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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투자, 확실한 수익을 보장하는 BSD 공식
찰스 칼슨 지음, 이건 옮김 / 리딩리더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배당투자
The Little Book of Big Dividends in 2010
- 지은이: 찰스 칼슨 Charles B. Carlson & Terry Savage
- 옮긴이: 이 건
- 출판사: 리딩리더 / 240 쪽 / \12,000
역자가 서문에서 말씀하였듯이,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은 배당금으로 지급되는 1 달러는 회사에 유보되는 1 달러보다 4 배의 가치가 있다고 하면서 투자자에게 있어 배당의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외국 투자 서적을 번역한 책의 한계인데, 이 책 역시 미국 투자자를 위한 책으로 세금제도의 차이로 인해 내용을 이해함에 있어 애로를 겪게 되는데, 출판사에서는 이를 감안한 해설과 별도 부록을 붙여 넣음으로써 일정 부분 보완을 하였습니다.
저자는 주식시장에서 부자가 되는 비결은, 배당금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면서 주가 상승 잠재력이 평균 이상인 주식을 매력적인 가격에 사는 것이라고 합니다. 일면 간단한 공식처럼 보이지만, 다시 읽어보면 만만한 내용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방법을 이 책에서 제시하였다고 합니다.
주식투자로 얻는 이익은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과 배당금 수입입니다. 자본이득은 주식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받으므로 불안정적인 반면 주식시장이 오르든 내리든 지급되는 배당금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더 매력적입니다. 내 손안의 새 한 마리가 숲 속의 새 여러 마리 보다 낫다는 이론입니다.
저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회사처럼 배당성향이 지나치게 높은(배당금을 너무 많이 지급하는) 회사 역시 위험하다고 합니다. 오히려 배당성향이 지나치게 높은 회사를 위험요소로까지 보고 있습니다. 즉, 수익력이 취약하거나, 주가가 폭락했거나, 배당금 증가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배당금 축소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등의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배당성향의 상한선은 60%인데, 우리나라에선 꿈 같은 배당성향입니다. 일부 증권주와 한국쉘 등 외국인 지분이 높은 기업 몇 개를 제외하면 찾기 힘듭니다.
저자는 배당성향 60% 이하 기업에서 다음과 같은 요소를 평가한다고 합니다. 1. 모멘텀, 2. 질, 3. 가치, 4. 재무건전성, 5. 이익 추정치, 6. 실적…… 역시 어려운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이 만든 무료 웹사이트 www.bigsafedividends.com을 방문해서 이른바, 마법의 공식 BSD 점수를 확인하라고 합니다. 한 번 들어가봤는데, 등록부터 하라는데, 글쎄…… 우리나라 투자자로선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미국 주식 시장의 특이한 주식 매수 방법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상장기업으로부터 직접 자사주식을 매수하는 방법인데, 매수 수수료를 절감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이는 현재 우리나라의 증권매매 수수료가 워낙 낮은 편이라 굳이 도입되었으면 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반면 이렇게 상장회사와 직접 거래하는 경우, 배당금을 자동 투자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경우 소수점 이하까지 매수할 수 있고 주식매입 시 일부 할인 매입까지 가능한데, 편리하기도 하고 소액 투자자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부에서 장기투자를 권하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로 판단됩니다.
저자는 인플레이션이 연 3%만 되면 25 년이 지나기 전에 1 달러의 가치가 50 센트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당금 증가율이 인플레이션 이상으로 유지하는 주식을 보유하자고 합니다. 배당금이 증가하는 주식에 투자하면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뿐만 아니라, 시장도 이길 수 있다. 주식투자가 인플레이션을 헷지한다는 고금의 진리를 말씀하는군요.
7 장의 노후자금 지출원칙이 귀담아 들을만한 내용입니다. 저자는 자산의 50~75%를 주식 나머지를 채권과 현금인 상황에서 인출비율 3~4%를 가져가면 죽기 전에 재산이 바닥나는 두려움을 방지할 수 있는, 재산관리의 최적 비율이라고 합니다. 일정 금액으로 예를 들었는데,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엔 투자 주식의 배당금만으로 노후 생활비 마련이 목표인데,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이 더 현실적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제레미 시겔 교수는 [투자의 미래]라는 책에서 세계 대공황 시기의 실 사례를 들어 투자에 있어 배당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즉, 대공항이 시작되기 전 1929 년 최고점에서 1,000 달러를 투자한 사람이 1954 년 25 년 만에 다시 최고점을 경신했을 때, 그 기간 동안 수령한 배당금을 전액 재투자했다면 4,400 달러로 불어났다고 합니다. 이는 연 6% 수익률이며 채권누적 수익의 2 배에 달했다는데요.
1 년 이상 자문사 등이 주도하고 있는 우리 증시에서는 배당을 따진다는 것이 구차해 보입니다. 미래에셋의 성장을 통해 실력만은 인정받은 박현주 회장은 작년 11 월, 어느 호텔 포럼에서 ‘한국 기업은 배당금 지급보다는 투자를 지속해야 하며, 주주들의 수익 확보는 주가 상승에서 얻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습니다. 소위 차화정으로 대표되는 초대형주들이 작전주로 불리는 소형 잡주처럼 급등락을 보이는 지금의 시장모습은 주식시장에서 장기 투자로 여유자금을 장기 적금처럼 불려나간다는 것이 여전히 불가능한 일로 보여집니다.
작년까지 존재했던, 상장주식을 3 년 이상 보유할 때, 배당세금을 일정금액에 한해 감면해 주던 세법이 금년부터 폐지된 것 역시 관계 당국이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좁고 그 생각이 단순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것입니다.
대형성장주만이 존재하는 것 같은 우리 증시에서 투자의 본질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한국 실정을 감안하고 또한 적용에 있어 그 내용에 있어 상당한 부족함을 감안하더라도 처음 주식투자에 입문하는 분이라면 참고할 만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당주 투자에 대해 많은 애착을 갖고 있는 저로선 이 기회를 빌어 제 투자관을 주장하고 싶었는데, 제 생각이 완전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고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꾸준하게 배당금이 늘어날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는 정말 중요한 포인트를 너무 낮게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좀 더 보완이 필요함을 알았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있겠죠^^
모처럼 장마가 멈추었는데요. 거실 창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작은 공원에서 산보하고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습니다. 이제 컴퓨터를 끄고 내려가서 ‘나가수’ 시작 전까지 저 역시 저들 무리에 끼어들어야 하겠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이어폰에서 열심히 노래를 들려 준 조관우, 임재범 그리고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임재범과 함께 불러준 박정현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두 시간은 앉아 있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