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서 그래 괜찮아
오광진 지음 / 미래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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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간 코너를 보면 수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번역서만 아니라 한국의 작가들도 수없이 책을 내고 자신의 글을 피력한다.


이 책을 접함에 있어 그냥 또 하나의 평범한 에세이처럼 좋은 글을 담아 둔 평범한 글로 보았다.

그러나 읽어갈수록 저자의 마음이 투영된, 경험되어진 삶의 아포리즘(aphorism)이 가득한 책임을 보게 된다.


저자의 삶을 보면 어릴적 가난으로 생긴 어머니의 병환으로 인해 태어나자마다 죽음의 기로에 서 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나 사람들에게 '기적으로 살아난 아이'로 불렸지만 그 이후의 삶은 희망이 아닌 절망의 기로에 서서 가난으로 인한 고난, 고통을 고스란히 겪어 나갔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고통은 그를 힘들게만 하지 않고 고통을 승화시키는 비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를 저 밑바닥 부터 배우고 체득하게 하여 '오늘의 시련이 훗날 반드시 복이 되어 돌아온다'는 분명한 삶의 철학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그는 그 체험된 진리,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를 긍정적 마인드와 순리를 바탕으로 역지사지의 자세로 처음 살아보는 인생에게 큰 위로로 다가가 괜찮다고 속삭이며 다독여 준다.


오광진 작가는 이미 위로에 관한 에세이를 두 권 출간하였다. 

<요즘 괜찮니? "괜찮아">,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들>이 그것이다.


그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분명 이 책처럼 편하게 '늘 옆에서 동네 친구처럼 조곤조곤 말하듯 독자에게 삶의 메시지를 매우 친근하게 전해 준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 수많은 것을 겪게 되며 마주하게 된다. 이때 어떠한 지혜와 자세로 헤쳐나가야 하는 지를 조언을 듣게 된다면 훨씬 삶을 더 잘살게 되고 힘들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딸이 먼저 보게 되었다. 24살의 딸이 보면서 무엇이 그의 마음을 위로하고 눈물나게 했는지 모르지만 이 책을 읽고는 너무 좋다며 단숨에 이 책을 읽어 나갔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이 책이 평범한 내용으로 가득찬 좋은 내용의 나열정도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책은 언제나 진중하게 읽어야 하며, 그리고 어떤 책은 독자에게 분명 말을 걸고 메세지를 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끼게 된다.


훌륭한 글은 나를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분의 글에는 나를 보게하는 글들이 많이 실려있다. 


나에게 실망하고 너에게 실망하며 세상에 실망한 사람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반드시 진중하게 겸허하게 보아야 한다. 쉬운 글 쓰기지만 진중한 아포리즘이 많다.


저자가 이 글을 다 경험해 보고 통과해서 쓴 글임을 책을 통해서 느끼게 되었다.


마음에 남긴 글을 남겨 본다.


"내가 남들의 인생을 부러워하는 건 남들의 인생은 멀리서 보고, 

  내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고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


"인간은 불편한 것을 못 견뎌 하기에 인간은 누구나 좋은 쪽에 서고 싶어 한다."


"인간의 삶이란... 한창 꽃다운 청춘도, 죽을 것처럼 아팠던 슬픔도, 그 시절 동반자였던 친구도,

  불같이 뜨거웠던 사랑도 마지막일 것 같은 인연도 때가 되면 다 지나가고 사라지는 것...

  그리고 다시 찾아오는 것. 그러니 인생이 진부하다고 낙심하지는 말자.

  다 지나간다는 건 새로운 무언가가 온다는 말과 같은 말이니까."


"소나무는 자라면서 스스로 가지치기를 한다.

  거목으로 크기 위해서 가지치기는 필수이다."


(추신: 금강소나무는 스스로 가지치기를 하기 때문에 일반 소나무와 다르게 옹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수령 230년되고 키가 23m가 된 금강소나무 한 그루면 집 한 칸을 지을 수 있다고 한다.)


"인생이라는 것이 참 요상해서

  비관하는 사람은 계속 비관 속에서 살게 하고

  많이 힘들어도 웃는 사람에겐 어떤 식으로든 햇살을 깃들게 하니까."


"감정은 지나가고 생각은 의지로 바꿀 수 있다."


"준비된 자만이 성공으로 다가갈 수 있어.

  준비된 자만이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고.

  그러니 기회가 생기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야 해.


  사람이 위대한 건 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야.

  다만 실행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누구나 정상까지는 올라갈 수 있어.

  거기까지는 올라가는 것은 순전히 나의 능력이야.

  하지만 인격이 갖추어 있지 않으면 머무를 수 없어."




"따뜻한 온기가 있는 건

  그게 뭐든 의지가 되더라.

  그래서 개나 고양이를 키우나 봐."



"사랑은 누군가를 살게 해주는 거야."


"진실이 휘어질지 몰라도

  절대로 부러지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은 물에 뜬 기름처럼

  항상 거짓을 누르고 떠오르기 마련이다."


"인도 속담: 사람이 배우려는 마음을 먹으면 신이 스승을 보낸다."

"그러니 무엇을 배우고자 할 때는 망설이지마. 뜻이 있는 곳에 길도 있으니까."


"상처받는 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어.


누군가 나에게 썩은 쥐를 던져주었다고 화가 나서

그 쥐를 다시 주워서 던지면 내 손에 오물이 묻잖아.

