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 - 28년 투자수익률 14,000% 달성의 비밀
Anthony Bolton 지음, 손정숙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

Investing against the Tide in 2009

- 지은이: 앤서니 볼턴 Anthony Bolton

- 옮긴이: 손정숙

- 출판사: 부크온(: 부크홀릭) / 2009-10 / 216 / 16,000

2013년에 읽고서 두 번째로 읽었습니다. 제 맘과 다르게 움직일 때가 대부분인 주식시장을 바라보다 지칠 때면 대가들의 경험과 가르침에서 배우고 위로 받기 위해 투자의 구루들이 쓴 책을 즐겨 읽습니다. 책에서 만난 구루들은 저에게 주식투자에 있어 최고의 덕목이 인내심이라는 점을 일찌감치 깨쳐주었으나 현란하게 움직이는 시장은 가끔/자주 굳건했으리라 믿었던 저의 인내심을 뒤 흔들곤 합니다.

믿음을 되찾기 위해 혹은 재충전을 위해 대개 2~3년에 한번쯤은 다시 찾아 읽는 책이 (따로 리스트를 만들어 활용하지는 않지만)꽤 많은데 이 책은 5년만에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아마 늘 찾는 책으로 뇌리에 박혀있지 않았기 때문일 텐데, 하지만 이번 5년만의 만남에서 이 책은 제게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앤서니 볼턴은 (저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으나)저의 투자관에 깊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되고서 4년만에 처음 만났을 때, 이미 형광펜으로 밑줄 범벅을 해가며 읽고서도 무심코 넘겼고 5년만에 다시 만나 새삼스레 정리하게 된 이유입니다.

2007년말 28년간 운용했던 피델리티 펀드를 떠난 다음날 썼다는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와 책에서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는지 대략의 내용을 들려줍니다.

우선 독자층은 전문투자자나 경험이 많은 아마추어투자자를 목표로 하였으나 개인투자자들도 흥미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보입니다. 책 부피가 두텁지 않고 설명도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습니다만 (확실히)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는 능력과 주식투자 경험이 어느 정도(1년 이상?)는 되었을 때, 책 내용을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에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표절이야말로 훌륭한 투자의 핵심이라는 닐스 타우버의 말을 인용하면서 투자에 새로운 것은 거의 없으며 자신도 다른 투자자들에게 배운 것에 자신의 경험을 더한 정도라면서 자신의 투자법은 제목(Investing against the Tide)에서 볼 수 있듯이, 일반적인 흐름을 거슬러 헤엄치는 데서 행복감과 편안함을 느끼는 역발상 접근법임을 밝힙니다.

책은 3부로 구성하였는데, 1부에서는 실제 투자에 적용했던, 원칙과 실전을 2부에서는 (피터 린치만큼이나 기업 방문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저자의)미팅 사례와 성공한 투자와 실패한 투자 경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3부에서는 훌륭한 투자자의 조건에 대해 설명합니다. 3부 내용은 1부에서 다룬 투자원칙과 응용방법을 요약/정리하였다고 볼 수 있겠고 1부의 원칙은 2부에서 보여주는 저자의 경험과 이를 정리한 방대한 기록에서 나왔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추천사>를 쓴 피터 린치는 자신의 투자와 앤서니 볼턴의 투자 스타일을 비교한 언론에 대해 그와 비교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찬사라고 하는데요. 2008년 영국의 <더 타임스>는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 10인을 선정하면서 앤서니 볼턴은 포함하였으나 피터 린치는 제외함으로써, 린치의 말씀이 의례적인 찬사로만 들리지 않게 합니다. (*)

조금 더 살펴봤더니, 앤서니 볼턴이 1950년생이고 피터 린치가 1944년생이니, 이건 (피터 린치를 좋아하는 제가 느끼기에는)린치가 자존심이 상했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의 인지도를 감안한다면 말씀이죠. 저의 단순한 머리로 상상해본다면, 펀더매니저로서의 경력이 13(연평균 투자수익률 29.2%)에 그친 피터 린치에 비해 앤서니 볼턴은 28(연평균 투자수익률 19.5%)이었던 것이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장기적으로 꾸준한 실적이 더 중요하다는 거겠죠^^

