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세계화 - 글로벌화에 대한 오해와 진실
브루스 그린왈드 외 지음, 김원옥 옮김 / 세계사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버블 세계화

Globalization: n. the irrational fear that someone in China will take your job in 2009

- 지은이: 브루스 그린왈드 Bruce C. N. Greenwald

- 지은이: 주드 칸 Judd Kahn

- 옮긴이: 김원옥

- 출판사: 세계사 / 2009-06-22 / 272 / \12,000

 

공저자 중 한 명인 브루스 그린왈드는 [가치투자: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렌 버핏을 뛰어넘어-Value Investing: From Graham to Buffett and Beyond in 2001]의 대표 저자이며 가치투자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컬럼비아 경영대에서 금융자산관리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100% 가치투자, Value Investing in 2009]이라는 책을 읽다 저자가 쓴 서문을 보고서 찾게 된 책입니다.

 

제목과 책이 나온 연도, 2009년에서의 선입견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일어난 미국의 금융위기를 다루었겠지 싶었는데, 아닙니다. 전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전혀 아니라고 할 정도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2008년을 잠깐 언급하기도 하지만 주제나 관련 내용은 대부분 2007년 이전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간단한 내용입니다. 모두가 글로브/세계화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 세계화는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고 합니다. 경제 전체 규모로 봤을 때, 세계화라고 할 만큼의 비중을 차지할 수 없는데다 뭣보다 중요한 것은 현지 상황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이를 6 개 단락으로 나눠 사례를 들고 있지만 목적은 많은 통계자료를 통해서 실제 세계화는 제목처럼 버블이 잔뜩 껴있다는 겁니다.

 

<들어가는 글>

저자는 우선 일반인에게 널리 받아들여지는 세계화의 기본 가정을 보여줍니다.

1. 세계화는 미래이며 저항할 수 없고 점점 더 커져가는 경제적 현실의 한 부분이다.

2. 세계화는 세계경제를 형성하는 지배적인 힘이다. 좋든 나쁘든, 무슨 일이 일어나건 간에 그것은 세계화에 기인한 것이다.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세계화를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3.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전세계 노동자들의 운명은 세계화에 달려있다. 적응하는 이들은 풍요로운 삶을,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은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4. 기업들도 이와 같은 필요성에 직면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세계화하는 기업과 머뭇거리다가 사장되는 기업은 분명하게 구분될 것이다.

5. 금융시장은 세계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될 것이다. 금융 세계화의 물결을 거부하려고 하는 것은 조류의 방향을 바꾸려 하는 것과 같다.

 

저자는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런 가정들이 온통 의문투성이거나 많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통념이 매우 부적절하기까지 하므로 그대로 받아들이면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화된 세계화를 분석하고 제대로 따져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갖고 시작하자고 합니다.

 

1. 세계화의 경제적인 중요성이 늘어날 것인가, 줄어들 것인가?

2. 경제 개발과 높은 생활수준 달성이라는 중대한 문제는 국제 상황에 달려있는가, 아니면 국내 상황에 달려있는가?

3. 선진국의 노동자들은 세계화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을 것인가?

4. 세계 무대에서 기업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이며, 다양한 전략들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5. 금융시장의 세계화가 내포하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단락 1. 세계화의 간략한 역사 새로운 소식인지는 몰라도, 새로운 것은 없다>

세계화가 시작된 시점을 저자는 19세기 후반 당시 산업대국이던 영국이 무역장벽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단행한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활발한 교역 활동으로 볼 때, 세계화는 1910년에서 1920(18%)까지 절정을 이룬 다음 보호주의 정책, 세계 대공황,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약 30년 동안(13%) 악화되고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2000: 30%)

 

세계 경제활동은 1차 상품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넘어갔던 것이 서비스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서비스 산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세계화의 한계를 만나게 된다고 합니다. 이는 책 내내 계속되는 내용인데, 서비스 산업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느낌과는 달리 국가간의 교역/협업의 비중이 높지 않고 그 지역 상황에 의지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프리드먼이 사례로 든 인도의 콜 센터, 세무/장부 정리 등으로 대표되는 아웃소싱이나, 인터넷 교육 등은 의외로 비중이 적고 이들조차 한정된 분야에만 세계화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글로벌한 은행들이 있지만 이들은 현지 사정에 맞춰 사업을 하며 통계적으로 볼 때, 자국에서의 영업이익이 진출한 타국에서의 영업이익보다 월등히 많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경쟁력은 지역 상황에 의지하게 됨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 세계화란 것이 통계적으로 따져보면 분명 과장되었음에도 유독 뉴스거리가 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독점영역에 위협을 받은 신문, 방송 등 기존 미디어 산업의 종사자들이 위기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았는데, 바로 그것이 세계화였더라는 겁니다. -> 그렇다면 어쨌거나 통쾌한 일입니다.