굳이 오물을 묻힐 필요는 없어. 세상이 알아서 다 갚아주거든."


"이 세상엔 성숙한 사람은 있어도 완벽한 사람은 없어." 


"아인슈타인이 그랬어.

  연약한 사람은 복수하고

  강한 사람은 용서하고

  똑똑한 사람은 무시한다고."


"성공하려면 하나의 철칙이 있어.

  자신을 이용하려는 사람은 가차 없이 멀리한다는 거야."


"죽만 먹이면 영양 섭취느 좋으나

  소화기관과 이는 발달하지 않는 다고 해.

  그래서 거친 음식도 먹여야 하듯

  때론 거친 일과 말이

  나를 강건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준다고."


"사람이 헤어질 때는 그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얼굴 표정과 말하는 방식(말투)을 기억한대.

  그 언어가 마음에 들면 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어."


"과시욕은 가진 게 없는 사람이

  부리는 객기지.

  그러므로 불쌍히 여겨야 하는 거야."


"인간관계에서 헤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무시이다."


"인성이 곧은 사람은 약자 또한 인격적으로 대하거든."


"인생엔 프로가 없어.

  모두 한 번 살고 처음 사는 인생들이기에.

  그러니까 아마추어가 하는 말에 너무 상처받지는 마.

  누가 악성 루머를 퍼뜨리건

  뭐라 하건, 무슨 짓을 하건

  신경 쓰지 마.

  본질적 가치는 변하지 않아

  그냥 결과로 보여주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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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작은 아씨들 1 (1868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초호화 벨벳 에디션) - 영화 원작 소설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박지선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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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느낌은 좋네요. 그런데 같은 가격대에 1부만 실려있어 약간은 손해나는 느낌이랄까 그러네요. 번역자마다 다른 느낌으로 번역을 해서 소장하려고 하는데 같이 샀던 책은(영화 장면을 넣은 1-2부 책- 강미경 역 / 영화 공식 오리지널 커버) 1-2부가 다 넣어져있어 왠지 풍성해 보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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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정약용의 인생강의 - 다산은 아들을 이렇게 가르쳤다
정약용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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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은 아들을 이렇게 가르쳤다.

이 문장이 가지는 의미가 책을 읽으면서 마음 깊이 다가왔다.

멋진 아버지며 훌륭한 면모를 두루 갖춘 인물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아버지와 이 책을 읽지 않는 아버지의 마음 가짐은 분명 다를 것이다.

본 받고 싶은 인물 중에 꼭 한 두 사람을 추천하라고 한다면 이분의 이름을 이제 거론 할 것이다.

역사 속 인물을 오세진 편역자를 통해서 이렇게 세세하게 볼 수 있고 자세한 해설까지 곁들여 주니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매우 편하게 이해하고 다산의 삶을 더 이해하게 되었다.(가독성이 너무 좋음)

이 책은 총 4개의 주제로 되어 있는 책이다.


공부하는 법:  1장 집안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은 공부뿐이다.

돈을 벌고 쓰는 법:  2장 자식들에게 경제생활을 이야기하다

사람을 사귀는 방법:  3장 남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바라지도 마라

삶을 살아가는 법:  4장 제사상을 차리기보다 나의 책을 읽어다오


각각의 네 쳅터 속에서 가르쳐 지는 인생 선배의 구체적인 조언은 다산의 아들로서 한 나라의 백성으로서 삶을 아주 참되게 하는 실제적인 조언으로 가득차 있다.








유배지에서 자식들에게 편지를 쓰며 참된 삶을 살게끔 하려는 아버지의 고뇌가 책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느껴졌다. 참으로 부지런한 아버지며 선비정신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면모가 내 눈앞에서 보일 정도로 다산의 삶은 정갈하고 매우 문인다우며 자상한 아버지로서의 모습이 계속 눈에 띄인다.

다산의 마음이 표현된 문장 하나에서 다산이 얼마나 위대한 인물이며 틀에 박힌 사고를 벗어나 실용적인 실학 사상에 대가임을 보게 된다.


"제사상을 차리기보다 나의 책을 읽어다오!"



다산 정약용 (茶山 丁若鏞, 1762~1836)

그는 조선 후기 최고의 실학자이자 지식인이다. 그는 1789(정조 13) 문과에 급제하여 부승지형조참의 등 벼슬을 지냈으며 정조의 특별한 총애를 받았던 사람으로서 문장과 유교 경학에 뛰어났고 천문과학지리 등에도 밝아 1793년에는 수원성을 설계하는 등 기술적 업적을 남기기도 한 인물이다. 안타깝게도 당시 금지되었던 천주교를 가까이했다는 이유로 1801(순조 1)에 강진으로 귀양을 갔으며무려 18년에 걸친 귀양살이를 하면서 그곳에서 여생을 유유자적하며 보내지 않고 무려 500여 권의 책을 저술한 사람이다.


그런데 다산은 학문에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자녀 교육에서도 매우 세심하며 다산의 아들로서의 귀품을 잃지 않도록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힘들어 하는 자식들에게 폐족으로서의 위치에 그대로 머물지 말고 공부를 통해 자신의 가르침을 통해 가문을 올곧게 세워가고자 하였다.


