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학 한 권으로 끝내기
김새미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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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일 학생들의 학업과 자녀교육에 대해 TV에서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관심있게 보게 되었고 우리들의 학업 방식과는 다른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괜찮다~~ 역시 선진국의 자녀교육법이 클라스가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독일 유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생활에 집착하다 보니 그런 꿈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아이들을 독일로 유학 보내는 것도 여의치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중 '독일 유학 한 권으로 끝내기'라는 책이 나와서 책을 통해서나마 유학을 가보고 이 나라의 좋은 점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서 서평 책을 신청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선진 독일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범위는 이정도였습니다.

 

1. 학원보다 자연에서 자연에서 뛰노는 것이 중요한 유아 교육법

2. 혼자서도 잘하는 자립십 있는 아이로 키우기

3. 다양한 악기를 배우며 발견하는 재능

4. 생활 속에서 배우는 경제교육

 

이것만 봐도 선진 독일 교육은 많은 것이 다르고 배울 점이 있습니다.

 

104명의 노벨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

 

독일이라는 나라는104명의 노벨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입니다. 어떤 자료를 보니 "독일은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나라라고" 합니다. 독일은 학문뿐만 아니라 음악과 미술 등 예술 분야에서도 뛰어난 수준을 가진 나라입니다. 하지만 실제 OECD에서 발표한 2015 PISA(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10권 밖에 되지 않아 공부 못하는 나라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청소년에 비해 학업 수준은 낮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었던 독일 교육에는 어떠한 비밀이 숨어 있을까요?

 

그것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우고 유학에 대한 정보도 얻었으면 합니다.

 

[prologue]

 

이 책은 이렇게 문을 엽니다. 2017년 기준 독일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수는 약 34천명이며 매년 독일로 오는 한국인의 수가 천 명 이상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독일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과 독일대학은 등록금이 없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국 특유의 유학 기질?이 발휘되어 이쪽으로 유학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합니다.

 

그러나 독일유학을 생각하면서 잘못된 정보를 명확히 정리하고 독일인들이 왜 대학을 결정하는지 그 기준부터 다름을 알고 이 책을 보라고 합니다. 그들에게 대학은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을 통해 대학이 결정되는 것과는 다른 (수능 성적이외에도)'집에서 다닐만한지', '어떤 친구들과 함께 생활할 것인지', '내가 원하는 강의가 열리는지', '집값은 저렴한지' 등에 집중을 하며 "왜 내가 대학에 진학을 하여야 하는 지를 본질을 묻습니다."

 

아무런 목적없이 그저 수능성적만 잘 나와서 좋은 대학가서 좋은 직장을 얻으면 된다는 우리나라 교육방식과 가치관과는 다르게 ", 왜 대학을 가서 자신이 하고 싶은 그것을 공부하려 하는지를 묻는 다는" 것이지요.

 

유학을 결심하기에 앞서

 

왜 꼭 독일이어야만 하는가?

 

유학을 함에 있어 독일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독일 유학 성공의 첫 단추가 됩니다. 그것은 독일만이 가지는 특수성 때문입니다. 첫째 독일어를 해야 합니다. 관공서만 아니라 예체능계 계열에서도 이제는 영어가 아닌 독일어 실력을 보기 때문입니다. 둘째 독일의 겨울 날씨는 꽤 길고 춥습니다. 에너지 사용료가 비쌉니다. 그러니 겨울엔 공과금이 엄청 나오겠지요. 셋째 우리나라에 비해 일 처리가 느립니다. 은행 구좌 개설만 해도 일주일, 인터넷 개통 2-4주가 걸립니다. 이러한 현상은 독일 사회가 대체로 여가와 휴가, 가족과의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여 타인으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 합니다. 넷째 독일은 규칙과 질서의 나라로 불려질 만큼 장소마다 정해진 규칙, 암묵적 규칙이 존재하기에 살짝 피곤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독일 유학이 주는 장점

 

첫째 등록금이 실제 없습니다. 주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등록금은 200~500유로(환화 65만원)이며 이 비용은 수업비가 아닌 행정비, 교통티켓, 학생복지 금액입니다. 등록금이 지불되면 학생즘 겸 티켓을 주는데 이 티켓으로 해당 주나 도시의 대중교통을 모두 무료로 이용가능 하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연말에 학생용 세금 정산을 하면 등록금의 일부를 환급 받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등록금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짝짝짝

 

둘째 수업 이외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외부 수업이나 다양한 활동에 부담없이 참여가능 합니다. 할인율이 많아 영화관람, 박물관, 미술관에 쉽게 학생 신분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독일은 입장료가 비쌈)

 

셋째 독일어만 아니라 유럽의 언어를 추가적으로 습득하기 쉽습니다. 넷째 토론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한국 방식과는 다르게 토론 위주의 수업이 많은데 정답을 도출하는 토론이 아닌 다양한 생각과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고 타인의 다른 시선을 수용하는 방식입니다. 다섯째 독일의 지리적인 강점을 통해 유럽을 더 가까이서 배울 수 있습니다. 독일은 덴마크,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델란드까지 총 9개의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지리나 무역, 외교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지에 있습니다.

 

독일 유학이 줄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독일에 있는 한국 유학생 사이에서 농담처럼 들리는 소문이 있다고 합니다.

 

"10명이 유학을 준비해서 6명이 독일어 수준을 맞추지 못하여 고국으로 돌아가고 4명이 대학에 입학한다. 4명 중 2명이 졸업을 하고 그 중 1명이 졸업과 동시에 독일 내에서 직장을 찾는다."

