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 핵심 노하우 - 국내채권부터 해외채권까지
마경환 지음 / 이레미디어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채권투자 핵심 노하우 in 2018

- 지은이: 마경환

-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18-03 / 403 / \22,000

프랭클린템플턴운용에 재직 중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담아 채권투자의 기본적인 지식부터 투자에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까지 가르쳐줍니다. 추천사를 쓴 한 분이 이 책을 <(글로벌)채권 사용설명서>라는 말로 표현했던데, 저도 100% 공감합니다.

1. 채권 투자의 기초 공부 2. 투자 방법 3. 채권투자 노하우 등 3개 파트로 나눈 다음 세부적으로 14개의 장으로 나눠 서술하는 과정에서 중복되거나 앞서 설명했던 내용을 좀더 깊이 있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반복 학습을 강요(?)당합니다. 뒤로 가면서 어려운 내용이 없지 않았으나 많은 통계자료와 도표를 동원해서 이해를 도움으로써 대부분 해결되었습니다. 덕분에 겉핥기로 알던 채권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채권이란 과목에 대한 교과서를 읽는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저자가 자신의 풍부한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쉬운 표현으로 서술하였기에 뭔가 배워야만 하는 의무감에 따른 지루함이 아닌 재미있는 소설을 읽듯이 책장을 술술 넘길 수 있었습니다.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사서 제 가치에 어울리는 주가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가치투자법으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저로선 투자의 한 축인 채권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이 책을 대했는데, 저자는 13, <채권은 주식의 미래다>라는 한 장을 따로 할애해서 주식과 채권의 관계에 대해 얘기할 뿐만 아니라 책 읽는 내내 주식과 채권을 비교/설명함으로써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순전히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 또한 주식투자자의 관점에서 배움이 컸거나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되는 내용 위주로 정리해 봅니다.

1. 채권은 큰 위험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률은 은행예금 -> 채권 -> 주식의 순서로 높습니다. (특히 단기적으로) 위험성이란 점에서 보면 정 반대로 주식 -> 채권 -> 은행예금의 순서가 됩니다. 낮은 금리에 대해 불만을 토로할 망정 (주식투자가 수익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이해하는) 많은 분들이 은행예금을 고집하는 이유인데요. 저자는 은행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수익률 등락에 따른 위험을 싫어하는 분에게 수익률은 높으면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채권(펀드)투자를 권하고 있습니다.

2. 경기 하락 시에 가장 좋은 투자수단이 됩니다.

경기가 하락하면 주가는 내려가지만 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자금을 공급하는 한편 투자활성화를 위해 금리를 내림으로써, 시중 금리가 내려가고 따라서 기 발행된 채권수익률은 오히려 상승하게 됩니다. 채권에서 수령할 이자 외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이 발생하는 겁니다.

-> 저자가 미래 재무 계획과 관련해서 특히 강조하는 이 과정에서 (개인적으로)활용할 수 있는 힌트를 많이 얻었습니다.

은퇴가 임박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저는 꽤 오래 전부터 은퇴 후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위한 방법을 준비해 왔습니다. 결론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저평가된 가치주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은퇴 후 재무 계획은 충분하다고 판단하였고 실행계획도 어느 정도 완료하였습니다. 즉 보유 주식에서 매년 수령하는 배당수입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보유 주식의 주가가 상승해서 얻는 자본차익(주가상승)으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을 커버함으로써 원금의 가치를 유지한다는 건데요.

한편 가끔 발생하는 경기악화로 인해 배당수입금 감소 혹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함으로써 야기되는 불상사에 대비하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기 위해 2년치 이상의 생활비를 현금으로 보유하려고 합니다. 이 현금 보유분에 대해 지금까지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면서 비교적 고금리 상품인 CMA RP로 활용하려고 하였는데, 이 중 일부는 상황에 따라 채권(펀드)투자로 운용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주식:채권의 비중을 50:50을 기준으로 해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75:25로 주식비중을 최대 75%까지 늘리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25:75로 채권비중을 75%까지 늘리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많은 은퇴전문가들이 나이가 들수록 주식비중을 낮추고 채권비중을 늘릴 것을 권하곤 하는데요. 저자 역시 주식비중을 100% 가져가는 데 부담을 느끼는 분이 참고할 만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젊을수록 주식비중을 크게 하고, 은퇴가 가까울수록 채권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경우나 은퇴자가 주식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본인의 재무상태에 치명타를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 기간이 짧거나 일정한 소득이 필요하다면 주식보다는 채권자산의 비중을 높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3. 가치투자법에 의한 주식투자를 지향하는 저는 개별 종목에 집중하는, Bottom-Up 방식으로 접근/분석하는데, 채권투자는 경제 전반을 살펴보고서 판단하는 전형적인 Top-Down 방식으로 시장을 봐야 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이 부분이 많이 불편했는데요. 이론이 틀렸다기 보다 제대로 된 판단하에 실행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그랬습니다.

채권투자는 거시경제 판단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상황 변동에 대한 판단이 채권투자수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점은 채권투자에 있어 하이일드 채권이나 이머징마켓 채권처럼, 주식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있더군요. 우리나라는 상장된 주식에 비해 1.6배 정도 많은 채권이 거래되지만 대부분 국공채나 우량한 사채 위주로 거래되므로 경기가 침체/하락하면 주식투자 = 불리 vs 채권투자 = 유리,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면 되는데 시야를 해외로 넓히면 채권투자에 있어서도 다양한 투자기회가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일수록 국채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반대로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일수록 주식과 비슷하게 움직인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경기하락기에 투자적격인 상품이며, 주식은 경기상승기에 적합한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채권 중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펀드)/하이일드 채권(펀드)은 주식과 비슷하게 경기상승기에 성과가 좋다.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펀드)은 부도위험이 높지만 경기가 상승하면 부도가능성이 줄어들어 채권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자의 관점에서 채권을 배우려고 하였기 때문에 이런 고위험/고수익 채권에는 굳이 투자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갖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다만 몇 년 전부터 브라질 채권 투자에 대해 저도 권유 받은 적이 있고 주위에서 투자했다는 얘기도 듣고 했었는데, 이 책에서 흥미로운 실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브라질채권에 우리 자금이 약 10조가 투자되었는데, 환율 문제로 인해 투자 시기에 따라 투자자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2013년말~2015년말까지 2년 투자하였다면, 채권이자로 연 10% 20% 수익을 냈지만 환차손이 35% 발생함으로써 15% 손실을 보았고 반면에 2015 10월 말~2017 9월말까지 2년 투자하였다면, 채권이자로 연 10% 20% 수익에 환차이익이 15% 더해져 총 35% 수익을 냈다고 합니다.

예전에 투자 권유를 받았을 때, 10% 수익률에 솔깃했고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일부 자금을 투자할까 잠깐 망설이기도 했지만 1. 주식투자로도 그 정도의 수익은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2. 막연하지만 환율 위험과 고금리에서 풍기는 위험성이 마음에 걸려 포기했었습니다. <환 헷지>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당연한 의문에 대해, 환 헷지 비용이 워낙 커서(6% 정도) 할 수가 없다고 하는군요.

이 부분을 설명하는 장에서 환율이 변동/결정되는 원인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있습니다.

1) 국가 간 인플레이션 차이

2) 국가 간 실질이자율 차이

3) 국가 간 경제성과 차이

4) 국가 간 투자환경 차이

그래서 한 나라의 통화가 강세가 되는 원인이 나옵니다. 이는 채권투자만이 아니라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중요한 점검 요소가 됩니다. 해외 투자를 한다면 당연히 그 나라의 통화 가치가 강한/강할 나라에 투자하는 것이 절대 유리할 테니까요.

1)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되어 실질구매력이 높아야 한다.

2) 실질금리가 높아 투자기대수익이 높아야 한다.

3) 거시경제 상황, 즉 무역수지가 흑자가 되어야 한다.

4) 투자환경이 양호하여 글로벌 자금유입이 가능해야 한다.

-> 20년 이상 빌빌거리는 일본 엔화가 강한 이유를 비로소 알았습니다^^

4. 경기가 침체기로 들어가는 상황을 가장 잘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입니다.

주식투자자가 채권 움직임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 됩니다. 저자의 설명을 통해 확실히 이해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장단기금리 역전현상(Inverted Yield Curve)은 임박한 경기침체 지표로 해석한다. 단기금리는 중앙은행의 정책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높게 유지하게 되고 이에 단기국채금리도 높게 유지된다. 그런데 시장참여자가 향후 경제를 불투명하게 판단해 장기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면 국채가격의 상승, 즉 장기국채금리가 하락하게 된다. 이때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게 형성되어 장단기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단기금리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받지만 장기금리는 철저히 시장 원리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장단기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근원적인 이유도 알았고요.

채권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장기 시장금리는 중앙은행이 직접 관리하지 않는다. 시장의 힘(수요와 공급), 즉 시장참여자들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균형을 이루는 수준에서 장기금리가 결정된다.

5. 채권투자수익 = 이자수익 + 자본손익

이 책에는 유수한 펀드/운용사 등과 함께 PIMCO가 몇 차례 소개됩니다. PIMCO를 경영하는 채권계의 황제로 불리는, 빌 그로스의 전기(?), [채권왕 빌 그로스 투자의 비밀]이란 책을 읽었을 때, 채권 수익 = 자본 증가 + 채권수익률 이란 말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당시 대략의 뜻은 짐작하였습니다만, 이 책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습니다.

채권투자수익 = 이자수익 + 자본손익

주식투자수익 = 배당수익 + 자본손익

저자는 채권투자에서 얻는 두 가지 수익 중, 이자수익은 기본적으로 얻는 수익이고 자본손익은 경기흐름을 잘 이용하면 주식투자보다는 덜 위험하면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여전히 현대경제학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이론인, 효율적시장가설에 기반을 두고서 위험성이란 수익률/가격의 변동성임을 강조합니다. 제 깜냥으로는 주제넘은 말이지만 효율적시장가설이 주식시장에서는 그 위력/영향력이 많이 줄었지만 채권시장에 한해서는 (개별 채권의 위험도를 따지는 것은 별개로)여전히 강력할 뿐만 아니라 유일한 이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우에는 베타가 낮은 펀드를 선택해 주가지수 대비 하락변동성을 줄여야 하며, 주식시장 상승가능성이 커지는 경우 베타가 높은 펀드를 선택해 주가상승 시 주가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얻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즉 강세장에서는 고베타 주식펀드, 약세장은 저베타 주식펀드가 일반적인 원칙이다.

