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마윈의 알리바바다! - 세계를 뒤흔든 신화의 기업 알리바바 스토리
둥즈쉬안 지음, 이현아 옮김 / 이레미디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이것이 마윈의 알리바바다! In 2014

- 지은이: 둥즈쉬안

- 옮긴이: 이현아

-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14-12 / 314 / \14,500

 

저는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전기문을 꼽습니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한 사람의 삶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배움은 실용적인 면에서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신뢰감이란 점에 있어서 전기의 주인공이 직접 혹은 대필자를 고용해서 저술한 책을 - 인터뷰와 연설문, 보도 자료 등을 바탕으로 저술함으로써 객관성에 있어 나을 것으로 짐작되는 - 전문 작가의 전기문에 비해 선호합니다.

 

전문 작가가 쓴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마음에 와 닿는 느낌은 덜합니다. 이 책은 2014 9월 뉴욕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하면서 유명인이 된 알리바바의 설립자, 마윈에 대한 50세까지의 전기문입니다. 이전에 한 번쯤 들어보기는 했던 것 같은 정도로 여겼던,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되었는데, 상장 당일 <구글> 다음의 시가총액을 평가 받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홍콩과 대만을 포함하면 여섯 차례 중국을 여행한 경험이 있지만 중국 하면 떠오르는 인상은, 꽌시(關係)로 대표되는 부정과 신호등을 무시하고 질주하는 차량과 보행자의 무질서 그리고 전반적으로 지저분함이었던 저로선 <알리바바>의 상장은 충격이었습니다. 과거에 비해 미국에 대한 환상이 많이 깨어졌지만 어쨌든 미국이라는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나라에서 인정 받은 기업과 그 기업을 설립한 인물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궁금증이 해결되었음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책은 마윈이 알리바바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마윈이 추구한 기업 목적과 가치관 발전과정 그리고 알리바바의 미래에 대한 전망으로 마무리 합니다. 책 전체적으로 중복되는 내용이 많았는데, 이는 마윈과 알리바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시점(연도) 표시와 통계 수치가 거의 없는 것은 자료의 빈곤으로 인한 것인지 혹은 독자의 쉬운 읽기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저로선 아쉬웠습니다.

 

(책에는 소개되지 않는데 마윈의 부모는 배우였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말썽꾸러기였다는 마윈은 3수만에 입학한 항주사범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였고 영어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것이 24, 1988년이었습니다. 졸업생 대부분이 중고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았는데, 마윈은 우수한 성적 덕분에 항주전자과학기술대학에 발령을 받았습니다. 6년 반 동안 대학에서 영어와 무역을 가르쳤는데, 여기서 가르친 제자들이 나중에 마윈이 창업하였을 때, 든든한 동료가 됩니다.

 

창업을 고민하던 마윈이 퇴근길에 자전거를 타고 가던 영어학과 학과장을 만났는데, 학과장의 자전거 핸들에는 시장에서 산 채소를 담은 봉지가 걸려있었습니다. 안정된 학교 영어강사라는 직장을 떠난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던 마윈은 학과장의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를 보고서는 창업을 결정합니다.

 

1995년 마윈이 첫번째로 만든 기업은 통역회사였는데, 이 일로 미국에 갔던 마윈은 인터넷을 처음 만나게 됩니다. 인터넷의 미래를 발견한 마윈이 인터넷 서비스회사를 설립(chinapage.com)한 것은 차이나텔레콤이 인터넷을 개통하기 4개월 전인 1995 4월이었습니다. 친구들을 상대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사업을 하였는데,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중국에서는 실제 자신의 홈페이지를 확인할 수 없었으므로 사기꾼으로 오해 받기도 합니다. 나름 성공적으로 운영되던 사업은 항주텔레콤이라는 막강한 경쟁자를 만나 굴복하고 흡수 합병된 다음 결국 대주주와의 경영 갈등으로 퇴사합니다.

 

이미 유명인이 된 마윈은 중국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1997년 말부터 그의 동료들과 함께 베이징에 위치한 정부기관인 중국전자상거래센터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1998 7월 중국 최초의 On-Line 상품매매시장을 개설하는 등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면서 많은 수익을 내기도 하였지만 국가기관에서의 변방일 뿐인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14개월 만에 다시 항주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그때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알리바바>를 설립합니다.

 

2003 C2C 사이트인 타오바오(淘寶)를 개설해서 미국 이베이(Ebay)를 중국시장에서 철수하게 하였고 2004년에는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 설립하는 등 알리바바의 발전 과정을 간간이 볼 수 있는데, 이를 정리하는 것은 역부족이라 생략~

<알리바바>는 설립 후 2003년 중국을 휩쓴 싸스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어려운 과정을 마윈의 경험에서 얻은 뚝심과 지혜로 잘 넘기고서 지금 보이는 것과 같은 거대한 기업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이는 첫째 마윈이라는 인물의 능력이고 2000년에 만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와 협조 그리고 중국이라는 생산/소비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배경이 어우러져 최선의 결과를 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윈은 알리바바를 설립하고 운영함에 있어 중소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루는 것보다 상거래 위주의 특화 전략을 지향했습니다. 1999 2, 야후의 제리 양과의 만남에서 야후는 모든 것을 다 한다는 말을 듣고, 마윈은 모든 것을 한다고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수평화 발전을 지향하는 제리 양에 대해 자신은 수직화를 하겠다고 결심합니다. 또한 바닷가재를 잡아 부자가 됐다는 소리는 들었어도 고래를 잡아 부자가 됐다는 소리는 못 들었다며 중소기업과의 거래를 강조한 자신의 주장을 고집합니다.

