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소문내라 - 병을 숨기는 자에게는 약이 없다
박덕영 지음 / 경진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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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소문내라 in 2024

지은이: 박덕영

출판사: 경진출판 / 2024-01 / 303/ \20,000


사회생활을 기자로 시작한 저자, 박덕영 님은 7년만에 의료계로 전직한 후 26년째 종사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만든 용어, 헬스바이저(Healthvisor; health + advisor), 즉 건강조언자를 평생 직업으로 선택한 저자는 남은 인생을 자신과 주위 사람들의 건강을 챙기는데 힘쓰겠다고 하는데요. 이 책은 저자의 향후 멋진 행보를 예시하는 첫 작품으로 삼아도 될 듯 하며 2, 3탄을 기대하게 됩니다.


불교에서는 사람의 일생을 생로병사(生老病死), 4가지 고통으로 얘기하면서 처절한 정진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난 자, 즉 부처가 되는 것을 일생의 목표로 삼으라고 합니다. 하지만! 주지하다시피 그렇게 부처가 된 사람은 역사상 2500여년 전에 살았던 딱 한 사람 석가모니가 유일합니다.


그렇다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 평범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고통을 최소화해서 사는 것이 현실적으로 잘 사는 방법이 될 겁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 늙고 죽는 것은 인생의 정해진 과정이므로, 살아가는 동안 순간순간 재미를 부여한다면 고통보다는 즐거움이 더 큰 삶을 만들 수 있을 테고요. 이제 남은 것은 병()인데,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예방하고 (불가피하게) 병에 걸리게 되었을 때는 잘 치료해서 빨리 정상적인 몸을 만듦으로써 해결하면 되겠지요.


삶에 대한 제 생각을 더듬어 보았는데, 궤변으로 흘러버린 듯, 정신을 가다듬어, 책을 읽으면서 제가 배우고 느꼈던 점을 정리합니다.


책은 우리가 건강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는 38가지 주제를 4개 장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는데 1, 3장은 병원을 잘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2. 4장은 내 몸 관리법에 대한 글을 모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온 다양한 사례와 다독(多讀)과 치밀한 탐구를 통해 얻은 증거를 바탕으로 저자의 빼어난 글 솜씨가 더해져 책은 술술 읽힙니다. 쉽게 읽히는 것에 비해 건강을 해치는 잘못된 습관을 고치고 건강한 심신을 만들기 위해 제시하는 방법들은 매우 유익하고 효율적입니다.


케인스는 세금과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를 인간이라고 했는데, 저자는 품위 있게 죽음을 맞는 방법과 죽음에 앞서 맞닥뜨리는 노화에 현명하게 대비하는 방법을 일러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음에 앞서 거쳐가게 된 요양병원 또는 요양원을 선정하는 요령은 당장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고 있는 제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장기기증에 대해 저자는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하고 있는데,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실행할 용기는 내지 못했는데요. 붕어 기억력인 저로서는 책 내용을 상기하기 위해 1년 후쯤 다시 읽을 생각인데, 그때는 제 마음이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백해무익으로 규정한 흡연에 대해 저자는 가장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서 얼마나 해로운 습관인지에 설명했는데요. 비흡연자인 저는 다행으로 생각하면서도 애주가로서 술에 대해서는 무슨 말씀을 할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어나갔는데 (제 기억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끝까지 음주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적이 없어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다음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행여 다음 책에 흡연만큼 비중 있는 주제로 다루기 위해 아껴둔 것은 아니겠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당장 나쁜 습관을 바꾼 한 가지는 식사 후 이 닦기를 미루는 버릇을 고친 건데요. 저자가 겁을 주는 통에 고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샤워 자주 하고, 눈 아껴주고, 손 자주 씻고, 이 자주 닦고, 발 잘 관리하고, 등등, 건강한 삶을 위해 할 일이 많아졌다는 부담은 있었지만,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만은 확실히 들게 만들었습니다.


흡연의 무서움을 설명하면서 내 몸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저자의 당부 말씀을 옮기는 것으로 좋은 책에 대한 정리를 마치며,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정보/상식을 집대성해서 만들어낸 저자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내 몸은 본래 나의 것이다. 내 몸의 바깥쪽 재난과 재해는 국가가 지켜주는 게 마땅하나, 내 몸의 안을 지키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담배에 관한 한 국가는 나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는다. 아니 줄 의사도 의지도 없다. 그렇다면 내 살 길은 내가 찾아야 한다. 금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결단과 실행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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