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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언(微言) 속에 대의(大義)가 들어 있습니다. 
대개, 아마, 혹은, 거의 등 이런 간단한 말 속에 큰 뜻이 들어 있습니다. 거의 죽어 간다고 하면 죽어 가면서도 아직은 완전히 죽지 않은 상태요, 거의 성공했다고 하면 성공해 가기는 하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입니다. 허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진의를 파악할 수없습니다. 이 때문에 허자에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공자의 글에는 허자가 자주 등장합니다. 맹자 역시 허자를 자주 사용했지요. 그러나 허자를쓰더라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문장은 읽기가 아주 고약합니다. 현대어에서도 허자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때에는적(的)‘ 이라는 글자 한 자를 더 쓰느냐 덜 쓰느냐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지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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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이 소설은 누가 뭐래도 ‘부산‘ 이야기고, 여기서 부산은 하나의 세계다. 부산은 이 소설의 모든 사건들 ‘사건‘이라 부르기엔 밋밋하고 평온한 ‘나의 산책, 먹고 마시고 말하고 생각하는 모든 행위들 - 이 이루어지는 수행되는 지역으로서, 『미래 산책 연습』의 소재, 배경, 주제, 서사 등에 거의 전면적으로 작용하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거꾸로 이 장소는 ‘나‘가 (부산에서) 생활하는 수행하는 일들에 의해, 다시 말해 그의 부산 산책‘에 의해 이 소설의 소재, 배경, 주제, 서사 등에 주요하게 자리잡게 된 요소라고도 할 수 있다. 나와 그 외의 등장 요소들이 보통의 경우와 달리 비/매개되면서 형성된 "드문 관계"
의 네트워크가 바로 ‘부산인 것이다. 이미 벌어진 일들의 배경이 아니라 여전히 구축중인, 앞으로 나가 (부산에서) 생활하며 수행하며 이루게 될 또다른 네트워크까지 잠재되어 있는, 아직 완결되지 않은 세계의 이름이 곧 ‘부산‘이다. 따라서 이 소설에서 부산은 이야기 내부의 모든 상호관계를 포함하는 테두리라기보다 이야기 내부의 모든 상호관계가 이루어낸 산물에 가깝다. 부산은 요소들에선행 또는 후행하는 전제나 결과가 아니라, 차라리 일련의 과정이다. 그렇다면부산은 어쩌면 부산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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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无咎‘ 가 나왔을 경우 공자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일까요? 공자는 "허물이 없다는 것은 과실을 잘 보완하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자신을 반성해야지 다른 사람을 탓해서는 안 됩니다. 스스로 검검해서 자신을 반성해야지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역경』에서 말하는 "무구(天)"를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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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열받게 한 덕분에 알았어. 부적보다 센 게 있다는 거."
"그게 뭔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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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를 안다면 나루의 마음이 조금 덜 힘들까. 나루는 언니의 선택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도망치듯 수영을 그만둬 버린 것인지 묻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처음부터 언니가 다이빙만 해 왔던 것처럼 구는 가족들을 볼 때면 나루는 혼자 꿈속에 살다 나온 것 같았다. 이제 언니에게서는 수영의 흔적을 찾기가 힘들었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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