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llion Dollar Mistake - 월스트리트 전설들의 10억짜리 투자 교훈
스티븐 L. 바이스 지음, 최은정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The Billion Dollar Mistake in 2010

- Learning the Art of Investing through Missteps of Legendary Investors

- 한글 부제: 월스트리트 전설들의 10억짜리 투자 교훈

지은이: 스티븐 L. 바이스 Stephen L. Weiss

옮긴이: 최은정

출판사: 비전코리아 / 2011-06 / 311 / \16,800


저자는 출간 당시  이미 25년째 월가에서 투자활동을 하고 있는 현직 투자은행 주식부문 총책임자입니다. 성공한 투자자들이 저지른 큰 실패 사례를 모아 정리했고 실패로부터 배우자는, 즉 타산지석으로 삼을 10개의 교훈을 담았습니다. 2013 투자 카페, <가치투자연구소>에 가입하면서 알게 된 이후 지금까지 귀한 조언을 얻고 있는, 000 님이 2016년 선물로 보내 온 책입니다. 2년에 한 번씩 읽었고 이번에 3독 했습니다.

 

맞춤법이 맞지 않는 단어를 적어도 10개 넘게 찾아냈을 정도로 편집/교정의 문제가 있고 이해를 어렵게 하는 문장이 적잖아서 읽다 다시 돌아오고 하는 것으로 봐서 번역의 문제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독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저에게는 생소한)9명의 성공한 투자자들이 10억 달러 이상 손실을 낸 대단한 실패 사례와 (악명 높은)1명의 사기꾼, 버니 매도프에게 당한 사람들의 얘기를 보면서 교훈을 얻자는 목적으로 쓰여진 책입니다제도 혹은 구조적으로 우리와는 다른 면이 적잖은 미국만의 상황으로 인해 공감이 떨어지는 부분은 감수해야겠죠.

 

서문에서 엘리너 루스벨트의 말을 인용한 것이 책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독후감의 결론은 아래 엘리너의 글로 갈음하는 것으로 충분할 듯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실수를 보고 배워라. 당신이 직접 그 실수들을 다 저질러볼 필요는 없다.

 

목차를 보면 10개의 교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제가 느낀 대로 제목을 바꿔 옮깁니다.

 

1. 철저한 조사 방심하는 순간 실수 유발

2. 소문난 잔치 피터 린치의 칵테일 파티

3. 레버리지 욕심 부리는 순간 실패는 정해진 길

4. 원칙 벗어나는 순간 멍청이

5. 믿되 검증하라 냉철한 낙관주의자

6. 사람을 믿지 마라 믿을 사람은 오직 나

7. 검증된 방식 철저한 확인

8. 투자 스타일 준수

9. 아는 것에 투자 능력범위

10. 너무 좋은 조건 – 세상에 그런 것은 없음.

 

10가지 주제는 모두 방심하는 순간 벌어지는 10가지 실수의 다른 현상이므로 주제와 관계없이 교훈으로 삼을 만한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정리해 봅니다.

 

 

2.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예전에 한 번 투자해서 성공했던 좋은 경험이 유사한 형태의 다른 기업 또는 바로 그 기업에 다시 투자했을 때, 예전의 좋았던 기억이 분석을 소홀히 하게 함으로써 실패하게 된다는 겁니다. 또한 대주주의 (의도했던 아니든)행태를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스마트 머니 혹은 기관/외국인의 매매를 무작정 신뢰하고 추종하면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특정 주식에 관한 이전 경험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그 주식에 투자해 전과 같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가정해서도 안 된다. 시간이 경과한 후라면 더욱 그렇다. 기업은 끊임없이 변한다. 마찬가지로 시장도 변하고 전략도 변하며 거시 경제 기반도 변한다. 투자를 할 때마다 혹시 전에 투자해본 주식이라고 해도 전혀 새로운 곳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조사 과정을 매번 거쳐야 한다. 이 원칙은 투자 기업을 아주 잘 알아도 변함이 없어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기억을 지워버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대신 해당 기업에 투자한 경험과 비교해 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평가하라.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그 주식에 투자 후 결국 매도했는가?

매도 결정을 내리게 했던 요인은 개선되었는가?

기업 실적은 투자할 당시 시행되던 전략에 맞춰 성장해 왔는가?

 

 

3, 레버리지의 날카로운 단면을 주의하라

 

오브리 맥클렌던은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에 대한 자신감에 도취되어 빚을 동원해서 자사주를 매수했고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아 마진콜을 당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무리한 레버리지 위험에 따른 큰 실패를 다뤘지만 엄밀하게 봤을 때 2008년 금융위기라는 특이한 상황, 나심 탈렙의 표현처럼 블랙 스완이 나타났기 때문에 벌을 받은 경우입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부릴만한 욕심을 냈지만 결과는 끔찍했습니다. 즉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동원하는 레버리지는 올바른 판단을 했더라도 위험에 처할 수 있는데 잘못된 판단을 했다면 집안을 거덜 내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죠.

 

통념에 따르면 기업 내부자가 주식을 매입하면 주가가 오른다는 의미이므로 그 주식을 사야 한다. 반대로 내부자가 주식을 매도하면 주가가 하락한다는 의미이므로 기존에 매입한 주식을 재빨리 처분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내부자들이 주식을 매입하는 시기에 주가가 정말 오르더라도 그것이 해당 주식을 매입한 이유는 아닐지 모른다. 전후 상관관계가 우연히 일치할수도 있으므로 매입 혹은 매도 당시의 상황과 동기를 면밀히 살펴 그들의 행동에 담긴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 우리 증시에서는 이런 사례보다 주로 큰손으로 불리는 개인 혹은 자문사 등이 지분을 크게 늘려 5% 지분 공시를 하거나 지분을 모아서 회사에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 매수 등을 관철시키겠다는 등 주주 운동을 한다고 할 때 일반인들이 추종 매수함으로써 손실을 입은 사례가 가끔 발생했습니다.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있는데, 하나는, 개인들의 적극적인 매수로 주가가 오른 틈을 이용해서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도해서 차익을 챙겨 버리면 이들을 믿고(?) 매수했던 개인들은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거죠.

다른 하나는, 적극적으로 주주 운동을 벌인 개인이 자본력이 취약하다는 점을 (못된) 대주주 측에 간파 당한 경우인데요. 주주운동을 주도한 개인이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주식을 매수했다는 것을 알아차린 대주주 측에서 보유주식을 내다팔아 주가를 끌어내려 반대매매를 당하게 함으로써 강제로 주식을 매도하게 만드는 겁니다. 단기 차익을 얻기 위해 매수했던 개인들 역시 주가 폭락으로 큰 손실을 입게 됩니다. 저의 추정일 뿐 사실로 드러난 것은 없습니다.

 

 

4, 원칙을 일탈하지 마라

 

투자 세계에서 원칙은 타이밍과 투자 시기 및 대상 선정과도 관련이 있지만, 무엇보다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말하자면 투자 원칙이란, 특정한 투자 스타일의 리스크를 확인하고 수량화한 뒤 다양한 투자 상품에 대한 리스크 지침, 즉 허용치를 분명히 정해두는 것이다.

 

행동주의 투자자와 상장기업 CEO의 대결이 행동주의 투자자에게 항상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이미 드러났듯,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투자 기업의 잘못된 면을 바로잡는 데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제약이 많다.

 

결과는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한다. 평균적으로 보면 원칙을 어겼다고 항상 투자 실수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실수를 저지르게 될 것이다.

 

날 때부터 훌륭한 투자자는 없다. 통찰력이 뛰어난 투자자가 되기까지는 그에 따른 발전 과정을 거쳐야 한다. 투자성과가 좋았던 사례를 분석하여 무슨 원칙 덕분에 그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었는지 파악해보라. 실패한 투자 사례도 분석을 해보라.

 

투자 세계에서 투자자가 받는 보상은 난이도에 비례하지 않아요. 올림픽 경기와는 전혀 다르죠.

- 빌 애크만/ 행동주의 투자자

-> 그래서 워런 버핏은 가볍게 넘을 수 있는 50CM 높이 장애물을 찾아라.. 했던가요^^

 

 

5, 믿어라, 그러나 검증하라

 

그 무엇도 경험을 대신하지는 못해요. 실패의 경험이 저를 더 훌륭한 투자자로 만들었죠.

- 닉 마우니스

 

실수는 분명 한번쯤 저지르기 마련이다. 성공한 투자 전문가라면 성공보다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할 것이다. 실수가 그들의 사업을 무너뜨릴 만큼 치명적이었어야 할 이유는 없으며, 사실 그 규모는 배우게 될 교훈에 비하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 그래도 시행착오는 적을수록 좋겠죠. 독서는 간접경험을 통해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리스크 관리에는 어쩔 수 없는 오류가 있다.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자체가 사실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측정, 말하자면 리스크의 총체적인 규모를 파악하여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하는 것뿐이다. 사실 그 측정이라는 것은 언제까지나 과거 자료를 이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 수치로 미루어 가능성을 추정할 수는 있겠지만, 과거를 통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보장은 절대 없다.

 

 

7. 검증된 방식이라고 다 믿지 마라

 

가치투자법으로 성공한 리처드 제나의 실패 사례는 과거 확실히 검증됐지만-세월이 흐르면서 상황의 변화든 어떤 이유에서든-과거와 달라진 점을 간과함으로써 일어납니다. 금융주 투자에서 크게 벌었던 제나는 2007~2008년 금융위기 때는 금융주 투자(페니 메이와 프레디 맥)에서 큰 실패를 하게 되는데요. 무려 투자자산의 46%를 잃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제나의 실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판입니다.

 

제나의 분석상 결함은 대중 심리가 유동성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조성하고, 예금 인출 사태와 금융 기관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진 것을 보지 못한 것이다. (2008년에 일어났던)모든 상황이 역사에 따른 논리, 즉 제나의 접근법상 너무나 정상적이었던 예측에 역행했다.

 

렐프 월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시인&수필가)은 역사에서 배우는, 자칫 맹신에 빠질 수 있는 데 대해 경고합니다.

 

역사는 모두 주관적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역사는 없으며 전기(傳記)만 있을 뿐이다. 모든 사람은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직접 보지 않은 것, 경험하지 않은 것은 알 수 없다.

-> 나심 탈렙의 시니컬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과연 과거에 그랬으므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에 의지하는 것이 가치투자자라면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경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역사적 추세에 의미가 있음을 암시하는 강력한 증거는 충분하죠. 이제 달라졌다는 말이 들릴 때마다 섣불리 투자에 나서서는 안 돼요. 사실이 아니니까요.

- 리처드 제나

 

비정상적인 현상을 연구하는 것이 정상적인 현상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 William James /19세기 철학자

 

제나가 말하는 <내재 가치>

- 저자는 내재가치라고 이름 붙였지만, 투자 유망한 주식을 선정하는 방법을 뜻한 것으로 보입니다.

