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장기 투자하라 - 와튼스쿨 제러미 시겔 교수의 위대한 투자철학, 제5판
제러미 시겔 지음, 이건 옮김, 신진오 감수 / 이레미디어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식에 장기투자하라

Stock for the Long Run 5Edition in 2014

- 지은이: 제레미 시겔 Jeremy J. Siegel

- 옮긴이: 이건

- 출판사: 이레미디어 / 2015-05 / 519 / \27,000

 

1994년에 첫 출간된 이 책은 개정을 거듭해서 이번에 5번째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저는 이전의 개정판인 [제레미 시겔의 주식투자바이블]을 한 번 읽었었는데, 2013년까지 주요 사건 및 통계자료를 챙겨서 이번의 보완/개정판을 낸, 어느새 75세가 된, 저자의 열정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2005년 출간된 저자의 다른 명저인 [투자의 미래: The Future for Investors]와 마찬가지로 장기투자를 하였을 때, 주식만큼 높은 수익률을 주는 투자상품이 없으므로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통계자료를 갖고서 분석한 자료와 실제 사례를 제시하면서 그의 이론이 타당함을 설명합니다.

 

책 읽는 내내 세뇌하듯 반복하면서 마지막 결론으로 주장하는, 이 책의 주제는 <주식이 장기적으로 재산을 축적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행여 주식이 가장 비쌀 때 투자한 경우라도 상당한 기간이 경과하면 결국엔 어느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원리/원칙이라는 것이 만들어지면 웬만한 영향/충격에도 바뀌지 않습니다. 이번 개정판에서 저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아직 그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이 시점에도 앞서 주장했던 주식이 최선의 투자라는 명제가 여전히 유효한지 알아보자고 합니다. 결론은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1929년 대공황이나 1987 10월 프로그램 매도로 야기된 시장붕괴 등의 사건을 거치면서도 그랬듯이 2008년의 금융위기 과정을 지나가고 있는 지금도 최선의 투자법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은 5, 24개의 장으로 나눠 장기투자수단으로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1장은 주요투자 상품인, 주식, 장기채권, , 미 달러화를 갖고서 210(1802~2012) 동안의 투자성과를 비교하는 어마어마한 도표 하나로 장기투자자산으로써 주식의 강점을 보여줍니다.

2,3장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의 발생원인-경과-결론을 4장은 인간 수명이 늘어남에 따른 사회 보장제도의 위기에 대해 살펴봅니다.

 

5~8, 각종 투자자산의 구체적인 수익률 비교와 각종 시장 지수의 발생-구성에 대한 설명과 평균 시장 수익률을 능가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9~13장은 세금, 배당 등이 투자수익에 미치는 영향 및 포트폴리오 수익비교, 주주 가치의 원천은 배당증가율과 이익증가율임을 주장하면서 각종 포트폴리오를 비교함으로써 구체적인 분산투자에 대한 방법과 국제분산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합니다.

 

14~17, 연준이 설립되면서 바뀐 통화정책, 인플레이션, 경기순환, 대형 사건, 각종 경제데이터 등 경제환경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봅니다.

 

18, 주식과 옵션을 금지해야 한다는, 워렌 버핏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ETF, 선물, 옵션에 대한 설명 및 투자 대상으로서의 장단점을 분석합니다.

19~21장에서는 시장변동성과 기술적 분석, 1월 효과로 대표되는 월별 수익률 및 요일 효과 등 캘린더 이상현상에 대해 분석합니다.

22,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는 행동재무학에 대한 설명과 행동재무학 관점에서의 각종 사례 분석을 통해 주식의 단기 변동성에 대해 설명합니다.

 

23, 일반 주식형 펀드 수익률과의 비교에 의해 가장 쉽고 간단하면서 주식에서 얻을 수 있는 평균적인 주식투자법으로 인덱스펀드를 권하면서 일반적으로 인덱스투자법으로 알려진 시가총액가중 지수 인덱스펀드보다 특화된 펀더멘털가중 지수 인덱스펀드투자의 이점을 소개합니다.

24장 결론에서는 일반인들이 장기적으로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한 <성공 투자 지침> 6가지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주제는 <주식이 장기적으로 재산을 축적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말로 끝을 맺으며 주식을 이용한 재산 형성법을 제시합니다.

 

주제와 관련되는 인용된 많은 구루의 멋진 말씀과 저자의 명쾌한 주장이 책 읽는 재미와 이해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 친 글 중 특히 현재 증시와 관련해서 공감이 컸던 글 몇 개를 옮깁니다.

 

<시장 정점>.. 강세장이 정점에 도달하면 명성이 실추된 비관론자들은 뒤로 물러서지만, 지속적인 주가 상승에 고무된 낙관론자들은 더욱 대담해진다.

 

<하이먼 민스키의 금융 불안정성 가설에서>.. 장기간 경제가 안정되어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투기자와 모멘텀 투자자들만 몰려드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승세에 편승하려는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기꾼들이 폰지 사기를 벌인다.

