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모멘텀 투자 전략 - 뜨는 종목을 잡아내는 과학적 주식 투자 기법
게리 안토나치 지음, 서태준.강환국 옮김, 신진오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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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모멘텀 투자 전락

Dual Momentum Investing in 2015

- 지은이: 게리 안토나치 Gary Antonacci

- 옮긴이: 서태준 / 강환국

- 감수자: 신진오

- 출판사: 에프엔미디어 / 2018-04 / 318 / \20,000

저자는 개인투자가들이 위험은 줄이면서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투자법으로 모멘텀 투자 전략을 제시합니다. 단순하면서 실제 적용하기에도 쉬운 방법이지만 저자가 이 전략을 만들어내기 까지는 결코 쉽지 않았음을 볼 수 있습니다.

수년에 걸쳐 철저하게 검증한 결과, 학계는 모멘텀을 지속적인 위험조정수익률(risk adjusted returns)을 달성하기 위한 1의 시장 이례 현상(premier anomaly)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가치투자와 함께 주식시장의 이례적인 현상의 하나로 불리는 모멘텀에 대해 살펴 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최근 1년간 주식시장이 상승장이었으면 주식에 투자한 상태를 유지하고, 최근 1년간 주식시장이 하락장이었으면 주식시장을 빠져나와 안전을 찾아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쉽고 단순한 접근 방식이다.

절대 모멘텀을 적용하는 전략에 대한 설명입니다. 저자는 주식은 S&P500지수를 단기 채권은 바클레이즈 미국 종합채권지수를 이용했다고 하는데요. 1974년부터 2013년까지 이런 방법을 사용했다면, S&P500지수가 12.34% 상승할 동안 14.38%의 수익률을 얻었다고 합니다.

듀얼 모멘텀 전략은 상대 모멘텀을 하나 더 가져와서 두 모멘텀 중에서 더 나은 쪽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수익률을 더욱더 높이는 방식입니다. 저자는 상대 모멘텀으로 MSCI ACWI(All Country World Index)를 가져와서 보여주는데, 이런 지표에 관심이 없었던 저로선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모멘텀 투자법은 투자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주가 등락에 따른 변동성을 낮춰줌으로써 투자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데 강점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매월 정기적으로 투자지표를 확인하고서 투자자산의 매매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과연 일반 개인 투자가가 믿고 실행하기에 단순한 전략만큼 단순하게 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우선 믿고 실행할 것인가에 대한 확신을 주기 위해 저자는 투자 전략을 설명하기 전에 이 전략이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합니다. 방대한 부록 부분을 제외한 책 분량으로, 2/3 정도인, 1~7장이 배경에 대한 얘기라면 나머지 1/3 8~10장이 모멘텀 전략에 대한 주장입니다. 그리고 책 말미에는 저자의 모멘텀을 한국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강환국 님이 한국에서도 저자의 전략이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특별 기고문으로 설명하였고 systader79 님의 추천사와 신진오 님의 감수 후기를 통해서 완전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번역본을 볼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우리와 다른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인데, 이 책은 저자가 알려주고 싶은 원리만 대강 이해하고 넘어가면, 책 말미 부록에서 우리나라의 전문가 세 분의 글과 이 책을 고전의 반열에 들어갈 명저라며 극찬하는 그레이 박사의 추천사를 통해 확실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과 성격적으로 유사한 전략을 추천(?)하는, 부록으로 <한국형 듀얼 모멘텀 투자 전략>을 설명한, 강환국 님의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추천사를 쓴, systader79 님의 [주식투자 ETF로 시작하라] 그리고 신진오 님의 [전략적 가치투자] 등 세 분의 책을 모두 읽었습니다. 과거 통계와 실적으로 증명되는 세 분의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신뢰합니다만 직접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개인적인 성향으로 인해 저는 실제 투자에는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굳어진 투자관을 가진 저로서는 저자가 시장을 편하게 이길 수 있다며 제시한, 듀얼 모멘텀 투자 전략에서 매수/매도, 특히 가치투자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매도 시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르는 것은 계속 오르려는 경향, 즉 추세를 하나의 판단 요소로 두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책은 전략 추출을 위한 배경 설명이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저자의 방대한 지식과 경험에서 우러나는 지혜로운 말씀에서 배울 게 많았습니다. 반대편에서 항상 반찬으로 삼는 <효율적시장가설>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인덱스펀드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인덱스펀드, 헤지 펀드, 현대 포트폴리오이론 등에 대한 역사적 고찰과 이해를 돕기 위해 인용한 대가들의 지혜로운 말씀이 풍부합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멋진 글 중에서 저의 마음에 확 와 닿은 글 몇 꼭지를 옮겨 봅니다.