 

마윈의 어록을 부록으로 따로 소개하고 있고 책을 읽는 중에도 많이 만날 수 있는 그의 말씀은 성공한 기업가들에게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교과서적인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결국 실행이 중요함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데, 그 중 제 마음에 와 닿았던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 어떤 사람, 어떤 기업의 우수성은 그 기업에 유명대학 졸업생이 얼마나 있느냐가 아니라 그들이 미친 것처럼 일을 하느냐, 직원들이 퇴근할 때 미소를 짓느냐로 판단해야 한다.

- 알리바바는 가장 적합한 인재가 필요하지 제일 우수한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 하늘 아래 어려운 사업은 없게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이후 우리는 이것을 알리바바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와 제품에 적용하는 유일한 기준으로 사용했다. 우리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은 제품을 매우 단순하게 디자인해 고객이 쉽게 조작하도록 하고, 불편은 우리가 감수한다. 이것은 사명감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 인터넷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마윈은 자신이 활용할 수 없다면 다른 이용자도 할 수 없다면서 쉽게 만들 것을 강조합니다. 그는 <게으름뱅이 이론>을 강조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게으르므로 게으른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나는 인맥을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고 생각한다. 사업은 인맥이나 잔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고 착실하게 가치를 창조하면 이를 고수해나가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못미더운 것이 바로 인맥이다.

-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게임은 안 만든다. 아이들이 전부 게임만 하면 나라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걱정된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고 고객이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누리며 사회가 우리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알리바바의 사회적 책임이다.

-> 인맥을 무시한다는 것과 게임을 만들지 않겠다는 그의 생각에 동감하는 만큼이나 실제 그렇게 실행하였을 지에 대해선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 2002, 우리의 구호는 <마지막에 쓰러지는 사람이 되자>였다. 무릎을 꿇는 한이 있어도 제일 마지막에 쓰러져야 했다. 당시 나는 <내가 어려우면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있을 것이고, 내가 괴로우면 상대는 더 괴로울 것이다. 견뎌 내는 사람이 이길 것이다>라고 굳게 믿었다.

-> 드라마 <미생>에서 가장 인상 깊은 말, <버텨라>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이겨라>였던가요.

 

- 성공한 사람들과 함께하지 말라. 특히 35세에서 40세 사이에 부자가 된 사람들은 이미 성공했기 때문에 다시 사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 고개를 갸우뚱 하였는데, 몇 번 생각해보니 맞는 말씀^^

 

 

마윈은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상장되기 전 해인 2013년에 물러나는데 이유를 저자가 몰랐을 수 있겠지만 책을 읽은 저로서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책 뒤 부록으로 붙인 그의 퇴임 연설에서는 알리바바를 완전히 떠나서 관심이 있었던 교육과 환경보호에 관한 일을 하겠다고 하면서 후임인 루다오시에 대한 지지를 부탁합니다. MS의 빌 게이츠를 닮고 싶어서였을까요. 그와 뜻이 통했던 손정의가 여전히 맹활약 중이고 그가 창업과 발전과정에서 보여주었던 열정으로 짐작컨데, 48세인 그의 은퇴는 석연치 않습니다. 언젠가 그의 회고록을 기대하게 됩니다.

 

<사족>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3년 매출 79.5억 달러, 순이익은 35.6억 달러에 이른다. 2014 7월 기준 일본 소프트뱅크가 34.4%, 야후가 22.6%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윈 회장은 8.9%로 개인으로는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에 상장하지 않고 미국에서 상장한 것은 지분구조의 문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알리바바에는 <파트너 제도>라는 것이 있는데, 이에 대해 홍콩 증시는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장할 수 없었고 이를 인정한 뉴욕증시에 상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인터넷에서 이해가 가는 글을 발견하였습니다.

 

어느 경제신문의 사설인데, 제가 이해하기에, <파트너>들의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일반 주주들에 비해 많은 배수를 인정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홍콩에서는 제도적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미국에서는 인정하였다는 것인데, 간혹 뉴스에 나왔던 <황금주>와 비슷한 성격으로 보면 될 듯 합니다. 이 글은 알리바바가 미 증시에서 인정받은 이 제도를 우리 증시에서도 인정하면 오너의 2, 3세 승계에 문제 없다는 논리였는데, 일말의 순기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말 짜증나는 글입니다. 곡학아세(曲學阿世)란 것이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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