 

내재가치는 침체기 또는 유난히 경기가 좋을 때 벌어들인 수익이 아닌 꾸준히 유지되어 온 기초적인 수익 창출력을말한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 세 가지를 고민한다.

1. 괜찮은 사업인가?

2. 현재의 문제들이 일시적인가? or 고질적인 병폐인가?

3. 합리적으로 판단할 때 수익이 과거 추세를 회복할 것 같은가?

 

인내심을 발휘하라 -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

가격이 바닥까지 떨어진 주식을 매수하는 것도 귀가 솔깃할 일이지만, 인내심을 발휘하여 주가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편이 나중에 가서는 더 득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주식은 회복기가 시작될 때까지 매수하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낫다.

-> 가장 어려운 말입니다. (대개 실적 악화로 인해)어느 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라도 하면, 싸졌으니까 (지금 사지 않으면 금방 오를 것 같은 조급한 마음으로)급하게 매수하곤 하는데, 주가는 항상 그보다는 더 (많이)빠졌습니다.

 

왜 주가가 하락했는지 분석하라

주가가 왜 전처럼 하락했는지를 신중히 검토하라.

- 과거와 똑같은 이유로 주가가 떨어졌는가? 역사가 반복되는 중인가, 아니면 새 역사가 시작되는 중인가?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만 비로소 회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과거 실적은 판단 자료로만 삼아라

과거 실적은 주식 매수 여부를 판단할 때 당연히 고려해야 할 요소이나, 동시에 조사해볼 한 가지 기준 자료에 지나지 않는다. 이전 환경이 그대로 재현될 수 없다면 과거 실적 역시 재현되지 못할 것이다. 신기술 개발, 달라진 경쟁 구도, 새로운 규제 등 온갖 요소에 따라 환경이 변하므로 실적도 영향을 받아 달라질 수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여행으로

타인의 존재와 사유를 만나고 그와 친구가 되는 것이다.

- 헤르만 헤세 / 김언호, [세계서점기행] 인용문을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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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 - 억만장자 아버지가 들려주는 인생과 투자에 대한 조언
짐 로저스 지음, 이은주 옮김 / 이레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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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 A Gift to My Children in 2009

지은이: 짐 로저스 Jim Rogers

옮긴이: 이은주

이레미디어 / 2020-05 / 221 / \15,500


딸 바보 짐 로저스가 [딸에게 전하는 12가지 부의 비법 To My Beloved Daughter in 2007]에 이어 두 딸에게 당부하고 싶은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입니다. 61세에 첫 딸을 낳고 65세에 둘째 딸을 낳았으니 집착이 아닐까 싶은 이 분의 딸 사랑이 이해가 될 듯 합니다. 저도 첫째가 딸이라 공감도 가고 들려주었으면 하는 내용이 많아서 앞의 책을 아이에게 읽기를 권했듯이 이책도 추천하려고 합니다.

 

2018년쯤부턴가 일본을 망해가는 나라로 치부하고 우리나라, 그리고 한반도에 애정을 드러내기 시작한 그는 개정판 서문에서 지금이 한국인이 아이를 낳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그의 말이 듣기에 좋습니다.

 

한반도는 아이를 낳아 키우기 적합한 곳이다. 현재의 상황을 보건대 앞으로 10년에서 20년 후면 이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곳이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데다 값싸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꽤 숙련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남한)은 사업적 역량과 자본력이 강하다.

남북한 인구를 합한 한반도의 인구는약 7,500만 명이다. 주요 경쟁국 가운데 하나인 일본은 심각한 수준의 부채 증가와 인구 감소로 전반적인 쇠퇴기에 들어가는 마당에, 한국은 성장과 부흥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그러니 지금이야말로 아이를 갖기에 최적의 시기라 아니할 수 없다.

 

 

이 책보다 2년 전에 출간했던 [딸에게 전하는 12가지 부의 비법]이 주로 투자에 대해 얘기했다면 이 책은 경험에서 나온 삶의 모든 지혜를 알려주고 싶어하는 그의 간절한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미국의 미래와 아이들의 교육에 실망해서 싱가폴로 이주한 이유를 설명한 다음,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를 9가지 주제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교육전문가가 쓸법한 책을 투자전문가가 썼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투자자의 관점에서 귀담아 들을 얘기가 제법 있습니다.

 

1. 학창 시절

2.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

3. 성공적인 인생

4. 재능 발견하기

5. 여성의 힘

6. 마음에 관한 문제

7. 품위 있는 삶에 관해

8. 모험을 좇아서

9. 돈에 대한 이해

 

(주로 가족)사진이 많고 쉬운 내용이라 금방 읽힙니다. 밑줄 친 글을 옮기는 방식으로 짐 로저스의 부정(父情)을 느껴봅니다. 문신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글은 그의 모험가 기질과 달리 굉장히 보수적인 성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공감했습니다.

 

시험 잘 보는 방법

1. 문제를 잘 읽고 그 뜻을 확실히 이해해라.

2. 자신이 생각한 답을 한 번 더 검토해라.

-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선생님이 알려줬다고 합니다. 우리가 배울 것은 초등학교에서 모두 배웠다는 말이 있는데, 과연 주식투자에서도 명심해야 할 가르침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절대로 마음이 바뀌지 않는 그런 상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살다 보면 마음을 바꿔야 하는, 혹은 마음이 바뀌는 상황이 있다.

–> 문신할 때는 몰랐지만 언젠가 (결국)후회했을 때의 (문신을 지우는)대가는 육체적 고통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고통을받게 된다며

 

실패의 목적은 그 사람을 성공에 이르게 하려는 것이다.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은 실패에 굴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시도 자체를 해보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나중에 바로 잡기보다는 처음부터 제대로 하는 편이 훨씬 쉽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처음에 제대로 하라.

-> 로저스가 평생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 중 하나라면서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질문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바보 같은 질문은 없으며 오히려 질문하지 않는 것이 바보 같은 짓이라면 말이죠.

 

혼자가 되면 삶을 되돌아보며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생긴다. 큰 일을 도모하고 있거나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때면 혼자가 되어보라. 해결책을 찾고 마음의 평온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 저는 은퇴한 다음 낮에는 오피스텔에 마련한 사무실에서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은퇴 전부터 그런 저를 걱정하는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어떻게 혼자 지내려고 해? 누구 사무실 나눠 쓸 사람 구해보지? 혼자 있는 게 편하다고 하면, 심심할 텐데? 하는 반응이 돌아옵니다. 짐 로저스는 고독의 가치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바로 그것이죠.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을 판단하려 하지 말고 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라. 그러면 우리 모두의 삶이 더 나아진다는 사실을 더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그 사람의 말에 도무지 동의하지 못하겠더라도 절대 싸우려고 덤비지 마라. 될 수 있으면 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보고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그때는 그냥 너그럽게 봐 넘겨라.

-> 저에게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입니다. 로저스는 나이가 들수록 주의하라고 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잘 안 되는 게 경청이죠. (상대를 의식하지도 않고)자기 말만 떠들어대는 것보다는 (진지하게)들으려는 자세를 갖출 수 있다면 실생활에서는 물론 최소 투자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 텐데요.

 

(두 딸이)투자자가 된다면 알려주고 싶은 말

반드시 자신이 잘 아는 정보, 잘 아는 종목에 집중해라. 시중에 떠도는 최신 정보에 솔깃해하지 마라. 믿을 만한 정보를 얻겠다면서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뒤지거나 신문을 읽는 일 따위는 다 부질없는 짓이다. 누구나 최신 정보를 얻으려 하고, 또 다들 최신 정보라는 것을 한 보따리씩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보는 다 무시해라. 너희 스스로 확실히 아는 정보만을 바탕으로 투자해라.

 

성공적인 투자자는 떠도는 최신 정보에 휘둘리지 않는다. 이 사람들은 자신이 잘 아는 것에만 투자한다. 패션이나 자동차, 스포츠 혹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관심이 많아서 더 많이 알고 있는 분야를 투자처로 삼아라.

 

평생 투자 기회가 25회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투자해라. 그러면 기회가 좀 보인다는 이유로 여기 투자했다 다시 저기 투자했다 하면서 우왕좌왕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큰 성공을 거뒀을 때가 가장 위험한 시기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성공에 취해 이때부터 자신이 매우 똑똑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생기는 것까지는 좋은데 자신감이 지나쳐 자만에 이르고, 또 한 번의 성공을 장담하며 서둘러 행동하려 한다. 그러나 이렇게 서두를 때가 아니다. 이럴 때는 투자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흥분이 가라앉고 자만과 오만에 가득한 마음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려라.

 

투자와 관련한 중요한 교훈은 손실을 내지 말라는 것이다. 손실을 내지 않고 투자에 성공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확실히 아는 것에만 투자하는 것이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인다면 마감 시한과 상관없이 어떤 일이든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이 해두라는 것이다.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는데도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바람에 일 전체가 엉망이 되기도 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미루지 말고 할 수 있을 때 바로 해치워라.

-> 제가 정말 안 되는 일인데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자, 여유를 가지자며 즐겨 하는 말인데, 앞으로 이런 농담은 앞으로 숙향의 사전에서 삭제하기로^^

 

 

사족

 

1. 짐 로저스가 조지 소로스와 함께 만든(조지 소로스는 짐 로저서를 8명의 애널리스트 중의 한 명이라고 폄하했던 적이 있지만) 퀀텀펀드는 1970년부터 1980년까지 S&P 500지수가 47% 상승하는 동안 4,200%의 엄청난 수익률을 얻었습니다. 짐 로저스의 명성은 소로스와 함께 만들어낸 실적에서 나왔고 1994년은 오토바이 1999년은 벤츠를 타고 세계여행을 하면서 얻은 별명인 투자계의 인디아나 존스로 더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명성에 대해 의심 혹은 최소한 믿기 어렵다는 문제 제기가 많았습니다. (책에서 만났던)로저스가 불쾌할 만한 평가 3 건을 옮겨 봅니다.

 

조지 소로스, [소로스가 말하는 소로스 Soros on Soros in 1995]

우리 두 사람은 시장이 항상 그르다는 가정을 갖고 출발했습니다. 두사람의 가장 큰 견해 차이라면 짐 로저스는 시장의 통설이 틀린다고 생각하는 반면, 나는 우리 자신도 틀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의해 보면 월 스트리트 지혜는 상투적인 것입니다.

