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의 핀볼 - 무라카미 하루키 자전적 소설,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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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2번째 작품이다.
투잡시기 부엌 테이블에서 쓴 습작이라고 한다.
이 시기 하루키 작품을 읽노라면
풀냄새나는 산나물을 씹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몸에는 좋다고 하니 먹어 보겠는데
입맛에도 맞지 않고 포만감도 거의 없는~
그래도 나름 한끼는 건강식 먹었다고 애써 뿌듯해하는
자기합리화~물론 결과적으로 몸에는 좋을수도 있는
그런 느낌말이다.
아래 해설을 읽기 전까지는 !!

《하루키의 작품이 동양에서뿐만 아니라 유럽과 러시아 등에서까지 폭넓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우선, 자본주의와 산업의 수레바퀴 밑에서 `개인의 고립`때문에 고민하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등장인물이 끌어안고 있는 내면적인 고립감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수
있다.-236쪽》

《이 작품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같은 주인공들을 등장시키면서도 (...) 상실의 시대 주인공 나오코의 흔적을 처음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다.-237쪽》

흠, 번역자의 후기를 읽고 나니
아하~끄덕이게 되고 훗날 탄생하게 된 역작들의 소재들이
이 책에 ˝허무와 상실˝의 그림자로 군데군데 묻어있었구나.
의도한 느낌 없이 일관성있게 쓰여진
하루키 소설의 탄탄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여전히
우울한 한편의 중얼거림으로만 느껴지는 건
하루키 문학에 대한 나의 깊이 없는 독서편력때문이겠지.

아무튼 연휴 마지막날 많은 후보들(?)을 제치고
선뜻 집어들게 되었으니
이젠 기나긴(-.-) ˝쥐˝시리즈로 입문할 일만 남았다.
그 순간이 까마득한 훗날이 될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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