채권시장도 비슷하다. 주식시장의 베타와 마찬가지로 채권가격 약세가 예상되는 경우 채권시장의 베타인 듀레이션(잔존기간)을 짧게 하여 민감도를 최소화하고, 채권가격이 강세가 예상되는 경우 채권시장의 베타를 최대한 키우기 위해 듀레이션을 길게 취하면 된다.

6. 금리에 대한 몇 가지 정의 혹은 금리에 영향을 주는 요소 등

명목이자율 = 실질이자율 + 예상인플레이션

실질이자율 = 명목이자율 예상인플레이션

(개별기업)채권금리 = 국채 시장금리 + 가산금리

가산금리 = (개별)채권금리 국채 시장금리

경기상승 -> 인플레이션 증가 -> 기준금리 인상 -> 시중금리 인상 -> 채권가격 하락

경기악화 -> 인플레이션 하락 -> 기준금리 인하 -> 시중금리 인하 -> 채권가격 상승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경기상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는 반증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주식 등 경기상승에 따른 수혜자산 수요는 증가하지만, 안전자산인 국채의 수요는 감소하게 되어 채권금리가 떨어져 채권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금리예측은 투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금리는 경기변화에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경기진단을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경기방향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이다.

7. 해외 투자

저자는 국내 투자에 머물러 있는 투자자들에게 해외시장으로 투자범위를 넓히라고 합니다. 1% 미만의 작은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의 채권과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99%의 기회를 포기하지 말라고 하는데요.

-> 아는 범위 내에서 투자한다고 할 때, 과연 투자 범위를 좁혀 투자하는 게 기회를 포기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자도 얘기했듯이 해외 투자는 환율 위험과 높은 수수료 등으로 인해 결코 만만치가 않습니다. 저자는 투자 유망한 여러 펀드를 제시하고 있으나 이런 펀드에 투자하는 등 투자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현금을 CMA 등 단기로 운용하는 정도일 뿐 미래 자금 운용에 있어 애써 무시했던 저에게 이 책은 채권투자에 대해 다시/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방면으로 많이 알수록 좋다는 정도가 아니라 채권투자는 실제 투자 관점에서 자금 운용에 활용할 여지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채권 금리 움직임을 통해 경기 변화의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자의 말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 한 꼭지를 마무리 글로 옮깁니다.

예금과 달리 모든 투자상품에는 가격하락 요인이 있기 마련이다. 왜 가격이 하락하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있다면, 투자의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족1) 주식투자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두 가지 종류라는 건 초보 투자자도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이다. 하나는 자본증가로 주식가격이 상승할 때 주식을 매도해 얻는 수익이다. 나머지 하나는 배당금수익으로 기업들이 주주에게 기업이윤을 나누어주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합하면 주식의 총수익이 된다. 그런데 채권투자자들은 수십 년 동안 채권에도 두 가지 종류의 수익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왔다. 그것은 자본증가와 채권수익률이다. - [채권왕 빌 그로스 투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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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 - 28년 투자수익률 14,000% 달성의 비밀
Anthony Bolton 지음, 손정숙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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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

Investing against the Tide in 2009

- 지은이: 앤서니 볼턴 Anthony Bolton

- 옮긴이: 손정숙

- 출판사: 부크온(: 부크홀릭) / 2009-10 / 216 / 16,000

2013년에 읽고서 두 번째로 읽었습니다. 제 맘과 다르게 움직일 때가 대부분인 주식시장을 바라보다 지칠 때면 대가들의 경험과 가르침에서 배우고 위로 받기 위해 투자의 구루들이 쓴 책을 즐겨 읽습니다. 책에서 만난 구루들은 저에게 주식투자에 있어 최고의 덕목이 인내심이라는 점을 일찌감치 깨쳐주었으나 현란하게 움직이는 시장은 가끔/자주 굳건했으리라 믿었던 저의 인내심을 뒤 흔들곤 합니다.

믿음을 되찾기 위해 혹은 재충전을 위해 대개 2~3년에 한번쯤은 다시 찾아 읽는 책이 (따로 리스트를 만들어 활용하지는 않지만)꽤 많은데 이 책은 5년만에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아마 늘 찾는 책으로 뇌리에 박혀있지 않았기 때문일 텐데, 하지만 이번 5년만의 만남에서 이 책은 제게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앤서니 볼턴은 (저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으나)저의 투자관에 깊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되고서 4년만에 처음 만났을 때, 이미 형광펜으로 밑줄 범벅을 해가며 읽고서도 무심코 넘겼고 5년만에 다시 만나 새삼스레 정리하게 된 이유입니다.

2007년말 28년간 운용했던 피델리티 펀드를 떠난 다음날 썼다는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와 책에서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는지 대략의 내용을 들려줍니다.

우선 독자층은 전문투자자나 경험이 많은 아마추어투자자를 목표로 하였으나 개인투자자들도 흥미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보입니다. 책 부피가 두텁지 않고 설명도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습니다만 (확실히)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는 능력과 주식투자 경험이 어느 정도(1년 이상?)는 되었을 때, 책 내용을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에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표절이야말로 훌륭한 투자의 핵심이라는 닐스 타우버의 말을 인용하면서 투자에 새로운 것은 거의 없으며 자신도 다른 투자자들에게 배운 것에 자신의 경험을 더한 정도라면서 자신의 투자법은 제목(Investing against the Tide)에서 볼 수 있듯이, 일반적인 흐름을 거슬러 헤엄치는 데서 행복감과 편안함을 느끼는 역발상 접근법임을 밝힙니다.

책은 3부로 구성하였는데, 1부에서는 실제 투자에 적용했던, 원칙과 실전을 2부에서는 (피터 린치만큼이나 기업 방문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저자의)미팅 사례와 성공한 투자와 실패한 투자 경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훌륭한 투자자의 조건에 대해 설명합니다. 3부 내용은 1부에서 다룬 투자원칙과 응용방법을 요약/정리하였다고 볼 수 있겠고 1부의 원칙은 2부에서 보여주는 저자의 경험과 이를 정리한 방대한 기록에서 나왔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추천사>를 쓴 피터 린치는 자신의 투자와 앤서니 볼턴의 투자 스타일을 비교한 언론에 대해 그와 비교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찬사라고 하는데요. 2008년 영국의 <더 타임스>는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 10인을 선정하면서 앤서니 볼턴은 포함하였으나 피터 린치는 제외함으로써, 린치의 말씀이 의례적인 찬사로만 들리지 않게 합니다. (*)

조금 더 살펴봤더니, 앤서니 볼턴이 1950년생이고 피터 린치가 1944년생이니, 이건 (피터 린치를 좋아하는 제가 느끼기에는)린치가 자존심이 상했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의 인지도를 감안한다면 말씀이죠. 저의 단순한 머리로 상상해본다면, 펀더매니저로서의 경력이 13(연평균 투자수익률 29.2%)에 그친 피터 린치에 비해 앤서니 볼턴은 28(연평균 투자수익률 19.5%)이었던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장기적으로 꾸준한 실적이 더 중요하다는 거겠죠^^

피터 린치는 행운이란 계획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부산물이라고 한, 미국의 야구감독, 브랜치 리키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이 책은 지상 최고투자자 가운데 한 사람의 통찰을 담고 있다면서, 눈을 떼지 않고 유심히 들여다보면 언론이 말하는 투자의 천재란 지속적이고 끊임없는 리서치의 산물이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 100%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1. 전설적 투자자의 원칙과 실천

바로 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 17가지 체크 포인트를 제시한 다음 저자의 설명과 함께 적절한 대가의 말씀을 인용해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17가지 제목에서 무엇을 얘기하려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는데, 저자가 경험으로 체득하였기에 가능했을 법한 간략하고도 명쾌한 설명이 쉽게 와 닿습니다.

1. 좋은 기업, 나쁜 기업을 구별하는 법

- 때때로 나는 스스로에게 아주 간단한 질문을 던져본다. 이 기업은 10년 뒤 어떻게 되어 있을까, 오늘날보다 더 가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을까?

- 나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기업을 좋아한다. 비즈니스 모델이 너무 어렵다면 그런 기업은 기꺼이 스쳐 지나간다. 이해하기 쉬운 다른 기업들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2. 좋은 CEO vs 나쁜 CEO

-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에게만 투자하라

- 나는 보통 경영진에 대해 심각한 의문점이 생기는 기업은 제외한다. 기준을 충족시켜주는 기업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 내부자들이 예상과 다른 거래를 할 때는 유심히 지켜보라. 예를 들어 이사들이 이미 상당히 오른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다든지, 크게 떨어져내린 주식을 판다든지 하는 경우다.

3. 이유가 분명할 때만 투자하라

- 보유한 모든 주식에는 투자 근거가 명확해야 한다

- 우리가 주식을 매수한 가격을 잊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주가가 떨어질 때 이것은 심리적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투자 근거가 핵심이다. 이를 정기적으로 되돌아보라. 투자 근거가 나쁜 쪽으로 바뀌어 주식이 더는 매수 대상이 아닌, 즉 매도 대상이 되어버리면 주식이 매수가격 이하로 떨어졌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

4. 성공하는 투자자의 기질

- 독자적으로 생각하는 일과 시장에 귀 기울이는 일이 합쳐질 때, 성공적인 투자가 이루어진다.

- 내 투자의 중심 원칙은 세간의 의견과 반대로 하는 것이다. 모두가 투자 대상의 진가에 동의하고 나면 피치 못하게 가격이 비싸져서 매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기업의 실질가치에 수렴한다. 하지만 단기에는 사람들이 기업에 지불하고 싶어하는 가격에 따라 움직인다. 이는 기업의 실질가치와는 사뭇 다를 수 있다.

- 떨어지는 주가는 불확실성과 우려를 창출하고, 오르는 주가는 자신감과 확신을 가져다 준다. 이를 이해하는 것이 투자에 있어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5.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법

- 나는 지수의 구성과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운용해본 적이 없다. 나는 일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정상 수준에서 이탈해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주식을 보유하지 않으려고 한다. 낙관적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도 단지 지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이유로 주식을 보유하지는 않는다.

- 주가 하락기나 보합 국면은 개별 주식에 대한 투자 근거를 되돌아보고 확신이 떨어지는 종목을 잘라내 버리기에 특히 좋은 시기다. 나는 주가 하락기에는 보통 보유 종목 수를 줄인다.

