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가 기법

푸가는 카논에 비해 한층 발전된 기법이다. 카논에서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그것이 스스로와 대면할 때 어떤 양상이 빚어지는지를 알기 위해 갖가지 방식으로 〈고문〉을 하지만, 푸가에서는 하나가 아니라 몇 개의 주제가 나타난다. 그런 점에서 푸가는 반복보다는 진전의 양상을 띤다.

제1성부가 시작되면서 기본 주제가 나타난다. 그러면 그 주제를 보완하기 위해 제2성부가 4도 높게 또는 3도 낮게 그 뒤를 따른다. 제1성부는 자기의 제1주제를 끝내고 대위 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한다.그때 제3성부가 나타날 수 있다. 제3성부는 제1성부나 제2성부의 주제, 또는 제1성부의 대위 주제를 연주한다.

성부와 주제의 조합이 카논의 경우보다 더욱 복잡하다.

마침내 각 성부가 자기 구역을 다 탐색하고 다른 구역과의 교류도 끝내고 나면, 모두가 출발점에 모여 제1주제를 다시 불러낸다.

푸가 중에서 구성이 아름답기로는 바흐의 작품 「음악의 헌정」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푸가가 그렇듯이, 이 작품도 다 단조로 시작된다. 그런데 마치 요술쟁이가 눈 깜짝할 사이에 술수를 부리기라도 한 것처럼, 어느 틈에 조가 바뀌어 라단조로 끝을 맺는다. 듣는 사람의 귀가 조바꿈의 순간을 감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런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처럼 조성(調性)을 〈도약〉시키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는 「음악의 헌정」을 음계의 모든 음에서 무한히 반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제왕의 영광도 이와 마찬가지로 조바꿈을 통해서 끝없이 상승한다〉고 바흐는 설명했다. 그의 이름 〈바흐〉는 엉뚱하게도 독일어로 〈개울〉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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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에 새것이 없다.

우리는 똑같은 세계를 언제나 똑같은 방식으로 바라본다.

우리는 등대의 나선 계단에 갇혀 있다.

우리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서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

세계를 변화시킬 때가 되었다.

세상을 바꿀 때가 되었다.

이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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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상대방의 언어적 특성을 활용하는 방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상대의 신체 부위 가운데 한 곳을 골라 그를 조종하는 맥점(脈點)으로 이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자네가 이 일을 잘 해내리라고 믿네〉와 같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순간에, 상대방의 아래팔을 눌러 자극을 주는 것이다. 그러면, 매번 그의 아래팔을 다시 눌러 줄 때마다 그는 되풀이해서 자극을 받게 된다. 말하자면 감각의 기억을 활용하는 것이다. 한 가지 조심할 것은 그 방법을 뒤죽박죽으로 사용하면 전혀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예컨대, 어떤 심리 요법 의사가 자기 환자를 맞아들일 때, 〈이런, 가련한 친구 같으니, 보아하니 상태가 별로 나아지지 않은 게로군〉 하고 그를 측은해하면서 어깨를 툭툭 친다고 하자. 만일 그 의사가 환자와 헤어지는 순간에도 똑같은 동작을 되풀이한다면, 그가 아무리 훌륭한 치료를 행했다 한들 환자는 한순간에 다시 불안에 빠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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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다루는 기술

사람은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시각적인 언어를 표현의 준거로 삼아 말하는 사람이고, 둘째는 주로 청각적인 언어를 빌려서 말하는 사람이며, 셋째는 육감적인 언어를 많이 구사하는 사람이다. 시각파들은 〈이것 봐요〉라는 말을 자주 한다. 아주 당연한 일이다. 그들은 이미지를 빌려서 말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보여 주고 관찰하며 색깔을 통해 묘사한다. 또, 설명을 할 때는 〈명백하다, 불분명하다, 투명하다〉라는 식으로 말하고, 〈장밋빛 인생〉이라든가 〈불을 보듯 뻔하다〉 〈새파랗게 질리다〉와 같은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청각파들은 〈들어 봐요〉라는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한다. 그들은 〈쇠귀에 경 읽기〉나 〈경종을 울리다〉 〈나발 불다〉처럼 어떤 소리를 상기시키는 표현을 사용해서 말하고, 〈가락이 맞는다〉라든가 〈불협화음〉, 〈귀가 솔깃하다〉, 〈세상이 떠들썩하다〉 같은 말들을 자주 쓴다.

육감파들은 〈나는 그렇게 느껴. 너도 그렇게 느끼니?〉 하는 식의 말을 아주 쉽게 한다. 그들은 느낌으로 말한다. 〈지긋지긋해〉 〈너무 예뻐서 깨물어 주고 싶어〉 〈썰렁하다〉 〈화끈하다〉 〈열에 받치다〉 〈열이 식다〉 같은 것이 그들이 애용하는 말들이다.

자기와 대화를 나누는 상대방이 어떤 부류에 속하는지는 그 사람이 눈을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어떤 일에 대해 기억을 더듬어 보라고 요구했을 때, 눈을 들어 위쪽을 보는 사람은 시각파이고, 눈길을 옆으로 돌리는 사람은 청각파이며, 자기 내부의 느낌에 호소하려는 듯 고개를 숙여 시선을 낮추는 사람은 육감파다.

대화의 상대방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 사람이든 각 유형의 언어적 특성을 알고 그 점을 참작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상대를 다루기가 한결 용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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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몸 고생 마음고생으로 하루를 보낸 뒤엔 조용하게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그런 시간을 위한 간단한 명상법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등이 바닥에 닿게 누워서 발을 약간 벌린다.

팔을 몸에 붙이지는 말고 몸과 나란하게 쭉 뻗는다. 손바닥은 위를 향하게 놓는다.

명상은 자기 허파 안에 들어오는 공기에 대한 생각으로 시작한다. 그런 다음, 가슴이 열리고 허파 안으로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느껴야 한다.

처음에는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면서, 더러운 피가 다리를 거쳐 발가락으로부터 빠져나가고 허파에 산소가 풍부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숨을 내쉬면서 산소를 가득 빨아들인 스펀지 같은 허파가 다리에서 발가락 끝에 이르기까지 하반신 구석구석에 깨끗한 피를 분산시키고 있다고 상상한다.

그런 다음, 다시 숨을 들이마시면서 복부 기관의 피를 허파로 빨아들인다고 생각한다. 숨을 내쉬면서 활력이 넘치는 피가 간, 지라, 소화기, 생식기, 근육을 흥건히 적시고 있다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세 번째 단계에서는 다시 숨을 들이마시면서 손과 손가락의 혈관을 깨끗한 피로 가신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층 더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서 뇌의 피를 허파로 빨아들이고 고여 있는 생각들을 모조리 비워 허파로 보낸다. 그런 다음, 활력으로 가득 찬 피와 맑아진 생각을 뇌로 돌려보낸다.

각 단계가 눈으로 보듯 분명하게 느껴져야 하고, 기관의 피를 깨끗하고 활기차게 만드는 것과 호흡을 잘 결합시켜야 한다.

뇌에 깨끗하고 활기찬 피가 가득하게 하려면 머릿속에 더러운 것을 모두 씻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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