 

<단락 2. 누가 지배자인가? 국가들 스스로 운명을 통제한다>

경제원조 혹은 정책 조언 등이 경제발전에 도움을 줄 것인가에 대해 저자는 마샬 플랜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후 유럽 경제 부흥을 일으킨 모범사례로 꼽히는 마샬 플랜은 실상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 가장 미국의 원조를 많이 받은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성장이 더딘 반면 가장 적은 원조를 받은 편인 서독은 눈부신 성장을 하였음을 통계자료로 보여주면서 역시 외부의 지원보다는 국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단락 3. 좋은 일자리는 모두 사라지고 있는가? 글로벌라이제이션 3.0의 고용 트렌드>

1980년대 말 일본의 급성장에 따른 미국이 느낀 극도의 불안감이 그 후 진행된 상황을 볼 때, 현재 중국, 인도의 위협이 그와 다를 것으로 볼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저자는 거듭 서비스 산업의 특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세계화가 아닌 지역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에 대한 두 가지 전망

1. 서비스 분야는 가장 크게 성장하는 분야가 될 것이며 이들 서비스의 대다수가 한 지역 내에서 생산, 소비될 것이다. 여기에는 주택, 의료, 교육, 법률, 사회복지, 레크리에이션, 공익사업, 전기통신 등의 분야가 포함된다.

2. 미래 각국의 경제 효율성은 세계 발전이 아닌 지역 개발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단락 4. 과연 돈을 벌 수는 있는가? - 수익을 흔드는 세계화 >

세계화가 가진 가장 큰 모순 중 하나는 시장이 세계화 될수록 성공을 거두는 기업들은 바로 지역적인 것에 집중하는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맥도널드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조차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운영할 때 생기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는데, 이는 각 나라별로 자산 대비 수익성 비교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외적으로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인 뉴스 코프와 HSBC 등은 스스로 글로벌 기업이 아닌 다지역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경쟁자들을 계속해서 따돌리기 위해선 어떤 경쟁적 우위를 가져야 하는데, 저자는 1. 낮은 비용, 2. 높은 수요, 3. 규모의 경제(경쟁 우위 요소 중에서 가장 지속적이고 주목할 만한 것)를 그 어떤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락 5. 누가 더 유리할 것인가? 글로벌 시대의 국제 금융>

투자자에게는 두 가지 기본적인 관심사가 있다.

1. 기업의 경영자가 그에게 맡겨진 자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의문: 도덕적 해이라는 문제가 있으며 경영자는 기업을 더 많은 위험에 노출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자신에게 돌아오는 보상은 크지만 손실은 적기 때문이다.

2. 자금이 제공되는 조건: 역선택의 문제가 있는데, 경영자는 모든 것을 알지만 외부투자자는 일부밖에 모른다는 정보의 불균형 문제이다.

 

국제적인 은행(금융기관)조차 이익 면에서 자국 내에서 벌어들인 수입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크다. 이는 현지 사정을 잘 알기 때문이다.

-> 주식투자에 있어 국내 투자보다 해외투자의 불리함을 알 수 있다. 굳이 해외투자를 한다면 간접투자를 해야 할 것이고 그렇다면 국내 기관의 펀드를 구입할 것이 아니라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현지 기관이 설정한 펀드를 구입해야 할 것이다.

 

<단락 6. 누가 미국의 최종 소비자 역할을 대신할 것인가? 세계 경제의 진정한 문제>

1944년 케인즈가 주도한 Bretton Woods 체제에서 당시까지 세계의 기축통화였던 영국 파운드화는 미국의 달러화로 변경되었는데, 이제 그 한계가 왔음을 지적합니다. 기축통화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최종소비자로써 계속해서 수지적자를 유지해줘야 하는데, 이제 그 한계가 왔다는 겁니다.

 

대안으로 저자는 IMF SDR(Special Drawing Rights: 긴급인출권)이 기축통화로써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결론: 경제학을 넘어>

저자는 실제 증거들을 통해 세계화는 그 영향이 미미한데도 세계화가 대중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실제보다 과장되게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 주변에서 만나는 외국 물품(자동차 등 각종 공산품 등)과 인터넷을 통해 직접 외국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통신의 발달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경제외적인 부문인 이민, 불법 약물 거래, AIDS와 같은 전염병, 환경 문제 등을 간략하게 언급하면서 이들조차 대부분의 경우 현지 차원의 조정이나 간섭이 세계가 공동으로 대처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가 몇 차례나 중복 강조하는 이 책의 주제는, 현지의 노력이 전 세계적 노력보다 더 중요하며 세계화의 긴 역사를 살펴봐도 현지의 노력이 더욱 가치 있는 것이다입니다. 많은 도표와 통계자료를 통한 저자의 주장에 대해 상당한 이해와 공감은 갖게 되었습니다만 언론인의 장난이든 주변 변화에서 받은 개인적인 감상이든 인식된 세계화란 시대의 흐름을 완전히 들어내지는 못했음을 인정해야 할 듯합니다.

 

근자에 읽었던, 김수행 교수의 [세계 대공황], 리민치의 [중국의 부상과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종말], 자크 아탈리의 [미래의 물결] 등에서 느꼈던 자본주의의 (잘못된) 변화/발전 과정 등과 겹쳐서 갖게 된 마음의 응어리가 있어 감상을 서술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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