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열린책들 세계문학 283
버지니아 울프 지음, 공경희 옮김, 정희진 분류와 해설 / 열린책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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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적인 페미니스트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통한 울림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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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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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 꿋꿋한 삶을 바탕으로 인간군상을 그려낸 위화의 8년만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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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버 - 어느 평범한 학생의 기막힌 이야기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지음, 한미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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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버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문예출판사



이 책은 유대인의 자손인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가 자신의 학창 시절 부정적 경험담을 그려낸 소설로 나치정부의 금서판정을 받았던 책이기도 하다. 이 후 그는 나치로부터 게르버로 인해 많은 박해를 받기도 했고 프랑스로 망명해 작가 생활을 해왔다.



학생들에게 쿠퍼신으로 불리는 아르투어 쿠퍼 교수는 명학한 사고 과정을 통해 '착석' 이 더 이상 '착석'이 아니면 그의 통치의 신적인 절대권력도 끝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권능이 유한한 신이었다. 그러나 권능이 있는 곳에서 그는 신이었다. 거기에 그는 거머리처럼 달라붙었다.

page44



지금은 학생수도 적고 교권도 많이 순화되었지만 라떼는 스승의 그림자조차도 밟지 않는다는 압박같은 스승우월주의가 살아있던 세상이었다. 책을 읽다보니 과거가 소환되어 공감되고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다. 교사도 사람이다보니 가르침에 실수가 있을 수 있고 혹여 그것을 아는체 지적하고 바로 잡으려다가 사사건건 교사와 부딪혀 학교를 그만 둔 친구도 있었다. 항상 수업준비에 철저해서 교과서 이외의 것까지 공부해 오던 친구는 교사들에게 밉보이기 딱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 이 책에 나오는 게르버처럼...



특히 책에서 시종일관 거론되는 쿠퍼교수와 게르버의 대립은 막상막하이다. 물론 쿠퍼교수의 지식적 함량은 높이 사고 싶지만 인간적인 부분에서 그는 완전 바닥이었다. 학생들 위에서 신처럼 군림하고자 하고 그것이 깨어질까 노심초사한다. 학생들보다 자신은 더 완벽하게 많이 알아야 하고 그렇게 하기위해 쿠퍼교수는 지나칠 정도로 지식에 집착하고 스스로 완벽하기를 요구한다. 이것이 유지되어야 스스로 학생 위에 군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똑똑하지만 성실하지는 않은 게르버, 그의 신념은 기본부터 오류가 있다. 수업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알려주지도 않은 도구를 챙겨오는 사람은 아첨꾼이며 성적을 잘 받기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경멸한다. 스스로 생각해 학생들이 지켜야할 규율이 불합리하다면 날카롭게 지적하고 반항해 끊임없이 사소한 갈등을 빚는다. 쿠퍼교수와 게르버의 갈등은 살벌하다. 이는 쿠퍼의 편집증적인 성향과 소시오패스적인 인격에도 문제가 있다. 한편으로 게르버의 아버지는 우리의 아버지와 비슷해 공감이 되었다. 쿠퍼교수와의 대립을 아들 게르버가 피하길 바랬고 학교에서 진리와 정의 사랑을 배우기를 바랬다. 게르버의 기막힌 결말이 읽는 독자를 분노하게 한다.



절대권력을 휘둘러 학생을 파멸시키는 것이 교사가 추구하는 교권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당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쿠퍼교수의 모습에서 강한 분노를 느끼며 과거 우리의 학창시절속 알량한 권력을 휘두르며 교사답지 못했던 인간들도 소환되어 기억이 났다. 당장 찾아내서 불합리했던 점을 따지고 지금이라도 바로 잡고 싶다는 생각이 솟구치기도 했다.



학교는 진리와 정의, 사랑을 가르쳐야 하는 곳임은 분명하다. 학생들이 인성을 배워 바른 어른으로 성장하는데는 교육자의 몫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가르치는 교사도 배우는 학생도 서로를 존중하고 믿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세상이 완성되기를 기대해본다.



