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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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에게 드릴것이 거의 없어요. 내가 가진 것들이 내게는 충분하지만, 당신에게는 충분하지 않겠지요. 큰 재산도, 명예도, 그 어떠 외적 장점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에게는 아무것도 드리지 못합니다.내가 그 말을 한 것은 단지 당신이 그 말에 불쾌감을 느낄 수 없고 언젠가는기쁨을 느낄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나는 그것에 기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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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몬드, 모든 것이 계획적이다. 어리석은 이사벨은 지금까지 만나왔던 여러 사람들과는 다른 결의 남자를 만나보니 흔들리는 중이다. 이사벨은 늘 자신의 뜻에 따라 움직이지 상대방의 뜻에 따르는 일은 잘 없었다. 그것도 이성에게는...서서히 이사벨의 마음속에는 동요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물려받은 유산도 많았으므로 상대방의 불충분함은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뻔뻔한 오스몬드는 빌라에 혼자 남아 자신을 기다리는 딸을 보러 가자고 한다. 가서 자신의 딸에게 아빠를 더 사랑해야 한다고 말해 달라고 부탁한다. 참...뜬끔없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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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헤르만 헤세 지음, 김지선 옮김 / 뜨인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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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랑에 빠진지 딱 2년 차 이전에는 책에 대해 지금처럼 애정이 넘쳐흐르지는 않았다. 책에 내 삶을 다 내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나는 책덕후이다. 이번에 만난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는 내가 끝까지 가지고 갈 100권의 목록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넣어야 할 책이다.

헤세는 책 추앙 자다. 그는 너무나도 책을 사랑한다. 글만 읽어도 책에 대한 애정이 넘쳐나 그가 애서가이고 탐서가임을 저절로 알게 해준다.

책은 진지하고 고요히 음미하고

아껴야 할 존재다.

헤르만 헤세

헤세는 책은 오직 삶을 이끌어주고 삶에 이바지하고 소용이 될 때에만 가치가 있다고 말하며 독서할 때 더 집중하기를 요구하며 온 힘을 기울여 책을 읽으라고 한다. 불량 독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잘못된 독서로 스스로 무가치한 시간을 낭비하고 시력까지 버리며 뇌를 혹사하기 보다 온전히 집중된 상태에서 독서하기를 바란다. 독서에 대한 읽는 독자들의 책에 대한 예의도 중요시하며 의식적으로 더 성숙하게 책을 읽기를 작가로서 강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책에 대한 사랑이 가득 보이는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는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도 새로운 독서법이나 문학에 대한 이해도를 쑥~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양서로 받아들여진다.

한편으로 헤세는 글을 쓰는 작가에게도 당부한다. 헤세가 책을 읽으며 책 속에서 나오는 11이라는 숫자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작가의 실수인지 11이 12가 되어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 11이라고 썼다가 나중에 12로 고쳐 써 놓고는 앞의 숫자를 교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격노한다. 전문가로서 보이는 엉성함을 무책임하게 써대는 저널리즘의 선정성에 비유하며 자신에게 불신을 준 작가를 맹렬히 꾸짖으며 작가로서 성실하지 못한 나태함으로 건망증과 대충 주의를 남발하는 모습에 일침을 가한다.

책에 대한 존중, 헤세는 읽을수록 책에 대한 진심을 보여 주었다. 올바른 독자들이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존재와 사고방식을 접하며 그것을 좀 더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이것을 친구로 삼는다는 뜻이다. 한 권의 책에 사로잡힐 때 작가를 알고 이해하기 시작하며 진정한 책의 영향력이 발휘되기 시작함을 이야기한다.

필요할 때마다 독서와 경험을 거듭할 수 있도록 값을 치르고 산다. 그렇게 책을 사는 사람, 그 느낌과 정신에 마음이 움직여 책을 구입하는 사람이라면, 무분별하게 이것저것 읽어내기보다는 자기 마음에 와닿은 책들, 깨달음과 기쁨을 안겨주는 작품들을 가려 찬찬히 모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거나 마구잡이로 읽어대는 독자보다 더없이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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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가 사랑한 불멸의 고전, 폭넓은 문학관 등을 보면 그가 참으로 순탄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겠나 짐작했으나 계보를 흝어보니 아내의 정신분열이나 아들의 병으로 신경쇠약에 걸릴 정도였다니 책에 의지해 독서의 즐거움 속에서 행복을 긁어모은 느낌이다. 한 권씩 사다 모은 책이 사방 벽면을 빼곡 모은 가슴 뿌듯한 소장의 느낌, 책 덕후라면 누구나 아는 즐거움과 행복감에 슬쩍 웃음이 난다. 호화로운 벽지와 명화, 비싼 가구를 들여놓은들 그 집에 책이 없다면 가난한 집이다. 책을 알고 소유한 사람만이 느끼는 기쁨을 헤세는 차근차근 속삭이듯 이야기해 준다.

책과 함께 그 옛날에 살았던 헤세와 하나가 된 시간, 그가 가르쳐 준 책을 잘 골라 읽는 방법과 독서에 대한 독자의 자세를 제대로 배워낸 재독의사가 충분한 책이다. 책은 그 옛날 헤세가 살던 시대나 현재의 책을 읽는 우리와 미래의 누군가를 하나로 묶어주는 사슬같은 고마운 친구이다.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늘 그자리에 있는 아름다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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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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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상)

헨리 제임스 / 열린 책들


인간 내면에 대한 철저한 탐구가 돋보이는 19세기 미국 소설의 걸작 여인의 초상은 1881년 출간된 헨리 제임스의 대표작이다. 그가 쓴 작품 중 최고의 소설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이사벨의 내면의 심리적 묘사와 변화들을 섬세한 표현으로 드러낸 작품이기도 했다.