(1) 세계 최초의 인덱스펀드

꾸준한 성장이 영원히 지속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미쳤거나 경제학자이거나 둘 중 하나다.

- 케네스 보울딩 / 경제학자

놀랍게도 학자들뿐만 아니라 다수의 투자 전문가 및 기업의 간부들까지 효율적시장가설을 받아들였습니다. 시장이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종종 목격한 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 시장은 언제나 효율적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이 둘은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워런 버핏 / 1988년 주주서한

경제사상사를 돌이켜볼 때 가장 대표적인 오류로 효율적시장가설을 꼽을 수 있다. 논리적 허점이 즉각 드러나는데도 가설의 결론에 이의가 없고 암묵적으로 지지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놀랍다.

- 로버트 실러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나는 존 보글의 인덱스펀드를 바퀴와 알파벳,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와인과 치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발명으로 간주한다. 존 보글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주지는 않았지만 인덱스펀드를 보유한 고객들의 장기수익률을 높여주었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있다.

- 폴 새뮤얼슨 / 2005년 연설

–> 새뮤얼슨이 어느 정도를 부자로 보는지는 모르지만 존 보글은 그의 자서전격인 [월스트리트 성인의 부자 지침서-원서 명: Enough]에서 자신이 충분한 부를 일궜음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 중 한 명이 오랫동안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요 주주입니다. 그가 쓴 경제학 교과서는 시장이 완벽하게 효율적이고 누구도 시장을 능가할 수 없다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그의 돈은 버크셔로 들어와 그를 부자로 만들어주었습니다.

- 찰리 멍거 (1994년 연설)

- 1998, 경제 잡지 <포춘 Fortune>은 이 경제학자가 폴 새뮤얼슨이라고 하였습니다.

(2) 한번 올라가기 시작하면…… 계속 올라가더라

-> 모멘텀 투자는 제가 지향하는 가치투자와 가장 대척점에 있음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손실은 자르고, 이익은 달리게 놔둬라

- 데이비드 리카도 / 고전파 경제학자 지금 화폐가치 0.65억불의 재산을 모은 후 42세로 은퇴

큰 돈을 벌려면 개별적인 등락이 아니라 시장 전체의 추세를 판단해야 한다.

너무 올랐다는 이유로 못 살 것도 없고, 너무 내렸다는 이유로 못 팔 것도 없다.

-제시 리버모어

<싸게 사서 비싸게 팔라>는 투자원칙이 가장 유명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팔면 훨씬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서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으며 상대 강도가 좋은 주식을 사려고 애쓴다…… 나는 항상 현시점에서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종목을 찾는다. 지금 보유한 주식의 가격이 계속 오를 것 같아도, 다른 주식이 훨씬 더 큰 수익률을 낼 거라고 생각되면 옮겨 탄다.

- 리처드 드리하우스, [새로운 시장의 마법사들]에 소개 된 트레이더

모멘텀은 제1의 시장 이례 현상이다. 수익률이 낮았던 주식은 향후 수개월간 낮은 수익률을 보이는 경향이 있고, 수익률이 높았던 주식은 미래에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 유진 파마 & 케네스 프랜치

(3) 현대 포트폴리오이론의 원리와 실례

경제와 관련된 질문에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를 얻기 위해 경제학을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학자들에게 속지 않기 위해서다.

- 조앤 로빈슨 / 경제학자

우리는 몰랐던 것 때문에 곤란해지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확신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때문에 곤란해지는 것이다.

