권을 읽고, 깨달음을 깨달았다면 그건 거짓일 것이다. 다만 깨달음의 힌트 정도는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일본 스님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

스님들의 깨달음을 책으로나마 만나보고 싶은 분,

좋은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를 편안하게 읽고 싶은 분,

"가르쳐 주세요! 대체 깨달음이 뭐예요?"라고 저자처럼 누군가에게 묻고 싶은 분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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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 세계 1위 미래학자의 코로나 위기 대응책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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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이 있는 곳에 기회가 있고,

기회가 있는 곳에 위험도 있다.

이 둘은 분리될 수 없다. 이 둘은 함께 한다.

- 나이팅게일 -

이 책(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의 첫 장에 나와 있는 명언이다. 코로나19가 꽤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출판계에서도 이에 발맞춰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누군가는 코로나19라는 위험 속에서도 기회를 발견하고 있을 것이다. 과연 제이슨 솅커의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메세지를 주고 있을까?

저자는 출간 도서가 21권 이나 있을 정도로 많은 책을 저술했다. 저서 <After Shock>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미래학자로 선정될 정도로, 금융 예측가로서도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어렵고 복잡한 내용도 쉽고 재밌게 글을 쓰는 재주가 있는 작가다. 전작인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코로나 이후 불화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은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 좀 더 내 삶에 구체적인 해결법을 제시해 준다.

차례를 살펴보면,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1장과 2장에서는 '불황'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 준다. 그렇다면, 지금의 불황 속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4장부터 9장에 걸쳐서 순차적으로 그 해결법을 제시해 준다. 중간 중간에 자신의 현재를 점검에 볼 수 있게 메모하는 곳도 있어서 유용한다. 마지막 10장에서는 나의 선택지를 재평가하라고 당부한다.

우리는 불황을 어떻게 감지할 수 있을까? 저자는 ISM 제조업 지수가 50미만이라면 불황을 감지해야 한다고 한다. ISM은 'Institute of Supply Management'의 줄임말로 공금관리협회를 뜻한다. 이 지수는 미국의 제조업이 얼마나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지 보여 주는 숫자로, 그 어떤 데이터보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가 구매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데에 있어서 어떻게 느끼는지를 바로 알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정보다.

이 책(제이슨 솅커,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은 빠르게 읽기 보다는 책 중간 중간에 있는 나에게 적용하는 연습# 부분을 메모하며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3장에 있는 SWOT 분석은 그런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대학교 다닐 때, 국가 정책에 관해서 SWOT 분석을 해서 발표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게 어려운 불황 시기에 나에 대한 SWOT 분석을 해본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는 일일 것이다.

저자의 SWOT 분석을 살펴보면, 굉장히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나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기회와 위협을 간단히 적어봄으로써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최근에 읽은 <김미경의 리부트>책 역시 4가지 공식을 통해 '나만의 시나리오'를 쓰라고 한다. 경기 침체로 인해 다가오는 스트레스와 불안은 누구에게나 클 것이다. 그럴수록,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은 무엇인지, 어떤 부분을 더 채워야 하는지, 어떤 길로 나가야 하는지 결국에는 그 누구도 내 앞길을 찾아주지는 않는다. 내가 그 길을 찾고,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 같다.

친한 언니가 올1월에 네이버스토어에 가죽 이너백 사업을 시작했다. 완벽한 상태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3가지 품목으로 시작했고, 현재는 오히려 한 가지 품목의 매출이 좋아서 다른 곳에 위임해서 이너백을 만들고, 언니는 새로운 상품을 구상하고 CS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언니의 집이 사업장이 되고, 아이들 유치원 하원 후에도 간식을 챙겨준 후, 작업방에 들어가 일을 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몇 개월만에 몇 천만의 수익을 올릴 정도로 부러움 한가득이다. 친한 옆집 언니의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방법'을 보며, 자신의 장점을 잘 알고, 시대에 맞게 도전하는 정신이 새로운 삶을 만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게는 엄청나게 성공한 사람들보다 내 옆에서 이렇게 뭔가 해내는 사람이 더 귀감이 된다. 저자가 말하는 전략도 언니에게 대입해서 살펴보면 이해가 더욱 쉽게 간다.