- 매도 시점:

1) 투자 근거를 무력화시키는 무언가가 발생했을 때

2) 주가가 적정가치에 이르렀을 때

3) 더 나은 주식을 발견했을 때

6. 재무에 대한 평가

- 기업이 잘 돌아가는지 의구심이 생기거든 현금을 따라가 보라

- 현금은 사실(fact)이고 이익은 의견(opinion)이다 앨프리드 라파포트

7. 투자 위험을 줄이는 방법

- 빚이 많은 기업은 사업 여건이 나빠질 때 특히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 재무를 이해하지 않고 기업에 투자하는 일은 절대 하지 마라. 주식을 하다가 최대 손실을 입는 경우는 재무상태표가 나쁜 기업에 투자했을 때다. – 피터 린치

8. 밸류에이션을 보는 방법

- 투자에 대한 나의 접근법은 증시에서 정상가치를 이탈한 밸류에이션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그 이탈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전부다.

- 내 경험으로 볼 때 두드러진 이탈과 동시에 이를 바로잡을 촉매가 보인다면 이는 대단히 이례적인 경우다. – 그것이 그토록 명백하게 보인다면 애당초 이탈 자체가 없을 것이다.

- 내가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는 두 가지 가치특정방법론이 있다. 하나는 주가이익증가율(PEG: Price Earnings to Growth)이고, 또 하나는 배당평가(dividend discount) 또는 현금흐름할인(cash flow discount) 등과 같은 할인 모델이다. 내가 깨달은 바에 의하면 PEG는 가치투자자보다는 성장주 투자자의 영역이다.

-> 저자가 전통적인 가치투자자임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할인 모델을 배제하는 이유를 책에서 부연 설명하였습니다만, 어쨌든 추천사를 쓴-PEG를 절대적으로 활용한- 피터 린치가 통탄하겠지만, 저 역시 100% 공감하는 저자의 말씀입니다.

9. 인수 대상이 될 만한 기업을 골라라

- 그러나 소문에 근거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손해로 가는 지름길이다.

- 인수 최종가는 최초 입찰가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입찰이 실패로 돌아갈 위험을 감지해내지 못했다면 최초 입찰 발표 뒤에는 주식을 팔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 기업의 자산가치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주주에 의한 상장폐지 혹은 제3자의 M&A 시도를 통해 내재/자산 가치에 가까운 가격에 매도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입니다. M&A가 활성화되지 않은 우리나라에 인수 대상이 될만한 기업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지만 다르게 본다면 기회이기도 합니다.

10. 제일 선호하는 주식의 스타일

- 업황이 회복세거나 흑자로 돌아서려는 주식을 매력적인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내 투자법의 핵심이다.

-> 저자가 싼 주식에 투자하고서 기다리는 가치투자자이면서 또한 역발상 투자자임을 확실히 드러냈죠^^

- 내 경험상 업황 회복주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은 새 경영진이 들어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는 기업이다.

- 우리는 집요한 분할 매수로 주식 매수 평균 단가를 낮추려 한다.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실은 명백해 보인다. 첫째, 지속적으로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팔 수 있는 사람은 없다(버나드 바루크의 말을 빌자면 거짓말쟁이만 빼고). 둘째, 평균 단가가 가장 낮은 쪽이 이긴다. 우리는 우리가 보유한 주식의 가격이 떨어질 때 추가적인 매수를 통해 평균 단가를 낮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 빌 밀러

-> 가치투자에 기반을 둔 성장주투자자로 알려진 빌 밀러가 가치투자자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2000년초 성장주 투자에서 크게 실패한 후 재기했다던데, 요즘은 어떤지 그의 근황이 궁금하군요.

- 성장 기업들은 짜릿할 뿐만 아니라 인상적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50년간 연간 1.5% 정도씩 시장수익률을 하회해왔다. 반면 가치주는 지루하고, 간신히 버텨나가는 표준 미달 기업에 속한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부실한 성과를 낼 것처럼 보이는 투자에 대한 보상을 위해 가치주는 연간 1.5%씩 시장수익률을 상회해왔다. –제레미 그랜덤/ GMO 회장

-> 가치에 비해 싼 기업에 투자하면 지루한 대신, 시장평균을 초과하는 수익으로 보답 받는다는 사실은 지난 통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1. 현명하게 사고파는 법

- 증시에는 멀리건(mulligan)이 얼마든지 있다.

12. 기술적 분석과 차트는 필요할까

- 나는 기술적 분석을 개별 주식에 대한 기본적 투자 접근을 하는데 필요한 틀 또는 겉포장 정도로 생각한다. 즉 주식 선별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기술적 분석이 내 기본적 접근의 관점을 강화해준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큰 금액을 베팅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 기술적 상황이란 특정한 순간에 있어서 특정 주식에 대한 가능한 모든 기본적 관점의 총합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때때로 앞으로 일어날 문제를 미리 경고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 나는 마음속은 기본적 분석 신봉자지만, 두 가지 접근법을 결합시키는 편이 한 가지에만 치중하는 것보다 낫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 저는 차트를 설명하는 책 몇 권 본 것밖에 없으니 차트를 볼 수 있다고 말할 정도의 수준이 못되지만 투자할 종목에 대해 나름의 방식으로 분석한 다음 실제 매수하기 전에는 그 기업의 지난 주가흐름을 알기 위해 반드시 차트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싸게 사기 위해 혹은 매수 시점을 찾기 위해 차트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다만 저자는 보유와 매도 시점 파악을 위해서까지 차트를 활용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정도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13.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는 눈을 길러라

- 투자자가 붙들고 싸워야 할 최대의 지적(知的) 문제는 아마도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잡음과 잡담일 것이다. 잡음은 외생적 단기 정보로 무작위로 일어나며, 기본적으로는 투자 결정과 큰 관련이 없는 것이다. 잡담이란 악의 없이 빠져들도록 말하는 법을 아는 이들에게서 나오는 수다이자 의견이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법을 아는 이들은 널리고 널렸다. 진지한 투자자의 의미심장한 임무는 이 압도적인 정보와 의견의 덩어리를 증류해 지식으로 만들고, 그로부터 투자의 의미를 축출해내는 것이다. – 바튼 빅스

- 시장에서는 모두가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신문을 읽고, 같은 정보를 얻곤 한다. 다른 이들과 다른 결론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방법으로 데이터를 조직화하거나 상투적이지 않은 분석 절차 같은 것을 도입하는 것이다. 종종 말했지만 신문에 나오는 것은 가격에 이미 반영돼 있다. – 워런 버핏

14.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라

- 나는 많은 정보원을 원한다. 특히 자신만의 견해와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들을 선호한다.

15. 최고의 매매 타이밍을 잡는 법

- 증시에서 성공적으로 시점을 선택하는 사람은 시장의 일반적 분위기를 거스를 줄 아는 사람이다.

- 사람들은 누구나 주식으로 돈을 벌 지력(知力)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만한 담력을 갖고 있진 않다. 여러분이 패닉에 빠져 모든 것을 팔아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주식과 뮤추얼펀드 모두에 손대지 말아야 한다. – 피터 린치

- 투자에 있어 가장 대가가 비싼 세 마디는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말이다. – 존 템플턴

- 내 경험에 따르면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기란 대단히 어려운데다가 일관되게 예측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내가 조언하고 싶은 것은 (나 이전에도 많은 이들이 말했듯) 일반적으로 시장을 예측하거나 매수/매도 시점을 선택하려는 노력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시장이 상승세일 때 낙관주의자가 되고 하락세일 때 비관주의자가 되는 것은 사람들의 일반적 경향이다. 우리를 둘러싼 뉴스의 환경이 그렇기 때문이다.

-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매수와 매도의 시점을 선택하려면 시장 일반의 분위기를 거스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도 알아야 한다. 어떤 추세가 지속되리라는 믿음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수록 그렇게 될 확률은 낮아진다.

- 시장의 바닥에서는 불확실하고 걱정스러운 일반적 환경이 펼쳐질 것이다. 나는 때때로 동료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여러분이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금융 시스템이 곧 붕괴될 것 같고 다시는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 같지만,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며 바로 이때가 시장이 방향 전환을 하는 때이다. 이때쯤 되면 이미 투자자의 생각 속에 나쁜 뉴스가 모두 스며들었을 것이며, 팔 사람은 이미 다 팔았을 것이다. 시장은 매수자가 나타나기 때문이 아니라 매도자가 매도를 중단할 때 바닥을 치는 것이다.

- 주식시장은 수익과 배당의 미래 흐름이나 GNP 등에 의해 예측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요동친다. 수익 및 배당의 역사적 흐름이나 역사적 GNP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즉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경제가 아니라 탐욕, 공포, 관리 위험이다. – 제레미 그랜덤 / GMO 회장

- 주식시장의 심장부에는 인간의 두 가지 기본 정서가 놓여 있는데, 바로 공포와 탐욕이다. 여러분이 이런 요소에서 비켜서 있을 수 있다면, 이런 것들을 알고 적절히 이용하되 거기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면, 그 실체가 무엇인지를 언제나 알고 있다면, 성공 투자자가 되기 위한 기본을 갖춘 셈이다.

16. 투자가 잘 안 될 때 극복하는 법

- 믿지 않은 다른 무언가를 시도하지 마라.

-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어제 했어야 할 일을 오늘 하고 싶어 한다. – 로런스 H. 섬머즈

- 이미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점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데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라. 새로운 주식을 거의 편입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는 한물간 것이 되어버릴 수 있다.

-> 따지고 싶고 변명도 하고 싶지만, 머리를 탁 하고 때린 말씀입니다. 꾸준하게 게을러져 온 저로서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한 공부도 등한시했으니 새로운 종목 발굴은 아예 제쳐두었습니다. 작년 말을 반성하면서 이를 깨닫고 올해 화두를 열정으로 놓고서 애써 노력하던 차에 만난 저자의 조언이 고맙습니다.

17. 훌륭한 투자자의 12가지 조건

- 기질이 IQ보다 더 중요하다며 성공하는 투자자가 갖춰야 할 12가지 특성을 얘기합니다.

1) 혜안 2) 기질 3) 체계화 능력 4) 분석에 대한 열정 5) 디테일에 강한 제너럴리스트 6) 승부욕 7) 유연한 확신 8) 기꺼이 대중과 따로 가기 9) 자기 자신을 알기 10) 경험 11) 정직 12) 상식

2, 전설적 투자자의 비밀 노트

여러 개의 기업탐방 사례를 보여주고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투자 사례를 들려줍니다. (컴퓨터를 사용하기 전에 있었던) 오래 전 그가 수기로 작성한 노트에서 발췌한 얘기들이고 우리와 너무 동떨어진 미국도 아닌 영국 기업의 사례지만, 원칙/원리는 시공간을 넘어 통한다는 것을 저자의 풍부한 경험을 통해 배우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투자 사례에서는 버블 기간에 성장형 펀드 운용자에게서 종목 추천을 받아 버블이 완전히 꺼지기 전에 매도해서 큰 수익을 얻은 성공 사례와 온라인도박 회사에 투자하면서 예상했던 합법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통에 실패한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투자까지 하는 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순전히 제 성향 탓이겠죠.