- 마크 트웨인

시장에 갔는데 누군가 여러분에게 이해할 수 없는 뭔가를 팔려고 한다면 사기를 치려는 거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 조지 애컬로프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가급적 실제 상황에 가까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경제학의 일이지만, 그런 이야기가 실제 상황인 양 착각하기도 한다.

- 로버트 쉴러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4) 모멘텀에 관한 합리적인, 그리고 다소 비합리적인 설명

-> 모멘텀 투자 전략이 인간의 심리(반응)에 따른 행동편향에 있음을 설명합니다.

통념이든 스스로 생각해냈든 일단 의견을 가지게 되면 인간은 그것을 뒷받침하고 지지하는 쪽으로 모든 것을 끌어들이며 이해한다. 그리고 반대 사례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훨씬 많더라도 무시 또는 경시하거나, 아니면 어떤 이유를 들어 밀쳐내거나 거부한다. 거대하고 악의적인 결정을 이미 내렸기 때문에, 자신이 내린 결론에 권위를 부여해 보호하기 위해서다.

- 프랜시스 베이컨 / 영국 철학자 (1620)

잘 알려졌다시피 사람은 집단적으로 생각한다. 미칠 때는 집단적이지만, 정신을 차릴 때는 각자 천천히 하는 것처럼 보인다.

- 찰스 맥케이, [대중의 미망과 광기]

누군가 효율적시장가설과 행동재무학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묻자,

- 그건 정확하게 틀리든가 어렴풋이 맞든가를 선택하는 문제입니다.

- 리처드 탈러

(5) 자산 선택: 좋은 녀석, 나쁜 녀석, 그리고 추한 녀석

장기간에 걸쳐 주식 수익률은 다른 금융자산의 수익률을 모두 능가했을 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채권 수익률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예측 가능했다.

- 제레미 시겔, [주식에 장기 투자하라]

채권은 가장 위험한 자산 중 하나입니다. 원리금 상환이 제대로 이루어졌더라도, 최근 100년간 채권에 투자해서 구매력이 감소한 나라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채권에 경고 문구를 달아줘야 할 판입니다.

- 워런 버핏 / 2012년 주주서한

헤지펀드는 뭣도 모르는 졸부와 경솔한 금융기관이 망하기 딱 좋을 만한 고도의 투기 수단이다.

- 마리오 가벨리 / 펀드 매니저 (2002)

헤지펀드 운용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다수 참여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대부분 상쇄되며, 이들의 높은 IQ로도 비용을 극복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저비용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편이 대체로 유리합니다.

기관투자가든 개인투자자든, 투자자 대부분이 주식을 소유하는 최상의 방법은 비용이 가장 적은 인덱스펀드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 길을 택한 사람들은 투자 전문가 대다수가 각종 비용과 보수를 공제하고 최종적으로 제공하는 수익률을 틀림없이 능가할 것이다.

- 워런 버핏

단순한 모멘텀 투자 전략을 믿고 따르기만 하면 시장에 비해 변동성은 덜하면서도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이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으로 보이는 저자가 인용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시스템 트레이더로 유명한, 억만장자 짐 사이먼스의 말씀을 마무리 글로 옮깁니다.

모형을 이용해 트레이딩 하기로 했으면 그저 노예처럼 모형만 이용해야 한다. 지금은 모형이 아무리 똑똑하거나 멍청하게 여겨지더라도,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한다.

사족: 요즘 들어 부쩍 직접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 믿고 실행하는 투자법인 가치투자와는 동떨어지거나 정 반대편에 서 있는 투자법에 관한 책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백 번 모두 이긴다는 손자의 말씀처럼 다른 투자법을 알기 위해 이런 책을 읽는 것은 아닙니다.

나와 다른 투자법으로 성공하였다면 그 방법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단순한 궁금증을 해결하기도 하지만 한 분야에서 성공한 분으로부터 느낄 수 있는 열정 혹은 집중 그리고 그의 경험으로부터 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 역시 그런 저의 바람을 충분히 얻었다는 점에서 일독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다만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분에게는 이 책에서 주장하는 모멘텀은 마뜩잖은 투자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매도 시점 판단에 있어 배운 게 있었다고 언급하였지만 저의 투자법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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