 

다소 과장된 이야기로 들리지만 학교 생활을 하다 보면 이 말이 현실로 느껴진다 합니다.

 

간단하게 말해보면 유학이 연봉이나 직장을 보장해 주지 않으며 독일 내에 다른 유럽인들과 동등한 기회가 보장되지 않습니다. 또한 독일어가 생각보다 늘지 않으며, 자유로운 대학생활이 무한한 졸업 연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대학에서 시스템적으로 학생들을 관여하는 부분이 거의 없고 철저히 자기 관리와 계획하에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독일은 초등학교를 졸업 후 진학 할 수 있는 학교가 총 세 종류입니다.

 

한국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독일의 그룬트슐레의 4년 동안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학업능력과 적성을 바탕으로 어느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지를 정한다는 것인데 학업수행능력이 높은 약 30~40%정도가 김나지움(대학 진학 가능한 학생들)에 진학할 수 있고 그 외에 레알슐레-하웁트슐레 순으로 나눠지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초등학교 졸업 때 학생의 능력과 취향에 따라 9년 과정의 김나지움(Gymnasiun/ 인문계 중등교륙기관), 6년 과정의 레알슐레(Realschule/ 실과학교, 하웁트슐레 과정 중 진로를 바꾸어 좀 더 지식을 요구하는 직군에서 일하고자 한다면 레알슐레에 편입할 수 있다), 5년 과정의 하웁트슐레(Hauptschule/ 기능인 양성학교, 직업을 가지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학력)를 선택하여 진학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탐색편에서 궁극적인 유학에 대한 포부를 묻고 질문하며 꼭 필요한 유학인가 묻는다. 그런 면에서 이 부분을 좀더 자세히 정보를 수집하면서 서평을 쓰게 되었다.)

 

 

이 외에도 얻을 수 있는 팁은 많습니다.

 

먼저 독일의 각 주별 특징을 자세하게 실어서 유학 정보의 꿀팁을 주고 있습니다.

 

바덴-뷔르템베르크, 베를린, 바이에른, 브레멘, 헤센, 니더작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자를란트, 작센, 튀링엔 주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너무 자세하게 잘 되어 있어 이것만 봐도 독일을 여행한거 같으며 정보를 매우 필요한 부분만 압축적으로 잘 정리를 하여서 독일 유학을 가는 분들에게 매우 유용한 지침서가 되리라 봅니다.

 

그리고 독일의 고등교육 기관별 특징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종합대학교가 무엇인지 응용전문대학(우리나라의 전문대와 비슷한 교육기관), 직업교육과정, 통신대학교, 직장인 대학교에 대한 깨알정보가 있어 유학하는 학생들의 적성에 맞게 선택하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더불어 독일 대학 전공을 탐색하며 본인의 관심전공이 무엇인지를 미리 살펴 볼 수 있는 정보도 제공해 주고 있으며, 유학 기본 준비사항(,,박사 공통)에 대해 매우 필요한 실제적인 팁을 알려주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그림이 그려질 정도로 자세한 정보를 알려줍니다.(생활비, 보험, 숙소와 생활방식, 집구할 때 거짓 정보 및 사기를 피하는 방법)

 

이 책은 부록까지 정보가 빵빵한데 먼저 서류 1: 체류허가증 신청서, 서류 2: 임대인 확인증/이사 확인증에 대해서도 알려주어 독일유학을 통해 필요한 과정들을 쉽게 덜어주고 있습니다.

 

다시금 한 눈에 보기 좋게 정리를 하면 본 책은 크게 탐색편과 실전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탐색편에서는 독일의 교육제도나 독일 대학 전공, 유학 시 기본 준비 사항, 편입 방법 등에 관해 알 수 있습니다.

 

실전편에서는 정보를 수집부터 시작해, 유학 지원 계확하기, 서류를 발송해 전형료를 지불하기 까지의 대학 지원 과정과 다양한 거주지 형태와 구입 방법, 졸업후 진로 탐색 등에 대해 구제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간 중간 실전 에피소트 & 팁이나 독일 유학 깨알 정보를 통해 유학생활에 실제 필요한 중요한 정보들을 알려주어 유학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적당한 독일 입국 시기나 교환학생으로 유학하는 방법, 계좌이체 방법 등을 알려줍니다.

 

독일을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이 쓴 매우 유용한 자료이니 유학을 가지 않는 분이라도 이 책을 활용하며 독일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될 것입니다. 김새미 작가님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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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떠나 명랑하게 돌아오는 독서 여행 - 매일 읽고 조금씩 넓어지는 삶에 대해
서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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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진면목을 알려면 다른 세계를 만날 필요가 있다. p37

저자는 자신의 외모를 통해 깨달은 진리를 언급한다. 
저자의 외모는 아시다시피 미남은 아니다. 
그러나 외모 넘어의 모습과 순진함을 가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외모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은 사람됨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자이다. 

본인이 이런 것을 언급하면서 했기에 이 책 서평을 하며 인용을 해본다. 
저자는 학교에 가기까지 자신의 외모가 평균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학교를 가는 순간 환상은 깨졌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세계를 만나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이다. 

책을 받고 서민이라는 사람이 쓴 책인지 알았다. 
TV에서 가끔 봤기에 나름 지식을 갖춘 사람이라 생각하며 조금은 익살스러운 모습에 괜찮게 봤다. 