세상의 많은 책 가운데, '완전히 새롭다'고 느껴지는 책은 많지 않다. 이 책 역시 책 안을 들여다보면, 내가 듣보잡하는 이야기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었던 내용을 '불황'이라는 키워드 속에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 지 구슬을 잘 꿰어주는 책이다. 빠르게 읽기 보다는 손으로 써가며, 생각을 해가며 천천히 읽으면 더욱 좋을 책이다.

비록 아무도 과거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할 순 없지만,

누구나 지금 시작해 새로운 엔딩을 만들 수 있다.

- 칼 바드 -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글귀로 서평을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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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사자의 서 - 개정 완역
빠드마쌈바와 지음, 중암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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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타야 흠

아빠가 중학교 때부터 외우게 시킨 진언입니다. 언제든 마음이 불안할 때 '광명진언'을 이야기 하라고 하셨죠. 20년이 지난 지금도 까먹지 않고 기억하는 게 참으로 신기합니다.

최근에 읽은 빠드마쌈바와의 <티베트 사자의 서>를 읽다보니 아빠가 매일 소리내서 읽었던 불경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잘 알 수 없는 그런 내용이요.

어떤 책인지 잠시 소개해 볼게요.

이 책은 티베트불교의 수행 지침서로 원제목은 <바르도퇴돌>입니다. 바르도죽음과 환생 사이를 뜻하는 것(49일)이고, 퇴돌영원히 윤회에서 벗어나는 법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역자 중암 스님은 30년간 인도와 네팔에 머물며 수행과 티베트어 경전 번역을 하신 분으로 이 책의 목적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책의 목적은 생시의 수행을 통해서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중하의 밀교 수행자들과 일반 불자들이,

죽음과 더불어 반드시 통과하는

바르도의 상태에서

자연적으로 출현하는 자기 각성의 참모습이기도 한

청정한 법성의 광경과

그것이 자기의 현현임을 알아서

그것과 합일하여 성불하지 못하고 방치할 때,

번뇌와 업에 순응하여

윤회의 현상을 일키는 법인,

"부정한 윤회의 문으로 출현하는 길"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어

각자의 근기에 맞는 성불의 도를

열어 주는 데 있다.

- <머리말> 중에서 -

많은 책들에서 '죽음'을 생각하며 현재를 살 것을 이야기 합니다. 진시황이 불로장생하기 위하여 모든 수단을 가리지 않았지만 그도 역시 삶의 한계를 맞이하죠. 우리 모두는 '죽음'의 순간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어렸을 때는 너무나 막연한 주제라 생각해본 적이 없는 주제였지요. 점차 커가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부재와 가깝고 먼 사람들의 장례식을 다녀오는 일이 잦아지면서 부쩍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처럼 코로나 19나 자연재해로 목숨을 잃는 수많은 사람들의 소식을 듣거나 보게 될 때는 과연 '삶이란 무엇인가'하는 회한이 들기도 하지요. 어쩌면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대답을 갈구하는 분이 있다면, 빠드마쌈바와의 <티베트 사자의 서>가 하나의 깨달음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인 빠드마쌈바와는 인도의 왕자로 태어났으나 이른 나이게 출가하여 인도의 나란다 불교대학에서 전통 불교를 전수 받았습니다. 이후 여러 스승 밑에서 밀교를 배우고 마지막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8세기에 티베트의 왕 티쏭데짼의 초청으로 티베트를 방문하여 인도의 딴뜨라 불교를 티베트에 전했습니다. 티베트에서는 존경의 뜻이 단긴 호칭인 '구루 린포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책의 구성은 5편으로 되어 있습니다. 1편 바르도퇴돌의 전행 - 생시에 닦는 일상의 근행 부분이 시작되기 전에 이 책의 전반적인 설명만 50쪽이 넘을 정도로 개정 완역판답게 꼼꼼한 설명이 돋보입니다.