3, 전설적 투자자가 밝히는 투자의 진실과 교훈

기업을 평가할 때 고려해야 할 점, 경영진을 평가할 때 고려해야 할 점, 최적의 투자 시점 찾는 법 등 13가지 주제를 갖고서 각 주제의 핵심 포인트를 짚어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1부에서 다룬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으로 보이는데, 책을 읽은 다음 복습하는 느낌으로 좋습니다. 이 부분만을 따로 베껴서 눈에 띄는 곳에 붙여놓고서 두고두고 본다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피델리티에서 펀드를 운용한 28(1979~2007) 동안 연평균 19.5%라는 엄청난 수익률을 올리면서도 단 한해도 시장에 뒤진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타인의 자금을 맡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였기에 단기수익률도 신경 썼기에 가능했겠지만 차트를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운용방식이 이를 가능하게 한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방대한 기록에서 만들어진 그의 투자 철학과 실전에 응용할 수 있는 17가지 체크 포인트 혹은 가르침은 활용가치에 있어 대단하다는 말로도 부족합니다.

저자의 마지막 글을 독후감을 마감하는 글로 옮깁니다. 5년 전에 읽고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미처 그 고마움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라도 알게 되어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다행이고 그래서 앤서니 볼턴께 저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가격은 그 자체로 투자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떨어지는 주가는 불확실성과 우려를 창출하고 오르는 주가는 자신감과 확신을 가져다 준다. 이런 경향을 이해하는 것이 투자에 있어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훌륭한 투자자는 이런 경향에 스스로 저항해야 한다.

) 2008 10, 영국의 더 타임스 선정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 10

1. 벤저민 그레이엄 Benjamin Graham

2. 워런 버핏 Warren Buffett

3. 필립 피셔 Philip Fisher

4. T. 로 프라이스 T. Rowe Price

5. 존 템플턴 John Templeton

6. 네일 우드포트 Neil Woodford

7. 앤서니 볼턴 Anthony Bolton

8. 닐스 타우버 Nils Taube

9. 로빈 게펜 Robin Geffen

10. 마크 모비우스 Mark Mobius

*** 제시한 10인에 대한 불만은 없으나 -비록 신뢰도가 높으면서도 역사가 깊은 The Times라는 언론사에서 선정하였다지만- 영국의 일간지란 점을 감안해서 봐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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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 - 28년 투자수익률 14,000% 달성의 비밀
Anthony Bolton 지음, 손정숙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

Investing against the Tide in 2009

- 지은이: 앤서니 볼턴 Anthony Bolton

- 옮긴이: 손정숙

- 출판사: 부크온(: 부크홀릭) / 2009-10 / 216 / 16,000

2013년에 읽고서 두 번째로 읽었습니다. 제 맘과 다르게 움직일 때가 대부분인 주식시장을 바라보다 지칠 때면 대가들의 경험과 가르침에서 배우고 위로 받기 위해 투자의 구루들이 쓴 책을 즐겨 읽습니다. 책에서 만난 구루들은 저에게 주식투자에 있어 최고의 덕목이 인내심이라는 점을 일찌감치 깨쳐주었으나 현란하게 움직이는 시장은 가끔/자주 굳건했으리라 믿었던 저의 인내심을 뒤 흔들곤 합니다.

믿음을 되찾기 위해 혹은 재충전을 위해 대개 2~3년에 한번쯤은 다시 찾아 읽는 책이 (따로 리스트를 만들어 활용하지는 않지만)꽤 많은데 이 책은 5년만에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아마 늘 찾는 책으로 뇌리에 박혀있지 않았기 때문일 텐데, 하지만 이번 5년만의 만남에서 이 책은 제게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앤서니 볼턴은 (저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으나)저의 투자관에 깊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되고서 4년만에 처음 만났을 때, 이미 형광펜으로 밑줄 범벅을 해가며 읽고서도 무심코 넘겼고 5년만에 다시 만나 새삼스레 정리하게 된 이유입니다.

2007년말 28년간 운용했던 피델리티 펀드를 떠난 다음날 썼다는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와 책에서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는지 대략의 내용을 들려줍니다.

우선 독자층은 전문투자자나 경험이 많은 아마추어투자자를 목표로 하였으나 개인투자자들도 흥미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보입니다. 책 부피가 두텁지 않고 설명도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습니다만 (확실히)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는 능력과 주식투자 경험이 어느 정도(1년 이상?)는 되었을 때, 책 내용을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에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표절이야말로 훌륭한 투자의 핵심이라는 닐스 타우버의 말을 인용하면서 투자에 새로운 것은 거의 없으며 자신도 다른 투자자들에게 배운 것에 자신의 경험을 더한 정도라면서 자신의 투자법은 제목(Investing against the Tide)에서 볼 수 있듯이, 일반적인 흐름을 거슬러 헤엄치는 데서 행복감과 편안함을 느끼는 역발상 접근법임을 밝힙니다.

책은 3부로 구성하였는데, 1부에서는 실제 투자에 적용했던, 원칙과 실전을 2부에서는 (피터 린치만큼이나 기업 방문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저자의)미팅 사례와 성공한 투자와 실패한 투자 경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훌륭한 투자자의 조건에 대해 설명합니다. 3부 내용은 1부에서 다룬 투자원칙과 응용방법을 요약/정리하였다고 볼 수 있겠고 1부의 원칙은 2부에서 보여주는 저자의 경험과 이를 정리한 방대한 기록에서 나왔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추천사>를 쓴 피터 린치는 자신의 투자와 앤서니 볼턴의 투자 스타일을 비교한 언론에 대해 그와 비교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찬사라고 하는데요. 2008년 영국의 <더 타임스>는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 10인을 선정하면서 앤서니 볼턴은 포함하였으나 피터 린치는 제외함으로써, 린치의 말씀이 의례적인 찬사로만 들리지 않게 합니다. (*)

조금 더 살펴봤더니, 앤서니 볼턴이 1950년생이고 피터 린치가 1944년생이니, 이건 (피터 린치를 좋아하는 제가 느끼기에는)린치가 자존심이 상했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의 인지도를 감안한다면 말씀이죠. 저의 단순한 머리로 상상해본다면, 펀더매니저로서의 경력이 13(연평균 투자수익률 29.2%)에 그친 피터 린치에 비해 앤서니 볼턴은 28(연평균 투자수익률 19.5%)이었던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장기적으로 꾸준한 실적이 더 중요하다는 거겠죠^^

피터 린치는 행운이란 계획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부산물이라고 한, 미국의 야구감독, 브랜치 리키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이 책은 지상 최고투자자 가운데 한 사람의 통찰을 담고 있다면서, 눈을 떼지 않고 유심히 들여다보면 언론이 말하는 투자의 천재란 지속적이고 끊임없는 리서치의 산물이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 100%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1. 전설적 투자자의 원칙과 실천

바로 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 17가지 체크 포인트를 제시한 다음 저자의 설명과 함께 적절한 대가의 말씀을 인용해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17가지 제목에서 무엇을 얘기하려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는데, 저자가 경험으로 체득하였기에 가능했을 법한 간략하고도 명쾌한 설명이 쉽게 와 닿습니다.

1. 좋은 기업, 나쁜 기업을 구별하는 법

- 때때로 나는 스스로에게 아주 간단한 질문을 던져본다. 이 기업은 10년 뒤 어떻게 되어 있을까, 오늘날보다 더 가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을까?

- 나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기업을 좋아한다. 비즈니스 모델이 너무 어렵다면 그런 기업은 기꺼이 스쳐 지나간다. 이해하기 쉬운 다른 기업들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2. 좋은 CEO vs 나쁜 CEO

-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에게만 투자하라

- 나는 보통 경영진에 대해 심각한 의문점이 생기는 기업은 제외한다. 기준을 충족시켜주는 기업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 내부자들이 예상과 다른 거래를 할 때는 유심히 지켜보라. 예를 들어 이사들이 이미 상당히 오른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다든지, 크게 떨어져내린 주식을 판다든지 하는 경우다.

3. 이유가 분명할 때만 투자하라

- 보유한 모든 주식에는 투자 근거가 명확해야 한다

- 우리가 주식을 매수한 가격을 잊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주가가 떨어질 때 이것은 심리적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투자 근거가 핵심이다. 이를 정기적으로 되돌아보라. 투자 근거가 나쁜 쪽으로 바뀌어 주식이 더는 매수 대상이 아닌, 즉 매도 대상이 되어버리면 주식이 매수가격 이하로 떨어졌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

4. 성공하는 투자자의 기질

- 독자적으로 생각하는 일과 시장에 귀 기울이는 일이 합쳐질 때, 성공적인 투자가 이루어진다.

- 내 투자의 중심 원칙은 세간의 의견과 반대로 하는 것이다. 모두가 투자 대상의 진가에 동의하고 나면 피치 못하게 가격이 비싸져서 매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기업의 실질가치에 수렴한다. 하지만 단기에는 사람들이 기업에 지불하고 싶어하는 가격에 따라 움직인다. 이는 기업의 실질가치와는 사뭇 다를 수 있다.

- 떨어지는 주가는 불확실성과 우려를 창출하고, 오르는 주가는 자신감과 확신을 가져다 준다. 이를 이해하는 것이 투자에 있어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5.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법

- 나는 지수의 구성과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운용해본 적이 없다. 나는 일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정상 수준에서 이탈해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주식을 보유하지 않으려고 한다. 낙관적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도 단지 지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이유로 주식을 보유하지는 않는다.

- 주가 하락기나 보합 국면은 개별 주식에 대한 투자 근거를 되돌아보고 확신이 떨어지는 종목을 잘라내 버리기에 특히 좋은 시기다. 나는 주가 하락기에는 보통 보유 종목 수를 줄인다.