책을 보면서 이분의 다른 책을 보면서 이분이 서울대학교를 나온 사실을 알게 되었다. 
꽤 열심히 공부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갔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과 문학적인 감각으로 자신의 얘기를 칼럼처럼 써내려 가고 있다.
이 책은 기생충학자이며 서민의 '웃기는' 서평집, 혹은 독서 감상문 모음집이다. 시원스러운 유머로 글쓰기를
하며 독자층을 얻었다는 그의 말도 들어보게 된다.

여러 책을 섭렵하면서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얘기를 주제로 하나 하나 써내려 가며 관심을 끌고 있다.

어떤 부분은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에 재미가 있고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어떤 글쓰기는 마음에 크게 와 닿지 않는 면도 있다.

그럼에도 저자가 열심히 자신이 본 세계를 경험과 지식을 통해 독자에게 재미나게 다가가려 하는 노력이 보인다. 목차만 보더라도 호기심 가는 대목들이 많다. 특히 목차 중 두번째 여행에 대목이 눈길을 끈다.

아래와 같이 목차가 적혀있다.

빨래하다 읽은 고전 『빨래하는 페미니즘』
‘며느라기’를 아세요? 『며느라기』
평생직장에 사표를 던진 이유 『며느리 사표』
폭력 남편 대처법 『나오미와 가나코』
사형을 시켜도 모자랄 『죽여 마땅한 사람들』
꽃뱀의 탄생과 대처법 『강간은 강간이다』
불륜이라고요? 『미투의 정치학』
여자 탓 좀 그만하자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한국의 남자들이여, 어디로 가시렵니까? 『한국, 남자』
남성이 임신할 수 있다면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남자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을까?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페미니즘을 수단으로 한 위인전 『아빠의 페미니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차이 『무코다 이발소』
비욘세와 유아인 『페미니즘을 팝니다』

관심이 가는 대목들이 있을 것이다. 글을 읽는 다는 마음의 무장없이 그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그의 글을 통해
세로운 세상을 여행하며 명랑하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좋겠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문득 최근 읽은 "아버지 정약용의 인생강의"가 생각이 난다.
다산은 학문과 저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대단한 저술가이다.
그의 글을 읽고 그의 학문의 세계가 궁금하고 글 속에 마음이 담겨있고 기풍이 담겨있고 매우 큰 지식이 담겨있는데 글 읽기가 또한 쉬워서 읽기만 해도 독자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서민 교수의 글을 통해서 서평자로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정약용의 글쓰기를 통해 더 크게 한 걸음을 내 딛어 독자들에게 더 유익한 사람이 되어 많은 독자층을 얻으면 더 좋은 작가가 되지 않겠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모든 이는 항상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를 가져야만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사람이 된다.

서민 교수의 재미나고 흥미로운 얘기가 더 깊이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응원의 한마디를 하며 유쾌하게 떠나서 명랑하게 돌아오도록 하는 여행의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TV에서 기생충에 대해 강의하는 것을 보았는데 너무 멋지며 전문가 포스가 난다.

그의 글을 통해서도 더 멋진 모습으로 만나 뵙길 기대하며 그분의 소원대로 마당 있는 집에서 개 6마리를 키우는 꿈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개들은 항상 묶여있는 존재인데 마당은 개들에게 새로운 여행지 '괌'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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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독학 베트남어 단어장 가장 쉬운 독학 시리즈
홍빛나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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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을 아마도 14년 전에 갔을 것이다. 첫 해외 여행이라 기대가 있었고 호치민을 중심으로 갔으니

아마도 열매몬순의 기후였을 것이다. 기후가 햇볕도 강하고 습도도 높다고 했는데 내가 갔을 때는 그렇게 습도는 높지 않은거 같고 단지 더운곳만 피하면 습도가 한국보다 없기에 견딜만한 날씨라 들었다.

실제 체험으로는 그런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기억이 희미하다.


일단 덥다. 그리고 습한 것은 조금 있다. 결론 끝!!


날씨는 내가 좋아하는 날씨였다. 나는 겨울을 힘들지만 여름은 견딜만 하다.

이국적인 환경들과 오토바이, 하늘의 구름은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곳에서 차를 타고 가다 과일 밭에 내려서 '쩜쩜'이라는 과일과 '두리안'을 직접 먹어 보았다.

내 입에는 참 좋았다.


그리고 베트남에서의 쌀국수와 뽁은밥은 내 취향과 입맛에 저격이었다.

생선구이는 또한 기가막히게 맛있게 먹은거 같다.

내 입맛에 맞는 웰던으로 바짝 구운게 나에게는 아주 맛나게 기억된다.


베트남 차와 커피를 먹었는데 커피가 인상적이었다.

세계 2위의 커피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라는 말을 여기서 듣게 되었다.


아주 진한 커피가 내 입 속으로 들어오는데 먹기는 힘들었다.


이렇게 베트남은 나에게 좋은 기억으로 추억으로 남아 언젠가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시 한번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서평 코너에 "가장 쉬운 독학 베트남어 단어장"에 대해서 보게 되었고 신청했는데 당첨 되었다.


이건 나를 향해 베트남을 열어 준 기회가 아닌가 싶어 베트남 가기 전에 배웠던 기본 인사인 '씬 짜오(Xin chào)', '깜언(Cảm ơn) 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첫 페이지를 넘겼다. 예전에는 기본 단어만 외우고 갔던 것을 이제는 그래도 조금은 전문? 수준으로 갈 수 있겠구나 하며 보게 되었는데 이 책의 저자의 의도처럼 언어 공부의 핵심인 어휘에 대해서 그림과 함께 발음 기호도 보기 쉽도록 해주었다. 추가적으로 이 단어가 어떻게 쓰이는 지에 대해 문장 안에서 단어를 보여주고 있어 첫 걸음을 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 된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일상생활에 필요한 베트남어를 한 권에 담았다.

