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가진 사람이 잃은 것에 대한 동정은 강하지만 애초에 갖지 못한 사람‘에 대한 동정은 부족한 것이 오늘날의 현주소다. 그리고 ‘물건을 소유 = 자산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선택받은 정직원이 되는 것이 지름길이며, 기업에 선택받은 사람이 되어야 설령 뭔가 불행한 일이 생기더라도 거기에 대한 보상이 사회적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이렇게 자산을 가진 사람은 모든 면에서 우대받고, 지진 피해라는 유사시에조차 자산을 갖지 못한 가난한 중년에게 사회는 계속냉혹할 뿐이다.
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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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인의 태반은 기업으로부터 너무나 많은 것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기업의 눈에 띄어 정직원이라는 각인을 받는것이 인간으로서의 출발점이며, 인간이 되어야 비로소 차를 사거나 가정을 꾸리거나 집을 살 만큼의 임금을 얻을 수 있다. 애초에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다는 것 자체가 정직원으로서 일하며 일정하게 안정된 수입을 얻었을 때밖에 성립될 수 없다.
그렇다면 정직원이 되지 못한 사람은 어떨까? 계속해서 연간2,000만 원 이하의 임금으로 오직 혼자서 한 해 한 해를 어떻게든 견디는 수밖에 없다. 기업이라는 신에게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은그 생활을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오고 있다. 그러니 ‘비정규직이 늘고 있다‘며 비정규직을 숫자로만 파악하는 보도에 터무니없는 위화감을 느낀다.
전체적으로 늘거나 줄어드는 경우는 있어도 계속 비정규직인 사람은 비정규직인 채로 남아 한없이 똑같은 생활을 반복할 수밖. 없다. 신에게 선택받은 사람들이 이윽고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고 새로운 인간관계가 생겨나며 생활이 달라져가는 한편, 신에게 선택받지 않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활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이다.
비정규직으로 계속 지내는 현실이 사실 그렇게까지 과장되게 괴롭지는 않다. 그저 똑같은 일상을 되풀이할 뿐이다. 10년 전도 10년 후도 그저 자기가 나이를 먹는다 뿐이지 크게 뭔가 달라지는 일은 없다. 다만 서서히 목이 조여질 뿐이다. 그런 괴로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면 늘었지 결코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럭저럭 지내는사이에 여러 가지가 서서히 줄어든다.
 우선 나이를 먹음에 따라 건강함이 줄어든다. 가장 쉽게 이해할수 있는 것이 노화다. 젊음을 잃고 체력이 떨어지며 몸 여기저기가 비명을 지르는 것처럼 아프다. 가난하면 균형 잡힌 영양으로 식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병에도 쉽게 걸린다. 인간관계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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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대부분은기업에서 임금을 받아 생활하고 있다. 이를 ‘임금 노동‘이라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부모가 큰 회사의 사장이거나 대대로 물려받은 노포가 있는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윤택한 자금으로 지원받으며 성장하고, 머지않아 회사의 사장이 되거나 가게를 잇게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태반의 사람들은 열심히 학문에 힘쓰고 대학. 졸업할 무렵이 되어서야 비로소 기업이라는 이름의 신에게 심판을 받아 자신의 필요 여부를 선택받는다. 여기서 무사히 기업에 선택되면 회사라는 이름의 공동체에 속한 일원으로 인정받고, 같은 사회의 인간으로 취급받을 수 있다. 반면에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은 아르바이트 등 임금이 낮은 비정규직 노동으로 먹고 살 수밖에 없으며, 기업 사회의 노예로 고역을 강요받고 평생 발목에 족쇄가 채워진 채로 죽어간다.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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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아나키즘
“노예제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내가 한마디로 “그것은 살인이다”라고 답한다면, 그 생각은 금방 이해될 것이다. 한 인간에게서 사상, 의지 그리고 인성을 빼앗을 수 있는 권력은 바로 생사여탈의 권력이고, 한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것은 그를 살해하는 것과 같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굳이 말을 더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소유란 무엇인가?”라는 또 다른 질문에 대해 “그것은 도둑질이다”라고 답할 때마다, 내 답변이 잘 전달되지 못했다는 노파심에 시달려야 하는 것일까? 사실 두 번째 답은 첫 번째 답이 모양을 바꾼 것에 불과한데 말이다.

아나키즘 | 하승우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50800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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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아나키즘
고드윈은 타락한 정치야말로 인류의 가장 무서운 적이고 정치가 정의를 실현하기는커녕 불평등과 폭력을 낳는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서로 동의해서 지배를 받기로 했다는 사회계약이론은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지배하도록 정당화하는 장치이고, “어떤 경우에도 어떤 한 인간이 지상의 어떤 다른 인간, 또는 어떤 인간의 한패에 복종할 의무는 없다는 것보다 더 단순한 진리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치는 최선의 상태에서도 악이 되기에, 우리는 그것을 인간 사회의 일반적인 평화가 허락하는 한 최대한 적게 갖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고드윈은 주장했다.


아나키즘 | 하승우 저

리디북스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150800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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