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X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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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X

김진명 / 이타북스


Covid-19 이후, 사태의 급박성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방법은 안타깝기도 하다. 유일하게 치료약이나 백신으로 대처하는 방법이외에는 대처방법이 없고 바이러스는 최상의 속도로 변이하며 발전하고 있다.


김진명 작가의 소설 바이러스X는 빛의 속도로 진화해 나가는 바이러스를 인류가 인식의 전환만 이룬다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예견할수 있다는 결코 근자감이 아닌 자신감을 확고하게 보여준다.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곳은 청결하지 못한 환경에 노출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순식간에 전 인류에게 빠르게 전파되기도 한다. 열악한 지역환경을 외면하기보다 약자와 함께 인류가 동행하기만을 작가는 간곡히 당부한다.


연수는 미국에서 온 이정한이라는 사람에게 코비드가 3만 바이트짜리 용량의 usb이며 반도체로 읽어내 정복할 수 있다는 황당한 논리를 전달 받는다. 반도체로 바이러스를 잡는다! 연수는 이 황당한 논리를 친한 대학 선배에게 의논하고 그 선배의 제안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저널 《NEJM》에 이 내용을 에세이형식으로 투고해 게재되는 쾌거를 이룬다.


순식간에 연수는 의학계의 샛별로 떠오르고 각종 학회 초청의 참여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특히 인도인들의 반응이 집중되어 델리대학 마한두라 박사로부터 연수는 긴밀히 usb를 전달받는다. 혼자서는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라 '정치없는 의사회'를 이끌어 가는 스미드클라인 박사에게 usb안의 기밀을 확인시켜준다. 다음 날 출국장에서 연수는 FBI에게 연행 되어지고 스미드클라인 박사에게 연락해보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다. 연수는 초특급 산업 스파이로 몰리게 되고...



바이러스 X를 찾아내기 위한 의학계의 끊임없는 노력과 가깝게 그 일을 경험한 다양한 사람들의 조력이 있었고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으로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치유방법과 원인을 알아낸다면 또 다른 누군가는 행복해 진다는 것이 연구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김진명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보와 지식을 섭렵했을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주제를 토대로 소설을 쓴 느낌이다. 쉴틈없는 가독력과 위기.갈등의 고비들이 놀랄만치 흡입력있게 독자들을 이끌어 나갔고 왠지 이 소설이 드라마나 영화화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놓지 못하고 재미있게 읽어냈다.


♥이타북스 이벤트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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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과 분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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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적으로 시간을 쫓는 형 퀜틴과 다르게 차남 제이슨은 오히려 시간을 쫓기며 살고 있는 인물로 보여진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제이슨은 못할 것이 없다. 그런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후회하는 법은 없고 원래 삶이란 그런 것이라며 합리화 하고 있다.


제이슨이 시간에 쫓기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바로 제이슨이 돈을 쫓고 있다는 것이다. 제이슨은 주변의 모든 사물을 돈의 기준에 맞추어 판단한다. 막내 벤자민은 일하지 않고 밥만 축내므로 정부에서 운영하는 정신병원에 쳐넣어야 한다는 모진 생각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제이슨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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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과 분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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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장의 화자는 콤슨가의 장남 퀜틴이다. 그는 명석하고 예민하여 그림자만 보고도 시간을 분 단위까지 맞히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시간에 대한 강박을 보인다. 무거운 파운드의 다리미를 다리 모퉁이에 숨겨두고 그림자에 집착하는 모습은 마치 사이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퀜틴은 장남이라 그런지 동생들에 대한 상당한 의무감이 보인다. 특히 여동생 캐디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하다. 캐디의 부적절한 몸가짐으로 임신을 했을 때 아버지에게 자신의 아이이며 근친상간이라며 책임지겠다는 말을 전할 때는 이게 여동생에 대한 사랑인지 아니면 현실에 대한 왜곡인지 읽는 독자로서 이해되지 않아 다시 읽기도 했다.

모순된 퀜틴의 행동은 자신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근래에 아주 보기 드문 캐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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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과 분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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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느낌도 없는 문에서

밝고 차가운 냄새가 났다.

미국 남부 한 때 명문가였던 콤슨가의 4남매는 장남 퀜틴, 자유로운 영혼의 장녀 케디, 돈에 대한 집념이 누구보다 강한 차남 제이슨, 그리고 천사의 영혼을 가진 지적장애 막내 벤자민이 있다. 책은 모두 4파트로 구성되고 첫번째는 막내 벤지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이다. 벤지는 인지적 상황으로 사물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청각,후각,미각 등 오감과 연결하여 기억해 낸다.