혼자서도 쉽고, 재미나게 베트남어 단어를 공부하도록 해 놓은 책이다.


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필요한 부분만 설명해 보면...


베트남 현지에서 꼭 필요한 단어들로 구성된 「가장 쉬운 독학 베트남어 단어장」은 총 7개의 PART와 각 PART마다 5~6개의 scene이 있다. 각 PART에 scene은 테마별 단어와 예문들로 풍부하게 구성되어 있고, 각 PART 끝에는 scene에서 익힌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연습문제가 있다. 


뿐만 아니라 생활회화와 보충단어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풍부한 학습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부록 또한 알차게 해놓았는데  찾아보기가 알기 쉽게, 찾기 쉽게 알파벳 순서대로 정리되어 있고, 암기 확인용 셀로판지가 제공되어 혼자서도 쉽고 재미있게 단어를 암기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한 언제든지 학습이 가능하도록 베트남어 MP3와 베트남어·한국어 동시녹음 MP3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서 발음도 듣게 되고 직접 언어를 구사 할 수도 있다. 


특히 단어를 잘 공부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연습문제를 PART마다 만들어 주어 각 파트에서 배운 단어의 뜻과 빈칸 채우기. 쓰기를 통해 학습 내용을 한 번 더 복습해 주어 학습자에게 공부를 하도록 채근한다. 


아쉬운 점은 베트남 사람을 만나 처음 대화를 하면서 시작되는 일상적 언어와 조금의 회화를 곁들였다면 금상첨화였지 않나 싶다. 어쩌면 베트남 입국을 하면서 부터 필요한 여행 회화, 일상 회화가 이 책에 포함 되었다면 처음 베트남을 여행하는 자들에게 언어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 놓게 할 수 있지 않았게나 싶다.


그리고 알아두묜 더 좋은 보충 단어가 나오는데 좋은 아이템이나 이것 또한 발음 기호를 적어놓았으면 훨씬 책으로도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완전 초보 여행자에게는 조금은 어려울 수 있으나 베트남어를 배우려하는 초보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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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은유하는 순간들
김윤성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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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여행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설렌다. 
늘 꿈꾸지만 여건이 안되어 세계테마여행으로 날마다 여행을 가본다. 

이 책은 그런 생각으로 서평 신청을 했고, 전문 작가가 아닌 여행을 통해 삶을 발견하고자 하는 한 평범한 
여인의 여행을 통해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을 글로서 접해 보고 싶었다.  

그런데 프롤로그를 통해 기대감으로 본 순간 조금은 실망한 마음이 들었다. 뭔가는 기대감을 주는 얘기로 글을 잘 만들어 사람들을 책의 세계로 인도하려고 했으나 적절하지 않는 난해한 비유? 예화? 가 오히려 기대감을 뚝 떨어 뜨리게 만들어 버리지 않았나 싶다.

초보 작가이니 그것쯤이야 하며 너그롭게 받아주며 첫 여행에 대한 얘기를 열었는데 아뿔싸 예쁘게 문학적으로 글을 써내려 가려고 애를 썼지만 아직은 글 쓰기가 여행을 처음하는 분처럼 서툰 모습이 보인다.

그렇다.  저자가 말하듯 여행이란게 꼭 특별한게 있어야만 하는가 할때 꼭 그렇지만 않을 것이다. 
그냥 여행은 환상이 아닌 일상의 삶안에 있는 그런 것일게다.

그럼에도 아쉬운건 글쓰기가 조금은 문학적 감각을 가졌으면 이 책이 더 가치있게 빛났으리라 생가된다. 

재작년에 읽은 책 가운데 “헤세가 사랑한 순간들”이라는 책이 있다. 헤세의 여행 스케치이다. 
(헤세가 본 삶, 사람 그리고 그가 스쳐 지나간 곳들)

배수아 역본으로 나왔는데 여기에서 작가가 글쓰기 노하우를 얻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떤 글은 읽으면 그냥 이 사람이 작가구나 하는 직관같은 것이 느껴진다. 

헤세가 이 책에서 한 말이다. 그는 참으로 글솜씨가 뛰어나고 우리나라 번역자도 꽤 글을 글답게 번역해서 사람들의 문학적 감각을 일깨우고 있다. 

“여행의 서정은 일상의 단조로움, 일과 스트레스를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데 있지 않다. 다른 사람들과의 우연한 만남과 교제에 있지 않으며, 색다른 풍경을 감상하는 데 있지 않다. 그렇다고 호기심의 충족에 있는것도 아니다. 여행의 서정은 경험에 있다.

그것은 더욱 풍요로워 지는 것, 새로운 획득물을 내 안에 유기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다양성 속의 조화를 이해하고 대지와 인류라는 거대한 조직을 이해하는 것, 옛 진리 와 법칙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 안에서 재발견는 데 있다.”  - 본문 P61 중

여행을 깊이 보는 감각과 함께 글 솜씨가 아주 쎄련되고 깔끔하게 펼쳐져 보인다. 

따라서 김윤성 작가님은 이 책과 함께 여행을 하며 어떤 사유를 통해서 글을 써야하는 지를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 생각된다. 그럴 때 자신이 쓴 글이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을 하며 생각을 깊이 하게 할 것이다. 