-> 짐 로저스와 조지 소로스의 차이를 말하고 있습니다. 둘이 동거할 때 굉장한 실적을 얻었지만 동거 기간은 그렇게 길지 않았고 자신이 잘못 판단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소로스는 어느 누구와도 비교 불가능한 큰 바위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이클 T. 카우프만, [소로스 Soros in 2002]

소로스의 책을 읽으면서 언급되었으면 하고 기대했던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소로스 보다 24년 전에 태어난, 같은 헝가리 출신의 유쾌한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인데, 뭔가 그와의 인연을 들을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전혀.. 소로스와 관련한 다른 4권의 책에서도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12년을 함께 하는 동안 최고의 실적을 일궈 낸 12년 연하인, 짐 로저스인데요. 전기로 만들어진 이 책에서는 비교적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지만, 소로스는 로저스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기 싫어한데다 로저스는 소로스에 대해 얘기하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나심 니콜라스 탈렙, [행운에 속지마라 Fooled by Randomness in 2004 & 2010]

기본적으로 트레이더인 나심 탈렙은 잃을 때 적게 잃고 벌 때 많이 버는 방법을 추구합니다. 그러면서 짐 로저스는 확률과 기댓값도 구분하지 못한다며 폄하하면서 조지 소로스의 파터너였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합니다.

 

2. 딸들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를 모은 어쩌면 숭고한 이 책을 얘기하면서 굳이 로저스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를 나열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은 약점 혹은 한 때의 혹은 습관적인 실수는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제가 초보 투자자에게 권하는 책 중에 존리가 쓴 2권의 책이 있습니다. 낭비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듯이 투자하라는 그의 지론은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데요. 그럼에도 존리가 많은 비난을 받는 것은 유명한 자산운용사의 대표이고 그 운용사에서 운용한 펀드에서 보여준 (부진한)실적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의 합리적인 주장조차 무시당하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로저스의 위험한 여행 그리고 싱가폴 이주 이후 그의 행보에 대한 주로 투자실적에 대한 갖가지 의심에 대해 밝혀진 게 없다면 그리고 존리가 주장하는 코리아펀드 운용실적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들이 오랜 경험을 통해 제시한 이론 혹은 투자철학은 배워 따를 필요가 있습니다.

 

 

3. 짐 로저스가 그의 두 딸을 위해 이 책보다 2년 전에 쓴 [딸에게 전하는 12가지부의 비법]에서 좋았던 글 몇을 옮깁니다.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짜 옳은 것인지를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가능한 많은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고공부해서 너 자신을 깨우쳐야 한다. 그러기 전에 섣부른 행동을 해선 절대로 안 된다.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이해도 못하면서 배워 알려고도 하지 않는 일에 끊임없이 손들 대기 일쑤인데, 그러다 보니 소중한 시간과 돈만 낭비하는 셈이다.

 

누구든 네 아이디어를 비웃을 때 그것을 성공의 징표로 받아들여라.

 

남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드는 편견과 편협함이란 자기 자신의 발전에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한다.

 

너는 절대로 오만하지 않도록 조심해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더 많이 배울수록, 너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더 잘 실감하게 될 것이다. 그걸 실감할 너는 오만해지는 일이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야.

 

아빠는 투자가로서 어느 분야가 약세인지를 늘 관심 있게 지켜본단다. 대부분의 투자가들은 그 반대로 강세 분야에 관심을 갖고 약세 분야는 거들떠보지도 않지. 사람들이 과열된 시장에 매달려 온통 난리고 다른 잠재적 투자 가치에는 전혀 무관심 할 때, 나에게는 그때가 호기인 셈이다.

 

내가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지금까지 강세 종목을 따라가기보단 항상 약세 시장에 관심을 두었다는 데 있다. 대부분 투자가들은 강세를 보이는 시장들에만 눈독을 들인다. 아직 사소한 것으로 치부되는 무언가에 과감히 돈을 쏟아 부을 용기만 있으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단다.

 

이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어떤 특정한 투자에 성공이 확실하게 보장된다면 세상에 그 기회를 거머쥐지 못할 사람이 어디 있겠니? 자고로 <확실성>이란 합리적인 정신을 가지고 무어든 자신의 결정에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 투자자에겐 이해하기가 어려운 하나의 용어일 뿐이란다.

 

실제로는 단순히 운이 좋아 이익을 남겼을 뿐인데 너 스스로 천재 투자가라는 생각이 든다면, 바로 그 순간 너는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뒤로 물러나 앉아 있을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서, 강세를 누리는 시장에서 어쩌다 성공적인 투자를 하게 되어 스스로의 재능에 대한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면, 그 순간 모든 걸 멈추고 더 이상의 투자를 하지 말라는 얘기다. 남들 모두와 하나 다를 것 없는 생각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므로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

 

당장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을 때, 무조건 멈춰라. 아무 일도 하지 마라. 그냥 뒤로 느긋이 기대앉아 너를 은연중에오염시키고 있는 군중 심리를 가라앉혀라.

 

언제나 침착한 마음가짐과 서늘한 합리성으로 현실을 직시해라. 그래서 미래의 잠재적인 성공 가능성이 완벽한 너의 것이 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저울질해라. 너의 사고와 추론들이 얼마나 타당한지 너 스스로 확신할 수 있을 때, 그때가 바로 행동에 돌입할 때다.

 

구체화되지 못한 바람만 가지고 행동을 해선 안 된다. 만약 네가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너 자신의 욕망이나 순박한 바람에 근거해서 문제를 바라본다면 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군중 심리에 휩쓸려버리고 말 거다. 똑같은 방식의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리는 걸 보면 너는 그때야말로 수요와 공급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고려할 때임을 알아야 한다.

 

성공의 가장 빠른 지름길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택해서 최선을 다해 몰두하는 것이란다.

 

이따금 나는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적은지를 보며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한테 거저 주어진 정보나 통념들을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그것에 적응해 버리고 만다. 도대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밖에 못하는 이유가 무얼까? 그건 통념이건 다수의 의견이건 아무런 의문 없이 따르는 게 훨씬 쉽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는 것은 쉽고, 뭔가 다르게 사고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비슷비슷하게 생각할 때도, 사물을 전혀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소수의 사람들은 늘 존재하는 법이란다. 그리고 종종 그 소수의 사람들 생각이 옳을 때가 많아.

 

무엇이든 <혁신적>이라든가 <전례가 없는> 등등의 표현을 두르고 나서면, 나는 곧 시장 과열을 예상하고 곧바로 내 자본을 거두어들인다. 역사적으로 말해서 완전히 새롭고 다른 사건이란 있을 수 없기에, 시장 과열 같은 반응은 집단 히스테리 증상이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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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의 개인투자자를 위한 주식.펀드 투자법
피터 린치.존 로스차일드 지음, 권성희 옮김 / 흐름출판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Beating the Street in 1993

지은이: 피터린치 with 존 로스차일드 Peter Lynch with John Rothchild

옮긴이: 권성희 / 감수자: 이상건

흐름출판 / 2008-05 / 556 / \22,000

 

피터 린치는, 저술한 연도 순으로 다음과 같이, 3권의 걸작을 썼습니다.

1.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One up on Wall Street in 1989

2.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Beating the Street in 1993

3. 피터 린치의 투자 이야기 Learn to Earn in 1995

 

이 책은 두 번째 걸작으로 다른 두 책에 비해 가장 덜 알려졌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일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실력을 올린 아마추어 투자자들과 그들의 실전 투자 사례를 보면서, 우리 개인투자자가 전문투자자에 비해 (투자하기에)더 유리한 위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렵지 않게)그들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즉 이길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서문>에서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던 46세라는 이른 나이에 은퇴했던 (100% 공감가는)이유를 설명하고 채권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부제를 붙인 <프롤로그>에서는 채권이 주식보다 유리하므로 반드시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주식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불가능한)미래를 예측하려 하지 말고 투자에 적합한 자질을 만들라고 합니다.

 

나는 미래를 예측하여 부를 일군 사람을 단 한 사람도 만난 적이 없다. 따라서 이런 뛰어난 예지력을 가진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거라고 추측만 할 뿐이다.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를 고를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궁극적으로 투자의 성패는 투자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오랫동안 세상의 비관론을 무시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주식투자자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배짱이다. 겁 많은투자자는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불길한 운명을 예고하고 다니는 사람들의 말에 넘어가 주식시장에서 도망쳐 나온다.

 

 

목차는 21개 장으로 나눠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1, 아마추어 투자자는 전문투자자에 비해 강점이 많다.

2, 투자를 함으로써 받게 되는 두려움 극복 방법

3, 투자전략 세우는 방법

4~6, 마젤란펀드 운용 시절 회고

7~20, 1992 1 <배런스> 모임에서 추천했던 주식들에 대한 선정 과정/이유 등을 설명

21, 추천했던 주식들에 대해 6개월 후 점검했던 내용 설명

 

 

1, 상식으로 친 홈런

- 훌륭한 수익률을 올린 성 아그네스 학교와 1만 개의 투자클럽이 가입해 있다는 전미투자자협회(NAIC: National Association of Investors Corporation)와 그들의 투자원칙을 소개합니다.

- 피터 린치의 저술을 보면 한결같이 (강점이 많은)아마추어가 전문가를 이길수 있다고 했는데,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뛰어난 아마추어들을 소개하면서 시작합니다.

 

성 아그네스 학교 7학년 학생들이 말하는 주식투자의 원칙

- 저는 원칙을 좋아하지 않는데, (선생님의 지도가 있었다지만)아이들이 이런 투자원칙을 만들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해서 모두 옮깁니다.

 

1. 대부분의 좋은 기업은 매년 배당금을 올린다.

2.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수익을 거두게 된다.

 

3. 주식시장은 도박장이 아니다. 단지 주가 때문에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사업을 잘해 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한다면 주식투자는 결코 도박이 될 수 없다.

 

4. 주식시장에서는 큰돈을 벌 수도 있지만 큰돈을 잃을 수도 있다. 이 사실은 우리도 경험했다.

5. 돈을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투자할 기업을 조사하고 분석해야 한다.

 

6. 주식에 투자할 때는 항상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7. 여러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 왜냐하면 몇 개 종목에 투자하든 대개 5개 중 하나는 아주 좋고 하나는 아주 나쁘고 나머지 3개는 그저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8. 주식과 절대 사랑에 빠지지 말라.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대하라.

9. 종목을 고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종목을 고르기 전에 반드시 숙제를 해야 한다. 숙제란 기업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말한다.

 

10. 가스, 전력, 수도, 통신 등 공공서비스 주식은 배당금을 많이 주기 때문에 좋다. 하지만 큰돈을 벌게 해주는 것은 성장주다.

11.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더 떨어지지 말란 보장은 없다.

 

12. 장기적으로 작은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 더 낫다.

13. 주가가 싸다고 무작정 사서는 안 된다. 그 기업을 잘 알기 때문에 사야 한다.

-> 뛰어난 투자철학을 가진 선생님의 지도에 의해 투자의 기본을 배우는 아이들이 부럽습니다.

 

전미투자자협회(NAIC: National Association of Investors Corporation) 5의 법칙

- 성 아그네스 학교의 주식투자 원칙에도 있지만 피터 린치는 5의 법칙은 성장주투자가 명심해야 할 원칙이라고 합니다.

 

5개의 성장주에 투자하면 3개는 기대했던 수준의 수익률을 내고, 하나는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발생해 실망스러우며, 마지막 하나는 상상했던 것 이상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려 깜짝 놀라게 만든다.

