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동시집 한 권을 소개할게요. 바로 윤삼현 시인의 서사 동시랍니다. 다양한 동시집을 읽어본 편인데, 서사 동시로만 시집 한 권을 꽉 채운 동시는 처음이었어요. 그것도 주제가 하나로 귀결된답니다. 시인은 머릿말에서 4.19 서사 동시를 쓰게 된 계기는 오롯이 형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어요. 네 발의 총탄을 맞고 죽게 된 형이 얼마나 사무치게 보고 싶었을까요.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사회 시간에 '한국사'를 배우고 있어요. 역사를 배우는 방법은 다양하지요. 학교 교과서로 접할 수 있지만 내용이 너무 축약되고, 정보도 한정적인 아쉬움이 있어요. 소설이나 영화로 접하게 되면, 오히려 그 시대의 역사를 더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한강 소설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마음이 먹먹해지며 한동안 그 시간에 저도 다녀온 것 처럼 마음이 아팠어요. 이번에 이 시집, 윤삼현의 <4시에 멈춘 풀꽃시계>를 읽으며, 동시로도 역사를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