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나사의 회전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6
헨리 제임스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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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회전

헨리 제임스 /미래와 사람

헨리 제임스는 그의 작품인 『여인의 초상』을 읽은지라 기억에 남는 작가이다. 그는 19세기 리얼리즘 소설의 대가이자 20세기 모더니즘 소설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의 나이 55세에 발표한 이 소설은 중세 고딕건축에서 상상력을 끌어내 구성된 소설이며 한적한 시골에 고립되어 있는 오래된 고 저택과 스산한 호수, 탑 등이 유령이 출몰하기 참으로 좋은 배경을 갖춘 장소로 읽혔다. 제목이 주는 의미도 궁금해졌다. 최근 책을 읽으며 작가는 왜 이 제목을 썼을까? 하는데 관심이 많이 간다. 이 책 또한 '나사를 회전하는 것'과 제목이 어떤한 관계가 있는지 염두에 두며 읽은 책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고가의 난롯가에 모여 나누는 괴담, 오래된 저택의 유령 이야기는 생각만 해도 흥미로워진다. 그 시대에는 딱히 tv나 라디오 같은 매체가 없었으므로 입담 좋은 사람의 이야기나 책이 여가시간을 채우기에 충분한 오락이 아니었을까. 더글라스는 자신의 시골집에 편지를 보내 20년 전 세상을 떠난 가정교사가 쓴 원고를 보내오게 하고 이 원고를 읽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가정교사의 시점에서 자신이 생각하고 경험한 것 을 더글라스에게 전하는 이야기인지라 이야기의 발생 근거나 객관성의 모호함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할 것이다.








더글라스가 전하는 원고 속 여교사는 더글라스의 오랜 친구라는 명칭 이외에 이름도 나오지 않는다. 그녀는 젊은 독신 남자의 가정교사 구인공고를 보고 지원하였으며 에식스라는 시골집에 있는 남자의 조카들을 돌보는 가정교사로 지원한다. 왠지 마법에 걸린 것같이 형언할 수 없는 신성한 존재처럼 가르쳐야 할 아이들이 그녀의 마음속으로 들어왔고 집안일을 돌보아 주시는 그로스 부인과 의기투합하여 모든 주어진 상황들을 맹목적으로 수용할 수 있었다. 그녀는 그 당시 잘생기고 귀여운 아이들을 보고 몹시도 열정과 연민에 들떠 있었다. 그녀는 어렸기 때문에 그리고 사회생활이 처음이다 보니 무지와 혼돈에 싸여 있었고 자만심까지도 곁들여져 모든 것을 아주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녀에게 자꾸 이상한 사람들이 보이는 것이다. 때로는 낡은 탑 위에 때로는 다이닝룸 창밖에서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남자와 호수 반대편에서 검은 옷을 입고 바라보는 여자의 모습에서 오싹함을 느낀다.


중반까지는 한없이 순진무구한 어린아이들과 책임감이 넘치는 가정교사가 아이들을 낯설고 오싹한 유령으로부터 지켜나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갈수록 아이들의 영악한 것인지 교사가 순진한 것인지 갈피를 잡기 힘들어진다. 툭하면 나타나는 유령이 실제 존재하는지도 의구심이 들었고 오히려 가정교사의 아이들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책임감에서 허황됨을 읽었다. 더 이상 스포를 하고 싶지는 않다. 헨리 제임스가 이 정도로 섬세한 작가였나? 라는 생각이 읽을수록 들었다. 여인의 초상을 읽으면서 솔직히 고전이지만 남녀상열지사의 분위기 속 선택에 대한 어리석음을 읽으며 답답하고 좀 지루하기도 했던터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상황에 대한 묘사와 인물들의 심리적 묘사가 놀랄만치 읽는 독자에게 긴장감을 준다.


섬뜩한 이야기에 어린아이가 등장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죠. 어린아이가 등장해서 섬뜩한 긴장감을 한층 고조 시켜준다면, 아이가 하나가 아니라 둘이면 어떻겠습니까?


이 가정교사에게 주어진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지나친 집착이다.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모든 상황을 합리화하고 그것이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을시 히스테리가 보인다. 고택에서의 불안한 상황들과 아이들에 대한 책임의식이 나사를 조이듯 그녀를 더욱 조아버린다. 한 아이가 조아버리는것 보다 둘이 조아버리면 더 꽉 조여지는것 처럼...리화하고 그것이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을시 히스테리가 보인다. 고택에서의 불안한 상황들과 아이들에 대한 책임의식이 나사를 조이듯 그녀를 더욱 조아버린다. 한 아이가 조아버리는것 보다 둘이 조아버리면 더 꽉 조여지는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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