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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 상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98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종소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12월
평점 :

전쟁과 평화 (상)
레프톨스토이 / 을유문화사
톨스토이의 대작인 『전쟁과 평화』를 독서카페를 통한 함께 읽기가 아니었다면 가능키나 했을까? 상권을 끝내며 다시 한번 되새겨보고 감사할 일이다. 그 이름이 그 이름 같아 관계도를 벽에 붙혀두고 누차 확인하며 읽었고, 나 자신의 워낙 약한 문해력과 더딘 이해력 덕분에 상권이 끝날 무렵 이 책이 누구를 구축으로 전개가 되고 있는지 대충 감이 잡히기 시작한다.
러시아의 명문가인 볼콘스키가와 로스토프가의 가족들을 중심으로 이끌어져 가는 이 이야기는 나폴레옹의 프랑스군대와 러시아의 숙명적인 전쟁과 등장인물들의 현실적 상황들이 얽혀져 거장 톨스토이의 미친 묘사력으로 표현되어 있다. 전쟁의 스케일이나 무도회 등의 서사적 분위기를 읽다보면 얕지만 머리속에 대형 스크린이 펼쳐지고 장면 하나하나가 그려질 정도로 섬세하다.이렇게 쉽게 상권이 읽혀질 줄은 몰랐다.
전쟁 속에서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대응하며 성장하는지 또한 개인이 가진 인성 안에서 각각이 대처하는 삶의 방식들과 어느 시대를 살아가거나 존재하는 인물들의 삶의 타협점들이 이 책을 쉽게 놓지 못하는 이유이며 고전속에 깊게 녹아든 철학의 묘미이기도 하다.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해 잠시 앞부분에서 혼돈을 주기도 하지만 읽다보니 결국 볼콘스키가의 안드레이, 베주호프가의 피에르, 로스토프가의 니콜라이가 주축이 된 느낌이다. 각각의 캐릭터가 전하는 특징적인 면은 책의 흥미를 더해주는제 충분한 요소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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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있고 태어날 아들이 있으나 무심의 극치를 달리며 자신의 삶의 전부가 될 수 없다 믿었던 안드레이. 남자라면!!!이라는 막연한 기대속에 전쟁에 참여하며 자신의 영웅 나폴레옹을 만나기도 하지만 주어지는 다양한 상황속에 실망하고 지쳐 인생이란 무엇인가...허무감을 갖는다.
이 모든 것이 비록 자신의 명령대로는 아니라 해도 자신의 의도대로 일어나고 있다는 인상을 보여주려고 애쓸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바그라티온 공작이 보여주던 요령 덕분에 안드레이 공작은 사건들의 우연성과 지휘관의 의지에 대한 무관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존재가 극히 많은 것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page349)
이제야 안드레이는 느끼게 된다. 전쟁이 주는 혐오를...부하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기보다는 자신이 살기위해 부하를 희생시킴이 당연한 족속들의 얍쌉한 본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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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2% 부족한 짓만 해대고 비주얼은 꽝이며 성격은 또 4차원 같아 보이기도 하다. 자존심은 쎈 듯 보이지만 자존감은 낮아 보이는 피에르. 백작의 유산을 물려 받고 난 후 러시아 최고의 거부가 되고 사교계의 화두로 떠오르기도 하지만 요부같은 엘렌을 만나 남녀상열지사의 제대로 된 사랑과전쟁 드라마를 상기시켜 준다.
피에르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생각하며 고민한다. 어렸을 적부터 알고 지내던 엘렌이 그저 예쁘다고만 생각했던 그녀가 자신의 소유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있는 중이다.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그녀의 육체가 그려지고 아름다움으로 충만한 그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참...현실은 결혼은 안된다고 부정하면서도 자꾸 끌리는 피에르의 마음. 아내의 불륜을 확인하고 프리메이슨이라는 종교에 심취하여 어쩌면 운명처럼 주어진 삶에 순응하는 모습에서 중편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 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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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이 가득한 로스토프 집안의 자랑스러운 큰아들 니콜라이, 이 청년 역시 남자라면!!!을 외치며 전쟁에 참여하고
젊은이 답게 주어진 상황에 부딪힌다. 돌로호프 같은 자신의 삶에 백해무익한 인간을 등장시켰지만 긍정총각은 다 이겨내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기류에 순응한다.
이 모든 것, 불행도, 돈도, 돌로호프도, 악의도, 명예도, 이 모든게 다 부질없어...바로 이게 진짜야...나타샤...사랑하는 나의 동생, 오, 하느님 얼마나 아름다운가!(page661)
니콜라이는 깨닫는다. 형체를 알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자신을 일으킨다. 삶에서 부딪히는 어려움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어떤 고난이 와도 사람은 다시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신념이 불끈 솟아올라 폴란드에 가 있는 연대를 쫓아 달려간다. 그만을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소냐와의 사랑은 어떻게 그려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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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더욱 격렬해지고 그 무대는 이제 러시아에 가까워 진다. 안드레이의 아버지인 볼콘스키 노공작도 황제의 명으로 차출되어 나간다. 전쟁이라는 말만 들어도 환멸을 느끼는 안드레이는 아버지의 편지를 받지만 열이 펄펄 끓는 아들 곁을 지킨다.
피에르는 갑자기 전도사가 된 것인가. 안드레이를 오랫만에 찾아와 그간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타인에게 악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둘은 맞지 않음을 느낀다.
피에르는 안드레이 공작이 불행하다고, 그가 잘못 된 생각을 품고 있다고, 그는 참된 빛을 알지 못한다고, 따라서 자신이 그를 도와 계몽하고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했다.(page748)
"만약 하느님이 계시고 내세가 있다면 진리도 있고 선도 있습니다. 인간의 지고한 행복은 그것들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있어요. 살아야 합니다. 사랑해야 합니다.(page752)
피에르의 전도가 성공적인 것인지 안드레이의 내적인 삶은 똑같지만 이 후 내적세계는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니콜라이는 친구 데니소프를 위한 청원을 위해 틸지트로 가고 이곳은 평화조약을 맺기위해 황제들이 와 있다. 군주에 대한 존경심에 가슴이 벅차 오르지만 용감한 병사에게 수여하는 훈장이 진정 목숨을 소진해가며 싸운 병사보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아부하는 자들의 것임을 확인하자 혼돈이 몰려온다.
중권에서는 또 어떠한 이야기들로 새로움을 선사할지 기대가득 안고 상권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