피터 린치는 행운이란 계획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부산물이라고 한, 미국의 야구감독, 브랜치 리키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이 책은 지상 최고투자자 가운데 한 사람의 통찰을 담고 있다면서, 눈을 떼지 않고 유심히 들여다보면 언론이 말하는 투자의 천재란 지속적이고 끊임없는 리서치의 산물이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 100%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1. 전설적 투자자의 원칙과 실천

바로 투자에 적용할 수 있는 17가지 체크 포인트를 제시한 다음 저자의 설명과 함께 적절한 대가의 말씀을 인용해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17가지 제목에서 무엇을 얘기하려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는데, 저자가 경험으로 체득하였기에 가능했을 법한 간략하고도 명쾌한 설명이 쉽게 와 닿습니다.

1. 좋은 기업, 나쁜 기업을 구별하는 법

- 때때로 나는 스스로에게 아주 간단한 질문을 던져본다. 이 기업은 10년 뒤 어떻게 되어 있을까, 오늘날보다 더 가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을까?

- 나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기업을 좋아한다. 비즈니스 모델이 너무 어렵다면 그런 기업은 기꺼이 스쳐 지나간다. 이해하기 쉬운 다른 기업들도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2. 좋은 CEO vs 나쁜 CEO

-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에게만 투자하라

- 나는 보통 경영진에 대해 심각한 의문점이 생기는 기업은 제외한다. 기준을 충족시켜주는 기업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 내부자들이 예상과 다른 거래를 할 때는 유심히 지켜보라. 예를 들어 이사들이 이미 상당히 오른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다든지, 크게 떨어져내린 주식을 판다든지 하는 경우다.

3. 이유가 분명할 때만 투자하라

- 보유한 모든 주식에는 투자 근거가 명확해야 한다

- 우리가 주식을 매수한 가격을 잊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주가가 떨어질 때 이것은 심리적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투자 근거가 핵심이다. 이를 정기적으로 되돌아보라. 투자 근거가 나쁜 쪽으로 바뀌어 주식이 더는 매수 대상이 아닌, 즉 매도 대상이 되어버리면 주식이 매수가격 이하로 떨어졌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

4. 성공하는 투자자의 기질

- 독자적으로 생각하는 일과 시장에 귀 기울이는 일이 합쳐질 때, 성공적인 투자가 이루어진다.

- 내 투자의 중심 원칙은 세간의 의견과 반대로 하는 것이다. 모두가 투자 대상의 진가에 동의하고 나면 피치 못하게 가격이 비싸져서 매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기업의 실질가치에 수렴한다. 하지만 단기에는 사람들이 기업에 지불하고 싶어하는 가격에 따라 움직인다. 이는 기업의 실질가치와는 사뭇 다를 수 있다.

- 떨어지는 주가는 불확실성과 우려를 창출하고, 오르는 주가는 자신감과 확신을 가져다 준다. 이를 이해하는 것이 투자에 있어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5.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법

- 나는 지수의 구성과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운용해본 적이 없다. 나는 일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정상 수준에서 이탈해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주식을 보유하지 않으려고 한다. 낙관적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도 단지 지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이유로 주식을 보유하지는 않는다.

- 주가 하락기나 보합 국면은 개별 주식에 대한 투자 근거를 되돌아보고 확신이 떨어지는 종목을 잘라내 버리기에 특히 좋은 시기다. 나는 주가 하락기에는 보통 보유 종목 수를 줄인다.

- 매도 시점:

1) 투자 근거를 무력화시키는 무언가가 발생했을 때

2) 주가가 적정가치에 이르렀을 때

3) 더 나은 주식을 발견했을 때

6. 재무에 대한 평가

- 기업이 잘 돌아가는지 의구심이 생기거든 현금을 따라가 보라

- 현금은 사실(fact)이고 이익은 의견(opinion)이다 앨프리드 라파포트

7. 투자 위험을 줄이는 방법

- 빚이 많은 기업은 사업 여건이 나빠질 때 특히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 재무를 이해하지 않고 기업에 투자하는 일은 절대 하지 마라. 주식을 하다가 최대 손실을 입는 경우는 재무상태표가 나쁜 기업에 투자했을 때다. – 피터 린치

8. 밸류에이션을 보는 방법

- 투자에 대한 나의 접근법은 증시에서 정상가치를 이탈한 밸류에이션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그 이탈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전부다.

