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은 각각의 사물 앞에 그보다 더 짙고 더 단단한 그림자를 늘어뜨리며 사물을 두 배로 확대하거나 뒤로 처지게 하면서, 마치 접혀 있던 지도를 펼치듯이 풍경을 작거나 크게 만들었다. - 66쪽



내게 새로운 책이란 그 책과 유사한 많은 것들 중 하나가 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 이유가 있는 유일한 사람 같았다. 그렇게도 일상적인 사건들, 그렇게도 평범한 일들, 그렇게도 흔한 말들이 내게는 특별한 어조나 낯선 억양처럼 느껴졌다. - 81쪽



마들렌은 보통명사로는 과자를 의미하지만 고유명사로는 성녀 마들렌을 가리키는 단어로, 마들렌은 창녀이자 예수님의 부활을 처음으로 목격한 성녀다. 이와 같은 마들렌의 양가성은 바로 어머니에 대한 어린 마르셀의 감정을 구현하는 것으로... - 86쪽 주석



흔히 ‘속물근성‘으로 번역되는스노비즘(snobisme)은 프루스트 소설의 핵심 주제 중 하나다.
이 말은 원래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그 대학 출신이 아닌 대학 출신의 낯선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하는데, 보다 일반적으로 명문가에서 유행하는 태도나 방식을 찬양하고 채택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 125쪽 주석



˝물론 제 집에는 불필요한 것밖에 없습니다. 여기 커다란 하늘 조각처럼 정작 필요한 건 하나도 없고 말입니다. 어린 친구, 언제나 그대 인생 위에 한 조각 하늘을 간직하게나˝ - 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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