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도올이 20년쯤, 즉 2000년도 출판한 책이다.
논어에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책의 절반을 ˝공자의 생애와 사상˝을 다루며 자연스럽게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논어를 본격적으로 강해하기 앞서 배경지식을 갖추어 준다.
이러한 도올 선생의 책 편집은 정말 만족스럽다.
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논어˝책 중에 도올의 책으로 논어를 시작하게 된 건 우연의 발로치곤 큰 행운이다.
그리고 왠지 도닦는 느낌이 드는 책 같고, 공자왈 맹자왈 고리타분하기 그지없는 학문같아서 접근이 쉽지가 않은데 읽어보면 심오한 철학을 느끼기 이전에 정말 재미있다. 에이 무슨~ 재미까지야.하는 이가 많겠지만 몇번 감탄해서 절로 와이프한테 이야기한 실화이다. 이런 맛은 도올이 역설하는 해석학의 독창성과, 그 독창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고래 언어의 풍습, 제도와 관습을 달리하는 이 시대의 독자들에게 시공을 초월하는 메신저(공자)와 수신자(독자)를 상응시키기 위한 중간 메신저 도올의 피나는 열정이 아닐까 한다. 늦깎이로 이제서야 읽는 형편에 상찬을 마구 늘어놓는 게 호들갑처럼 보일지 몰라 도올 선생이 좋아하는 정자의 말씀을 옮긴다.


˝요새 사람들은 책을 읽을 줄 모른다. 논어를 읽으면 읽기 전에 ˝이런 놈˝이었는데, 읽은 후에도 ˝이런 놈˝일 뿐이라면, 그 놈은 전혀 ˝논어˝를 읽은 사람이 아니다.˝
- 132쪽


˝논어를 읽으매, 어떤 자는 읽고 나서도 전혀 아무일이 없었던 것과도 같다. 어떤 자는 읽고나서 그 중의 한두 구절을 깨닫고 기뻐한다. 또 어떤 자는 읽고 나서 참으로 배움을 즐기는 경지에 오르는 자도 있다. 그런데 어떤 이는 읽고 나서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춤을 추고 기뻐 발을 구르는 자도 있다.˝- 133쪽



자~그럼 그 유명한 논어의 첫장
˝학이시습지 불역역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
로 들어가본다.

논어의 이해는 왈왈거리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나의 체험속에서 이루어져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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