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도시를 앨리스처럼 1
네빌 슈트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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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둔 '소설'이다.

그리고 이 책은 네빌 슈트의 가장 사랑받는 소설이다.

위의 두 가지가 이 책을 손에 잡게 하였다.

책 선택의 기준은 때때로 다르지만 영화도 실화를 좋아하고, 책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나 에세이를 좋아한다. 물론 인문학적인 요소가 가득한 책이 훨씬 더 좋지만 그러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런 글쓰기 또한 매우 좋다. 최근에 읽은 한정기 작가의 "깡깡이"라는 소설 또한 내게 잊혀지지 않는 책 중에 하나다. 그리고 조지 오웰의 산문선 중에 「코끼리를 쏘다」의 글은 읽으면서 너무 재미나게 읽어서 헤르만 헤세를 좋아하게 되듯 그를 좋아하게 되었고 그의 책을 읽고 싶어졌다.

소설은 무언가를 동경하게 만들고 많은 그림 언어(상상)을 만들어 내어서 좋다. 작가의 주관에 의해 써진 글이지만 독자가 가진 사고로 작가의 주관 세계에 끼여들기에 어쩌면 작가의 책이기 전에 독자만의 책이기도 하다.

이 책 소설의 표지는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멋진 휴양지에서 한 여인이 여행을 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얘기인가' 하며 별뜻 없이 그저 펼쳐보았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일본이 수마트라섬을 침공하여 80명의 네덜란드 여인과 아이들을 포로로 잡고 그 후 2년 반 동안 섬의 곳곳으로 계속 이동하게 한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는 소설이였다. 즉 이 책은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세계적인 암세포인가? 그들은 공공의 적처럼 존재하고 있음을 이 책에서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아무튼 이 소설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말레이 정글에서 거친 호주 아웃백에 이르기까지 진취적인 진 패짓이라는 한 여인의 삶의 궤적이 펼쳐진다. 특별히 말레이에 정착해 살고 있는 젊은 영국 여성 진 패짓은 침략한 일본인에게 체포되어 수십 명의 다른 여성과 아이들과 함께 잔인한 죽음의 행진을 하게 되는데... 이후 전쟁이 끝나고 영국으로 돌아온 진은 예상치 못한 유산을 상속받게 되고(외할아버지인 제임스 맥파든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말레이 마을 사람들에게 보답하려고 유산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가 전쟁 당시에 정착했던 한 마을에 여자들을 위한 우물을 지어 주기로 결심하는 내용들이 나온다. 그런데 그녀가 현지로 건너가 우물 공사를 진행하던 중 인부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이것은 그녀가 호주로 가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고, 그곳에서 그녀는 상당한 재정적 유산을 투자하여 소규모의 경제적 번영을 창출하는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따분한 얘기로 장식하지 않고 한 여인의 삶 속에서 운명처럼 피어나는 로맨스를 매우 현실적으로 묘사하여 주고 있다. 그 두 사람의 이름은 "조 하먼 중사'와 '진 패짓'이라는 여인이다. 전쟁이 가져다 준 참혹함 속에서도 그 두 사람은 서로가 마음을 두고 있었으며, 또한 찾고 있었다. 아래의 내용은 두 남녀의 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녀는 멋진 아가씨였어요.

만일 제가 결혼이란 걸 한다면 그런 사람과 하고 싶었어요. p247

-조 하먼-

"그는 진이 유부녀가 아니었다는 말을 듣고 얼마 안 되는 예금을 털어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지구 반대편 영국으로 날아왔다. 그러고서 그녀를 찾을 것이라고, 그녀가 아직 미혼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것은 도박과 같은 행동이었지만, 어차피 그의 삶 전체가 도박으로 이루어진 인생이었으 것이다. (...) 역설적이게도 그 순간 진은 지구 반대편에서 그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그 사실을 알려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p248-249

-변호사 노엘-


이 책은 일단 읽으면서 느껴야만 하는 책이다. 감정 이입과 함께 스토리가 흘러가면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함은 오로지 독자만의 행복함과 기대감, 궁금함이 펼쳐져 한편의 소설이 마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영화를 보듯 보게 한다. 한 여인에 대한 파란만장한 삶이 주는 묘미는 작가의 손을 거쳐 우리들에게 또 다른 인생의 향유를 가지게 하고 있다. 읽으면서 그냥 마냥 좋았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훌륭한 러브스토리가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갖춘 작품”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소설 100편』”에 소개된 책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실화를 바탕으로 써 내려간 한편의 대서사”

아래는 인생의 허망함과 뜻밖의 행운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가져와 봤다.