열심히 여행하고 글쓰느라 수고가 많았고 고생했으리라 생각된다. 누구나 처음부터 잘 쓸 수는 없을 거다. 
조금은 독자에게 힘든 여행을 시작하게 했는데 그래도 함께 여기저기 여행을 떠나보고자 한다. 
저자의 눈을 통해 세계를 보고 그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자 한다. 

점점 갈수록 책은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 보인다. 몇몇 글들에서는 생각해 볼 것, 스크랩 할 것이 보여서 조금은 만족을 하였다. 그러나 후반부로 가서는 아직도 글쓰기 속에서 여행이 향유하는, 은유하는 것이 조금은 서툴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얻은 것은 약간의 여행 정보와 함께 그래도 간간히 보여지고 명언처럼 새겨지는 글이 있다는 것이다. 좋은 여행지 몇 곳을 알게 되었고 여행을 하면서 우리의 마음 가짐이 어떤 마음으로 출발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어필함으로 의미없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아쉬운 또 한 가지는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 작가에게는 의미있는 사진이지만 몇몇 사진 빼고는 독자에게 크게 다가오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이왕 책에 넣어서 아름다운 여행지를 보려주려 했다면 사진 또한 독자에게 눈으로라도 마음을 뺏기게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 된다. 

마음에 다가온 글을 적어 본다면...

블랑시가 그랬듯 나에게도 항상 낯선 사람의 친절이 필요했다. 여행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여행에서 수없이 많은 낯선 사람들의 친절을 만났다. 어떤 친절은 여행을 도와주기도 했고, 어떤 친절을 여행을 망치게도 했다. 그러나 어떤 친절이 여행에 필요한지 구별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은 전적으로 여행자인 나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어떤 친절을 선택하든, 여행길에서 만났던 낯선 사람들의 친절은 늘 여행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p45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외로움이 한계치에 이르는 순간이 있었다.
세상에 나와 나 자신만 존재하는 것 같은 순간이었다.
평소 만날 수 없던 나 자신과의 만남은 너무 어색해서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점점 익숙해지면서 자신과 차분히 대화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 놀라운 경험 때문에 잃어가는 나를 찾기 위해 종종 혼자서 여행을 떠났다.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사람으로 기억되기 보다, 길에서 만난 또 하나의 풍경이 되었다.

내가 스위스에 이민 와서 살고 싶다 했더니, 그는 겉으로 보는 것보다 스위스에 사는 것이 녹록치 않다고 했다.
최소한 네 게 국어를 익혀야 하고 물가도 살인적이라는 것이다.(스위스 기념품 가게 한국 사장에 말에 의하면)
p56-57


일상 속의 시간은 관리 대상이었다. 화려한 스케줄표로 장식할 수 없는 시간은 헛된 시간이었다.
하지만 스케줄표를 장식할 것들이 전혀 없는 체르마트에선 시간은 관리되지 않고, 제 스스로 흘러갔다. p58

느긋한 장크트 볼프강의 오전은 아무 일이 없어도 특별하기만 했다.
특별함은 사건이 아니라 느낌이다. 도시에서는 사건이 있는 날이 특별한 날이다.

그 문장 하나를 위해 도시의 사람들은 어쩌면 특별한 느긋함을 잃어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가 사는 도시는 느낌을 버리고 사건들만 남게 되었다. p65

산악열차에서 내려다보이는 산 아래 풍경은 인간보다 훨씬 창조적인 무언가가 없다면 절대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p66


피렌체에 가면 해가 지기 전에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가야 한다. 그 언덕에서 해가 지는 광경을 보지 않고서는 세상의 모든 노을을 보있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어쩌면 세상의 모든 노을을 보기 위해 여행을 하는지도 모른다. p119

그 순간 내 여행을 이유를 알게 되었다.
여행은 기대만큼 아름답거나 근사하지 않다.
오히려 우리의 일상보다 훨씬 비루할 때가 더 많다.
그러나 가끔 오늘처럼 말도 안 되는 풍경을 여행에서 만난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한다.
이 한 풍경을 목도하기 위해, 평생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 풍경을.  p133

여행을 통해서 나는 가난, 기아, 질병과 직접적으로 접했다. 그러나 나는 병든 아이들을 충분히 치료할 능력이 없음을 깨달았다. 내게는 충분한 약품과 도구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계속적인 압제로 생긴 그들의 비굴한 모습을 보았다. 거기에서 내게 분명해진 것은 유명한 학자나 의학에 훌륭한 공헌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음을 안 것이다. 이 억압받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었다. -체 게바라 평전 p148-149


우리가 읽어버린 별

우리는 언제부터 그 알량한 불빛을 소유하려고 별을 버렸을까?
어둠은 결코 두려운 것이 아닌데 왜 우리는 그토록 어둠을 내쫓지 못해 야단이었을까?
별과 어둠을 내쫓고 얻은 것이라곤 밤의 노동뿐인데...p161

몽골 여행에서 우리가 얼마나 대수롭지도 않은 일상 중독자인지 알게 되었다.

한때는 여행을 의심하기도 했다. 여행이 점점 내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이었다.
여행이 더 이상 기대만큼 흥분되지도 아름답지도 않았다. 그래서 한동안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여행은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행에서 기대의 반대말은 실망이 아니라 우연히 마주치는 예기치 못한 행복이다.
여행에서 만나는 예기치 못한 행복을 마음을 활짝 열고 자신의 삶의 은유로 받아들이면 된다.
시를 쓴다면 시로, 그림을 그린다면 그림으로 은유하면 된다.  p206-207

밑에 시시프스의 해피엔딩은 작가가 쓴 것인지 어디서 인용한 것인지 모르나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라
내가 간직하기 위해 적어본다.