채성모의 손에잡히는독서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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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나사의 회전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6
헨리 제임스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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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회전

헨리 제임스 /미래와 사람

헨리 제임스는 그의 작품인 『여인의 초상』을 읽은지라 기억에 남는 작가이다. 그는 19세기 리얼리즘 소설의 대가이자 20세기 모더니즘 소설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의 나이 55세에 발표한 이 소설은 중세 고딕건축에서 상상력을 끌어내 구성된 소설이며 한적한 시골에 고립되어 있는 오래된 고 저택과 스산한 호수, 탑 등이 유령이 출몰하기 참으로 좋은 배경을 갖춘 장소로 읽혔다. 제목이 주는 의미도 궁금해졌다. 최근 책을 읽으며 작가는 왜 이 제목을 썼을까? 하는데 관심이 많이 간다. 이 책 또한 '나사를 회전하는 것'과 제목이 어떤한 관계가 있는지 염두에 두며 읽은 책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고가의 난롯가에 모여 나누는 괴담, 오래된 저택의 유령 이야기는 생각만 해도 흥미로워진다. 그 시대에는 딱히 tv나 라디오 같은 매체가 없었으므로 입담 좋은 사람의 이야기나 책이 여가시간을 채우기에 충분한 오락이 아니었을까. 더글라스는 자신의 시골집에 편지를 보내 20년 전 세상을 떠난 가정교사가 쓴 원고를 보내오게 하고 이 원고를 읽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정교사의 시점에서 자신이 생각하고 경험한 것 을 더글라스에게 전하는 이야기인지라 이야기의 발생 근거나 객관성의 모호함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할 것이다.








더글라스가 전하는 원고 속 여교사는 더글라스의 오랜 친구라는 명칭 이외에 이름도 나오지 않는다. 그녀는 젊은 독신 남자의 가정교사 구인공고를 보고 지원하였으며 에식스라는 시골집에 있는 남자의 조카들을 돌보는 가정교사로 지원한다. 왠지 마법에 걸린 것같이 형언할 수 없는 신성한 존재처럼 가르쳐야 할 아이들이 그녀의 마음속으로 들어왔고 집안일을 돌보아 주시는 그로스 부인과 의기투합하여 모든 주어진 상황들을 맹목적으로 수용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 당시 잘생기고 귀여운 아이들을 보고 몹시도 열정과 연민에 들떠 있었다. 그녀는 어렸기 때문에 그리고 사회생활이 처음이다 보니 무지와 혼돈에 싸여 있었고 자만심까지도 곁들여져 모든 것을 아주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녀에게 자꾸 이상한 사람들이 보이는 것이다. 때로는 낡은 탑 위에 때로는 다이닝룸 창밖에서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남자와 호수 반대편에서 검은 옷을 입고 바라보는 여자의 모습에서 오싹함을 느낀다.


중반까지는 한없이 순진무구한 어린아이들과 책임감이 넘치는 가정교사가 아이들을 낯설고 오싹한 유령으로부터 지켜나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갈수록 아이들의 영악한 것인지 교사가 순진한 것인지 갈피를 잡기 힘들어진다. 툭하면 나타나는 유령이 실제 존재하는지도 의구심이 들었고 오히려 가정교사의 아이들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책임감에서 허황됨을 읽었다. 더 이상 스포를 하고 싶지는 않다. 헨리 제임스가 이 정도로 섬세한 작가였나? 라는 생각이 읽을수록 들었다. 여인의 초상을 읽으면서 솔직히 고전이지만 남녀상열지사의 분위기 속 선택에 대한 어리석음을 읽으며 답답하고 좀 지루하기도 했던터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상황에 대한 묘사와 인물들의 심리적 묘사가 놀랄만치 읽는 독자에게 긴장감을 준다.


섬뜩한 이야기에 어린아이가 등장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죠. 어린아이가 등장해서 섬뜩한 긴장감을 한층 고조 시켜준다면, 아이가 하나가 아니라 둘이면 어떻겠습니까?


이 가정교사에게 주어진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지나친 집착이다.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모든 상황을 합리화하고 그것이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을시 히스테리가 보인다. 고택에서의 불안한 상황들과 아이들에 대한 책임의식이 나사를 조이듯 그녀를 더욱 조아버린다. 한 아이가 조아버리는것 보다 둘이 조아버리면 더 꽉 조여지는것 처럼...리화하고 그것이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을시 히스테리가 보인다. 고택에서의 불안한 상황들과 아이들에 대한 책임의식이 나사를 조이듯 그녀를 더욱 조아버린다. 한 아이가 조아버리는것 보다 둘이 조아버리면 더 꽉 조여지는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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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에리크 뷔야르 지음, 이재룡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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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결국 기득권세력들의 자존심싸움이고 그 피혜는 오롯이 국민들의 몫이다. 선동질이 일어나는건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바가 없음을 확인하며 제대로 된 군중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알아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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