오늘날 너희는 폐족의 자식들이다. 만약 폐족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잘 처신하여 이전보다 더 훌륭한 가문을 만든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놀랄만 하고도 훌륭한 일이다." p 10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다산이 자녀들에게 왜 이토록 편지를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자녀들이 의기소침하여 지내는 것을 그냥 놔두지 않았는지 이 책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페족인데다 교양과 학식마저 없다면 더 미움을 받는다. 사람들이 폐족이라고 천시하고 세상이 얕잡아보면 그 자체로 이미 비참한 일이다. 그런데 너희들이 먼저 자신을 천지하고 얕잡아 보니 스스로를 비참하게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너희들이 끝내 배움을 거부하면 내가 저술하고 간추려 놓은 그 모든 것을 장차 누가 수습하여 책으로 엮고 교정하고 편집할수 있겠느냐? ....그러면 나의 저술은 후세에 전해지지 못할 것이고 후세 사람들은 사헌부의 판결문만을 보고 나를 판단할 것이 아니냐. 그러면 나는 장차 후대에 어떤 인물로 기억되겠느냐? 너희들은 반드시 이것을 생각해야 한다." p 15

다산은 글 짓는 전통이 벼슬보다 중요함을 말해주고 강조하고 있다.

폐족이 된 집안이 사람으로서 제대로 처신하며 ​학자 집안의 정체성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오직 공부'가 중요한 것임을 재차 강조하며 채근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공부란 사람이 할 수 잇는 일 중에서 가장 고아한 일이지만, 아무나 그 참맛을 아는 것은 아니다." p 20

다산은 공부의 진면목을 자녀들에게 귀에 박히도록 알려 주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중풍에 걸려 몸이 많이 나쁘다고 하였지만 그럼에도 다산은 팔다리와 허리를 가혹하게 혹사시켜 가면서, 밤을 세워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글을 쓰고 피곤하면 잠시 쪽잠을 자다가 다시 일어나 글쓰기를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둘째 학유에게 편지를 쓰며 이렇게 말하였다.


"남자가 독서하고 인격을 갈고 닦으며 집안을 경영하고, 어떤 일을 떠맡아 하는 등 일체의 일을 처리할 때 정신력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해낼 수 없다. 정신력은 부지런한, 날래고 똑똑함, 지혜로움, 성취를 뒷받침한다.....나는 몇 해 전부터 독서의 진면목을 대략이나마 알게 되었다. 아무 생각없이 읽기만 해서는 매일같이 수천 번을 읽어도 읽지 않은 것과 다름이 없다. 하나하나의 글자를 볼 때마다 그 뜻을 정확히 모르면 다양하게 찾앚보고 세밀하게 연구해서 근원을 파헤쳐 글의 면목을 파악해야 한다. 날마다 이렇게 하게 되면 한 종의 책을 읽을 때 백종의 책을 참고하게 되고, 해당되는 책의 내용에 대해서도 훤히 알게 된다. 이 점을 잊지 말거라.....초서(책에서 중요 내용을 가려 뽑아서 쓰는 일) 하는 법은​ 먼저 자신의 생각을 미리 정한 다음 만들 책의 규모와 차례를 정하고 그 후에 책에서 내용을 가려 뽑아야만 절묘한 일관성이 있게 된다." p21-23

참으로 다산은 이렇게 세심하게 어떻게 공부하며 무엇이 중요한 논점인지 어떤 사실을 어떻게 파악하고 기록해 두어야 하는 사항까지 설명해 주고 있다.

이어서 다산은 책을 쓰고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됨됨이가 바탕이 된 사람이길 원했다.

왜냐하면 작품이 훌륭해도 칭송받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인생들을 본 것이다.

"​예전에 선배들의 저술을 보면 거칠고 품격이 떨어지는데도 세상의 추앙을 받은 것들이 많다. 반면에 상세하고 해박한 저술이 도리어 배척을 받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예도 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여러 번 생각을 해보았는데, 나는 끝내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야 나는 깨달았다. 군자는 의복과 갓을 바쁘게 하고, 시선을 위엄 있게 하고, 장중하고 고요하고 단정하게 앉아 마치 흙으로 만든 인형처럼 위엄이 있고, 말과 글은 진실하고 엄격하고 바르게 해야 한다. 이렇게 한 후에야 대중들에 권위가 생겨 대중을 납득시킬 수 있고 명성이 오래가고 멀리 퍼지는 것이다." p.60



다산은 자식들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일에도 매우 실제적으로 가르침을 주고 있다. 그는 근검절약(勤儉節約)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샘플이다. 음식과 옷에 대한 생각은 지나칠 정도로 자녀들의 삶을 옥죄는 듯이 보이지만 다산은 비싸고 좋은 옷, 음식이 허상이며 헛된 것임을 알고 거기에 마음 쓰지 않도록 하였다.

그 이유는 '세상의 모든 의복, 음식, 모두 시간이 지나면 옷은 헤어지고 음식은 목숨을 보존하는 정도에서만 유용한 것이지 목으로 넘어가면 결국 변소에서 큰일 보는 일에 사용될 뿐이라는 것이다. 오마이갓!!


의복은 패션을 뽑내고 자기 개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몸을 가리기에만 충분하면 되고, 고운 비단의 옷은 입다가 헤어지면 볼품이 없지만 투박하고 값싼 옷은 헤어지더라도 크게 나빠지지 않기에 거친 원단의 싼옷이 더 실용적이라는 것이다. 자녀들이 다산의 이런 생각을 얼마나 잘 반영하고 살았는지 모르지만 다산의 삶은 검소했고 부지런 했으며 재치있는 음식법을 먹는 법도 소개하면서 불필요한 곳에 마음을 뺏기지 않도록 하였다. p72


*TV를 틀면 온통 먹거리와 패션의 아이템이 넘쳐나는 시대에 다산의 충고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어필될지..??