그리고 혹시나 작가가 이 서평을 볼지는 모르나 책은 그래도 내 마음의 한쪽을 스쳐지나갔다고 말하고 싶다.

 

다른 시지프스의 해피엔딩

by 김 윤 성

존재는 참을 만큼 가볍다.

그 만큼 시지프스의 돌도 가볍다.

한 시지프스는 그 사실을 몰랐다.

그래서 점점 커져만 가는 돌을

매일 매일 밀어 올리다가

어느날, 돌을 놓아 버리기로 했다.

그래서, 한 시지프스는 돌에 깔려 죽었다.

다른 시지프스는 돌을

조금씩 조금씩

깨어버리기로 했다.

어느날 주먹만한 돌을 손에 든 그는

돌을 저 멀리 던져 버렸다.

그리고

수천년을 살았던 산을 유유히 내려왔다.

산을 내려온 다른 시지프스는

호수가에 집을 지었다.

그리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어두운 밤

버려진 판자로 만든 집에도

별을 모아 불을 지폈더니

따스하고 환해지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다른 시지프스의 해피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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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어느 날 - 기댈 곳 없는 사람과 갈 곳 없는 고양이가 만나 시작된 작은 기적
11월 지음 / 아라크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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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단지 고양이와의 생활을 행복하게 그린 책인 줄 알았다.

 

나는 고양이를 개보다 더 좋아한다.

 

어릴적 부터 고양이와의 인연으로 모든 고양이가 좋다.

고양이가 눈 앞을 지나가면 항상 나는 말을 건다.

 

어떤 냥이는 나의 마음을 알아 주지 못하고 도망을

가지만 어떤 냥이는 개냥이처럼 적극적으로 다가와

내 마음을 봄바람처럼 살랑살랑 흔들고 간다.

그러면 내 마음 한편은 저자가 말하듯 고요하고 따뜻한 위로가 내 마음을 감싼다.

 

그런데 그런 냥이와의 행복한 일상을 말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저자의 마음이 처음부터 훅하고 들어오면서

독자의 마음을 측은하게 하며 저자가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아팠을지를, 괴로움에 치를 떨었을지를

읽는 이조차 마음 아프게 한다.

 

"대학 4학년이 되던 스물셋에 저자는 일곱 살 많은 사람과 결혼을 했다. 스물셋에 첫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스물 일곱에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런데 세명의 아이를 키우는 가운데 온갖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자주 맞았고 죽여버리겠다는 위협을 받았다. 가만두지 않겠다며 머리카락을 뭉텅뭉텅 자르던 그 날 자칫 가위가 조금이라도 엇나갔더라면, 죽여 버리겠다며 폭설에 뒤덮여 인적 하나 없는 보이지 않는 산길로 끌고 가던 날, 길이 험하다며 끝끝내 막아선 스님이 없었다면 저자는 몇번이고 아무도 모르게 죽었을지 모른다고 말한다." p19

 

독자인 나는 이것을 본 순간 보듬어주고 싶고, 내가 그늘이 되고 싶고, 오빠였다면 남편을 죽일듯이 패고 이혼을 당장에 시켰을 것이다.

 

저자는 고양이를 통해 자신을 만난거였다. 그동안 사랑받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한 것을 연민이라는 감정 속에서 저자는 고양이와 하나가 되었고 서로가 기대는 존재가 되어 함께 믿어주고 서로의 지붕이 되었다.

 

저자는 그렇게 힘든 시절에 감자라는 냥이를 만났다. 그때가 어느 해 8월의 여름밤 도로 끝, 낡은 청록생 트럭의 커다란 바퀴 옆에서 저자가 가장 어두운 터널을 건널 때 만나게 되었다. p14

 

그 감자(냥이)는 그렇게 그녀에게 지붕이 되었다.

 

 

책상 아래 너의 집

 

날 이해해 주는 사람도 맏어 주는 사람도 없던 시절.

마음 편히 두 다리 뻗고 누울 나만의 공간 하나 없던 시절.

모든 것이 송곳처럼 나를 찌르던 시절.

갈곳 없는 감자와 기댈 곳 없는 내가 만나

서로의 지붕이 되고 등불이 되었다.

 

그 시절 우리는 서로에게

세상의 전부였다. p42

 

 

감자를 만나기 전 저자는 한 꿈을 꾸었다.

그리고 그 꿈은 무언가를 암시하는 꿈인지

꿈을 꾼 후 만난 감자로 인해 희망과 행복이 꿈틀되기 시작했다.

묘한 꿈, 예지몽을 주는 꿈이였을까?

 

감자를 만나기 며칠 전에 이런 꿈을 꾸었다.

온갖 과일이 탐스럽게 주렁주렁 열린 나무가 마당을 빼곡히

채운 집의 2층 테라스에 서서 물기를 촉촉하게 머금은 열매는 내려다 보는데

작고 빨간 뱀이 다가와 내 발목을 꽉 무는 정말 이상한 꿈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감자를 만났다.

 

이후 잔고마저 0원이었던 내게 연달아 굵직한 작업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작업들이 아니었으면 나는 감자의 수술비를 마련할 수도

감자와 함께 살 집을 구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p62

 

아무리 죽을거 같아도 희망은 반드시 있다.