말이 기억하는 것이지 자신을 둘러싼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왜 일어났는지 ,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아무것도 파악할 수 없는 백치의 시선일 뿐이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있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혼돈이 오기도 한다. 누나 케디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다보면 벤자민은 우리가 생각하는 백치라는 규정보다 어쩌면 더 많은 것을 이해하고 알고 있는 인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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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철학자 - 키르케고르 평전
클레어 칼라일 지음, 임규정 옮김 / 사월의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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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철학자 - 키르케고르 평전

클레어 칼라일 / 사월의 책


실존주의 철학자 키르케고르,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찾아 따라가보는 마음의 철학자는 이 계절 읽기에 딱 좋은 책이었다. 그가 살던 시대에는 어떤 불안과 맞서왔으며 어떤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었을까?


키르케고르 타인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의식했고 지독한 우울증으로 힘들었으며 여기서 벗어나고자 부단한 노력을 해왔던 것으로 읽었다. 스스로의 불안을 알아야 불안에 대처할 수 있고 특히 그는 사랑에 예민하게 반응했음을 본다. 약혼녀였던 레기네 올슨과의 파혼은 두고두고 그에게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다. 그는 결혼에 대한 내밀함을 두려워하였으며 인간 실존에 대한 스스로의 불안은 함께라는 고민에서 벗어나 남편 대신 저술자의 삶을 선택하였고 '단독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이러한 키르케고르의 판단은 만약 결혼으로 이어졌을 때 자신은 불안한 고민 속에 생을 살아가야 하고 레기네는 당연히 지옥 같은 결혼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마치 미래를 다 내다보는 사람처럼 약혼녀의 마음은 무시한 채 결정하였다는 데 대해 자신의 혼돈스러움을 비겁하게 합리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연애의 위기 덕분에 인간으로서의 자유와 삶의 정체성에 대한 통찰을 이루었고 그 결과 '실존주의 철학의 아버지'라는 명성을 얻게 된다. 사랑과 수난, 유머와 불안, 절망과 용기에 따르는 마음의 일들을 자신만의 철학 주제로 삼고 저작하여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 이 책의 키워드는 실존의 문제이고 이 세상에서 어떻게 인간으로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와 이를 해결하고자 고군분투하는 키르케고르의 여정을 따라가 보는 것이다.


호를 그리듯 과거로 회귀하면서 동시에 미래로 뻗어가는 운동에 의해서 우리는 우리의 영혼을 형성하고 우리의 삶을 이해하거니와, 바로 이것이 내가 발견한 바, 키르케고르가 그의 일지에서 행하고 있는 것이다.




책의 저자인 칼라일은 철학자로서의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키르케고르의 삶을 극히 사적이면서도 인간적으로 보여주었으며 철학적, 종교적,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과의 투쟁을 세심히 살펴 저술해 두었다. 특히 그가 살았던 19세기 당대 유럽의 상황이나 키르케고르가 겪어 왔던 삶에 대한 번뇌와 고통을 생동감 있게 설명해 두었다. 봉건주의의 붕괴로 새로운 신흥세력들이 자유롭게 창조되어 부르주아 계급이 형성되었으며 부를 축적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리더가 될 수 있었다. 키르케고르의 아버지 역시 그 계급으로 빠르게 기회를 잡고 지식을 쌓기 시작하며 아들과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나누기도 했다. 자식을 지극히 사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엄격하고 강하게 훈육하여 아버지로부터 받는 고통이 컸으며 이로 인한 불안과 고통이 키르케고르의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이다.


키르케고르는 자신이 살면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며 본인이 추구하고 원하는 것을 찾고자 삶에 대한 진리를 추구하였으며 살아가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철학적 논리를 주장하는 학자들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삶을 어떻게 잘 살아갈 것인가는 그의 철학적 핵심 주제였고 더불어 신앙적인 부분 역시 삶과 불가분의 관계임을 주장하였다. 신을 믿는 것은 자신의 인간성을 인정하는 것이고, 그 안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가장 인간적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특히 키르케고르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 민감했고 이는 그에게 새로운 불안감을 갖게 하였다. 늘 자신을 향한 타인의 시선을 의식했으며 그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바를 번민하기도 했다. 참 인생 피곤하게 살았다는 느낌이다. 역자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하루를 마감하며 대화할 아내가 없어 자기 분노와 연민을 명료하고 치밀한 글로 남김없이 쏟아냈고 그 안에서 그의 비열한 감정들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편협한 애착, 사람들에 대한 격렬한 분노, 스스로를 병들게 하는 자만심 등이 그것이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기도 했으며 모든 실망의 원인을 타인에게 돌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가 위선자인 것은 아니었고 그의 철학은 역설로 유명하였고 안식과 평화에 대한 갈망은 그가 하루하루를 살아낸 진리였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자신의 전 생애를 인간 실존의 연구에 몰두했던 키르케고르는 윤리적 철학을 추구하고자 노력하였고 신앙과 종교적 구분에서 자신의 영적 이상을 지키려고 무던히도 노력하였다. 아울러 인간적인 판단 중 그 어느 것도 절대적이거나 최종적일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았고 개인은 내면 속 순수한 신념과 진리에 다가가고자 하는 기준을 두어 이끌어지기를 염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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