어떤 기업이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어떤 기업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낼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NAIC는 투자 포트폴리오가 최소한 5개 이상의 종목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2, 기회를 놓치지 않는 법 - 주말 걱정 증후군 The Weekend Worrier

- 장기적으로는 주식투자가 어떤 투자 수단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으므로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단기적인 주가움직임 혹은 시장변동성에 흔들리지 말고 굳은 신념을 갖고서 버티는 것이 최선의 투자법이라고 합니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려면 주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빠져 나오지 않아야 한다.

 

최적의 투자시점을 연구해서 주가가 오를 것이란 확신이 들 때 시장에 들어갔다가 전망이 불확실해지면 시장에서 빠져 나오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경제와 시장상황에 무심한 채 계획에 따라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더 좋은 성과를 얻는다.

 

신념을 잃지 않는 것과 주식투자는 별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주식투자의 성공비결은 신념을 잃지 않는 데 있다. 재무상태표 분석이나 주가수익비율 계산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라고 해도 신념이 없다면 부정적인 뉴스를 무시하고 주식을 살 수 없다.

 

지난 70년간 주식의 수익률은 연평균 11%였던 반면 국채와 채권, CD의 수익률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이 보인다. 20세기 들어 발생한 크고 작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또 이러한 어려움이 세상이 점점 더 암울해지고 있다는 비관론의 증거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은 채권에 비해 두 배 더 높은 수익을 안겨줬다. 이 작은 정보를 염두에두고 투자하는 것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수많은 투자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행동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부를 선사할 것이다.

 

지난 70년간 주식시장이 다른 어떤 투자대상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오는 동안 10% 이상 급락한 적이 40번이나 있었다는 사실도 기억해둘 만하다. 40번의 하락 중 13번은 주가가 33%나 추락한 무시무시한 급락이었다. 역사상 어떤 주가 하락도 압도하고 남을 만큼 충격적이었던 1929~33년의 대폭락도 여기에 포함된다.

 

 

3, 펀드 투자전략 어떻게 세울까 A Tour of the Fund House

- 은퇴 후 자금 운용에 대해 얘기합니다. 주식:채권 비율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자금이 넉넉하다면 고민할 거리도 안되겠으나 빠듯하다면 주식 비중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합리적이란 게 피터 린치의 결론입니다.

- 채권은 안전하지만 기간이 길면 길수록 채권 이자율만큼 인플레이션이 자산 잠식을 갖게 되므로 결국 수령하는 이자는 동일하더라도 오른 물가 때문에 생활비가 줄어드는 상황에 처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개인 주식투자자들이 주로 주식형 펀드를 구입하는 방식의 간접 투자가 성행해서이겠지만)펀드투자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라 저는 빠르게 읽어나갔습니다. ~ 소형주 펀드가 수익률이 높았다는 말이지~ 하면서 말이죠^^

 

 

주식은 채권보다 훨씬 더 너그러운 투자 동반자이다. 주식은 지난 70년간 투자자에게 연평균 10.3%의 수익을 선사했지만 장기국채는 연평균 4.8%의 이자를 주는 데 그쳤다.

 

주식이 채권보다 수익성이 높은 이유는 간단하다. 기업이 성장해 이익이 늘어나면 그 기업의 주식을 가진 주주들의 이익도 덩달아 늘어나 배당금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배당은 주식투자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만약 당신의 포트폴리오 전체가 10년 또는 20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높여온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면 잘못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4~6, 마젤란펀드 운용에 대한 정리

- 마젤란펀드를 운용했던 13(1977~1990) 3기로 나눠, 에피소드 등을 곁들여 뛰어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원인을 설명합니다.

 

4. 마젤란펀드 초기 Managing Magellan – the Early Years

- 1977, 운용자산 1,800만 달러로 시작했으나 1981 5,000만 달러로 불렸습니다. 이 기간은 많은 투자종목(1981, 130개 종목)과 높은 회전율( 300% 이상)로 특징됩니다.

 

회사 사무실의 사치스러움과 경영진이 주주들의 이익에 신경 쓰는 정도는 정확히 반비례한다. 즉 사무실이 호화스러운 기업의 경영진은 주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려주려는 의지가 약하다.

 

나는 어떤 주식을 선택한 이유를 찾으며 나 자신을 방어하기보다는 지금 갖고 있는 주식보다 더 좋은 주식을 찾아 다니는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꽃은 뽑아버리고 잡초에 물을 준다.

Pulling out the flowers and watering the weeds.

-> 버크셔 연차보고서에 이 글을 인용하기 위해 워런 버핏이 피터 린치에게 전화했던, 유명한 글입니다.

 

5, 마젤란펀드 중기 Magellan – the Middle Years

- 주식시장 여건이 좋아지면서 1981년부터 펀드 판매를 통해 추가자금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높은 수익률과 방송 출연 덕분에 엄청난 자금이 몰려들었습니다.

- 자금 유입으로 환매 위험이 없어졌기 때문에 연간 회전율은 300%에서 110%로 떨어졌지만 토요일에도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1982년 말 운용자산은 4.5억 달러로 커졌습니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비결 중의 하나는 주식이 아니라 기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This is one of the key to successful investing; focus on the companies, not on the stocks.

-> 그레이엄, 버핏만이 아닌 투자의 대가들은 모두 이렇게 충고합니다.

 

투자자들이 왜 최고의 투자기회를 버리고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려 하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만약 최악의 상황이 일어난다면 은행에 넣어둔 현금 역시 주식처럼 쓸데없는 종이조각이 될 것이다. 반면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다면(과거 역사를 봤을 때 이쪽이 훨씬 더 실현 가능성이 높다) 조심스러운 사람들이 약간의 현금이나 음식을 얻기 위해 값진 자산을 팔아버린 것이 오히려 무모한 결정이 될 것이다.

-> 일시적인 주가하락을 대하는 투자자의 바람직한 자세를 일러줍니다.

 

6, 마젤란펀드 후기 Magellan – the Later Years

- 펀드 운용금액이 큰데다 편입 종목수가 워낙 많았던 탓에 지구상에서 가장 큰 인덱스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 하지만 투자수익률은 운용했던 13년 동안 한번도 마이너스 수익률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늘 시장수익률을 앞서는 진기록을 수립했습니다.

- 1984년부터는 해외 주식도 편입하면서 해외주식 비중이 1986년에는 20%까지 늘어났습니다.

- 1987 5, 펀드 자산은 100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불어난 운용자산에 만족하면서도, 지쳤다는 것을 느꼈고, 은퇴를 생각했다고 합니다.

- 은퇴를 막은 것은 10월에 있었던 블랙먼데이

- 1990, 사임하던 날 펀드 규모는 140억 달러 현금비중이 14억달러

-> 1987년 블랙먼데이를 겪으면서 항상 일정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합니다. 피터 린치는 늘 주식 100%였다고 기억하고 현금비중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면 피터 린치를 들먹였었는데, 편한 대로 기억하는 저의 심각한 문제점을 2번째로 느꼈습니다.

 

가장 좋은 주식은 당신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다.

The best stock to buy may be the one you already own.

 

당신이 예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다른 사람들이 전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훨씬 더 나쁘다면 그 주식은 아마도 사람들의 근거 없는 기대감 속에 표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When your best-case scenario turns out to look worse than everybody else’s worst-case scenario, you have to worry that the stock is floating on a fantasy.

 

주식에 투자해 돈을 잃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볼 수 있다. 부끄러운 것은 손해를 보는 주식을 계속 갖고 있는 것이고, 이보다 더 나쁜 것은 기업의 펀더멘털이 나빠지고 있는데도 손해 보는 주식을 더 사는 것이다.

There’s no shame in losing money on a stock. Everybody does it. What is shameful is to hold on to a stock, or, worse, to buy more of it, when the fundamentals are deteriorating.

 

채권시장은 기업이 부채를 갚을 능력이 있는지 계속 조사하고 분석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로 이뤄져 있다. 기업의 재산에 권리를 청구할 때 채권은 주식보다 앞서기 때문에 채권이 형편없는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면 주식은 이보다 훨씬 더 가치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투자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하나 하자면 이렇다. 경영상태가 부실한 싼 기업에 투자할 때는 그 기업의 채권가격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먼저 조사하라.

 

경기순환주는 카지노 게임인 블랙잭과 같다. 게임을 너무 오래하면 땄던 돈을 다 잃게 마련이다.

Cyclicals are like blackjack: stay in the game too long and it’s bound to take back all your profit.

 

 

7, 종목 찾기

-예술, 과학 그리고 탐방 Art, Science, and Legwork

- 유명 투자잡지 <배런스>에서 매년 1월에 개최하는 <배런스> 라운드테이블에 패널로 참석해서 추천했던 21개 종목에 대해 추천 이유 등을 설명합니다. 투자할 종목을 선정할 때 성공이 보장되는 간단한 공식이나 비법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종목 선정은 예술인 동시에 과학이다. 하지만 예술과 과학 어느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면 위험해진다. 머리를 재무상태표 더미 속에 처박고 계산에만 몰두하는 사람은 주식투자로 성공하지 못한다. 재무상태표에서 기업의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수학자들과 회계사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배런스> 라운드테이블에 처음 참석했던 1986년, 100개 이상의 주식을 추천했는데, 1990년 은퇴할 때까지 계속 많은 주식을 추천했다고 합니다. 진행자로부터 추천하지 않는 주식이 뭔지 얘기하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듣기 싫지 않은)비아냥을 듣곤 했습니다.

은퇴한 다음 해인 1991년에는 21개만 추천했는데, 그의 설명은……

- 전업투자자일 때는 수많은 종목을 찾아 다녔지만 시간제 투자자로 입장이 바뀌면서 발굴하는 종목이 적어졌기 때문!

 

소액투자자라면 5의 법칙에 따라 투자종목은 5개로 제한할 수 있다. 5개 종목 가운데 하나가 10배 오르면 나머지 4개 종목은 지지부진해도 자산이 3배로 늘어난다.

The smallest investor can follow the Rule of 5 and limit the portfolio to 5 issues. If just one of those is a 10-bagger and the other 4 combined go nowhere, you’ve still tripled your money.

-> 피터 린치가 워낙 강조하므로 One more^^

 

경기침체는 조만간 끝나게 마련이고 침체로 인해 급락한 주식시장에는 여기저기 저가 매수의 기회가 널려 있다. 그러나 고평가된 시장에서는 살 만한 주식을 찾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노력하는 투자자들은 시장이 300포인트 오를 때보다는 300포인트 떨어질 때 더 행복한 법이다.

-> 주식시장이 급등하던 1992 1월 배런스에 참석했을 때 한 말이라고 하는데, 지금 처지로는, 반대 상황에서 새겨 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주가가 이전보다 싸졌다는 것이 그 주식을 사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이전보다 비싸졌다고 해서 그 주식을 팔아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도 아니다.