다산은 재물을 사용하는 법에 대해서도 매우 좋은 가르침을 준다. 재물은 자손에게 물려주면 결국 탕진되어 흩어지기에 재물 보다 재물을 쓰는 가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한미한 집안이나 가난한 친구에게 베풀어주는 것만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재화를 비밀스럽게 저장해두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남에게 베푸는 것이다그러면 도둑에게 빼앗길 염려도 없고화재로 인해 소실될 걱정도 없으며소나 말이 운반하는 고생을 치를 것도 없다게다가 자기가 죽은 후에도 꽃다운 명성을 가져갈 수 있으니 세상에 이보다 더 큰 이익이 어디 있겠느냐재물은 꽉 쥐려고 할수록 손에서 더 미끄럽게 빠져나간다재물이란 점어(鮎魚)와 같은 것이다." p.78


목민심서에서 다산은 이런 내용도 언급했었다.


"내가 오랜 세월 귀양살이를 하면서 수령들을 살폈는데 나를 동정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의 의복을 보면 반드시 검소한 것을 입었고, 화려한 옷을 입고 얼굴에 기름기가 돌며 음탕한 것을 즐기는 수령은 나를 돌보지 않았다. 못에 물이 괴어 있는 것은 장차 흘러내려서 만물을 적셔주기 위함이다. 절약할 수 있는 사람은 베풀 수 있기 마련이요, 절약할 수 없는 사람은 베풀지 못하기 마련이다."



다산은 또한 남편의 역할, 아들로서의 역할, 며느리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가정을 화목되게 하는 일에도 조언을 준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는데 다산은 지금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다'는 말을 하고 있다. 효성을 다하여 지극히 어머니를 섬기며 두 며느리를 잘 인도하여 아침 저녁으로 어머니를 살피라는 당부와 함께 며느리의 표정까지도 다산은 당부하며 부모를 섬기는 자세에 있어 한치의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였다.

특히 가화만사성에 대한 예를 들어 가정이 화목하면 하는 모든 일들이 잘 되고 가정의 동식물까지도 잘 자라게 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며느리들은 반드시 단정하고 밝은 얼굴로 시어머니를 섬기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즐겁게 해드리도록 노력해라...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잘지내고, 조금이라도 어긋남이 없게 되면 반드시 서로를 깊이 믿고 의지하게 된다. 집안의 부녀자들이 아무 갈등 없이 화목하게 지내게 되면 하늘과 땅도 그에 맞춰 조화를 이루고 닭이나 개, 채소나 과일도 쭉쭉 자라서 일찍 죽는 일이 없다. 또한 하는 일마다 막히는게 없게 되고, 나 역시 임금의 특별 사면을 받아 석방되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p83-84


다산의 글 안에는 삶의 구석구석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면서 참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임을 통찰한 흔적들이 많이 보인다. 삶의 세세한 부분까지 자녀들에게 조언하며 자신이 지닌 가치관을 습득하고 깨닫고 실행하기를 원하였다.  심지어 둘째 학유에게 닭을 키우더라도 고상하고 상스러움이 있고, 깨끗하고 탁함의 구분이 있음으로 양계쟁이가 되지 말고 양계를 하면서도 닭의 습성을 이해하고 이익을 위한 번식이 아닌 닭을 살찌우고 잘 키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시도를 통해 '양계가 무엇임을 학문적 관점에서도 시적 관점에서도' 볼줄 아는 식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다산은 술마시는 법에 대해, 친구를 가려서 사귀는 방법에 대해, 참된 우정에 관해서, 일가친척간의 화목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 위대한 사람이 되는 방법에 대해, 넓은 도량을 가지고 사는 마음에 관해, 재해를 당한 자의 마음 가짐에 대해, 심지어 편지 하나를 쓸 때 명심해야 될 사실을 적어서 가르쳤다.


"매번 편지를 한 통 쓸 때마다 세번 읽어보면서 '이 편지가 예기치 않게 사람들이 많은 사거리 한복판 바닥에 떨어져서 마침 원수가 열어 본다고 하더라도 나를 비난할 여지가 없겠는가라고 생각하면서 써야 한다. 또한 이 편지가 수백 년 뒤에 전해져서 식견 있는 사람이 보더라도 비판할 것이 없겠는가라는 생각으로 편지지를 봉해야 한다. 이런 것이 군자가 가진 신중함이다."


그리고 다산은 마지막 4장 부분에서 끝부분에 안타까우면서  중요한 얘기를 하고 글을 맺는다.


제사상을 차리기보다 나의 책을 읽어다오
절대로 서울을 벗어나 살지 마라
내가 죽거든


다산은 자신의 학문이 땅에 그대로 묻어져 드러나지 못하게 될까봐 못내 아쉬움을 금치 못한다.

끝부분에서는 조금 마음이 아팠다. 다산의 자식이라고 해서 다산처럼 뛰어날 수 없건만 마치 서울대(하버드대학) 나온 아버지가 자식들을 못내 못 마땅하게 바라보는 마음이 보였다.