참으로 인생무상이면서 어떤 경우는 인생이란 것이 살아봄짓한 기대 이상의 행운이 따름이 있다.

"그녀의 유산은 그 외할아버지에게서 비롯되었다. 듣자 하니 그는 호주에서 크게 성공해 영국으로 돌아왔고, 요크셔 어딘가에서 말을 타다가 목이 부러져 숨졌다. (...) 진 패짓이 아는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조상은 호주에 살았었다. 그녀가 외할아버지인 제임스 맥파든 이야기를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게 분명했다."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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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베트남어 실전편 - 시간 없는 학습자도 한 달만 연습하면 현지인처럼 말할 수 있다! GO! 독학 시리즈
윤선애.시원스쿨 베트남어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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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공부 중에서 유독 관심 분야는 단연 영어이다. 이것이 결국 만국 공용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아게 관심거리를 만들게 한 언어가 있으니 바로 베트남 언어이다. 유럽의 언어 중에는 프랑스어와 함께 아이슬란드 언어이다. 그런데 내가 맨 처음 떠난 외국 여행이 베트남이다. 그래서인지 이쪽 나라의 언어가 매우 친숙하게 느껴지며 배우고 싶어져 한 번씩 외국어 학습에 있어 베트남에 대한 언어와 여행지를 살피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첫 사랑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법이다.

이 책은 시원스쿨닷컴에서 나온 책이다. 일단 언어 학습에 있어 잘 알려진 곳이며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광고가 많이 나와 언젠가는 사서 보리라 생각하였다.


무엇보다 눈낄을 광고 문구는 이러하다!

이 책 한 권이면 한 달이면 현지인처럼 말할 수 있다!

그래... 여행을 준비해 두고서 한 달 정도면 숙지해서 현지처럼 말할 수 있다니 무슨 학습법이길래 궁금해졌다. 물론 한 달이면 현지인처럼 말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적어도 3-4개월은 걸리겠지라는 각오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그런나 단언컨데 내 실력과 학습 속도와 학습 시간을 어림잡아서 볼 때 나의 속도에서는 두 달이면 좋은 결과를 나오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 책은 현지에서 가장 많이 쓰는 표현 150개와 활용도 높은 회화문으로 구성한 교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실용적인 표현뿐만 아니라 핵심 문법까지 익힐 수 있어 베트남어의 문장 구조까지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워크북을 풀어보며 듣기, 쓰기, 말하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면에서 매우 잘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흔히 패턴 학슴은 어학 공부의 지름길이라고 한다. 하지만 패턴 학습만으로 맥락 속에서 대화를 적용해 본다는 것은 어렵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교재는 실전 회화 상황과 핵심 패턴을 함께 학습 할 수 있도록 구성하여 준 것이다.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흔적이 보인다.


특히 저자는 집필의 원칙으로 '투자 시간 대비 가장 큰 효율을 내자'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중급이라는 타이틀 아래 어렵고 막연한 표현이 아닌, 입에서 쉽게 툭 나올 수 있는 문장들로만 담아내려고 노력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특별 부록>에서는 여느 부록과 다르게 많은 것이 첨가 되어 독자에게 많은 언어 학습에 노출을 하도록 돕는다. 워크북 제공은 물론 예문 녹음 MP3 무료 다운로드, 패턴북 150 PDF 파일 무료 다운로드, 유튜브 패턴 암기 무료 동영상 즉 교재 없이도 베트남어 말하기를 연습할 수 있는 패턴 암기 영상을 제공하여 언제 어디서나 베트남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책은 시원스쿨닷컴답게 활자와 그림 자료가 매우 시원하게 집필되어 독자들의 학습 능률을 올려주고 있다. 책의 편집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으며 독자가 무얼 원하는지 캐치하고 있다.


중요한건 언어 학습은 아무리 좋아도 실전을 위해 매일 학습자로서 서는 것이다.

열심히 매달리다보면 한 두달 안에 내 입에서 베트남 언어가 현지인처럼 가능하리라 본다.