Just because a stock is cheaper than before is no reason to buy it, and just because it’s more expensive is no reason to sell.

 

 

8 ~ 20, 1992년에 추천했던 21개 주식에 대해 6개월 후 복기

- 유통업부터 레스토랑까지 1992년 추천했던 21개 주식에 대해 6개월후 복기한 내용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 피터 린치는 투자 후 6개월에 한번 점검하는 게 적당하다고 했지만 저는 분기 실적이 공시되는 3개월에 한 번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에필로그에서는 2년 후쯤 이들 기업에 대해 점검한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는데요. 구식 업종인데다 생소한 기업도 많지만 투자한 주식에 대해 어떻게 점검하면 되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에서의 경험법칙에 따르면 주식은 성장률과 같거나 낮은 수준에서 팔려야 한다. 성장률이란 이익이 매년 늘어나는 속도를 말한다.

 

수익성 높은 종목을 고르려면 다른 투자자, 특히 펀드매니저들이 다루기를 두려워하는 곳, 더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투자하기 꺼려하는 분야를 파고들어야 한다.

 

여러 번 거듭해서 성공한 투자비법 중 하나는 어떤 산업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의견이 대세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산업에서 가장 선도적인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다.

 

어느 기업의 주가가 자사주를 매입했을 때 가격보다 더 떨어졌다면 이는 시도해볼 만한 투자이다. 임원과 같은 기업의 내부자가 현재 주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그 기업의 주식을 사들였다면 이는 긍정적인 신호이다. 내부자가 자기 회사에 투자해서 실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언제나 투자할 곳으로 위대한 산업보다는 부진한 산업을 고른다.

 

정체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점점 늘려나가는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멋진 시장에서 줄어드는 시장점유율을 지키려고 고전하는 기업보다 훨씬 더 낫다.

 

사업에서 경쟁은 독점력보다 절대 강할 수 없다.

 

침체산업에서 살아난 기업은 경쟁자들이 일단 사라지기 시작하면 운명이 180도로 바뀔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인기 있는 격언 중 하나는 <전쟁의 대포 소리가 울릴 때 사서 승전보가 들릴 때 팔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격언이 잘못된 투자조언이라고 생각한다. 나쁜 소식이 들릴 때 주식을 사는 것은 매우 값비싼 전략이다. 특히 나쁜 소식은 더 나쁜 소식으로 악화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The popular prescription <Buy at the sound of cannons, sell at the sound of trumpets> can be misguided advice. Buying on the bad news can be a very costly strategy, especially since bad news has a habit of getting worse.

 

좋은 소식이 나올 때 주식을 사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더 건강한 전략이며, 좋은 소식에 대한 근거가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이는 길이다.

Buying on the good news is healthier in the long run, and you improve your odds considerably by waiting for the proof.

 

주식투자자라면 누구에게나 유용한 연말 투자점검 요령을 소개한다.

지난 1년간 투자한 기업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올해보다 내년에 더 좋아질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보라. 만약 내년에 더 좋아질 만한 이유나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나는 왜 이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어야 하나? 라는 질문에 대답해보라.

 

대부분의 주식에서 PER이 낮다는 것은 좋은 징조로 여겨진다. 하지만 경기순환주에서는 그렇지 않다. 경기순환주의 PER이 매우 낮다면 이는 호황기가 막을 내렸다는 의미다. 경솔한 투자자들은 사업이 여전히 잘되고 이익수준도 높다는 이유로 경기순환주에 계속 투자하지만 상황은 곧 바뀐다. 현명한 투자자들은 매도 행렬을 피하기 위해 이때 경기순환주를 처분한다.

 

경기순환주 투자에서 가장 기본적인 위험은 너무 일찍 들어가 실망한 채 너무 일찍 주식을 파는 것이다.

The principal danger is that you buy too early, then get discouraged and sell.

 

사람이나 기업이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다음 2가지 중 하나다.

결혼(합병)을 했거나 사람들이 잊기를 바라는 재난을 당했거나.

 

어떤 주식이 기대 이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에서 전반적으로 과소평가되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주식은 처음부터 높은 가격에 팔릴 것이다.

어떤 기업에 대한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의견이 당신의 의견보다 더 부정적이라면, 그 기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또 점검해서 당신이 무작정 낙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스스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21, 경영변화 확인 후 결론짓기 the Six-Month Checkup

- 6개월 정기점검

- 피터 린치는 신중하게 구성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해 6개월마다 한 번씩 점검할 것을 권하면서 다음과 같이 1, 2단계로 순서를 밟아서 따져나가면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1단계, 다음 2가지 기본적인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1) 이 주식은 이익과 비교할 때 주가가 여전히 매력적인가?

2) 이 기업은 이익을 늘리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2단계, 1단계 질문을 통해 다음 3가지 중 하나의 결론을 얻게 됩니다.

1) 상황이 더 좋아졌다. –> 투자를 늘려야 한다.

2) 상황이 나빠졌다. -> 투자를 줄여야 한다.

3) 상황에 변함이 없다. –> 투자를 유지할지 팔고 좀더 매력적인 다른 기업에 투자할지 결정해야 한다.

 

주가가 최근에 이미 2, 3배 또는 4배씩 급등했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크게 실수하는 것이다. 나는 잠재력 있는 주식을 만날 때마다 그 주식에 과거가 없었던 것처럼 대한다. 과거가 어떻든 지금 바로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 이론적으로는 옳다고 생각하지만 저로서는 참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가르침입니다.

 

 

23개의 투자 황금률 23 Golden Rules

- 20년간 투자하면서 배운 중요한 교훈

-> 피터 린치는 자신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25개로 정리했습니다. 이 중 너무너무 유명한 말씀 몇 개만 옮깁니다.

 

5. 몇 달간, 심지어 몇 년간 기업의 실적과 주가가 따로 노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기업의 실적과 주가는 100% 같이 가게 되어있다.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공과 주식의 성공은 100% 상관관계가 있다. 기업의 성공과 주식의 성공 사이의 괴리가 돈을 벌게 해주는 핵심 요인이다. 인내심은 보답받으며, 성공하는 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어도 역시 보답받는다.

Often, there is no correlation between the success of a company’s operations and the success of its stock over a few months or even a few years. In the long term, there is a 100% correlation between the success of the company and the success of its stock. This disparity is the key to making money; it pays to be patient, and to own successful companies.

 

16.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것은 1월에 눈보라가 치는 것만큼이나 일상적인 일이다. 대비만 되어 있다면 주가하락이 당신에게 타격을 줄 수 없다.

주가하락은 공포에 사로잡혀 폭풍우 치는 주식시장을 빠져나가려는 투자자들이 내던진 좋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이다.

A stock-market decline is as routine as a January blizzard in Colorado. If you’re prepared, it can’t hurt you.

A decline is a great opportunity to pick up the bargains left behind by investors who are fleeing the storm in panic.

 

17. 누구나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머리는 있지만 아무나 배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당신이 주가하락에 두려움을 느끼며 모든 것을 팔아치우는 성격이라면 주식투자는 물론 주식형편드투자도 피해야 한다.

Everyone has the brainpower to make money in stocks. Not everyone has the stomach. If you are susceptible to selling everything in a panic, you ought to avoid stocks and stock mutual funds altogether.

-> 저는 은행에 맡겼을 때보다 2배 정도 수익을 얻는다는 마음으로, 즉 욕심을 적게 가지고 (직간접)투자경험을 쌓아나간다면 투자자의 자질은 길러진다고 생각하는데 피터 린치의 생각은 다르네요.

 

18. 부정적인 소식과 걱정거리는 늘 있게 마련이다. 주말에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뉴스의 부정적인 전망들은 무시하라.

주식을 팔려면 그 기업의 펀더멘털이 악화됐을 때 팔아라. 세상이 무너질 것 같다는 이유로 주식을 팔지는 말라.

There is always something to worry about. Avoid weekend thinking and ignore the latest dire predictions of the newscasters.

Sell a stock because the company’s fundamentals deteriorate, not because the sky is falling.

 

 

에필로그 Postscript

 

주식시장은 투자자의 인내심을 시험한다. 하지만 기업을 믿는다면 인내심이 보상받을 때까지 그 주식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The stock market can test your patience, but if you believe in a company, you hold on until your patience is rewarded.

 

 

이 책은 실전에서 활용할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감히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지만 1990년대 주식에 대한 얘기라 사례로 든 기업들이 당시에는 투자하기에 유망한 주식이지만 지금은 대부분 사양 업종이라는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에게는 생소한 미국 주식이라는 점도 그렇고요. 하지만 피터 린치가 일러주는 투자할 기업을 선정하는 방법/요령은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활용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피터 린치의 책은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이 너무나 유명하고 모두인 것처럼 얘기하지만, 그의 3번째 책인 [피터 린치의 투자 이야기]는 경험이 적은 투자자가 처음 읽기에 좋겠고 그 다음 순서로 [월가의 영웅] 혹은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입니다.

 

 

사족: 이 책만 4번째 읽었는데, 피터 린치에 대해 크게 오해했던 2가지를 이번에 비로소 발견했습니다. 정말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을 정도인데요.

 

1. 항상 포트폴리오에는 주식 100%를 채우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1987년 블랙먼데이를 경험한 다음부터는 현금비중 10% 정도 가져갔다는 사실입니다.

-> 이 부분은 우리나라 주식형펀드 역시 대부분 현금비중을 미미하게 가져가듯이 펀드매니저였던 피터 린치가 주식 100%였던 것은 당연했고 오히려 나중에 현금비중을 10%쯤 가져갔다는 것이 이례적이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2. 피터 린치가 보유하지 않은 주식도 있느냐는 얘기를 들을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수의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배런스 회의에서도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많은 주식을 소개했다고 하는데요. 개인투자자에게는 그렇게 많은 종류의 주식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했던 것은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10개 안팎의 주식에 관심을 갖되 포트폴리오 5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며 집중투자를 권했다는 겁니다.

-> (이와 연결해서)피터린치는 투자 대상주식을 6개 분야로 나눠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따져가며 모든 분야에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6개 분야 중에서 가장 선호했던 것은 성장주였고 따라서 집중투자를 권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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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딸의 주식 투자 레슨 - 가치투자자 아빠에게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지혜를 배우다
대니얼 타운.필 타운 지음, 김인정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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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 Invested in 2018

지은이: 대니얼 타운& 필 타운 Danielle Town & Phil Town

옮긴이: 김인정

에프엔미디어 / 2020-03 / 464 / \18,000

 

제목 그대로 투자전문가인 아빠가 딸에게 주식투자를 가르쳐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반대로 표현하는 게 옳겠군요. 딸이 아빠에게 주식투자를 배우는 과정을 정리한 책입니다.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1년 동안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정하고 배운 것을 정리하는 형식으로 구성했습니다. 독자들은 굳이 저자처럼 1년이나 걸려 배울 필요는 없겠죠.