"나는 나라의 은혜를 입어 실날같은 목숨을 보존하며 빈궁하게 여러 해를 살면서 저술한 책이 제법 많다. 하지만 한탄스러운 것은 너희들이 곁에 없어서 미묘한 언어의 뜻을 전할 기회가 적고, 너희들이 문리가 트이지 못하고 학문에 흥미를 붙이지 못하는 점이 너무 아쉽다."


'문리가 트이지 못하였다'라는 글을 자식들이 읽었을 때 그 자식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입지 않았을까?

거기다가 한 가지 예를 들며 다시금 다산은 자식들을 자극하는 말을 한다.


"억지로 한두 가지를 들려주어도 마치 진나라 효공이 상앙으로부터 제왕의 도리를 듣는 것처럼 흥미를 갖지 못하니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내 아들이 이러하니 천 년 뒤에 나의 저서가 읽히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의 저서가 담긴 상자가 후세에 알아줄 만한 사람을 어찌 만날수 있겠느냐?" p236


"너희들은 외롭고 함께할 사람이 없는데다 성품이 경전을 좋아하지 않고 요즘 사람들이 지은 시나 조금 알아보는 정도이니 <주역사전>과 <상례사전> 이 두 책이 끝내 빛을 못 보고 사라져버릴까봐 걱정이구나" p238


이 말을 요즘 쓰는 일상적인 용어로 말해 본다면 '머리가 왜 그 모양이니? 너희들은 하나같이 누구를 닮아서 책에 관심도 없고 그저 노는 것에만 관심있니? 한심하구나' 라는 말일 것이다.


제사상을 차리기보다 나의 책을 읽어다오


그래서 다산은 이렇게 말하며 제사상 보다는 내 책을 읽고 문장을 옮겨 적는 일에 시간을 쓰라고 한다.




"내가 죽은 후에는 아무리 훌륭하고 정갈한 제사상을 차려준다고 해도, 그보다 내가 더 즐거워 할 일은 너희들이 나의 책 한 편을 읽고 나의 문장을 옮겨 적는 일이다. 너희들은 늘 이 점을 명심하여라." p.237

훌륭한 조언이며 귀담아 들어야 할 가르침이다. 전통의 명목하에 정해진 날짜만 되면 제사상에 열을 올리고 제사가 마치 가문의 위세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수단처럼 무게감을 주었는데 자신들이 훌륭한 가문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산의 말을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이어서 다산은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말을 적극 권면한 사람일 것이다.

그 이유는 서울에 가까이 할수록 문화적 소양을 유지하게 되며 천한 백성으로 전락하지 않고 다시금 가문을 일으켜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문명이 온 나라에 고루 퍼져 궁벽한 시골이나 먼 산속 마을에서 살더라도 성인이나 현인이 되는 데 큰 장애가 없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아서 서울 문밖 몇 십리만 떨어져도 태고의 원시시대가 된다. 그러니 멀고 외딴 곳이야 오죽하겠느냐? 사대부 집안의 법도는 벼슬길에 올랐을 때는 빨리 산언덕에 샛집을 내어 살면서 처사의 본색을 잃지 않아야 하고, 만약 벼슬길이 막히게 되면 빨리 서울에 가까이 살면서 앞서가는 문화의 안목을 떨어뜨리지 않아야 했다. 나는 지금 죄인의 명부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너희들을 우선 시골집에 숨어 살게 했지만 앞으로의 계획은 오직 서울의 십 리 안에서 거처하게 만드는 것이다." p243


왜왜왜???


다산은 상당히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상당하다.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한 부분을 보면 정조 임금이 자신의 저술에 대해 칭찬하는 대목을 말하면서 정조 임금의 평을 서문으로 책에 올려지기를 바라는 뜻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그리고 다산은 비록 현재의 아들은 빛을 발하지 못하지만 그 아들의 아들이, 손자가 과거시험에도 뜻을 두고 집안 경제에도 신경을 쓰면서 천한 백성으로서 가문이 전락해 버리지 않을까 매우 걱정하며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p239, 245


다산의 마음은 모든 아버지들의 마음일 것이다. 나 또한 내 자녀들이 나 보다 더 나은 자가 되기를 원하고 삶을 대하는 자세가 부지런하며 검소하며 학문과 세상 이치에 밝아 사회적 중요 위치에서 자신의 일을 능력있게 감당하면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지혜로운 자녀로 살아가길 바라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산은 죽음을 앞두고 자녀들에게 자신의 '삶'을 영광되게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 요청한다. 그것은 다산이 현재 정치적인 탄압으로 억울하게 죄인이 되어 있는데 언젠가는 자신에게 씌어진 누명이 벗겨지고 면죄부를 받을 날이 온다는 것이다. 즉 몰락한 집안이 다시 복귀되어 사람들의 기억과 역사 속에 자신이 펼친 학문과 연구들이 사람들 입에 오르 내리기를 간곡히 원했다.


다산의 바램대로 모든 누명을 벗고 고향 마현으로 돌아와 18년간의 삶을 더 살다가 그는 조선 후기 역사 가운데 최고의 유학자 중 한 명으로, 원효이황과 함께 한국 철학 사상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는 존재로 우뚝 서있게 되었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라는 책에 보면 이런 내용의 글이 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지만 시대가 나를 휘감고 내가 시대에 살고 있는 한 삶에서 비겁해 질 수 밖에 없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생의 비겁함을 인정하고 그것과 화해하는 것이다."