물론 내가 보는 경우다. 현지인처럼은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소통하는 언어로서 충분히 다가가는 언어가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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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영성은 흔들리지 않는다 게리 토마스의 일상영성 1
게리 토마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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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94년에 출간한 《뿌리 깊은 영성은 흔들리지 않는다》를 완전히 고쳐 쓴 전면개정증보판이다. 한국어판으로는 2004년에 출간 되었다. 양장본으로 나는 이 책을 처음 대하였다. 참으로 내 서재 한켠에 뿌리 깊게 꽂혀 있었다. 읽으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줄친 흔적도 많았다.

그렇기에 이 책은 친숙하다. 그런데 왜 또 굳이 이 책을 선택했느냐일 것이다. 그건 이 책이 정말 완전히 고쳐썼기 때문이며 저자의 나이가 원숙함을 이를 때 다시 이 책을 다듬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이 저자와 나의 나이가 동일하게 쉰을 목전에 둔 나이다. 놀라울 따름이다. 그 이유는 고전에 대한 깊은 조예만 아니라 영성에 대한 깊은 있는 글쓰기를 하고 있기에 당연히 20년 전에 이미 저자 나이가 쉰은 넘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책은 읽으면서 깊은 영성으로 우리를 이끌고 간다. 완숙한 나이로 접어들었으니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졌을 것이고 영성에 대한 식견이 분명 남다르게 접목되어 있다. 저자 말대로 "이 책에는 지난 20년 가까이 이 진리들을 묵상하고 적용해 온 내 삶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고 한다.

책의 형식도 많이 바뀌었는데 그건 저자가 진리를 잘게 나누어 먹기 좋게 음미하도록 하였다.

48개의 간결한 글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핵심 사상을 군더더기 없이 잘 정리하여 주었다.

즉 게리 토마스는 장 칼뱅, 존 웨슬리, 존 오웬, 성 어거스틴, 토마스 아 켐피스 등등 1세기~20세기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28권의 기독교 고전의 핵심 논지를 완전히 녹여내어서 지금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무엇보다 책의 흐름이 좋게 편찬되었다. 첫 파트는 "영적 성장, 그 방법과 훈련"이라는 큰 제목을 가지고 영성을 키우기 위한 방법과 훈련들을 나열해 준다. 두번째 파트는 "죄와 유혹"이라는 큰 제목과 함께 영혼이 유혹과 죄에 맞서 어떻게 싸워나가야 하는 지를 알려주며 세번째 파트는 "절대 순복"이라는 타이틀 제목과 함께 '즐거운 순종'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불평을 그치고 감사의 무기를 들라고 한다. 네번째 파트는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파트이기도 한데 "고요하고 겸손한 삶"이라는 제목 가운데 8개의 주제로 나열하며 영성의 열매가 무엇임을 알려 준다. 그 중에 고요함 속에 들어가는 가장 실제적인 방법의 하나인 '수다', '혀'에 대해 '요한 클리마쿠스'가 한 말을 들어보자.

"수다는 허영심의 왕좌다. 수다는 거기 앉아 우쭐거리며 과시하기에 바쁘다. 수다는 무지의 증거, 험담의 관문, 희롱의 선도자, 거짓의 종, 후회의 화근, 낙심의 원인, 잠의 사자, 묵상의 소멸, 근신의 종말, 열정의 냉각, 기도의 무덤이다. 반면 지혜로운 침묵은 기도의 모태, 굴레의 해방, 열정의 수호자, 사고의 파수꾼이다." p204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는 그리스도를 본받아의 저자인 '토마스 아 켐피스'의 말을 하나 더 옮기고 싶어 적어 본다.

"내 아들아, 많은 경우에 너의 의무는 무지하게 있는 것이다. 너 자신을 완전히 죽은 사람으로 여기고, 온 세상이 너에 대해 십자가에 못 박힌 것으로 여기라. 너의 의무는 또한 많은 일에 귀를 닫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다. 반대로 너의 평안에 속한 일들을 생각하라. 변론의 종이 되기 보다는 불쾌한 일에서 눈길을 돌려 모두의 의견을 그냥 두는 것이 더 유익하다." p209

다섯번째 파트의 제목은 "죽음, 고난, 영적 식탐"에 대해 다룬다. 여기서는 죽음과 고난이라는 주제도 중요하지만 '영적 식탐'에 대한 글이 오늘날 시대에 더 필요한 가르침이 아닌가 생각한다.

영적 식탐이란 다른 말로 '영적 감정에 대한 욕심'을 말한다. 하나님은 신앙의 초기에 큰 기쁨과 함께 그분에게 홀딱 빠지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행복감은 언젠가는 끝난다.