 

직업이 변호사인 저자는 비교적 고소득자지만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누리지 못한다고 느꼈고 미래의 삶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과중한 업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궁리 끝에 어릴 때(고교)부터 투자를 가르쳐주고 싶어하던 아버지를 (당시에는 거부했지만 비로소)찾게 됩니다. (숫자 보기를 싫어하는 성향 탓에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원했던 것을 얻었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저의 두 아이에게 읽힐 책이라는 생각을 갖고서 읽기 시작했지만 1/3쯤에서 주저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할)저만의 이유를 발견했기 때문인데, 어쨌든 책에 밑줄 쳤던 글을 옮기는 형식으로 정리해 봅니다.

 

 

저자의 아버지인 필 타운의 서문

- 저자의 멘토이자 스승인 아버지의 스승은 워런 버핏과 찰리멍거입니다.

 

워런 버핏은 투자를 가리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자산을 실제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사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다시 말해, 진정한 투자는 매수를 위해 지불한 가격과 매수한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 가치의 차이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상당한 확신이 뒷받침되는 행위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 투기다.

 

딸에게 실수와 손실에 대한 공포는 내 생각보다 훨씬 큰 문제였다. 나는 투자가 그만한 공포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심각하게 투자의 공포를 생각하게 되었다.

-> 이 글과 부연 설명을 들으면서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손실에 대한 두려움의 강도가 천양지차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행동경제학에서 얘기하는 같은 금액의 이익을 얻었을 때의 기쁨에 비해 같은 금액의 손실을 보았을 때의 고통은 2~2.5배가 아니라는 거죠. 최근 <가치투자연구소>에서 경험이 적은 투자자(?)들의 아우성을 보면서 이들의 경험 부족을 근원으로 여겼는데, 확실히 투자하면 안 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의 들어가는 글

- 이 책의 개략적인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책 많은 부분을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에 할애했다. 두려움에 대처하는 나의 방식과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다른 사람들의 방식에 관한 이야기다.

 

조심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두려움이 주는 힘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나는 2008년 주식시장 붕괴 당시공황을 경험했고 그로 인해 투자에 겁을 먹었다. 그러나 시장의 폭락도 경기순환의 자연스러운 한 부분으로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어나게 마련이라는 것을 배웠다. 시장은 정기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

 

또한 직관에는 위배되지만, 시장의 폭락이 멋진 기업을 헐값에 사서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것을 배웠다. 명품 옷을 백화점에서 원래 가격의 반값에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는 이런 교훈을 바탕으로 두려움을 이해했고 두려움을 이겨낼 힘을 얻었다.

 

돈은 목적을 이루는 수단이 아니라 행복과 자유의 원천이다.

-> 저는 돈은 목적이 아니고 여유롭고 자유로운 삶이란 목적을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뉘앙스의 차이가 아주 조금 있습니다.

 

 

1, 용감히 맞서기

투자의 제1원칙: 아버지가 워런 버핏의 투자 1, 2원칙에 경의를 담아 붙인 명칭

 

멋진 기업이 싼 가격에 거래되고 10년 뒤에는 지금보다 가치가 상승한다는 확신이 설 때 매수한다. 그런 다음 시간이 흐르며 가치가 상승해 전형적인 멋진 기업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 지금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훌륭한 기업의 주식을 보유했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걱정 없이 주가가 반등할 때까지 기다리며 이론적으로 절대 팔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돈을 잃지 않는다.

 

책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에서, 저자와 저자의 멘토인 아버지가 보여주는 투자관이 저와 일치하는 점이 많아서 여러 차례 고개를 끄떡이며 읽었습니다. 빠른 은퇴를 위해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자유로운 삶을 꿈꾸었던 제가 언제쯤 실행할 수 있을지 따져보기 시작했던 30대 어느 날이 떠올랐고요.

 

 

2, 은퇴 숫자 알기

수입의 10%를 저축하고 시장지수에 투자한 다음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법을 배우면 조기 은퇴도 가능하다. 나처럼 나이 든 사람들 중에 저축도 없고 투자도 하지 않으면서 복리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은 분명히 문제에 직면하게 될 거야. 젊은 사람들은 아직 복리효과를 여러 해에 걸쳐 누릴 수 있어서 유리하지. 젊은 나이에 성공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부자가 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다.

-> 엑셀로 투자수익률에 따라 늘어나는 투자금과 은퇴 시기를 가늠하고 제시하면서도 수치를 표로 보여주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좋은 펀드매니저를 가려내려면 그 사람들을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투자를 알아야 해. 투자교육의 장점은 직접 투자가 가능해진다는 것 이상으로 크다. 부동산이든 비상장회사든 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투자활동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풍부한 지식을 갖게 된다.

-> 직접투자가 싫다면서 차라리 전문가인 펀드매니저에게 맡기고 싶다고 말하는 딸을 설득하는 아버지의 조언입니다. 펀드매니저를 평가하기 위해서도 투자를 알아야 하고 이 공부는 투자만이 아니라 현명한 삶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이죠.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 기본적으로 따져봐야 할 4가지

1. 최소 연간 지출: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위해)지출해야 할 최소한의 금액

2. 남은 투자 기간: 노동소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앞으로 남은 기간

3. 투자할 자본: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 앞으로 매년/매월 투자할 수 있는 현금

4. 투자요구수익률: 예상 주식투자수익률 - 과거 평균 & 자신의 투자 능력으로 기대할 수 있는 투자수익률

 

숙련에 이르는 4단계

- 버핏이 <능력범위>를 알아야 한다고 했는데, <능력범위>를 넓혀가는 훈련을 의미한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1. 인식하지 못하는 무능력 단계 unconscious incompetence

2. 인식하는 무능력 단계 conscious incompetence

3. 인식하는 능력 단계 conscious competence

4. 인식하지 못하는 능력 단계 unconscious competence

 

 

3, 지지하는 사명에 돈으로 투표하기

저는 지지하고 싶은 가치관을 지닌 회사에 투자해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결국 후회할 테고, 그러다 보면 흥미를 잃어서 더 이상 투자하고 싶지 않을 거에요.

-> 무조건 돈만 잘 버는 회사가 아닌, 그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용역과 추구하는 사명이 사회규범이나 도덕적으로 올바르기 때문에 그 회사의 성장이 주주로서도 기뻐할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이기적인 부자가 아닌 따뜻한 부자가 되고 싶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책 제목을 보면서부터 아이들에게 읽힐 생각이었는데, 3장을 읽으면서 살짝 주저하는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저자는 어릴 때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엄마와 살면서 적잖이 궁핍한 생활을 했고 그래서 (6장에서 오해를 푸는 대화가 있지만)아버지에게 섭섭한/미운 감정이 상당히 잠재되어 있었습니다. 이 정도는 그러려니 하지만 스위스에서 만난 남자친구와의 교제는 영~ 마뜩잖습니다.

 

 

4, 가치투자 제1원칙

- 가치투자자에게 있어 공공의 적이자 동네북 신세인 효율적시장가설에 대해 비판한 다음, 덕분에 가치투자자는 성공한다는 주장과 함께 아버지의 투자 원칙에 대해 설명합니다.

 

가장 감정적인 사람이나 가장 탐욕스러운 사람, 가장 기분이 울적한 사람에 의해 한계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월스트리트에서 주가는 군중(herd)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시장에서 언제나 합리적으로 가격이 형성된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사실 시장 가격은 터무니 없을 때가 많다.

 

버핏과 멍거는 감정에 의한 의사 결정이 흔하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것을 이용했다. 그들은 공포에 질린 군중이 팔아 치울 때 샀고, 탐욕에 빠진 군중이 사들일 때 팔았다. 높은 연간 수익률을 볼 때, 이 전략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시장에 거품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것은 반드시 가치가 올라서가 아니라, 자기가 매수한 가격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매수자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 이 책을 저술한 2018년 당시 저자의 아버지는 미국 증시에 거품이 끼어 있다며 폭락을 우려한다고 했는데요. 그의 예상은 어긋났지만 올바른 판단으로 받아들여 집니다.

 

찰리 멍거를 만족시키는 투자 대상 기업의 4가지 조건

1. 자신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2. 고유한 특성이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뒷받침해야 한다.

3. 성실하고 유능한 경영진이 이끄는 기업이 바람직하다.

4. 합리적이고 안전마진이 확보된 가격에 매수할 수 있어야 한다.

 

투자를 한다는 것은 자신이 매수한 대상의 가치가 10년 후 상승할 것을 안다는 것이다. 투자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많은 전문투자자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어리석은 짓을 저지른다.

 

멍거는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자신과 버핏은 부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투자 수련에서 내가 할 일은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타인의 예측 가능한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 결정을 내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 이것이 바로 아버지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개인 투자의 관건이다.

 

 

5, 찰리 멍거의 경제적 해자와 경영진

 

해자

1. 해당 기업이 갖는 고유한 특성: 기업 자체와 분리될 수 없는 강점으로 기업이 본래 가진 특성

2. 지속 가능할 것: 해당기업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극복하기가 너무 어렵고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경쟁에 나서려는 자가 없음

 

4가지 지표가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기업

1. 순이익 2. 장부가치(자기자본 + 배당금) 3. 매출액 4. 영업현금

 

체크리스트 작성

1.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한다는 장점이 있음

2. 항목 수는 적절해야 한다.

- 너무 많고 부담스러우면 체크리스트를 제대로 활용하기보다 항목을 지워나가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됨

- 항목이 너무 적으면 해야 할 일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쓸모가 없음

 

 

6, 능력범위

- (4장에서) 자신이 열정을 가진 분야(취미 활동 등) + 돈을 버는 분야(직업) + 돈을 쓰는 분야(소비)를 각각 3개의 원으로 만들어 해당되는 사업/기업을 따져 보았습니다. 이 원 안에 들어가는 기업은 우선 자신의 능력범위에 포함될 수 있으므로 투자는 이 범위에서 시작하자고 합니다.

 

원으로 표현한 능력범위를 확장하려면 능력을 키워야 한다.

- 능력범위를 벗어나면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

 

연차보고서는 지루하다.

- 하지만 기업에 관해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는 투자자로서 성공한 내 모습을 그려보려고 했다.

-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돈이 은행에 있다는 것을 아는 상상 속의 나는 자신감 있고 흔들림이 없었으며 안심하고 있었다. 돈에 대한 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내 모습은 훨씬 좋아 보였다. 나는 더 안심했고 더 자신감이 넘쳤고 더 안정되었고 더 행복했다.

 

 

7 & 8, 찰리의 투자 원칙 4: 가격 산정

- 멍거의 투자원칙을 바탕에 두고서 자신만의 가격 사정 및 가치 평가 방법을 추출

1. 10캡 가격(주주이익 기준): 순이익의 10, 즉 투자금의 투자수익률이 10% 이상이면 살만한 가격 -> ROE 10 이상(?)

