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인의 태반은 기업으로부터 너무나 많은 것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기업의 눈에 띄어 정직원이라는 각인을 받는것이 인간으로서의 출발점이며, 인간이 되어야 비로소 차를 사거나 가정을 꾸리거나 집을 살 만큼의 임금을 얻을 수 있다. 애초에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다는 것 자체가 정직원으로서 일하며 일정하게 안정된 수입을 얻었을 때밖에 성립될 수 없다.
그렇다면 정직원이 되지 못한 사람은 어떨까? 계속해서 연간2,000만 원 이하의 임금으로 오직 혼자서 한 해 한 해를 어떻게든 견디는 수밖에 없다. 기업이라는 신에게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은그 생활을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오고 있다. 그러니 ‘비정규직이 늘고 있다‘며 비정규직을 숫자로만 파악하는 보도에 터무니없는 위화감을 느낀다.
전체적으로 늘거나 줄어드는 경우는 있어도 계속 비정규직인 사람은 비정규직인 채로 남아 한없이 똑같은 생활을 반복할 수밖. 없다. 신에게 선택받은 사람들이 이윽고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고 새로운 인간관계가 생겨나며 생활이 달라져가는 한편, 신에게 선택받지 않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활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이다.
비정규직으로 계속 지내는 현실이 사실 그렇게까지 과장되게 괴롭지는 않다. 그저 똑같은 일상을 되풀이할 뿐이다. 10년 전도 10년 후도 그저 자기가 나이를 먹는다 뿐이지 크게 뭔가 달라지는 일은 없다. 다만 서서히 목이 조여질 뿐이다. 그런 괴로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면 늘었지 결코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럭저럭 지내는사이에 여러 가지가 서서히 줄어든다.
우선 나이를 먹음에 따라 건강함이 줄어든다. 가장 쉽게 이해할수 있는 것이 노화다. 젊음을 잃고 체력이 떨어지며 몸 여기저기가 비명을 지르는 것처럼 아프다. 가난하면 균형 잡힌 영양으로 식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병에도 쉽게 걸린다. 인간관계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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