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정희진의 글쓰기 1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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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의 글쓰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힘있고 통찰력 있는 문장들은 여전히 정희진스럽다.
다만 이 책이 신간이라 ‘작가가 읽은 책과 최근의 이슈를 버무렸지 않았나‘ 기대하고 구입했는데, 이전 글모음이었고, 세월호에 대한 단상을 주로 담고 있어서 더 최근의(물론 세월호는 진행형이다) 주제를 다루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정희진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문장들, 예를 들자면 동성애 주제를 다루며 ˝실제로 ‘짐승도 안 하는 짓‘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이성애자 남성이다(57쪽)˝ 라던지, ˝남자들의 진짜 문제는 가르칠 것이 없다는 사실 아닐까(124쪽)˝라는 문장들은 너무 안타깝다.
그녀가 그렇게도 경계시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대부분의 남자들을 폄하하거나 비아냥거리는 글에 투사하는 것이 과연 그녀가 지향하는 사유인가?
정희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이 점이 또 통쾌한 문장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하니.
요즘은 남자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중용의 칼날위에서 한 발자국 내딛는 것이 이래나 저래나 어렵고 어렵고. 또 위태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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