다산은 마지막 남은 삶까지도 방대한 저술에 몰두하며 자신의 꿈을 펴쳐보려고 했다. 그러나 조정에는 여전히 자신을 반대하는 대신들이 있어 쉽게 그 뜻을 펼치지 못한거 같다. 그러나 자기 생을 충실하게 살다가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과도 화해하며 받아들이는 모습에 역시 대인다운 군자의 모습이 보인다.


다소 다산의 가르침이 아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하고 극성맞은 아버지로서 비칠수 있을 것이다.

어떤 분의 한줄 평가를 보면 "시대를 뛰어넘어 많은 가르침을 준 학자는 맞지만, 아들들에게는 잔소리꾼이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좋은 아버지며 훌륭한 아버지임은 분명하지만 자식들의 인생에 보면 아버지의 편지가 두려웠을지도 모르겠다.

자랑스러운 아버지를 두어서 행복했지만 그 역량을 쫓아서 따라가지 못한 아들들은 아비의 부끄러움이 되지 않으려고 자신들의 삶을 많이 잃어버리고 살지는 않았을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아버지로서 자녀들에게 주어야 훌륭한 잠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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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친절한 엑셀 매크로 & VBA - 지금 당장 시작하는 엑셀 매크로 & VBA 읽기만 해도 단숨에 실력이 쌓인다! 세상에서 제일 친절한 엑셀
박재영 지음 / 한빛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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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이 책 서평을 신청하였다. 
말 그대로 . <세상에서 제일 친절한 엑셀 매크로&VBA>라는 제목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세상에서 제일 친절한 엑셀만 눈에 들어왔고 매크로라는 말과 VBA라는 말은 책을 읽으면서 이런 알수 없는 용어로 생소해 하며 힘들어 했음을 고백해 본다. 

단지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게 엑셀을 가르쳐 준다기에 평소 엑셀에서는 기초랄거도 없는 수준에서 이 책을 신청해서 보는데 나에게 있어 이 책은 제일 친절하지 못한 책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전혀 내가 생각한 책이 아니어서 살짝 당황했다. 
아니 많이 당황했다. 책 안에 쓰여진 용어들은 암호처럼 보였다. 

아마도 실무진에게는 가장 친절한 엑셀서일 것이다. 

그러나 완전 초보에게는, 그저 하나 배워보려고 하는 자에게는 이 책은 난공불략의 섬처럼 존재하는거 같다. 

엑셀 활용능력이 없는 완전 초보자에게는 어려운 것이며 실무진에게는 행복한 책으로서 나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라 생각하고 이 책을 보려고 하였다. 

그래 도전하며 보는 것이다. 
그것이 이 책이 나에게 주는 사명이라 여기며 나는 보고 또 보았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완전 초보에게는 힘든 점이 많다. 다행히 그림 예제를 통해서 한개 한개 설명한 부분이 있어서 매크로와 VBA을 알아고자 하는 자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물론 나는 엘셀 옵션으로 매크로와 VBA 기능 활성화하기도 안 되었다. 내가 가진 엑셀은 없는 것인가? 못 찾는 것인가 하고 한참을 해맸다.
어쩌면 내가 생각한 엑셀이 아닌 참으로 매크로와 VBA에 관한 엑셀인지도 모르겠다.(설명서 대로 해도 기능을 찾지 못함 ㅠㅠ)

이 책을 소개함에 있어 어떤 독자를 위한 책인가? 하고 책은 친절하게 이렇게 설명했다. 

• 업무 자동화를 위해 엑셀 매크로와 VBA 학습을 시작하려는 직장인

• 매크로, VBA 학습을 여러 번 시도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몰라 번번이 실패한 사람

• 사무 업무에 딱 맞춘 적절한 매크로, VBA 학습 내용만 필요한 직장인

• 가볍고 쉽게 매크로, VBA 학습을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

그래 이 책은 매크로, VBA 학습이라는 용어를 그래도 알고 있는 자들에게 필요한 책이었음을 나는 분명하게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의 특징을 소개하는 내용 세 가지 이유를 책 소개란에서는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① 원리이해&기능실습에서 기본 원리를 빠르게 익히고 따라 한다!

어려운 엑셀 매크로&VBA 내용을 가장 쉽게 풀어준 저자의 이론 설명인 [원리이해]를 통해 엑셀 매크로와 VBA를 가장 쉽게 배워보세요! 앞에서 배운 각각의 이론 내용은 [기능실습]에서 제공하는 예제 파일과 함께 다시 복습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코드는 알고리즘 플로차트와 함께 보면서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② 본격실습에서 이론으로 배운 내용을 직접 따라 해본다!

실무와 밀접한 [본격실습] 예제를 활용해 엑셀 매크로와 VBA의 업무 자동화 기술을 내 것으로 만들어보세요! 어떻게 이 기능이 구현된 것인지 알려주는 친절한 코드 설명은 물론, 친절한 POINT NOTE 등 다양하게 준비된 저자의 노하우와 함께 해설을 읽고 따라 하면 어느새 업무 자동화 기술이 여러분의 것이 될 것입니다.

③ 학습점검에서 엑셀 VBA&매크로 기능을 응용한다!

[원리이해], [기능실습], [본격실습]에서 배웠던 내용은 [학습점검]의 문제 해결형 예제를 활용해 다시 복습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배운 코드의 내용을 이해하고 응용해보면서 학습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었는지 점검하며 실력을 업그레이드합니다. 