- 매도 시점:

1) 투자 근거를 무력화시키는 무언가가 발생했을 때

2) 주가가 적정가치에 이르렀을 때

3) 더 나은 주식을 발견했을 때

6. 재무에 대한 평가

- 기업이 잘 돌아가는지 의구심이 생기거든 현금을 따라가 보라

- 현금은 사실(fact)이고 이익은 의견(opinion)이다 앨프리드 라파포트

7. 투자 위험을 줄이는 방법

- 빚이 많은 기업은 사업 여건이 나빠질 때 특히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 재무를 이해하지 않고 기업에 투자하는 일은 절대 하지 마라. 주식을 하다가 최대 손실을 입는 경우는 재무상태표가 나쁜 기업에 투자했을 때다. – 피터 린치

8. 밸류에이션을 보는 방법

- 투자에 대한 나의 접근법은 증시에서 정상가치를 이탈한 밸류에이션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그 이탈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전부다.

- 내 경험으로 볼 때 두드러진 이탈과 동시에 이를 바로잡을 촉매가 보인다면 이는 대단히 이례적인 경우다. – 그것이 그토록 명백하게 보인다면 애당초 이탈 자체가 없을 것이다.

- 내가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는 두 가지 가치특정방법론이 있다. 하나는 주가이익증가율(PEG: Price Earnings to Growth)이고, 또 하나는 배당평가(dividend discount) 또는 현금흐름할인(cash flow discount) 등과 같은 할인 모델이다. 내가 깨달은 바에 의하면 PEG는 가치투자자보다는 성장주 투자자의 영역이다.

-> 저자가 전통적인 가치투자자임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할인 모델을 배제하는 이유를 책에서 부연 설명하였습니다만, 어쨌든 추천사를 쓴-PEG를 절대적으로 활용한- 피터 린치가 통탄하겠지만, 저 역시 100% 공감하는 저자의 말씀입니다.

9. 인수 대상이 될 만한 기업을 골라라

- 그러나 소문에 근거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손해로 가는 지름길이다.

- 인수 최종가는 최초 입찰가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입찰이 실패로 돌아갈 위험을 감지해내지 못했다면 최초 입찰 발표 뒤에는 주식을 팔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 기업의 자산가치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주주에 의한 상장폐지 혹은 제3자의 M&A 시도를 통해 내재/자산 가치에 가까운 가격에 매도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입니다. M&A가 활성화되지 않은 우리나라에 인수 대상이 될만한 기업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지만 다르게 본다면 기회이기도 합니다.

10. 제일 선호하는 주식의 스타일

- 업황이 회복세거나 흑자로 돌아서려는 주식을 매력적인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내 투자법의 핵심이다.

-> 저자가 싼 주식에 투자하고서 기다리는 가치투자자이면서 또한 역발상 투자자임을 확실히 드러냈죠^^

- 내 경험상 업황 회복주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은 새 경영진이 들어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는 기업이다.

- 우리는 집요한 분할 매수로 주식 매수 평균 단가를 낮추려 한다.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실은 명백해 보인다. 첫째, 지속적으로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팔 수 있는 사람은 없다(버나드 바루크의 말을 빌자면 거짓말쟁이만 빼고). 둘째, 평균 단가가 가장 낮은 쪽이 이긴다. 우리는 우리가 보유한 주식의 가격이 떨어질 때 추가적인 매수를 통해 평균 단가를 낮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 빌 밀러

-> 가치투자에 기반을 둔 성장주투자자로 알려진 빌 밀러가 가치투자자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2000년초 성장주 투자에서 크게 실패한 후 재기했다던데, 요즘은 어떤지 그의 근황이 궁금하군요.

- 성장 기업들은 짜릿할 뿐만 아니라 인상적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50년간 연간 1.5% 정도씩 시장수익률을 하회해왔다. 반면 가치주는 지루하고, 간신히 버텨나가는 표준 미달 기업에 속한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부실한 성과를 낼 것처럼 보이는 투자에 대한 보상을 위해 가치주는 연간 1.5%씩 시장수익률을 상회해왔다. –제레미 그랜덤/ GMO 회장

-> 가치에 비해 싼 기업에 투자하면 지루한 대신, 시장평균을 초과하는 수익으로 보답 받는다는 사실은 지난 통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1. 현명하게 사고파는 법

- 증시에는 멀리건(mulligan)이 얼마든지 있다.

12. 기술적 분석과 차트는 필요할까

- 나는 기술적 분석을 개별 주식에 대한 기본적 투자 접근을 하는데 필요한 틀 또는 겉포장 정도로 생각한다. 즉 주식 선별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기술적 분석이 내 기본적 접근의 관점을 강화해준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큰 금액을 베팅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 기술적 상황이란 특정한 순간에 있어서 특정 주식에 대한 가능한 모든 기본적 관점의 총합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때때로 앞으로 일어날 문제를 미리 경고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 나는 마음속은 기본적 분석 신봉자지만, 두 가지 접근법을 결합시키는 편이 한 가지에만 치중하는 것보다 낫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 저는 차트를 설명하는 책 몇 권 본 것밖에 없으니 차트를 볼 수 있다고 말할 정도의 수준이 못되지만 투자할 종목에 대해 나름의 방식으로 분석한 다음 실제 매수하기 전에는 그 기업의 지난 주가흐름을 알기 위해 반드시 차트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싸게 사기 위해 혹은 매수 시점을 찾기 위해 차트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다만 저자는 보유와 매도 시점 파악을 위해서까지 차트를 활용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정도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13.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는 눈을 길러라

- 투자자가 붙들고 싸워야 할 최대의 지적(知的) 문제는 아마도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잡음과 잡담일 것이다. 잡음은 외생적 단기 정보로 무작위로 일어나며, 기본적으로는 투자 결정과 큰 관련이 없는 것이다. 잡담이란 악의 없이 빠져들도록 말하는 법을 아는 이들에게서 나오는 수다이자 의견이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법을 아는 이들은 널리고 널렸다. 진지한 투자자의 의미심장한 임무는 이 압도적인 정보와 의견의 덩어리를 증류해 지식으로 만들고, 그로부터 투자의 의미를 축출해내는 것이다. – 바튼 빅스

- 시장에서는 모두가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신문을 읽고, 같은 정보를 얻곤 한다. 다른 이들과 다른 결론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방법으로 데이터를 조직화하거나 상투적이지 않은 분석 절차 같은 것을 도입하는 것이다. 종종 말했지만 신문에 나오는 것은 가격에 이미 반영돼 있다. – 워런 버핏

14.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라

- 나는 많은 정보원을 원한다. 특히 자신만의 견해와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들을 선호한다.

15. 최고의 매매 타이밍을 잡는 법

- 증시에서 성공적으로 시점을 선택하는 사람은 시장의 일반적 분위기를 거스를 줄 아는 사람이다.

- 사람들은 누구나 주식으로 돈을 벌 지력(知力)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만한 담력을 갖고 있진 않다. 여러분이 패닉에 빠져 모든 것을 팔아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주식과 뮤추얼펀드 모두에 손대지 말아야 한다. – 피터 린치

- 투자에 있어 가장 대가가 비싼 세 마디는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말이다. – 존 템플턴

- 내 경험에 따르면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기란 대단히 어려운데다가 일관되게 예측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내가 조언하고 싶은 것은 (나 이전에도 많은 이들이 말했듯) 일반적으로 시장을 예측하거나 매수/매도 시점을 선택하려는 노력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시장이 상승세일 때 낙관주의자가 되고 하락세일 때 비관주의자가 되는 것은 사람들의 일반적 경향이다. 우리를 둘러싼 뉴스의 환경이 그렇기 때문이다.

-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매수와 매도의 시점을 선택하려면 시장 일반의 분위기를 거스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도 알아야 한다. 어떤 추세가 지속되리라는 믿음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수록 그렇게 될 확률은 낮아진다.

- 시장의 바닥에서는 불확실하고 걱정스러운 일반적 환경이 펼쳐질 것이다. 나는 때때로 동료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여러분이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금융 시스템이 곧 붕괴될 것 같고 다시는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 같지만,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며 바로 이때가 시장이 방향 전환을 하는 때이다. 이때쯤 되면 이미 투자자의 생각 속에 나쁜 뉴스가 모두 스며들었을 것이며, 팔 사람은 이미 다 팔았을 것이다. 시장은 매수자가 나타나기 때문이 아니라 매도자가 매도를 중단할 때 바닥을 치는 것이다.

- 주식시장은 수익과 배당의 미래 흐름이나 GNP 등에 의해 예측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요동친다. 수익 및 배당의 역사적 흐름이나 역사적 GNP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즉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경제가 아니라 탐욕, 공포, 관리 위험이다. – 제레미 그랜덤 / GMO 회장

- 주식시장의 심장부에는 인간의 두 가지 기본 정서가 놓여 있는데, 바로 공포와 탐욕이다. 여러분이 이런 요소에서 비켜서 있을 수 있다면, 이런 것들을 알고 적절히 이용하되 거기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면, 그 실체가 무엇인지를 언제나 알고 있다면, 성공 투자자가 되기 위한 기본을 갖춘 셈이다.

16. 투자가 잘 안 될 때 극복하는 법

- 믿지 않은 다른 무언가를 시도하지 마라.

-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어제 했어야 할 일을 오늘 하고 싶어 한다. – 로런스 H. 섬머즈

- 이미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점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데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라. 새로운 주식을 거의 편입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는 한물간 것이 되어버릴 수 있다.

-> 따지고 싶고 변명도 하고 싶지만, 머리를 탁 하고 때린 말씀입니다. 꾸준하게 게을러져 온 저로서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한 공부도 등한시했으니 새로운 종목 발굴은 아예 제쳐두었습니다. 작년 말을 반성하면서 이를 깨닫고 올해 화두를 열정으로 놓고서 애써 노력하던 차에 만난 저자의 조언이 고맙습니다.

17. 훌륭한 투자자의 12가지 조건

- 기질이 IQ보다 더 중요하다며 성공하는 투자자가 갖춰야 할 12가지 특성을 얘기합니다.

1) 혜안 2) 기질 3) 체계화 능력 4) 분석에 대한 열정 5) 디테일에 강한 제너럴리스트 6) 승부욕 7) 유연한 확신 8) 기꺼이 대중과 따로 가기 9) 자기 자신을 알기 10) 경험 11) 정직 12) 상식

2, 전설적 투자자의 비밀 노트

여러 개의 기업탐방 사례를 보여주고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투자 사례를 들려줍니다. (컴퓨터를 사용하기 전에 있었던) 오래 전 그가 수기로 작성한 노트에서 발췌한 얘기들이고 우리와 너무 동떨어진 미국도 아닌 영국 기업의 사례지만, 원칙/원리는 시공간을 넘어 통한다는 것을 저자의 풍부한 경험을 통해 배우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투자 사례에서는 버블 기간에 성장형 펀드 운용자에게서 종목 추천을 받아 버블이 완전히 꺼지기 전에 매도해서 큰 수익을 얻은 성공 사례와 온라인도박 회사에 투자하면서 예상했던 합법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통에 실패한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투자까지 하는 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순전히 제 성향 탓이겠죠.