주인공인 이사벨은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미국 여성이며 더 넓은 세상에 대한 갈망으로 영국에 사는 터치트 부인, 즉 이모의 집으로 들어온다. 부유한 은행가이나 병으로 누운 이모부 터치트씨와 병약한 사촌인 랠프와 함께 영국에서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고 그들은 나름 즐겁게 생활하고 있었다.

이사벨은 인간의 성격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외국여행을 통해서 자신이 가장 바랐던 것은 많은 사람을 만나려는 일이었음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킬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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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은 영리하고 관대했으며 섬세하고 자유로운 성격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여자들은 어떤 남자가 다가와 운명을 제공해 주기를 바라는 수동적 자세를 취하나 그녀 이사벨은 조금 달랐다. 자기 나름의 의도를 가지고 있었고 운명적인 사랑을 믿고 있었다.


대저택과 막대한 토지를 소유했으며 향후 안정적인 삶이 보장되는 영국인 귀족 워버튼 경과 미국인 사업가 캐스파 굿우드의 청혼을 이사벨은 과감히 거절한다. 병약한 사촌 랠프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유산을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이사벨에게 나눠주기를 부친에게 부탁했고 터치트 씨가 죽으면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


그렇게 상속받은 재산은 이 후 이사벨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자기에게 주어진 인생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쳐 보려던 이사벨은 교양 있고 우아하며 완벽해 보이는 마담 멀의 계략적인 소개로 미국인 길버트 오스먼드를 만나고 그는 쥐뿔도 없지만 진심인지 모를 고상한 취향과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뜬금없이 이사벨은 마음을 쥐고 흔든다. 주변 사람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사벨은 좋은 혼처 다 버리고 무슨 생각에서인지 재산도 없고 홀아비인 오스먼드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랠프는 오스몬드가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척하며 오로지 보여지는 면만 중요시 한다는 점을 간과하고 이사벨의 결혼을 적극 반대한다. 랠프에게 오스몬드는 겉만 번지르한 속 빈 강정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스몬드는 세상을 경시하며 자기 스스로가 훌륭하고 바람직 하다고 생각했고 이사벨은 이를 높이 샀다. 눈에 콩깎지가 덮어 씌였나 보다. 다른 사람이 다 보는 것을 본인만 보지 못하고 있다.


오스먼드와의 결혼을 통해 독립적인 삶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었지만 독단적이며 편협한 그의 본 모습이 드러나면서 엘리사가 가졌던 결혼에 대한 기대는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했던 이사벨은 갇힌 새장의 새처럼 오스몬드에게 길들여지고 있다. 새장이라도 자신만 좋으면 된다고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어리석음을 깨닫는데는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사벨이 새장을 탈출하고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런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앞으로 닥칠 고통과 엘리사 내면의 심리적 변화와 이에 따른 작가의 고통에 대한 묘사를 기대하며 하권을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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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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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은 이모부가 묘하게도 펼친 색다른 주장을 매우 주의깊게 이해했다. 비록 자신이 영국 귀족 계층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주장이 그녀가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인간의 본성과 일치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워버튼경을 위해서 이의를 제기해야한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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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버튼경의 누이인 몰리네 양 두명을 만나면서 이사벨은 무척 그녀들에게 호감을 가진다. 지극히 상냥하고 수줍어하는 매력을 보여주어 마음에 들기도 했고 워버튼경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볼수 있어 좋았다. 며칠후 이사벨은 랠프, 이모와 함께 워버튼경의 집을 방문하고 그 곳에서 슬쩍 그의 마음을 읽어본다.


당신이 나를 황홀한 매력에 빠트렸어요.

아처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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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사는 갑작스런 워버튼경의 고백에 놀라지만 이전에도 여러 사람들에게 자주 들었던 말이라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앨리사는 워버튼경에게 관심이 있지만 성큼 받아들이지는 않고 신중하다. 워버튼경은 앨리사가 이모와 함게 외국으로 여행 나가는 것에 대해 줄곧 비탄섞인 어조로 말하는데 앨리사는 이 부분이 탐탁치 않다. 자신의 감정에 완전 충실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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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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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은 인간의 성격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외국여행을 통해서 자신이 가장 바랐던 것은 많은 사람을 만나려는 일이었음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킬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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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은 영리하고 관대했으며 섬세하고 자유로운 성격으로 보여진다. 대다수의 여자들은 어떤 남자가 다가와 운명을 제공해 주기를 바라는 수동적 자세를 취하나 그녀 이사벨은 조금 달랐다. 자기 나름의 의도를 가지고 있었고 운명적인 사랑을 믿고 있었다. 워버턴경은 그런 이사벨의 마음에 상당한 호감을 주었고 그의 인상이 꽤 선명하게 그녀에게 각인되어 그를 계속 만나기를 바랬으며 앞으로 일어날 지도 모를 행복한 일들을 상상하며 마음이 두근거렸다. 점점 이야기가 흥미로워지기 시작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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