 

<고령화로 인해 선진국 은퇴자들의 상품과 서비스를 누가 생산할 것이며 은퇴자들이 매각할 자산을 누가 사줄 것인가?>.. 세계 신흥국의 생산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선진국 은퇴자들의 자산을 사줄 수 있으므로 은퇴 연령 증가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다. 또한 장래 주식 수익률(6~7%)도 과거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주식이 채권보다 안전한 이유>.. 210년 동안의 기간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보유 기간이 17년 이상이면 주식은 채권과는 달리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적이 없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재산 축적 측면에서는 주식이 채권보다 위험해 보일지 모르지만, 구매력 보전 측면에서는 주식 분산 포트폴리오가 확실히 가장 안전했다.

 

<주주 가치의 원천: 이익과 배당>.. 배당이 투자자들의 재산 증식에 중요하다는 점은 자명하다. 배당은 인플레이션, 성장, 주가 변동이 각각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할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성장, 주가 변동이 결합하여 투자에 미치는 영향도 완화한다. - 로버트 아노트(2003)

 

<주가 결정>.. 증권분석에서 주식을 평가하는 일반 원칙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주가는 사려 깊은 계산이 아니라, 사람들의 변덕스러운 반응에 따라 결정된다. – [증권분석]

<배당수익률>.. 경험에 비춰보면, 주식시장은 회사에 유보되는 이익 1달러보다 주주에게 배당으로 지급되는 1달러가 더 가치 있다고 명확하게 판단하였다. 주식투자자는 적정 수익력과 적정 배당을 둘 다 요구해야 한다. – [증권분석]

<PBR>.. 주식을 사거나 파는 사람은, 먼저 순자산가치를 잠깐만이라도 훑어보라고 강력하게 권고하는 바이다. 지성적인 투자자라면 주식을 살 때 첫째, 실제로 지불하는 가격을 파악해야 하고, 둘째, 실제로 얻는 유형자산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아야 한다. – [증권분석]

–> 이 글을 인용한 저자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붙였습니다. <앞으로는 회사의 가치 중 지적재산의 비중이 갈수록 증가할 것이므로, 순자산가치로는 회사의 미래 가치를 추정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금리, 인플레이션>.. 금리가 상승하면 주식의 기대 현금흐름도 증가한다. 주식은 실물자산에서 나오는 이익에 대한 청구권이다. 인플레이션에 의해서 투입물의 원가가 상승하면, 산출물의 가격도 상승한다. 따라서 물가가 상승하면 미래 현금흐름도 증가한다. , 인플레이션이 투입물과 산출물에 미치는 영향이 똑같다면,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주식의 미래 현금흐름은 감소하지 않는다. 금리 상승은 미래 현금흐름 증가로 상쇄되므로, 장기적으로 주가는 인플레이션율만큼 상승한다(이익과 배당도 마찬가지다). 이론상 주식은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이상적인 수단이다.

 

<경기순환과 주식>.. 나는 주식시장을 예측하고 경기침체를 예견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불가능하기 때문에 워렌 버핏처럼 수익성 좋은 기업을 찾는 일로 만족한다. – 피터 린치

투자자에게 최악의 투자전략은 경제활동에 대한 지배적인 의견을 그대로 추종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누구나 낙관적으로 보는 상승기에 주식을 비싸게 매수해서 경기침체로 비관적일 때 싸게 매도하게 된다.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명확하다. 경제의 순환을 예측해서 시장을 이기려는 시도는 어떤 경제 전문가도 아직까지 갖지 못한 정확한 예측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경제데이터: 실업률, PMI, PPI, CPI, PCE ).. 경제 데이터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은 짜릿하지만,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매하는 행위는 단기 변동성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나 적합하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한 발짝 물러나 관망하면서 장기투자전략을 고수하는 편이 낫다.

 

<ETF등 시장상품>.. 워렌 버핏과 피터 린치 같은 저명한 투자가들은 지수상품에 반대하지만, 지수상품이 변동성을 높였거나 해를 끼쳤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사실 나는 지수상품이 세계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더 높여주었고 분산투자도 더 쉽게 해주었으며 주가도 더 높여주었다고 믿는다.