3, 전설적 투자자가 밝히는 투자의 진실과 교훈

기업을 평가할 때 고려해야 할 점, 경영진을 평가할 때 고려해야 할 점, 최적의 투자 시점 찾는 법 등 13가지 주제를 갖고서 각 주제의 핵심 포인트를 짚어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1부에서 다룬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으로 보이는데, 책을 읽은 다음 복습하는 느낌으로 좋습니다. 이 부분만을 따로 베껴서 눈에 띄는 곳에 붙여놓고서 두고두고 본다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피델리티에서 펀드를 운용한 28(1979~2007) 동안 연평균 19.5%라는 엄청난 수익률을 올리면서도 단 한해도 시장에 뒤진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타인의 자금을 맡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였기에 단기수익률도 신경 썼기에 가능했겠지만 차트를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운용방식이 이를 가능하게 한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방대한 기록에서 만들어진 그의 투자 철학과 실전에 응용할 수 있는 17가지 체크 포인트 혹은 가르침은 활용가치에 있어 대단하다는 말로도 부족합니다.

저자의 마지막 글을 독후감을 마감하는 글로 옮깁니다. 5년 전에 읽고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미처 그 고마움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라도 알게 되어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다행이고 그래서 앤서니 볼턴께 저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가격은 그 자체로 투자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떨어지는 주가는 불확실성과 우려를 창출하고 오르는 주가는 자신감과 확신을 가져다 준다. 이런 경향을 이해하는 것이 투자에 있어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훌륭한 투자자는 이런 경향에 스스로 저항해야 한다.

) 2008 10, 영국의 더 타임스 선정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 10

1. 벤저민 그레이엄 Benjamin Graham

2. 워런 버핏 Warren Buffett

3. 필립 피셔 Philip Fisher

4. T. 로 프라이스 T. Rowe Price

5. 존 템플턴 John Templeton

6. 네일 우드포트 Neil Woodford

7. 앤서니 볼턴 Anthony Bolton

8. 닐스 타우버 Nils Taube

9. 로빈 게펜 Robin Geffen

10. 마크 모비우스 Mark Mobius

*** 제시한 10인에 대한 불만은 없으나 -비록 신뢰도가 높으면서도 역사가 깊은 The Times라는 언론사에서 선정하였다지만- 영국의 일간지란 점을 감안해서 봐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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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 빌 그로스, 투자의 비밀 - PIMCO 회장 빌 그로스는 어떻게 본드킹이 되었나
티머시 미들턴 지음, 박준형 옮김 / 이레미디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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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 빌 그로스 투자의 비밀

Investment, Secrets from PIMCO's Bill Gross in 2006

- 지은이: 티머시 미들턴 Timothy Middleton

- 옮긴이: 박준형

-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11-01 / 335/ 16,500

경제 기자이면서 칼럼니스트인 티머시 미들턴이 빌 그로스의 협조를 얻어 쓴 그로스의 전기라고 봐도 어색하지 않을 책입니다. 그가 멘토로 삼고 있는 14년 연상의 워런 버핏이 엘리스 슈뢰더에게 부탁해서 그의 전기, [스노볼]을 쓰게 한 것과(깊이에서는 많이 부족하지만)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인데요. 4년 전에 도서관에서 대여해 읽은 적이 있으나 이번엔 소장용이라 좋은 글을 만나면 밑줄을 팍팍 그으면서 재독하였습니다.

그로스의 매력에 푹 빠진 게 틀림없어 보이는, 저자의 과찬일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아니면, 저 혼자)가 인식하는 것과는 달리 채권의 빌 그로스는 주식에 있어 워런 버핏에 비유되는 거의 동급의 인물이라고 합니다. 언론에 자주 등장해서 확실한 소신을 밝힘으로써 반대편 혹은 이익이 상충하는 쪽과 적잖이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빌 그로스의 뛰어난 점은 1971, 그가 채권시장에 뛰어들면서 채권투자에서도 <자본수익>을 얻을 수 있음을 알려준 것에 있다고 합니다.

주식투자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두 가지 종류라는 건 초보 투자자도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이다. 하나는 자본증가(capital appreciation)로 주식 가격이 상승할 때 주식을 매도해 얻는 수익이다. 나머지 하나는 배당금수익으로 기업들이 주주에게 기업이윤을 나누어주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합하면 주식의 총수익이 된다. 그런데 채권투자자들은 수십 년 동안 채권에도 두 가지 종류의 수익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왔다. 이는 자본증가와 채권수익률(Yield)이다.

그로스는 대학 재학 중 큰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에드 소프가 쓴, [Beat the Dealer]라는 책을 읽게 됩니다. 대학 졸업 후 도박사로서 자신의 운을 시험하기 위해, 군 입대 전 4개월 동안 라스베가스에서 소프의 카드 읽기 방법을 사용해서 블랙잭 게임을 합니다. 당시 22세였던, 그로스는 라스베가스에서 갖고 간 $200 $10,000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특별 수업, 즉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로스는 <투자자는 능숙한 도박사처럼 행동해야 한다>거나 <투자를 합법적인 도박이라고 생각한다> 등의 말을 하고 있는데, 이때의 경험이 그만큼 강렬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도박판에서 빌 그로스가 배운 세 가지 교훈입니다. 주식투자는 위험하다면서 채권투자를 고집하는 그로스가 투자에 임하는 자세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 교훈은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이다. 카드패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최고의 도박사라도 카드패가 좋지 않을 때를 견뎌내야 한다. 그러자면 칩을 충분히 가지고, 가뭄 끝에 단비가 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 투자에서 칩은 바로 자본금이다. 자본금이 떨어지면 그것으로 끝이다.

두 번째 교훈은 내재되어 있는 리스크를 파악하고 측정하며, 리스크가 도박판에 끼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것이다. 그로스는 이 교훈을 카드카운팅 기술에 활용해 다음 카드가 킹일지 퀸일지, 1점짜리 일지 2점짜리일지의 가능성을 예측하곤 했다.

세 번째 교훈은 약간 위험하더라도 확률이 높다고 생각되면 돈을 많이 배팅하는 것이다.

군 제대 후 대학원에 들어가 MBA과정을 밟았고, 이때 그로스는 에드 소프가 쓴 책, [Beat the Market]을 읽게 됩니다. 이 책은 당시엔 생소한 전환사채의 장점을 역설한 책이었다고 합니다. 대학원에서 그로스는 전환사채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게 되는데, 나중에 그의 평생 직장이 된, <퍼시픽뮤추얼라이프 보험회사>에선 이 논문을 보고서 그를 채용하게 됩니다. 또한 그로스는 에드 소프가 쓴 책, [Beat the Market]을 투자철학의 기본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입사 후 10년쯤 지나 채권투자만을 하는 <핌코>로 분사되었고 각각의 분야에 특출한 3인이 회사를 이끌어 갑니다. 2000, 모기업이 알리안츠 AIG에 이 회사의 지분 70% 35억 달러에 매각할 때, 그로스는 2.3억 달러와 2005년까지 5년 계약에 대해 2억 달러, 그리고 연봉과 보너스(업계 관행으로 볼 때, 0.5억 달러)를 보장받습니다. 5억 달러의 사나이가 되었습니다.

빌 그로스는 워런 버핏을 자신의 멘토라고 얘기하면서 가끔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합니다. 버핏 역시 그로스의 의견에서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고 하는데요.

나는 매달 빌 그로스의 <인베스트먼트 아웃룩>을 기다린다. 생동감 넘치는 문체와 흠잡을 데 없는 논리, 뛰어난 통찰력 때문이다. 그의 견해를 계속 수집해 언제나 참고하려고 한다.

-> <핌코> <인베스트먼트 아웃룩>을 투자자들에게 발행하기 시작했을 때, 애독자 중 한 사람인, 버핏이 한 말이라고 합니다.

그로스는 자신의 투자관은 세 사람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스스로 밝힙니다. 제시 리버모어와 버나드 바루크가 시장과 투자의 근본에 대해 알려주었고 JP 모건은 동기를 부여해주었다고 하는데, 근무하는 사무실 벽에 이 세 사람의 초상화를 걸어둘 정도입니다.

빌 그로스의 투자철학을 형성한 세 명의 인물은 그의 사무실 책상 뒤에 걸린 흑백 사진으로 모셔져 있다. 이들은 그로스의 영웅들로 그로스의 의지를 더욱 강하게 다져주고, 그가 성공하도록 도와주었다. 이들은 그로스를 굽어보면서 묵언의 동의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은 성경에 나오는 동방박사 세 명과 비슷하다. 이들은 모두 19세기에 태어난 인물로, JP 모건, 버나드 바루크, 제시 리버모어이다.

이제 빌 그로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세 사람에게서 그로스는 무엇을 배웠는지 살펴 봅니다.

그로스는 핌코에 입사한 직후인 1970년대 초, 역사상 최대의 투기꾼으로 불리는 제시 리버모어의 일대기를 소설화한 책, 에드윈 르페브르의, [월스트리트의 주식투자 바이블 Reminiscences of a Stock Operator]을 읽고서 큰 감명을 받게 됩니다.

인간 심리 파악에 있어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제시 리버모어지만 그렇게 잘 알면서도 자신을 이기지 못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리버모어는 시장과 시장의 심리를 명민하게 파악했으나 여덟 번 성공하고서 여덟 번 파산했고, 마지막으로 파산했을 때는 재기하지 못하고 자살로 일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리버모어는 '나 자신의 규칙을 어길 때마다, 실패했다.'면서 개탄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규칙은 '자신을 알라'이다. 그로스의 사무실 벽에는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 입고, 실크 모자에 각반까지 갖춘 제시모어의 사진이 걸려 있다. 그리고 사진에는 '투자를 할 때, 투자자는 여러 가지를 조심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조심해야 한다.'는 리버모어의 격언이 적혀 있다.

