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에 바라본 삶 - 시대의 지성 찰스 핸디가 말하는 후회 없는 삶에 대하여
찰스 핸디 지음, 정미화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찰스 핸디는 "천재적인 통찰력으로 학문적인 개념을 현실에 대입해 구현한 사람"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경영 사상가로 유명한 사람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우리가 젊은 시절부터 살아가면서 집착해 온 성공·성과·지위가 노년의 시점에서는 거의 의미 없음을 이야기한다. 아흔에 이른 그가 삶을 돌아보며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은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가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위해 살았는가이다. 또한 작가는 독자들에게 “지금 추구하는 목표가 훗날에도 여전히 의미 있을지”를 스스로에게 묻도록 유도한다.



일이라는 것은 인생의 중심이 아니라 ‘인생의 한 시기’일 뿐이다. 핸디는 평생 성공을 위한 일에 헌신해온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일이 인생 전체를 삼켜버리면 정작 삶 그 자체는 빈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며 일은 정체성의 전부이고 일은 삶의 목적 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일은 삶을 지탱하는 수단일 뿐이며 삶 그 자체는 될 수 없다는 메시지이다.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 단지 심각한 일에 불과한 것이 무엇인지는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심각한 일들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들을 지금 당장 처리할 필요는 없다. 대개는 머리가 맑아지는 다음 주 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일들이다. 하지만 중요한 일은 미뤄서는 안된다, 그건 바로 가족, 친구, 음식 이 세가지다.

page93

아흔의 시점에서 작가가 가장 크게 느끼는 후회 중 하나는 사람과의 관계에 더 많은 시간을 쓰지 못한 것이다. 명성이나 업적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지만, 가족, 배우자 오래된 친구와의 기억은 노년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 작가는 독자에게 “지금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는 관계가, 훗날 가장 그리운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준다. 작가는 인생을 계절에 비유하며 젊음의 봄·여름은 확장과 도전의 시기라면, 노년의 가을·겨울은 정리와 내려놓음의 의미로 재해석 하고 있다. 작가는 늙음을 실패나 퇴보로 보지 않고,다른 역할과 다른 가치가 요구되는 자연스러운 단계로 받아들이자고 말한다.



삶은 더 많이 쌓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무엇을 남길지 선택하는 과정이다. 이 책은 노년을 위한 책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향을 점검해야 한다며 우리에게 건네는 조용한 경고에 가까웠다. 좋은 삶이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며 당당한 삶을 말한다. 나는 나 자신에게 정직한 삶을 살아왔는가!를 되물어보며 남보다 뛰어난 삶이나 실패하지 않은 삶을 기억하기보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에 충실한 삶을 살아왔는지를 되물어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세상은 두 가지 선택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사이에 있는 무수한 가능성 속에서,

우리는 더 나은 답을 찾아간다,

page2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