- 내 경험으로 볼 때 두드러진 이탈과 동시에 이를 바로잡을 촉매가 보인다면 이는 대단히 이례적인 경우다. – 그것이 그토록 명백하게 보인다면 애당초 이탈 자체가 없을 것이다.

- 내가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쓰는 두 가지 가치특정방법론이 있다. 하나는 주가이익증가율(PEG: Price Earnings to Growth)이고, 또 하나는 배당평가(dividend discount) 또는 현금흐름할인(cash flow discount) 등과 같은 할인 모델이다. 내가 깨달은 바에 의하면 PEG는 가치투자자보다는 성장주 투자자의 영역이다.

-> 저자가 전통적인 가치투자자임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할인 모델을 배제하는 이유를 책에서 부연 설명하였습니다만, 어쨌든 추천사를 쓴-PEG를 절대적으로 활용한- 피터 린치가 통탄하겠지만, 저 역시 100% 공감하는 저자의 말씀입니다.

9. 인수 대상이 될 만한 기업을 골라라

- 그러나 소문에 근거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손해로 가는 지름길이다.

- 인수 최종가는 최초 입찰가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입찰이 실패로 돌아갈 위험을 감지해내지 못했다면 최초 입찰 발표 뒤에는 주식을 팔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 기업의 자산가치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주주에 의한 상장폐지 혹은 제3자의 M&A 시도를 통해 내재/자산 가치에 가까운 가격에 매도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입니다. M&A가 활성화되지 않은 우리나라에 인수 대상이 될만한 기업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지만 다르게 본다면 기회이기도 합니다.

10. 제일 선호하는 주식의 스타일

- 업황이 회복세거나 흑자로 돌아서려는 주식을 매력적인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내 투자법의 핵심이다.

-> 저자가 싼 주식에 투자하고서 기다리는 가치투자자이면서 또한 역발상 투자자임을 확실히 드러냈죠^^

- 내 경험상 업황 회복주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은 새 경영진이 들어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는 기업이다.

- 우리는 집요한 분할 매수로 주식 매수 평균 단가를 낮추려 한다.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실은 명백해 보인다. 첫째, 지속적으로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팔 수 있는 사람은 없다(버나드 바루크의 말을 빌자면 거짓말쟁이만 빼고). 둘째, 평균 단가가 가장 낮은 쪽이 이긴다. 우리는 우리가 보유한 주식의 가격이 떨어질 때 추가적인 매수를 통해 평균 단가를 낮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 빌 밀러

-> 가치투자에 기반을 둔 성장주투자자로 알려진 빌 밀러가 가치투자자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2000년초 성장주 투자에서 크게 실패한 후 재기했다던데, 요즘은 어떤지 그의 근황이 궁금하군요.

- 성장 기업들은 짜릿할 뿐만 아니라 인상적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50년간 연간 1.5% 정도씩 시장수익률을 하회해왔다. 반면 가치주는 지루하고, 간신히 버텨나가는 표준 미달 기업에 속한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부실한 성과를 낼 것처럼 보이는 투자에 대한 보상을 위해 가치주는 연간 1.5%씩 시장수익률을 상회해왔다. –제레미 그랜덤/ GMO 회장

-> 가치에 비해 싼 기업에 투자하면 지루한 대신, 시장평균을 초과하는 수익으로 보답 받는다는 사실은 지난 통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1. 현명하게 사고파는 법

- 증시에는 멀리건(mulligan)이 얼마든지 있다.

12. 기술적 분석과 차트는 필요할까

- 나는 기술적 분석을 개별 주식에 대한 기본적 투자 접근을 하는데 필요한 틀 또는 겉포장 정도로 생각한다. 즉 주식 선별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기술적 분석이 내 기본적 접근의 관점을 강화해준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큰 금액을 베팅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 기술적 상황이란 특정한 순간에 있어서 특정 주식에 대한 가능한 모든 기본적 관점의 총합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때때로 앞으로 일어날 문제를 미리 경고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 나는 마음속은 기본적 분석 신봉자지만, 두 가지 접근법을 결합시키는 편이 한 가지에만 치중하는 것보다 낫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 저는 차트를 설명하는 책 몇 권 본 것밖에 없으니 차트를 볼 수 있다고 말할 정도의 수준이 못되지만 투자할 종목에 대해 나름의 방식으로 분석한 다음 실제 매수하기 전에는 그 기업의 지난 주가흐름을 알기 위해 반드시 차트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싸게 사기 위해 혹은 매수 시점을 찾기 위해 차트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다만 저자는 보유와 매도 시점 파악을 위해서까지 차트를 활용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정도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13.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는 눈을 길러라