2편 바르도퇴돌의 본행 - 해탈을 위한 기원문

3편 바르도퇴돌의 본행 - 네 가지 바르도의 출현

4편 바르도퇴돌의 후행 - 죽음의 표상 관찰과 기만

5편 바르도퇴돌의 보유 - 해탈왕생의 기원문

죽음을 사유해서 수행의 끝장을 보아라!

- p.70 -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식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바로 위에 쓴 문장이지 않을까 합니다. '죽음을 사유한다'는 것은 쉽게 할 수는 없겠지만 한번쯤은 그 진지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행의 끝장'을 보는 것은 아무나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수행은 '명상' 정도니까요.

책을 읽다가 반가운 부분이 있어서 사진도 찍어 보았습니다. 첫째 아들의 이름이 이 책에 나오더라고요. 뱃속에 아이를 임신했을 때, 시아버님께서 아이 이름을 지어오셨다고 진주에서 기쁘게 올라오셨습니다. 깊은 불자이신 아버님은 불교의 수행법 중 팔정도(정견·정사유·정어·정업·정명·정념·정정진·정정)가 있는 데 그 8가지 중에 첫 번째인 정견(正見)으로 정했다고요. <티베트 사자의 서>에는 정견의 서약 부분이 있는데, 그 뜻의 참 의미가 궁금해 집니다.

정견의 서약

마음의 본성인 법계의 하늘은 광대하고

제법은 청정하여 본래 광명으로 빛나며,

유가의 묘경은 사유와 언설조차 떠나니

대평등의 보리심에 영원토록 귀경합니다.

- p.165 -

저는 이번엔 처음 접하게 된 책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티베트 사자의 서> 이름을 한번쯤 들어봤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

- 불교 신자이신 분

- 티베트 불교의 교리가 궁금하신 분

- '해탈'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신 분

- 죽음 이후의 세상이 있다고 믿으시는 분

- 칼 융이 죽기 전까지 읽었다고 하는데, 나도 한번쯤 읽어보고 싶은 분

증암 스님께서는 <바르도퇴돌>을 만나는 것은 진실로 큰 행운이라고 합니다. 만약 누구든지 이 가르침을 듣고서 단지 삿된 소견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반드시 해탈하게 된다고 하니, 이 책을 만나게 되는 행운이 언제가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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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잡수다
안티구라다 외 지음 / 경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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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문제일수록 때로는 심플하게 생각하는 게 나을 때가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를 부르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누구에게는 소원일지는 모르지만 누군가에겐 '그걸, 왜??? 나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데??'하며 예민한 문제일 수 있다.


일단, 나는 통일에 대해 찬성한다. 나의 소원 중 하나는 내가 죽기 전에 통일된 나라를 보고, 통일된 땅을 밟아보고 싶다. 그런데 누군가 나에게 통일의 찬성 이유를 물어본다면 망설여진다. 내가 통일에 찬성하는 이유가 내가 갖고 있는 통일신화 때문인지, 정말 내 내면에 깊숙히 갖고 있는 그 어떤 간절함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통일 잡수다>는 내가 생각하는 통일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갖게 해준 책이다. 깊이는 없다. 하지만 한 번 읽으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잘 읽히고, 내가 몰랐던 북한에 대해서 다양한 사진 자료와 함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책의 가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통일이겠지만, 그 출발점은 북한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아닐까?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한 '귤'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북한 사람에게 귤을 주니 껍질을 까지도 않고 그냥 먹더란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행위가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통일을 전제로 우리의 생각과 관념과 정책 등의 방향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일에 대한 반대의 렌즈를 끼고 본다면,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일 것이다. 반면에 통일에 대해 찬성하는 렌즈를 낀다면, 부정적인 요소도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그 대응방안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현 정권은 일단 통일을 많이 염두해 두고 있다. 다만 욕도 많이 받고 있다. 우리가 통일에 대해, 북한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여전히 현 정권은 국민을 설득하지도 이해시키지도 못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재미나고 쉬운 이 책이 참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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