2. 투자 회수 기간 가격(현금흐름 기준): 8년 내 이익금(주주 가치) 합계가 투자금을 회수 할 수 있는 가격

3. 안전마진 기준 가치 평가(이익 기준): 10년 추정 가치의 1/2 가격

-> 쉽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얻을 것을 투자를 배워나가는 과정에 집중하고 저자가 제시하는 (아버지의)투자법을 반드시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9, 이야기 반전하기

- 체크리스트 활용/ 체크리스트에 담을 항목 정리

 

야코비도 말했듯이 단순히 뒤에서부터 풀어나가는 것만으로도 많은 어려운 문제의 해법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사물의 본질입니다.

- 찰리 멍거/ 1986년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식 연설

 

반전: 해당 기업을 소유해야 하는 3가지 주요 이유를 뒤집어서 소유하지 않아야 할 3가지 이유를 찾는다.

반전의 재 반전: 해당 기업을 소유하지 않아야 할 3가지 이유를 하나하나 재 반박한다.

 

어떤 기업을 소유하고 싶다면 사소한 가격 변동은 중요하지 않다. 해당 종목을 사고 싶고, 안전마진이 확보된 가격에 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할인된 가격이기만 하다면 순간순간의 가격 변화는 중요하지 않다.

 

 

10, 안티프래질 포트폴리오 구축하기

- 나심 탈렙의 거만한 얼굴이 보입니다.

 

투자자와 투기꾼을 구분하는 것은 인내심, 매수 대상에 대한 이해 여부다. 좋은 투자의 비결은 기다림이다.

 

원하는 것이 경제적 자유라면 항상 할인된 가격에 매수하고, 현금을 들고 기다리고, 혼란이 닥쳤을 때 행동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버핏은 이것을 황금비가 내릴 때 양동이를 들고 밖으로 뛰쳐나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고 표현했다.

- 양동이를 들고 나갈 준비를 한다는 것은 불황이 닥칠 때를 대비해서 투자할 자금을 확실히 확보해둬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위기가 닥쳤을 때 싸게 사두었다가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커다란 이익을 남기고 팔 수 있는 멋진 기업들로 이루어진 포트폴리오를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안티프레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비결이다.

 

 

11, 매도 시점 결정하기

- 팔아야 하는 유일한 상황은 기업의 이야기가 달라졌을 때

 

훌륭한 기업은 최선의 방법으로 현금을 배분한다. 배당이 최선인 사람도 있겠지만 먹고 사는 데 그 현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배당 지급 여부를 근거로 주식을 사면 안 된다. 배당에 집중하다 보면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 때문에 더 좋은 다른 기업을 못 볼 수 있다. 늘 최고의 기업을 찾아야 한다. 현금을 어디에 쓸지는 그 최고 기업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은 소유할 기업을 결정하는 기준이 아니라 투자 기저를 축소하는 수단으로 이해해야 한다.

* 투자 기저: 주식에 투입한 조정 투자 자본. 포트폴리오에서 한 기업에 투자한 최대 금액.

* 투자 기저 축소: 투자한 기업에서 배당금을 받으면 배당금 수령액만큼 그 주식에 투자한 금액이 줄어듦.

 

매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단순한 규칙입니다. 모두가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고, 모두가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는 것입니다.

- 워런 버핏, 사건에 매수하고, 너무 비싸지면 매도한다는 뜻

 

 

12, 감사하는 삶

내가 자유로움을 느끼는 데 필요한 것은 얼마가 됐든 내 은퇴 숫자의 정확한 액수만큼 은행 계좌에 채워진 거액이 아니었다.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나의 재정, 그리고 나의 재정을 불안하게 하는 것들에 대해 통제권을 갖는 것이었다.

-> 보유 자산의 과다가 아니라 보유 자산을 활용해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는 투자법을 갖고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노동 소득이 없어지는 은퇴 후 혹은 자유로운 삶을 위해 은퇴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산이 필요합니다. 저자는 뛰어난 투자자인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아버지는 딸이 원하는 삶은 주식투자를 통해 가능하다면서 주식투자에는 문외한인데다 손실에 대한 겁이 엄청난 딸을 설득해서 투자법을 가르칩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제시하는 투자법을 익혀서 단박에 뛰어난 투자자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훌륭한 투자 과정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일독의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다만 (저의 나이 혹은 성향 탓에)저자의 서양식 사고방식이 약간 거슬리지만 다른 독자들은 다르게 받아들일 것 같습니다.

 

 

사족:

1. 필 타운의 저서, [주식투자 절대법칙]이 있길래 찾아 읽으려고 했지만 오래 전에 절판되었고 도서관은 휴관 중이라 읽지 못했습니다.

 

2. 개인적인 소회:

저는 저자의 아버지처럼 누군가를 가르칠 실력은 없지만 미래를 위해 주식투자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확신을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두 아이에게 주식투자에 대해 배웠으면 하는 마음을 자주 내 비쳐 왔습니다. 아이 둘은 자신들의 몫으로 만들어진 주식 포트폴리오의 존재를 알고 있고 지금도 매달 월급받을 때마다 일정 금액을 계좌에 입금해서 제가 알려주는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으로 주식투자금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법을 배워 직접 투자하려는 마음은 (아직)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그런 말을 들려주었습니다. <말을 물가로 데려갈 수는 있지만 (억지로)물을 먹일 수는 없다고 한다. 과외든 학원이든 원하는 대로 보내주겠지만 너희가 가기 싫다면 갈 필요 없다>고 말이죠. 그래서 학원 혹은 과외를 다니다 가기 싫다고 하면(이유가 타당하지 않아도)그러라고 했습니다. 둘 다 지방대학을 졸업한 것은 그래서 얻은 결과의 큰 이유의 하나일 겁니다.

 

대학을 졸업한 다음, 큰 아이는 어렵게 취직한 직장에서 성실함을 인정받아서 빠른 승진에 만족한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둘째 역시 작년 11월 어렵게 취업한 직장에서 가장 일찍 출근하는 사람으로 (아내의 전언에 의하면 직장에 대한 불만이 엄청 많은데도)성실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역할을 (잘했다고는 못하지만)결코 잘못된 길로 이끈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다만 작년에 (직장생활을 더 잘하기 위해 배워야 한다며)대학원에 진학한 큰 아이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게 되면 (강제로라도)공부를 많이 시킬 거라고 얘기하는 것을 보면 저와는 생각이 다른 모양입니다^^

 

저자인 딸이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서 아빠에게 가르침을 요청했다는 말을 보면서 저의 경험/바람과 연결하려 했던 게 장황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투자를 배우려는 마음을 빨리 일으켰으면 하는 건데, 어느 순간 그런 날이 올 것으로 믿어집니다. 이 책을 통해 요령을 배웠고 마음 속으로나마 교본을 그려보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히려던 처음 계획은 (제가 보수적인 사람인줄은 알았지만)아직 실행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며칠 더 고민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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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지 2020-03-25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금융시장으로 간 진화론
앤드류 로 지음, 강대권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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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으로 간 진화론 Adaptive Markets in 2017

지은이: 앤드류 로 Andrew W. Lo

옮긴이: 강대권

부크온 / 2020-01 / 550 / \24,500

 

이 책을 번역한 강대권 님은 시장의 비합리성을 이용한, 즉 내재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발굴해서 좋은 투자성과를 내는 게 어렵지 않았으나 언젠가부터 이런 투자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궁리하던 중에 2017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비즈니스 도서 후보리스트에서 이 책을 발견했고 원서를 구입해 읽으면서 얻은 큰 배움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번역했다고 합니다.

 

번역자와 이 책의 인연을 듣다 보니 같은 이유로 멋진 책을 우리에게 소개했던 한 분이 금방 떠올랐습니다. 바로 [현명한 투자자들의 인문학]의 번역자인 박성진대표님입니다. 이미 실력이 검증된 두 분은 투자운용사에서 현역으로 활동 중인데요 두 분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는데…... [숙향의 투자 일기]의 추천사를 써주었다는^^

 

펀드매니저 1년차에 2008년 금융위기를 맞았다 길래 알아보니, 서울대 경제학과 99학번, 젊네요. 이전까지 대표로 알고 있었는데, CIO CEO로 착각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옮긴이의 글>에서 다음 글을 읽으면서 같은 고민을 갖고 있었기에 너무너무 공감이 컸습니다. 과연 저는 이 책을 통해 옮긴이처럼 해결책을 얻었을까요?

 

지금의 금융시장 상황은 꽤나 낯설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가치와 가격 사이의 괴리는 여전히 시장에서 꽤 많이 관측됩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가격이 가치에 걸맞은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속도가 과거보다 현저하게 느려졌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그 속도가 너무 느려 가격과 가치간의 괴리가 영원히 좁혀지지 않을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혹은 가격의 움직임이 가치와는 너무나 동떨어지게 움직여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 자체가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저자 앤드류 로는 MIT 경영대학원 교수이면서 퀀트투자운용사를 설립하기도 한 이론과 실전을 갖춘 분으로 진화론의 철학을 금융시장에 적용했다고 한 것이 옮긴이의 흥미를 끌었다면서 이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진화론적인 시각에서 보면 변하지 않는 속성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없습니다. 관찰되는 속성은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적응의 결과일 뿐이고, 환경이 바뀌면 언제든 변화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에 진화론을 도입하면서 합리성의 여부가 아닌 그것을 묻는 질문 자체를 변화시켜 버립니다. 이 책의 가치는 바로 이 관점의 변화, 해답이 아닌 질문의 수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옮긴이는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는데, 저에게는 효율적시장가설의 역사와 행동경제학 등에 대해 정리하는 등 시작은 그랬으나 정작 본문이라고 할 수 있는 5장부터는 어렵게 읽혔습니다. 그래서 한 번 읽은 다음 옮긴이의 책 소개 글을 다시 꼼꼼히 읽으며 저자가 어떤 주장을 했는지 감을 잡은 다음, 되뇌면서, 빠른 읽기로 재독했습니다.

 

 

저자는 효율적시장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과 대비시킨다는 뜻에서 자신의 이론을 적응적시장가설(Adaptive Market Hypothesis)로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아마)저자는 효율적시장가설을 신뢰하는 경제학자로서 연구하는 동안 이 이론의 심각한 오류를 발견하면서 이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이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효율적시장가설은 물리학/수학을 기반으로 한 경제학으로 인간은 절대 이성에 따라 행동하는 합리적인 인간이라는 가정하에 성립됩니다. 반면에 적응적시장가설은 진화론으로 대표되는 생물학을 기반으로 함으로써 인간은 상황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는 가정하에 성립됩니다. 즉 우리는 합리적인 동물이 아니라 합리적이고자 노력하는 동물이라는 건데요.