참으로 세상은 죽으라고 우리를 보낸것이 아니라 어떤 경험을 통해 살라고 보낸 것이다.

즉 삶이라는 것이 어려움과 고통을 당할 때는 매우 불행해 보이고 사악해 보이고 신을 저주하고 싶어도 견뎌내면,

살아내면 결국 삶이 인간에게 선물임을 알게 하는거 같다.

 

그래서 신은 우리에게 자주 고난의 강에 던지는거 같다.

 

그렇다. 이 책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한낮 미물이라는 존재가 미물로서 존재하고 인간의 장난감처럼 취급받는 이때에

감자(냥이)는 한 인간의 삶을 심폐소생술로 살리듯이, 이식 수술을 통해 새로운 생명과 삶을 다시금 한 인생에게 안겨주듯 한 존재를 살렸고 한 존재에게 삶을 가르쳐주고, 깨우쳐주고, 용기를 주고, 행복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었다.

 

따라서 이 미물은 인간에 눈으로 볼 때의 기준이고, 새로 태어난 존재에게는 이 미물은 한 존재요, 스승이며 저자가 몇번식이나 말하듯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인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무언가를 잘해내면, 특히 선한 일을 한 경우에는 정부를 통해서든 지자체를 통해서든 표창장을

주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감자에게 표창창을 주고 싶어진다.

 

 

 

그게 뭐라고...

 

고양이들이 내 몸 어딘가에

작고 따뜻하 몸을 기대 누어 있으면

마치 세상을 다 얻은 것만 같고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게 뭐라고. p160

 

 

보영이의 새로운 세상

 

때로 인생이 살얼음판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럴 때면 곤히 잠든 감자의 손을 잡아 본다.

나란희 누워 감자의 냄새를 맡고 숨소리를 듣는다.

부드럽고 따뜻한 감자.

어느새 마음이 환해진다.

 

감자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아무래도 상관없고

전부 다 괜찮을 것만 같다

너와 함께하면... p176

 

여기서 저자의 마음을 보면 자녀가 주는 행복감과는 다은 반려 동물이 주는 삶의 만족도가 보인다.

저자에 의하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일수록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낮아진다고 한다.

 

 

사랑하는 것이 늘어 갈수록 이별의 순간도 늘어 간다, p190

 

사람은 사람보다 개를 더 사랑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p203

 

 

 

버려진 동물에 대한 저자의 생각

 

저자는 버려진 동물의 사연을 듣고는 예를 들어 '결혼해 보니 배우자가 싫어해서, 알레르기가 심해서, 아이가 생겨서, 이민을 가서, 유학을 가서, 이사하는 곳이 지금 집보다 작아서' 등등의 이유로 버리는 것에 대해 결국 버려도 된다는 생각을 해서 버리는 거라고 말한다.(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말하며 울기도 하는 사람에 대해 저자는 동정보다는 핑계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즉 결국 버려도 될 만해서 버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물쯤이야 한두 마리 버린다고 나의 인생이 그리 달라질리 없으니, 마음이야 조금 아프지만 그렇다고 죽진 않을 테니까, 버려진 동물이야 어떻게 되든 나는 죽지 않으니까, 동물에게 자신이 엄마이자 아빠이며 세상의 전부이며 유일한 집이라는 사실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이..'

 

그러면서 마지막 말에 저자는 "그런 동물을 버리고도 정말 괜찮나여, 당신은?"하고 묻는다. p210

 

동물을 얼마만큼 사랑하는 지는 이 책을 보면 안다. 그런데 p208에도 나오지만 동물을 사랑한 나머지 어떤 이유로 버리게 되는 사람을 바르지 않는 존재로 보게 되니 그 마음 이해 가지만 섣부른 판단이지 않나 생각된다.

물론 개중에는 아주 못된 사람이 있고, 그 동물이 어떻게 되는지 마는지 상관없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어떤 동물을 주인을 떠나 다른 존재에게 가는 것이 더 좋은 환경일 수 있고,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만 하는 심정을 이해하면서 조금은 살갑게 대해주면 좋겠다.

 

아마도 내가 받은 냥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시골집에 갔다 놓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는 냥이를 사랑한다. 좋아한다. 그러나 키울 수 없는 환경이 있다는 것을 알면 좋을 거 같다. 물론 사랑하면 어떤 환경에도 키운다. 그러나 꼭 그것만이 정답은 아닌 것은 아닌가?? 내 생각이다.

 

동물을 사랑하게 되면 사람이 싫어지고 세상이 싫어져 어느 순간 나 자신조차 싫어지는 때와 수도 없이 대면하게 된다. 하지만 버려진 개 한 마리가, 날마다 위태로운 수많은 길 고양이가 하루를 버티고 또 하루를 견디며 살아남도록 도울 수 있는 것도 사람이다. p227

 

동물을 사랑하면서 자칫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등한히 하고 당연시 하는 경우가 있다.

즉 동물은 한 없이 무조건 적으로 사랑하는데 사람은 조건에 따라 대한다는 것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특정한 사람 아니고는 사랑하고 있다. 또한 특정한 사람만이 더 사랑한다.

그런데 모든 것을 내 마음에 맞춰서 세상을 판단하게 되면...즉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편견을 가지게 되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러운 마음을 가져본다.

 

 

 

아이들도 감자와 보리가 집이 되었다.

 

자녀를 사랑하지 못했던 저자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자녀에게 어찌 상처가 없으랴.