이 말 그대로 필요한 실무진만 보면 된다. 
솔직히 본인은 도전하다 실패했다. 

이것이 이번 서평책을 보며 느낀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책이 나에게 친절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하고 필요한 책이라 생각된다. 

이상 책을 주신분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지며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통해 위에서 언급했듯이 도전하며 일부분이라도 도움 얻는 책으로 활용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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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라에서 살면 나도 행복할까? -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난 한 대한민국 청년의 인문학적 행복 관찰기
전병주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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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과연 행복을 점수로 매길 수 있을까?
행복한 나라에서 살면 나도 행복할까?

이 책의 핵심적인 질문이며 우리 또한 이 질문을 살아가면서 한 두번씩 질문해 본다.

행복에 관한 책은 참으로 많다. 그 가운데 이 책을 통해서 저자는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또 다른 관점에서 보고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음... 책은 평이하게 쓰여졌다. 그리고 20대의 마음이 보였고 30대 중반에서 20대를 바라보며 쓴 20대의 얘기와 같다. 이 책의 저자 20대는 행복이란 미래를 기다려서 얻기 보기 보다는 직접 행복을 찾아 떠나는 용기를 가졌다. 행복한 나라로 가면 행복의 원리를 발견하지 않겠나 하는 용기로 그는 각 나라를 돌아다니며 6가지 질문을 가지고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방식인데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행복 조급증?, 단답형과 같은 모습이 보여 조금은 아쉬운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6가지 질문은 대략 아래와 같다.

1.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2.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나요?

3. 지금 걱정하는 게 있나요?

4. 돈이나 좋은 집, 자동차 같은 물질적인 요소가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5. 인생의 목표를 말해주세요.


행복이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대세이다. 최근들어 '워라밸, 욜로, 소확행, 가심비'와 같은 삶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났고 실제 아는 분의 자녀는 몇개월 일을 하고 몇개월은 외국 여행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


저자는 이런 가운데 다양한 환경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통적으로 인정되고 통용되는 기본적인 행복이 분명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행복 여정을 떠났고 사람들을 만나며 대화를 나누었다.


그를 자극 시킨 생각은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뉴욕 월스트리에서 성공한 증권투자가와 몽골 초원에서 양을 치는 목동, 과연 이 둘 중 누가 더 행복할까?"


불현듯 떠오른 궁금증이 어느 날, 21킬로그램짜리 백팩을 메고 세계를 떠돌게 한 것이다.



행복지수 / 과연 행복을 점수로 매길 수 있을까?


행복지수에 대해서 우리는 들어보았다.  그런데 행복지수를 발표하는 기관들이 있는데 각 나라별로 기관별로 다르게 정의 내리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한 기관에서는 북유럽 국가를 행복의 1순위로 보고 있고 다른 기관에서는 방글라데시나, 부탄, 비누아투 같은 나라를 행복한 나라로 보고 있다. 행복지수를 통해서 보면 그 기준이 주관적이며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평가되는 것으로 보아 결국 행복 지수는 데이터로 측정된 자료를 일뿐이며 단지 스스로가 행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찾아서 개인의 기호에 맞게 찾아가는 것이지 않나 생각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나라로 평가되는 나라를 통해서 우리가 찾는 행복을 찾아보자는 것이 이 책을 쓴 저자의 마음이다.


첫번째로 소개하는 나라인 '코스타리카'는 지구촌행복지수에서도 1위를 세번이나 차지했고 행복에 관한 세계 데이터베이스 조사에서도 세번이나 1위를 차지한 나라로 소개 된다. 일단 읽어보고는 가보고 싶어서 검색을 해보았다.


상당히 아름다운 나라이며 HPI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타리카는 미국 영국을 포함한 수많은 부자 나라보다 더 높은 복지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내전으로 인해 수많은 국민을 읽은 것을 계기로 1948년 군대를 폐지 한 이후, 기존 국방 예산을 교육, 의료 ,연금에 사용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코스타리카의 국민 소득 대비 교육에서는 세계 2위이며, 평균 수명 또한 여타 부유한 국가들에 비해 높다고 한다.


이들 나라 안에 사는 사람들은 Ya의 법칙을 깨닫고 삶을 끌려 다니기 보다는 주도하는 삶, 지금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삶을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책에는 모든 것을 버리고 가장 원하는 것을 얻는 용기를 가진 '레이첼'이라는 여성을 소개 한다.


이 여성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벤트 플레너로 바쁜 삶을 살다가 어느 날 휴가로 코스타리카 동부의 해안 마을인 케포스로 왔다가 이곳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아름다운 해변을 보며 이곳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녀는 무작정 돌아가자 마자 직장을 그만두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작별 이사를 한 뒤에 케포스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그녀에게 저자는 질문한다. 이 작은 해변에서 무엇을 하며 2년이나 살고 있나? 심심하지는 않나? 라는 질문에 레이첼은 "매일 오후가 되면 해변에 나가 시간을 보내며 저녁엔 친구들과 맥주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천천히 음식을 먹으면서 맛을 음미하고 조용히 해변에 앉아서 책도 읽고, 뭐 그러 거야. 느릿느릿."이라고 대답했다.