그로스가 핌코에 갓 입사한 채권매니저들에게 추천하는 또 하나의 책은 버나드 바루크의 [My Own Story]입니다. 그로스 역시 바루크의 일생을 다룬 전기 [My Own Story]를 몇 차례나 읽었다고 하는데요. 시장과 관련해 바루크가 말한 수많은 격언들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그에게서 얻은 교훈을 사무실 벽에 걸어두기까지 합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시도하건, 과도하게 지나치기 쉽다. 희망이 생길 때면 나는 스스로에게 '2 더하기 24일뿐이다. 노력이 헛되이 끝나는 법은 없다'고 되뇐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도 '2 더하기 2 4일뿐이다. 영원히 내리막길일 리는 없다'고 채찍질한다.'

시장이 좋지 않을 때 사람들은 상황이 앞으로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낙담하곤 한다. 그럴 때면 국가를 믿어야 한다. 주식을 매입하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성과가 나타난다.

-> 1900년대 초, 주식시장이 폭락했을 때, 주식을 매수하고서 바루크가 하는 말입니다. 또한 1901년 황동제조 회사가 가치에 비해 터무니 없이 올랐을 때, 공매도해서 큰 수익을 얻기도 합니다. 이때 만류하는 친구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저항할 수 없는 경제적 중력의 힘이 작용할 것이다.

그에게 동기를 부여해주었다고 하는, JP 모건입니다. 엄청난 부자로 알려졌던 금융인, JP 모건은 평생 지병으로 고생했는데, 75세로 사망한 다음, 그의 재산이 1억불이라는 소식을 듣고서 그에게 4.8억불을 받고서 US스틸을 매각한 카네기는 그의 재산이 겨우 그 정도였느냐며 놀랐다고 합니다. 가진 재산에 비해 영향력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겠죠.

모건이 말년에 타이타닉호 건조에 큰돈을 빌려준 것에 대해 비난을 받게 되었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서 혹독한 심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었고 회복을 위해 떠난 유럽 여행 중에 사망하게 되는데요. 하원 청문회에서 법률고문과 나눈 대화가 모건의 성품을 잘 드러내고 있다면서 글 일부를 사무실 벽에 걸린 모건의 액자에 적어두었습니다.

고문: 은행은 주로 돈이나 재산을 보고 대출을 해주지 않습니까?

모건: 아닙니다. 무엇보다 기본은 품성입니다.

고문: 돈이나 재산보다 더요?

모건: 돈이건 재산이건, 그 어떤 것보다 먼저입니다. 돈으로 품성을 살 수는 없습니다. 제가 믿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 어떤 채권을 가져와도 돈을 빌려갈 수 없습니다.

금융업의 근본은 돈이나 자산이 아니다. 바로 품성이다.

진도를 반 이상 나간 다음부터는 채권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최고 채권투자자의 투자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2006년에 원서가 나온 것으로 되어 있으나 내용은 대개 2003년까지를 다룬 것으로 보입니다. 2008년의 금융위기 이후에 썼다면 달라졌을 법한 주장도 제법 있습니다만, 대가의 원리를 배운다고 생각하면 문제로 삼을 거리도 안 됩니다. 밑줄 친 글귀 몇 꼭지를 옮깁니다.

- 월스트리트에서는 주식투자자들은 하늘을 보고, 채권투자자들은 천장을 본다. 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주식과 채권투자의 근본적인 차이를 표현한다.

- 채권투자의 장점은 단순히 투자를 다변화하고, 정기적인 수입을 제공하는 데 국한되지 않는다. 그로스의 총수익 접근방법을 활용하면 채권투자로 자산을 보호할 뿐 아니라 불릴 수도 있다.

- 그로스는 채권투자자를 시장의 자경단이라고 표현하는데, 국가나 기업의 운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우르르 채권을 매도해버리기 때문이다.

- 그로스처럼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영원불멸한 꽃밭 따위는 없다. 채권투자 포트폴리오는 끊임없이 잡초를 골라주고, 꽃을 심어주어야 하는 꽃밭과 같다.

채권투자에는 아직 관심이 없기 때문에 4년 전에 그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읽었듯이 이번에도 채권에 대해관심이 일어나 이 책을 다시 찾은 것은 아닙니다. 분명 뭔가 배운 게 있었으나 붕어 기억력이 아무 것도 기억해 내지 못하길래, 재독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그 동안의 경험이 더해졌던 덕분에 와 닿는 게 많았습니다.

다만 책 뒷부분을 크게 차지하고 있는 채권에 대한 저자의 친절한 설명 부분은 건성으로 읽을 수밖에 없었음은 아쉽고 저자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럼에도 주식투자자로서도 충분히 참고할만한 내용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왜 채권쟁이들이 주식으로 돈을 잘 벌까?]라는 책도 있습니다만, 금융흐름을 잘 나타내는 채권시장에 대해 아는 것이 주식투자에 도움이 될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겠죠.

채권투자는 기본적으로 미래를 점칠 수 있어야 합니다. 향후 경제, 자금 상황 등 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분석해서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로스가 Top-Down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도박을 통해 배운 세 가지 교훈을 활용하는 이유입니다. 위험관리를 철저히 하되, 이익이 확실할 때, 큰 금액을 베팅한다는 거죠. 따라서 Bottom-Up 방식에 의한 가치투자법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저로선 많이 배웠으나 현재 하고 있는 투자에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사족: 꼭 한 번 채권투자를 했던 개인적인 경험, 바로 IMF로 혼란스러웠던 1997년 지방채 투자에 대한 얘깁니다. 이미 책에서 언급했던 내용입니다.

저는 실직의 걱정이 없었던 덕분에 당시 IMF 진행 상황을 조금은 냉정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국가가 망하는(부도나는) 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고 30%를 넘는 금리는 오래 지속되지 못할 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지만 개별 기업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므로 주식을 매수하거나 연30% 이상의 고금리를 제시하는 대기업 회사채는(큰 금액이 필요했으므로) 투자할 수 없어, 대신 국공채를 매수하기로 하였습니다.

근무하던 회사와 같은 건물에 거래하던 대신증권 지점이 있었는데, 이 증권사에서 국공채를 원하는 금액만큼 잘게 나누어 팔거나 살 수 있었습니다. 만기 5년짜리 지방채(서울지하철공채/경기지방채 등)의 경우 17% 정도의 수익률이었는데, 발행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방채를 매수해서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리금으로 대략 2배를 상환 받을 수 있었습니다.

분산되어 있던 자금이 돌아오는 대로 지방채를 매수했습니다. 그렇게 갖고 있던 현금을 모두 지방채로 바꾸고서 몇 달 지나지 않았을 때, 경제 안정이 빨리 찾아오면서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하였습니다. 지방채 투자에서 30~50% 정도 수익을 얻고 조금씩 매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금리가 떨어진 만큼 투자위험이 감소하였으므로 가격이 바닥에 놓여있던 주식을 사기 위해서였습니다.

채권을 매도해서 들어오는 현금은 그 즉시 주식을 매수했는데, SK케미칼과 삼성물산 등이 주요 매수 종목으로 기억됩니다. 강방천씨가 이 당시 투자로 100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했는데, 저는 당시 주식투자에서 1배 정도의 수익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IMF 사태는 IMF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고서 1년이 지나지 않아 상환을 시작할 정도로 우리 경제는 빠르게 안정되고 있었지만 망할 것 같지 않았던 대우그룹이 부도날 때까지 적지 않은 기업들의 부도설로 인해 주식시장은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겁 많은 제가 주식을 보유하고서 가만히 있도록 놔 두지 않았던 것이 강방천씨와 저의 재산 크기가 달라졌다며 두고두고 얘깃거리로 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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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퀀트 투자 - 초보자도 연복리 20% 벌 수 있는 주식투자 비법
강환국 지음, 신진오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in 2017

- 지은이: 강환국

- 출판사: 에프엔미디어 / 2017-09 / 394 / \18,000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퀀트 투자 즉, 관련 지표 혹은 수치만을 활용해서 투자하면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계량투자에 대해 얘기합니다. 저자는 무려 37가지의 투자법을 제시하면서 맘에 드는 걸로 골라 투자하라고 합니다. 또한 그렇게 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많은 데이터를 활용해서 이를 증명해 보이기도 하고요.

제가 퀀트 투자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이 책의 감수자인 신진오 님의 저서, [전략적 가치투자]를 읽었던 2009 4월입니다. 당시 신진오 님이 회장으로서 모임을 주도하던 독서클럽의 회원으로써 이 책을 읽고 토론하고 나중에 독후감을 쓰기도 했습니다. 무려 27가지 투자법을 간략하게 설명해 나가는데, 하나씩 진도가 나갈 때마다 수익률이 엄청나게 불어나는 것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회원 중 부지런한 한 분이 실제 데이터를 갖고서 검증한 자료를 토론 모임에서 증명/확인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27가지 투자법 중에서 비교적 간단한 투자법을 하나 갖고서 실제 투자에 적용할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다 결국 실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제가 당시만 해도 기업을 분석하는데 재미를 느끼고 있었기에 주식투자를 한다면서 몇 개의 지표만을 갖고서 포트폴리오를 만든 다음 분기에 한번쯤 종목 혹은 비율을 조정하라는 투자법이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그런 정도의 간단한 투자법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데 대한 신뢰감을 가질 수 없었고 2008년 금융위기로 엄청난 손실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 보유주식을 바꿔서 더 나은 수익률을 얻을 수 없다는 스스로의 판단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분기에 한번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투자법이 제게는 너무 무료해 보이는 투자법인지라, 언젠가 한번 시도는 해봐야겠다는 정도로 넘어 갔었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곧 잊어버렸겠지요.

그러고서 어느새 8년이 지났고, 제게는 마치 [전략적 가치투자]의 속편의 느낌으로 받아들여지는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제 마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친절한 저자는 0 , <준비 마당>에서 책의 구성과 37가지 투자법을 적용하기 위한 기본 공부를 가르칩니다. 4장까지는 방어형 투자전략, 5~15장은 공격적 투자전략으로 나눠 모든 투자전략을 소개합니다. 16장에서는 미래에도 이런 전략이 유효할 것인지에 대해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원인을 분석합니다. 마지막 17장에서는 요점 정리를 통해 복습시키는군요.

먼저, <방어형 투자전략>에 대해 살펴 봅니다. 방어형 투자전략은 시장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얻으면서 덜 깨지는 전략입니다. 상당한 자산을 모은 상태에서 나이도 어느 정도 먹어 잃는 것이 죽도록 싫은 투자자에게 적절한 투자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런 버핏을 비롯한 많은 대가들이 투자자산의 50% 이상 손실이 나는 것을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하지만, 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투자법이 될 듯 합니다.