- 투자자가 붙들고 싸워야 할 최대의 지적(知的) 문제는 아마도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잡음과 잡담일 것이다. 잡음은 외생적 단기 정보로 무작위로 일어나며, 기본적으로는 투자 결정과 큰 관련이 없는 것이다. 잡담이란 악의 없이 빠져들도록 말하는 법을 아는 이들에게서 나오는 수다이자 의견이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법을 아는 이들은 널리고 널렸다. 진지한 투자자의 의미심장한 임무는 이 압도적인 정보와 의견의 덩어리를 증류해 지식으로 만들고, 그로부터 투자의 의미를 축출해내는 것이다. – 바튼 빅스

- 시장에서는 모두가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신문을 읽고, 같은 정보를 얻곤 한다. 다른 이들과 다른 결론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방법으로 데이터를 조직화하거나 상투적이지 않은 분석 절차 같은 것을 도입하는 것이다. 종종 말했지만 신문에 나오는 것은 가격에 이미 반영돼 있다. – 워런 버핏

14.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라

- 나는 많은 정보원을 원한다. 특히 자신만의 견해와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들을 선호한다.

15. 최고의 매매 타이밍을 잡는 법

- 증시에서 성공적으로 시점을 선택하는 사람은 시장의 일반적 분위기를 거스를 줄 아는 사람이다.

- 사람들은 누구나 주식으로 돈을 벌 지력(知力)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만한 담력을 갖고 있진 않다. 여러분이 패닉에 빠져 모든 것을 팔아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주식과 뮤추얼펀드 모두에 손대지 말아야 한다. – 피터 린치

- 투자에 있어 가장 대가가 비싼 세 마디는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말이다. – 존 템플턴

- 내 경험에 따르면 시장의 방향을 예측하기란 대단히 어려운데다가 일관되게 예측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내가 조언하고 싶은 것은 (나 이전에도 많은 이들이 말했듯) 일반적으로 시장을 예측하거나 매수/매도 시점을 선택하려는 노력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시장이 상승세일 때 낙관주의자가 되고 하락세일 때 비관주의자가 되는 것은 사람들의 일반적 경향이다. 우리를 둘러싼 뉴스의 환경이 그렇기 때문이다.

-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매수와 매도의 시점을 선택하려면 시장 일반의 분위기를 거스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줄도 알아야 한다. 어떤 추세가 지속되리라는 믿음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수록 그렇게 될 확률은 낮아진다.

- 시장의 바닥에서는 불확실하고 걱정스러운 일반적 환경이 펼쳐질 것이다. 나는 때때로 동료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여러분이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금융 시스템이 곧 붕괴될 것 같고 다시는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 같지만,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며 바로 이때가 시장이 방향 전환을 하는 때이다. 이때쯤 되면 이미 투자자의 생각 속에 나쁜 뉴스가 모두 스며들었을 것이며, 팔 사람은 이미 다 팔았을 것이다. 시장은 매수자가 나타나기 때문이 아니라 매도자가 매도를 중단할 때 바닥을 치는 것이다.

- 주식시장은 수익과 배당의 미래 흐름이나 GNP 등에 의해 예측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요동친다. 수익 및 배당의 역사적 흐름이나 역사적 GNP 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즉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경제가 아니라 탐욕, 공포, 관리 위험이다. – 제레미 그랜덤 / GMO 회장

- 주식시장의 심장부에는 인간의 두 가지 기본 정서가 놓여 있는데, 바로 공포와 탐욕이다. 여러분이 이런 요소에서 비켜서 있을 수 있다면, 이런 것들을 알고 적절히 이용하되 거기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면, 그 실체가 무엇인지를 언제나 알고 있다면, 성공 투자자가 되기 위한 기본을 갖춘 셈이다.

16. 투자가 잘 안 될 때 극복하는 법

- 믿지 않은 다른 무언가를 시도하지 마라.