물론 그녀는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일주일에 5일은 오전에서 학원 일을 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이 삶은 토론토에서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사는 하루로 살고 있다. 성공하기 위해 밤낮 경쟁하고 밤을 새고, 분주하게 살며 돈을 끌어모으기 위한 삶이 아닌 '지금 현재에서 행복과 감사를 누리며 서로의 삶을 나누는 그 모습'은 모든 이들이 미래 어느 때에 누리고자 하는 행복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1만 2천 달러의 국민소득을 가지고 있지만 6만 달러가 넘는 국민들 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 있는 나라. 작은 것이지만 함께 나누며 서로가 서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사는 나라가 바로 이 나라이다.


두번째로 소개하는 나라는 의외의 나라인 베네수엘라이다. TV를 통해 우리는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금수저 국가이지만 정치, 경제적으로는 망한 나라로 소개되고 있기에 작가가 옛날 얘기를 하며 시대를 못 읽고 있지 않나 생각되었다. 즉 최악의 치안국가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는 이 나라는 여러 갈등이 심화되었고, 공권력의 극악한 부패함, 그 외에도 수도 카라카스가 높은 살인률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로 꼽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나라 안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은 행복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며 때론 불의와 싸우는 일에 주저 않지 않고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기꺼이 노력하며 살고 있다. 그것이 이들이 찾아낸 행복이다.

행복은 개인의 소유이면서 가족, 친구와 같은 함께 살아가는 자들이 행복할 때 그 행복이 내 행복이 되기 때문이다.


세번째 나라는 비누아트라는 나라이다. 이 나라를 소개할 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원초적인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곳, 바누아투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는 시드니에서 북동쪽으로 2,250 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8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바누아트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를 소개한 건 영국 신경제 재단의 HPI보고서였다.

이 나라가 높은 점수를 얻게 된 주된 이유로 다음의 3가지 요소를 지목했다 .



1) 장수

2) 극도로 풍부한 천연자원

3) 탁월한 민주주의 수준

 

바누아트라는 나라를 보게 되면 실업률이 90%인 나라이다. 그런데도 이 나라는 행복하다.

그 이유는 가장 기초적인 행복의 원리에서 기인한다.

이들은 돈을 벌지 못해도 천혜의 자연 환경만으로도 가장 기초적인 의식주가 해결되고 있다.

학교 가는 길에 길가에서 바나나를 따먹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작살을 들고 바다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아서 가족과 저녁을 먹을 수 있는 나라이다. 이들이 지닌 행복의 기준은 취업을 해서 더 많은 돈을 벌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등 장기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성과를 행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즉 일상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행복을 더 가치있고 의미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시간을 성공하는데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가족과 함께 작물을 재배하거나 물고기를 잡으며 하루를 보내며 그 외의 시간은 그냥 나무 그늘 아래서 쉬거나 바닷가에서 수영하거나 아이들과 놀며서 시간을 보내며 살고 있는 이 나라...정말 지금이라도 가서 그곳의 사람이 되고 싶다.


건강에 관한 이들의 생각도 우리에게는 약간의 충격이다.

이곳의 건강 문제는 정신 질환부터 시작해 매우 다양하게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웃고 넘어간다고 한다. 즉 병을 진단 받아도 그동안 살던 대로 그냥 살아가며 그저 자기가 속해 있는 커뮤티니에서 남은 시간을 즐기며 살아간다고 한다. 심지어 심각하게 아픈 사람에게 '좀 어때요?'하고 물으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만 대답한다고 한다. 암으로 죽어가는 사람에게 안부를 물어도 '난 정말 괜찮아, 고마워 형제여'하고 대답하는 곳이 바로 비누아트 사람들이다.


그렇다. 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저자가 보았듯 자연에 그 해답이 있다. 천연의 자연이 있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이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이 나라, 그리고 남보다 더 나은 집을 얻기 위해 밤낮 모으기만 하는 서민갑부들의 삶을 사는 우리네 모습과는 다른 이들의 모습은 어쩌면 자연 자체가 그 나라 사람들에게 준 '선물'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나라는 가치관 자체가 우리 놔의 구조와는 다른 여유롭고 낙관적인 태도와 행복의 가치 기준을 물질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삶에서 찾는 모습을 보며 우리 나라의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우리 윗세대나 중년 세대들이 참으로 불쌍해 보이는 것은 뭘까?


참으로 세계는 넓고 사람들의 가치관의 기준은 저마다 다른 세상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네 삶을 또 점검하고 점검해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아이슬란드, 덴마크의 나라가 소개 되며 행복 찾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중요한 건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진짜 행복을 찾아서 떠나는 것이다.

그것이 다른 나라든 아니면 다른 가치관을 지니면서 사는 정신적인 여행이든 우리는 행복을 어쩌면 대한민국 안에서 많이 속고 지금 살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당신은 정말 행복한가요? 라는 질문 앞에 구체적으로 우리는 서 있어야 할 것이다.

행복한 나라에서 살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또한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더 중요한 가르침은 삶의 가치관을 누군가에 의해 정의내린 가치관 보다는

이제는 삶을 남의 행복의 관점이 아닌 나의 행복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행복에 대한 열풍으로 병들었다. 그래서 행복 찾기에 나서며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찾아 가지 않는다.


지금 당장 행복을 만나는 용기가 당신과 나에게 필요하다!!


사람은 명예와 지위가 주는 즐거움은 잘 알지만,

이름 없고 평범하게 지내는 즐거움은 알지 못한다

-채근담-

나는 간소하면서 아무 허세도 없는

생활이야 말로 최상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인슈타인 -


당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집과 돈과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리고 당신이 이미 행복하다면

그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라마크리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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