 

<기술적 분석과 추세 투자>.. 차트 분석을 점성술이나 마술에 비유하면서 완전히 무시하는 회의론자도 많다. 그러나 월 스트리트에서 상당한 비중을 둔다는 사실만으로도 차트 분석을 어느 정도 주의 깊게 연구할 가치가 있다. – [증권분석]

잠깐만 생각해보면 인간이 개입되는 경제적 사건은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 예측이 신뢰성이 높다면 사람들은 그 예측에 반응하여 행동할 것이고, 바로 그 행동 때문에 그 예측이 무너지게 된다. 따라서 생각이 깊은 차트 분석가들은 어떤 분석 기법을 아는 사람이 몇 명에 불과할 때에만 그 기법으로 성공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 [증권분석]

 

<행동재무학>.. 사회 전체가 갑자기 한 가지 주제에 이목을 집중하면서, 미친 듯이 몰두한다. 수많은 사람이 한 가지 망상에 사로잡혀 그 뒤를 쫓는다. 냉정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극단적인 노름꾼으로 돌변하여 종이 한 장에 인생을 건다. 사람들은 말하자면 집단적 사고에 빠진다. 이들이 집단적으로 미치고 나서 제 정신을 찾을 때에는, 한 사람씩 천천히 찾아간다. – 찰스 맥케이 [대중의 미망과 광기]

 

투기자의 심리는 자신의 성공을 심각하게 방해한다. 주가가 높을 때는 매우 낙관적이고, 주가가 바닥일 때는 매우 낙담하기 때문이다. – [증권분석]

 

<성공 투자 지침>

1.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대 수준을 설정하라. 지난 2세기 동안 주식의 실질 수익률은 6~7%였고, PER은 약 15였다.

2. 장기적으로는 주식의 수익률이 채권 수익률보다도 훨씬 더 안정적이다. 주식은 채권과는 달리 인플레이션도 방어한다. 따라서 투자 지평이 길어질수록 주식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3. 저비용 인덱스펀드의 비중이 가장 높아야 한다.

4. 주식 포트폴리오의 적어도 1/3은 국제 주식에 투자하라. 고성장 국가의 주식은 흔히 과대평가 상태여서 수익률이 낮다.

5. 지금까지 가치주는 성장주보다 수익률은 더 높고 위험은 더 낮았다. 가치주 인덱스펀드나 펀더멘털가중 인덱스펀드에 투자하여 가치주의 비중을 높여라.

6.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포트폴리오 관리 원칙을 확고하게 수립하라. 시장에 불안감을 느낄 때에는 자리에 앉아 이 책의 1(210년간의 수익률 비교 차트)을 다시 읽어라.

 

 

투자와 관련된 책은 자본/주식시장이 가장 발달하였고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서양, 특히 미국인 저자가 저술한 책이 많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나라와 다른 세금제도 및 낯선 기업명과 사례분석은 책을 완전히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합니다. 이 책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지만, 감수를 맡은 [전략적 가치투자]라는 명저의 저자, 신진오 님이 <감수후기>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신진오 님은 우리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책의 요지를 해설하면서 저자의 주장/주제를 우리나라의 상황/형편에 맞춰 타당함을 확인하고 이를 우리 주식시장에 적용했을 때, 실제 성공적으로 적용 가능함은 물론 단순한 적용 그 이상으로 엄청난 투자성과를 얻을 수 있는 투자법 몇 가지를 보여주기까지 합니다. 책 마지막에 붙인 17쪽의 <감수후기>는 제레미 시겔교수라는 저자만으로도 믿고 볼 수 있는 이 책의 가치를 배가시켜주었습니다.

 

저는 거의 전 재산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주식에서 얻게 될 배당금과 자본차익(시세차익)이 현실로 코앞에 닥친, 은퇴 이후 우리 가족의 생활을 책임져줄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이런 제게 닥친 최근의 위기는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때입니다. 당시 투자자산의 40% 이상이 줄어드는 경험을 하였는데, 몸으로 버텨낼 용기를 주었던 것이 제레미 시겔 교수의 다른 책, [투자의 미래]에 나오는 다음 글귀입니다. 대공황 당시 1929년 가장 고점에 주식을 갖고 있었고 25년이 지난 1954년 다우지수가 같은 수준에 왔을 때, 투자자산은 3.4배가 불어나 있었는데, 이는 6%의 복리수익률로 같은 기간 동안 채권수익률의 2배였다. 주식 장기투자가 최선의 투자법이라는 것과 배당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책은 제 투자관을 만들어주었고 2008년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 책은 이전 개정판의 책 제목, [제레미 시겔의 주식투자바이블]에서 사용된, <바이블>이라는 명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내용을 갖고서 주식투자를 해야 할 정당성/이유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저자의 [투자의 미래]와 함께 이 책은 주식투자를 하면서도 또는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여전히 주식투자에 두려움/의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족: 최선의 투자법으로 주식인덱스펀드를 추천하는 저자는 저PER, PBR, 배당수익률 등을 감안한 투자를 통해 단순 인덱스투자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융통성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며 보통의 투자자는 절대 시장을 이길 수 없다면서 극단적으로 인덱스펀드에 투자할 것을 강조한 존 보글과 [역발상 투자]라는 명저를 통해 저평가된 주식투자가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며 <인덱스투자>의 근간인, 효율적시장가설을 강력 비판한 데이비드 드레먼의 중간쯤에 서서 우리에게 편한 투자를 제시하는 <편안한 투자의 길잡이>로 받아들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