 

따라서 투자에 있어 효율적시장가설에서는 개인은 시장을 이길 수 없으므로 시장만큼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인덱스펀드에 장기 투자하는 것을 최선의 투자법으로 제시했지만 적응적시장가설은 헤지펀드, 퀀트투자 혹은 변형된 인덱스펀드 투자 등을 통해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옮긴이도 누누이 주장했듯이 저자의 이론은 투자에 활용해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닐뿐더러 완성은커녕 시작단계에 가깝습니다. 현 단계에서는 효율적시장가설과 현실간의 괴리를 상당부분 설명해주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합니다.

-> 그러면서 투자법을 설명하는 듯 하면서도, 뭔가 애매합니다. 아마 수학포기자가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적응적시장가설은 시장의 비합리성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장참여자들의 편향된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해 준다.

 

알파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초과 수익이 전혀 없는)인덱스펀드를 만들되, 목표한 변동성에 맞춰서 비중을 조절하는 동적인 인덱스펀드를 생각해보자. 일정기간 일정 수준의 변동성을 설정해두면, 인덱스펀드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패시브 투자를 구사하다가 시장변동성이 치솟으면 현금비중을 늘려버린다. 반대로 일정 수준 이하로 변동성이 떨어지면 레버리지를 써서 투자하도록 설계할 수도 있다.

–> 적응적시장가설을 시장에 적용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시장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서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이런 인덱스펀드 투자법을 <역동적 인덱스펀드>라고 했습니다. 정적으로 유지하지는 않지만, 모든 투자과정이 자동화돼 있어, 인간의 개입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결론에 가까운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제 옮긴이의 의견을 빌어 책 내용을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1~4장: 저자가 말하고 싶은 적응적시장가설의 우월성을 설명하기 전에 효율적시장가설과 행동경제학의 단점을 지적하고 이론의 근거가 되는 내러티브에 대해 설명합니다.

 

5~8장: 앞서 지적한 주류 경제이론의 단점을 보완/대체할 수 있는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합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적응적시장가설 그리고 이론이 나오게 한 근원인 생물 진화론에 대해 설명하고 시장(인덱스펀드)을 이길 수 있는 투자법/사례 등으로 퀀텀펀드, 헤지펀드, 퀀트 등을 소개합니다. 8장에서는 인덱스펀드가 번성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이와 함께 스마트베타 등 인덱스펀드를 살짝 비틀어 시장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수학 지식이 필요한 내용들이 등장하는 통에 (일부)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9장: 진화론에 근거한 생태학적 관점에서 2008년 금융위기를 살펴봅니다.

 

10장~11장: 탐욕과 공포가 순환하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거시적이고 정책적인 관점에서 저자의 주장을 듣게 됩니다.

 

마지막 12장: 저자가 바라는 금융시장 혹은 자본을 이용해서 보다 나은 인류의 삶을 꿈꾸는 어마어마한 포부를 밝히고 있는데, 저의 (저만을 위한)작은 꿈과 비교되어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선호하는 소설을 읽는 정도의 재미는 없겠지만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상식을 얻는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재독하면서 느꼈지만^^)어렵지 않게 읽힙니다. 책에서 밑줄 친 글 중에서 남겨두고 싶은 중요한 용어 정의와 문장 몇을 옮기면서 제가 배운 내용을 정리해봅니다.

 

 

* 내러티브(Narrative): 어떤 사건의 인과관계, 맥락을 설명하는 이야기

* 지능: 좋은 내러티브를 만드는 능력. 즉 현실의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능력

* 좋은 네러티브: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내러티브

 

* 피크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 인과관계를 이해하고 예측하기 위해 우리 자신이 지어낸 내러티브가 행동으로 바뀜으로써 단지 내러티브에 그치는 것이 아닌 현실이 되는 현상

 

 

* 진화: 어떤 집단 안에서 위세대가 아래 세대로 넘겨주는 그 집단 고유의 특성에 나타나는 변화.

- 진화는 진보가 아니다. 진화를 일으키는 자연선택은 번식에 효과적이지 못한 열등한 종을 소모시키고 제거해나가는 과정이며 어떤 목적을 갖고 생물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늙은 파일럿과 용감한 파일럿은 있지만, 용감하고 늙은 파일럿은 없다.

-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파일럿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런 파일럿이 사고 없이 오랫동안 파일럿을 하고 있을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 지금 잘 나간다고 우쭐대는 당신들, 조심해!^^

 

 

만족화(satisficing):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인간은 수반되는 비용보다 나은 효용을 얻을 수 있는 선택지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경제적 판단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허버트 사이먼이 만족하다(satisfy)와 충분하다(suffice)의 두 단어를 결합해서 만든 단어.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 경제적 주체로서 개인은 수학적으로 완벽한 결과를 찾기 위해 초인적인 계산을 해내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수행할 수 있는 계산 정도에서 찾아낸 해답 중 적당히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을 선택한다

- 허버트 사이먼의 정의.

 

적응적시장가설(Adaptive Market Hypothesis): 환경에 맞춰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변화/발전함으로써 제한적 합리성을 뛰어넘는 새로운 설명방식. 효율적시장가설과 행동주의 경제학 간의 논쟁에서 발견되는 충돌과 역설에 새로운 설명 제시.

 

 

2008년의 금융시장은 어디로 봐도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인 의사판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반면 효율적시장가설의 대안으로 인간의 비합리적 행동을 설명하는 행동경제학으로는 위기가 발발하기 이전 장기간 지속되었던 경제 성장을 설명해주지 못한다.

-> 효율적시장가설과 행동경제학의 한계에 대해 비판합니다.

 

적응적시장가설의 관점에서 보면, 금융시스템은 물리적이거나 기계적인 시스템이 아니다. 금융시스템은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상호 연관된 생물종들이 환경변화 속에서 재생산을 반복하는 생태계의 일종이다.

-> 감정을 가진 인간이 시스템을 움직이는 주체이므로 물리학에 바탕을 둔 (정체된)효율적시장가설에서 벗어나라고 합니다.

 

2006년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러시아에서 온 사람으로부터 질문을 받았습니다.

러시아인: 미국은 아주 부자처럼 보이네요. 그런데 무엇을 만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나라는 그 많은 돈을 어떻게 번 건가요?

크루그먼: 요즘 미국 사람들은 중국인에게 빌린 돈으로 서로의 집을 사고 팔아서 돈을 법니다.

-> 금융의 힘으로 경제성장률을 올리고 주가를 밀어 올리는 미국이 과연 정상적인가? 2006년이나 2020년이나 저의 의문은 그대롭니다.

 

 

적응적시장가설에서 보면 금융위기는 자유경제체제 하에서의 인간 행동이 만들어내는 일반적인 현상의 특수한 경우일 뿐이다. 자유경제체제나 불완전한 인간 행동, 이 둘 중 하나를 제거한다면 금융위기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불완전한 인간 행동은 위기를 만들어 내고, 또 그런 위기의 발생이 반복되게 하는 근본 요인이다. 20년 가까이 심각한 경기후퇴 없이 안정적인 상황이 지속되자 사람들은 잠재된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사람들이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환경변화에 합리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이다.<과적응>

 

 

적응적시장가설은 금융시스템 안에 존재하는

1. 다양한 구성원들의 행위와

2. 그들이 처한 환경,

3. 행위와 환경 간의 상호작용이라는 3가지 측면에서 금융시스템의 특성을 이해한다.

 

적응적시장가설은 우리가 금융시스템을 개선시킬 수 있으며, 집단의 광기로 치닫게 했던 금융시스템을 집단지성의 힘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해준다.

 

 

저자처럼 뚜렷한 해결책은 얻지 못했고 얼만큼 이해했는지 자신 없지만 이번 읽기에서 제가 배운 내용을 결론으로 붙입니다.

 

여전히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시장은 합리적이므로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효율적시장가설이 있고 심리학을 동원하면서 인간은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다며 효율적시장가설의 지위를 잠식하며 공감의 폭을 넓혀가고있는 행동경제학이 있습니다. 경제학에 생물학의 진화론을 끌어들인 적응적시장가설은 두 주류 이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대체할 이론으로 제시합니다. 몇 가지 시장을 이기기 위한 투자법을 소개하면서도 시장을 이기기는 쉽지 않음을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저자도 인정했듯이, 아직 미완성 이론이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래서 옮긴이도 몇 차례나 강조했듯이, 이 책은 투자에 직접 도움이 되는 투자법이나 요령은 거의 발견할 수 없습니다. 슬럼프를 벗어나게 했던(?) 옮긴이가 이 책에서 감명받은 것은 (시장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겸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저자가 깨친 것이 무엇인지 저 나름 알아내려고 애를 썼지만 두 번 읽고서 지금 느낀/공감한 것이 그렇습니다.

 

효율적시장의 탄생과 발전/흐름 등 경제학과 헤지펀드 등의 역사를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하지 않았던)배움이 있었고 1년쯤 전부터 부쩍 슬럼프를 느끼고 있는 저를 다독여주는 실질적인 도움이 있었습니다. 분명 일독의 가치는 있지만 경험이 적은 투자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내년쯤 재독하려고 하는데, 지금보다는 이해하는 게 더 많아질 것을 기대합니다.

 

 

사족:

1. 옮긴이 2014년 이번 책과 (거의) 같은 이유로 번역한 책이 있습니다. [붐버스톨로지]인데, 2011년에 출간된 책을 우연히 발견했고 좋은 책이라는 생각에 번역을 시작했지만 3년만에 출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1-1. 이 책을 읽고 공감하는 내용이 많아 독후감을 써서 공유했었는데, 이번에 6년 전에 썼던 독후감과 역자 서문을 다시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투자 활용면에서는 [붐버스톨로지]가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겁니다.


1-2. 2008년 이후 지속된 유동성완화 정책으로 한껏 달아올라 있는 글로벌 자산가격은 어떠한가? 역사적인 기준으로 보면 현재의 가격 수준은 위태로울 정도로 높다. 기업의 이익과 주가를 비교하는 일반적인 가치평가 방법으로 보았을 때 미국 주식시장의 가치평가 수준은 이미 2000 IT버블에 근접해 있다.

오늘날 자산가격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신용대출의 강제 상환과는 무관한 중앙은행의 유동성공급이다.

- [붐버스톨로지] 2014 6월 역자 서문에서 당시 가장 공감했던, 하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라 의아한 얘기.

 

1-3.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고사성어처럼, 낙관적인 전망이 일색일 때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생각해야 하고 반대로 세상이 도탄에 빠졌을때 희망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인식 하에 비관과 낙관 모두에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글귀 중의 하나를 얘기하고 있었네요. 여러모로 옮긴이와는 공감하는 게 많아서 반가웠습니다.

 

 

2. 서두에서 언급했던 박성진대표께서 2017년에 번역한 [현명한 투자자들의 인문학]을 읽고서 이 책 역시 독후감을 써서 공유도 했었습니다. 이번에 당시 썼던 독후감을 다시 읽어보니 이 책과 일맥상통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붐버스톨로지]와 함께 다음 읽을 책으로 따로 빼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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