-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어제 했어야 할 일을 오늘 하고 싶어 한다. – 로런스 H. 섬머즈

- 이미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점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데 시간을 충분히 할애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라. 새로운 주식을 거의 편입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는 한물간 것이 되어버릴 수 있다.

-> 따지고 싶고 변명도 하고 싶지만, 머리를 탁 하고 때린 말씀입니다. 꾸준하게 게을러져 온 저로서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한 공부도 등한시했으니 새로운 종목 발굴은 아예 제쳐두었습니다. 작년 말을 반성하면서 이를 깨닫고 올해 화두를 열정으로 놓고서 애써 노력하던 차에 만난 저자의 조언이 고맙습니다.

17. 훌륭한 투자자의 12가지 조건

- 기질이 IQ보다 더 중요하다며 성공하는 투자자가 갖춰야 할 12가지 특성을 얘기합니다.

1) 혜안 2) 기질 3) 체계화 능력 4) 분석에 대한 열정 5) 디테일에 강한 제너럴리스트 6) 승부욕 7) 유연한 확신 8) 기꺼이 대중과 따로 가기 9) 자기 자신을 알기 10) 경험 11) 정직 12) 상식

2, 전설적 투자자의 비밀 노트

여러 개의 기업탐방 사례를 보여주고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투자 사례를 들려줍니다. (컴퓨터를 사용하기 전에 있었던) 오래 전 그가 수기로 작성한 노트에서 발췌한 얘기들이고 우리와 너무 동떨어진 미국도 아닌 영국 기업의 사례지만, 원칙/원리는 시공간을 넘어 통한다는 것을 저자의 풍부한 경험을 통해 배우면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투자 사례에서는 버블 기간에 성장형 펀드 운용자에게서 종목 추천을 받아 버블이 완전히 꺼지기 전에 매도해서 큰 수익을 얻은 성공 사례와 온라인도박 회사에 투자하면서 예상했던 합법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통에 실패한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투자까지 하는 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순전히 제 성향 탓이겠죠.

3, 전설적 투자자가 밝히는 투자의 진실과 교훈

기업을 평가할 때 고려해야 할 점, 경영진을 평가할 때 고려해야 할 점, 최적의 투자 시점 찾는 법 등 13가지 주제를 갖고서 각 주제의 핵심 포인트를 짚어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1부에서 다룬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으로 보이는데, 책을 읽은 다음 복습하는 느낌으로 좋습니다. 이 부분만을 따로 베껴서 눈에 띄는 곳에 붙여놓고서 두고두고 본다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피델리티에서 펀드를 운용한 28(1979~2007) 동안 연평균 19.5%라는 엄청난 수익률을 올리면서도 단 한해도 시장에 뒤진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타인의 자금을 맡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였기에 단기수익률도 신경 썼기에 가능했겠지만 차트를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운용방식이 이를 가능하게 한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방대한 기록에서 만들어진 그의 투자 철학과 실전에 응용할 수 있는 17가지 체크 포인트 혹은 가르침은 활용가치에 있어 대단하다는 말로도 부족합니다.

저자의 마지막 글을 독후감을 마감하는 글로 옮깁니다. 5년 전에 읽고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미처 그 고마움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라도 알게 되어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다행이고 그래서 앤서니 볼턴께 저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가격은 그 자체로 투자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떨어지는 주가는 불확실성과 우려를 창출하고 오르는 주가는 자신감과 확신을 가져다 준다. 이런 경향을 이해하는 것이 투자에 있어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훌륭한 투자자는 이런 경향에 스스로 저항해야 한다.

) 2008 10, 영국의 더 타임스 선정 역사상 최고의 투자자 10

1. 벤저민 그레이엄 Benjamin Graham

2. 워런 버핏 Warren Buffett

3. 필립 피셔 Philip Fisher

4. T. 로 프라이스 T. Rowe Price

5. 존 템플턴 John Templeton

6. 네일 우드포트 Neil Woodford

7. 앤서니 볼턴 Anthony Bolton

8. 닐스 타우버 Nils Taube

9. 로빈 게펜 Robin Geffen

10. 마크 모비우스 Mark Mobius

*** 제시한 10인에 대한 불만은 없으나 -비록 신뢰도가 높으면서도 역사가 깊은 The Times라는 언론사에서 선정하였다지만- 영국의 일간지란 점을 감안해서 봐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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