저자가 소개한 17개 투자전략은 과연 그럴까 싶은 의문이 드는 게 없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지나치게 방어적인 투자전략이라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투자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투자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주식시장이 과열되었다는 느낌을 받고 있거나 혹은 시장에 들어가기에 두려움을 느끼는 분위기에서 시장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서 투자하는/머무르는 방법으로 괜찮겠는데.. 싶었습니다.

다음으로 <공격적 투자전략>에서는 시장보다 훨씬 높은 투자수익률을 얻기 위한 투자법 20가지를 소개합니다. 당연히 수익률의 등락이 심하므로 담대한 마음이 필요하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투자금을 계속해서 유입시킬 수 있는 투자자에게 어울리는 투자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를 포함한) 보다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대부분의 투자자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투자 전략이 되겠고요.

벤저민 그레이엄, 필립 피셔와 캔 피셔 부자 등 많은 투자 대가들의 투자법과 유진 파마의 효율적 시장가설까지 소개하면서 장단점을 살펴보고 이들로부터 발견(?)한 투자법들을 하나의 투자 전략으로 소개하기도 합니다. 단순한 투자법으로 엄청난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유명한 조엘 그린블라트의 마법공식에 대해 따져보면서 지나치게 높아 보이는 수익률에 대한-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연복리수익률 15%를 얻었다는 저자는 30번째와 31번째 투자전략으로 드디어 자신의 투자법을 소개합니다. 기대 복리수익률 20%를 얻을 수 있는 투자법이라고 하는데, 매수 전략은 1) F-스코어 3점 종목 매수 2) GP/A 순위 높은 20~30 종목 매수입니다. 1회 리밸런싱을 한다고 하니, 시장은 1년에 한번만 봐도 된다는 말씀.. 31번째 투자전략은 기대 복리수익률 20% 이상을 얻을 수 있는 투자법인데, 30번째 매수 전략에서 3) 소형주(시가총액 20% 미만) 조건만 추가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저자의 슈퍼 퀄리티 전략 1.0 2.0로 이름 붙여진 투자전략 30 31에서 매수 전략에 나온 용어 정리:

- F-스코어: 조셉 피오트로스키는 투자할 주식에 대해 9가지 항목을 검토해서 각 사항이 적합하면 1점을 아니면 0점을 주는 식으로 점수를 매겨 높은 점수를 얻은 기업에 투자하였습니다. 저자는 이 중에서 한국시장에서 유의미한 3개 항목만을 추려내어 3점 만점을 받은 종목에 투자하기로 하였습니다.

- GP/A: Gross Profit(매출총이익)/Asset(자산) – 자산 대비 매출총이익률이 높은 상위 20~30 기업에 투자하라는 말씀

- 소형주 투자: 과거 데이터에 의하면 소형주 투자수익률이 시장에 비해 3% 정도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유진 파마가 주도한 효율적시장가설론자들도 인정하고 있는데요. , 그만큼 소형주 투자는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다는 단서를 붙였습니다.

이제 <과거에 유효했던 전략이 미래에도 계속 유효할 가능성이 높은지>에 대해 따져 봅니다. 37개 전략 모두가 과거의 자료로 증명되었으나 과연 향후에도 이러한 투자법이 같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은 당연히 가질 수 있고 가져야 하는 것이겠지요. 저자는 믿고 따를만한 근거를 댈 수 있을까요?

역시 통계 자료를 들이대면서 유효하다고 합니다. 이는 이 투자법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데, 기조적으로 이를 불가능하게 하는 요소들이 있어 역설적으로 가능하게 한다는 건데요. , 투자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타인의 투자금을 맡아 관리하는 펀드인데, 이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에게 자금을 위탁한 투자자들의 인내심 부족과 짧은 기간일지라도 시장수익률을 하회하였을 때, 닥치는 해고 위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할 수 없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벤저민 그레이엄과 그의 우수한 제자들의 성공으로 증명된 가치투자법이 장기적으로 시장보다 높은 투자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서도/알면서도 실제로 이 방법을 사용하는 투자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가치투자자들이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얻고 있는 것과 같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투자자들이 계량투자를 중도에 포기하는 원인>을 분석합니다. 이는 주식투자자가 투자에서 실패하는 원인과도 상통합니다. 인간의 무리 본능과 의심증, 그로 인해 투자자의 가장 큰 덕목인, 인내를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주식 투자는 머리(지능)나 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주식 위에 앉아 있어야 하니까.

제가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 있더군요. 제가 하는 투자법은 계량투자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었는데, 저자와는 다른 접근이었을지 모르겠으나,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법이 계량투자였듯이 제 투자법 역시 계량투자였더군요. 가치투자를 지향하면서 경험이 적은 투자자에게 권하는 투자법이면서 저 역시 투자종목 발굴에 있어 매수 조건으로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요소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1. PER: PER 10 이하일 것

2. PBR: PBR 1 이하일 것

3. 고배당주: 배당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 금리 이상일 것

4. 순현금기업: 금융자산 > 금융부채 or 이자수입 > 이자비용

이런 조건을 갖춘 기업 중에서 수치가 가장 우수한 기업 10개 종목 정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게 바로 계량투자, 퀀트 투자였다는 것^^

제가 내린 결론은 책에서 소개한 37개 투자법 중에서 모멘텀 형식의 퀀트 투자는 배제하고 철저히 투자 지표로 따져 저평가된 주식으로 구성하는 투자 전략을 사용하는 퀀트 투자 중에서 자신의 성향과 맞는 몇 가지 투자법을 선정해서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투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면서 높은 투자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뿐더러 다음 리벨런싱 기간까지 마음 편안히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두에서 책의 대강을 설명한 0 장에서 저자가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던 글을 마무리 글로 옮깁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자신에게 맞는 투자전략을 1~3개 정도 선택하는 게 낫다. 물론 그 전략은 주식을 매수하기 전, 즉 추론 체계를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는 시기에 결정해야 한다. 또 그 전략에 어떤 조건이 되면 주식을 매도하는지 명시하는 것이 투자의 성패를 가를 만큼 중요하다. 주식을 사고 나서 언제 팔지 결정하는 것은 너무 늦다. 일단 돈이 투입되면 그 주식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전략이 단기적으로 잘 맞든 안 맞든 일단 무조건 계속 따라 해보자. 일관성을 보이는 것이 부자의 지름길이다.

2009[전략적 가치투자]를 읽고서 썼던 독후감을 붙입니다.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과 거의 같은 형식으로 저술되어 마치 속편의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독후감 전략적 가치투자

- 지은이: 신진오

- 출판사: 이콘 / 2009 / 446 / \20,000

언젠가 이건 님이 번역한 책을 읽으면서 그가 주장한 좋은 투자서의 조건을 보면서 -참으로 정곡을 찔렀다는 생각에- 크게 공감한 적이 있습니다. 이건 님은 좋은 투자 책은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했는데요. , 자격이 있는 저자가 자신의 신념을 담아 쓴 책일 때, 비로소 좋은 투자 서적이란 건데요. 이 책은 완벽하게 이 조건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나라 가치투자의 명가인 신영증권에서 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사 투자자금을 운용하였고 자유로운 생활을 위해 회사를 관두고선 자신의 자금으로 투자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초등학교 동기들을 위해 여러 가지 투자방법을 제시하던 것을 보완해서 책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이겠지만 재미가 있으면서 주식 초보자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투자방법 중에서 뒤쪽에 있는 몇 가지 방법은 너무 어려워서, 저 자신 상당한 투자 경력을 자랑하지만, 이해하기를 포기했습니다. 굳이 뒷부분에 소개하는 투자법까지 이해해서 실천하지 않더라도 유용하게 활용할 투자법은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참으로 자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머리의 들어가는 글과 마지막 마치는 글만 읽어도 책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독자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저자의 뜻을 거의 이해할 수가 있을 정도입니다. 글 중간중간에 굵은 활자체로 강조하거나 다양한 색상으로 보기 쉽도록 했고 또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시작하면서 저자는 일반 책자와는 좀 다른 방법으로 주식투자에 대해 이해를 시키려고 합니다. 일반 가치투자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 베타투자전략을 얘기합니다. 그리고선 베타투자전략으로 무려 27가지 방법에다 이런 다양한 전략을 섞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자면서 응용방법까지 제시합니다.

한가지씩 투자전략을 읽어가다 보면 어~ 과연 이렇게 될까? 진짜 된다면 한 달에 한번쯤 들여다보고 전략대로 슬쩍 조정해주면 엄청 높은 수익이 난단 말이네…… 의문/의심이 들지만 실제 시물레이션을 해본 결과라니 믿어야겠는데, 쉽게 납득은 가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20년 이상의 주식투자 경험에서 볼 때, 그랬을 것 같습니다. 마침 부지런한 분이 검증한 결과물을 올려놓은 것도 보았습니다. 저자는 인간의 심리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기계적인 매매/자본배치를 권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가치투자전략을 제시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가치투자의 대가들의 간단한 이력과 투자기법의 엑기스를 보여줍니다. 벤저민 그레이엄, 필립 피셔, 존 탬플턴, 워렌 버핏, 존 네프, 랠프 웬저, 피터 린치, 크리스토퍼 브라운, 사와카미 야스토, 조엘 그린블라트, 그리고 한국의 가치투자자들까지……

투자에 입문하는 분이라면 가치투자의 대가들에 대한 소개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베타투자전략에서 불만이 있던 저에게는 이후 가치투자전략에서 깊은 공감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투자전략을 이용해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는데요. 매수할 만한 주식을 고르는 안목은 어느 정도 되었지만, 매도 시점을 잡는 데는 너무 어려웠는데, 저자의 투자전략을 이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제 맘에 들었던 방법은 강창희 소장이 늘 강조하는 주식 50 vs 채권 50 조절방법과 가치가중포트폴리오 등인데 좀 더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자는 주식투자를 세상사는 우리를 위해 세가지 위험으로부터 통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1. 기업 고유의 위험: 가치투자 전략을 통한 종목 선정 후 적절한 분산 포트폴리오 구성

2. 시장의 위험: 베타투자전략으로 대응

3. 인생(시간)의 위험: 주식투자를 통해 유망한 사업에 동참함으로써 해결

저자는 또한 장기적으로 보면 가치우량주 포트폴리오와 저자가 제시하는 전략적 가치투자의 투자수익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IMF와 같은 불의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선 전략적 가치투자라는 우산을 사용한다면 더 안전하지 않겠느냐면서 우리에게 새로운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래서 저자가 부제로 붙인 글에 공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산 쓴 워렌 버핏이 되자!!!”

(2009-09-03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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