그런데 감자와 보리가 저자의 마음에 집이 었듯이 아이들에게도 집이었고 행복이었음을 말한다.

 

첫째의 기억 속에 있던 말이다. 첫째는 중학생이었을 때 사는 게 아무런 재미가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성인이 된 첫째는 언젠가 이런 얘기도 하였다.

 

"학교 갔다 학원 가고, 학원 끝나면 밤이고, 집에 와 졸린 거 참아가며 숙제하고, 겨우 숙제 좀 마쳤다 싶으면 잘 시간이고 그렇게 몇 시간자면 또 학교 가고, 그땐 집이 정말 너무 싫었는데, 근데 감자가 오고 나서 달라졌어요. 우리 처음엔 되게 작은 집에 살았잖아요. 지금 집의 반의반도 안 됐지 아마. 그런데도 그 집이 나는 세상에서 제일 좋고 재미있었어요. 학원에서 아무리 늦은 시간에 끝나도 집에 가면 감자가 있다!하며 달려오게 되었고, 아침엔 아무리 졸음이 쏟아져도 눈 뜨면 감자가 와서 인사를 하고 그런 게 얼마나 좋았나 몰라요. 진짜 좋았지.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감자가 집에 있고...." p235-236

 

동물이 주는 위로가 그런거 같다. 인간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 감정, 기분좋음,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심지어 자기를 낳은 부모 조차도 자녀를 사랑하지 못하고 자녀가 기댈 언덕이 되지 못하는데 동물은 그런 부모가 되기도 하고 기댈 언덕이 된다. 동물이 약자여서 어려서 그런 마음을 가질까?

 

신은 정말 놀랍다. 인간에게 이런 행복과 치유를 줄 만한 것을 많이 만들어 놓았다.

우울증이 있거나 삶의 의미가 없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동물을 키워보았으면 한다.

 

나는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이런 행복을 못 누리지만 은퇴를 하게 되면 동물에 둘러싸여 있을 것이다.

특히 냥이에게 말이다...

 

 

또 다시 행복한 외침

 

어딜 가든 늘 감자, 보리도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다.

 

감자, 보리와 함께 살기 시작한 이후로는

혼자서는 어딜 가도, 누굴 만나도

늘 신발 한 짝 멀리에 두고 온 사람처럼

마음이 그렇다. p278

 

이 마음은 아는 자만이 아는 고백일 것이다.

물론 우리는 어떤 대상을 사랑하면 그 대상과 늘 함께 있고 싶어한다.

단지 저자는 냥이들에게 마음을 주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은 이렇게 아름답다. 그런데 인간과 인간과의 사랑은 그렇게 길지 못하고

문제를 야기하며 서로가 언어라는 것 때문에 다투며 토라지기도 한다.

인간은 참으로 동물들에게도 많이 배워야 하는 제자이다.

 

 

 

누군가 좋아지면 단점 같은 것도 다 좋아지는 마음

 

감자는 허피스 항체가 없어서 1365일 중 300일 정도는 눈물과 눈곱, 콧물을 달고 산다.

그 때문에 바닥이나 벽 심지어 이불과 옷에도 감자의 눈물 자국투성이가 된다.

하지만 저자는 그것마저 다 좋아서 매일 물티슈를 들고 다니며 "우리 감자가 여기서 이렇게 얼굴 흔들었나봐" "그루밍도 했나" "콧물 핑 했네"하고 웃는다. p292

 

어쩌면 우리 또한 타인을 싫어하는 것은 타인을 싫어하며 데면데면 하고 지내는 사이인지 모른다.

사랑한다면 단점도 승화가 된다. 한 예쁜 자매가 있었는데 머리에 비듬이 보였다. 어떻게 이럴수가...

그런데 나와 함께 사는 배우자가 그런 일이 있을 때 그것 자체도 그렇게 밉지 않아 보이는 건 아마도 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ㅎㅎ

 

 

저자의 에필로그

 

저자의 아픈 삶은 처음부분에 언급했다.

저자는 변변헌 재산도 위자료도 이렇다 할 벌이도 없는 처지였다.

아이들까지 떠맡게 되는 책임감과 함께 유일하게 믿고 기대었돈 부모는 끝내 저자의 이혼을 지지하지 않는

가장 가깝고도 가장 먼 타인이 되었다.

저자는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그 어디에도 온전한 집이 없는 상태로 살아갔다.

 

그런데 어디선가 감자가 다가와 포테이토가 되고 삶은 감자가 되었다.(독자가 감자를 좋아하는 이유다. )

삶을 포기하고 싶었고, 놓아버리고 싶었던 저자가 감자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보고, 따뜻한 세상을 다시 마주하게 되며

희망을 얘기하면서 우리들에게 '살아남으라고, 어떻게든 버티라고' 권면하며 위로한다.

 

그래..어떤 사람에게도 "그리하여 어느 날"로 시작되는 하루가 분명 올 것이다.

 

저자는 끝으로 이런 말을 하였다.

 

저는 이제 감자와 보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합니다.

끝끝내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감자와 보리를 통한 내적 치유의 메시지.

반려동물이 한 인간보다 훨씬 많은 것을 줄 수 있다는 행복한 여정의 동반자.

신은 결코 의미 없이 만들어 놓은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감자+보리와의 사랑 얘기.

 

알고 싶다면, 내면이 위로 받고 싶다면, 지금 힘들다면, 누구보다 아프다면 이 책을 보고

다시금 힘을 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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