프랑수아 페넬롱의 말이다. "이런 감각의 증언이 초신자들은 부축해 준다. 그것은 갓 태어난 가녀린 영혼들에게 주는 젖이다. 그들은 그 젖을 장기간 먹어야 한다. 너무 일찍 젖을 떼면 위험하다."

즉 믿는 자에게 하나님은 신앙에 대한 즐거움을 주신다. 중생하지 않았을 때 우리는 모두 감각의 세계에 살아었는데 그래서 하나님 또한 흔히 감각을 통해 우리를 그분께로 이끄신다. 그러나 때가 되면 그분은 감각의 부축을 거두시고 냉혹한 이유(離乳)기에 들어가신다. 이걸 필히 알아야 넘어지지 않는다. 영적 탐심은 이런 부작용을 낳는데 '초점의 상실' 즉 하나님을 즐거워하기보다 하나님을 예배할 때에 오는 열매(자신의 감정)를 더 즐거워 하게 된다. 어거스틴은 말하기를 "하나님께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구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순전히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남편이 부자이기 때문에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는 순전하지 못하다. 남편을 사랑하는게 아니라 남편의 재물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만'이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영적인 일을 말하고 싶은 약간 헛된 욕심이 생겨난다. 때론 가르침을 받기보다 가르치려 들기도 한다. 이어서 영적 탐심은 '안일', '분노'에 이르게 한다.

마지막 여섯번째 파트의 제목은 "영혼의 계절과 영혼의 수술"에 관한 것이다. 영혼에도 계절이 있고 영적 삶의 흐름이 있다. 그 흐름 속에 영혼에 대한 지도자를 통한 수술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때 우리는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는 것이 마지막으로 중요한 가르침이다. 가장 영향력 이는 세 명의 영적 선배들은 하나같이 이 문제에 대해 일치하게 말한다. 즉 '토마스 아 켐피스, 요한 클리마쿠스, 프란시스 드 살레'는 자신을 코치 할 스승을 두면서 일대일 관계를 통해 교정과 감화를 받고 도전받기를 원한다. 어거스틴의 탄생도 바로 스승인 암브로시우스를 통해 겸손히 영성 지도를 받았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주교가 될 수 있었는 것이다. 프란시스 드 살레의 조언을 들어보자.

"진지하게 경건을 향해 걸어가고 싶거든 당신을 안내하고 인도해 줄 만한 좋은 사람을 구하라. 이것이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이다." p415

"하나님께 헌신했으나 지도자 없이도 전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분명히 자신을 속이고 있다. 이집트를 탈출하는 사람들에게 모세가 있었고, 소돔을 탈출하는 사람들에게는 천사가 지도자가 되었다.... 우리의 썩어가는 환부를 고치려면 아주 숙련된 의사가 필요하다." -프란시스 드 살레 p415

영성에 대해서 나름 연구하며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영성에 대해 진지하게 찾는 구도자들에게 필요한 필독서로 추천하는 바이다. 영성을 쫒다보면 허상을 쫓아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책 한 권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실수없이 잘 해나갈 수 있는 다양한 무기와 조언을 얻게 된다. 더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내리려면 이 책에서 간간히 소개하는 책들을 통해서 깊이 나아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더 깊이 영성의 샘으로 들어가려면 기도와 고요, 겸손 속에서 기다라다보면 '제자가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난다'는 말처럼 자신에게 스승이 다가 올 것이다. 그 스승의 책이 될 수 있고,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영성의 길은 살얼음판을 걷든 조심히, 주의해서 걷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중요한 것은 이 책이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곁에서 친구처럼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의 한 문장

"그리스도인의 삶의 씨름은 사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님을 늘 중심에 두려는 씨름이다. 주변적인 일들이 늘 밀치고 들어와 우리의 마음을 빼앗으려 한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그분을 알려고 애쓰지 않으면 자칫 떨어져 나가기 쉽다. 성경에 보면 르호보암 왕이 악을 행한 것은 '그가 여호와를 구하는 마음을 굳게 하지 아니함' 때문이었다." 역대하 12:14" p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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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생활 2 : 강의록 초인생활 2
베어드 T. 스폴딩 지음, 정진성 옮김 / 정신세계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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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에게 주어진 최고의 책이다. 영혼을 성숙케하며 영혼이 가야할 길을 보여주고 영원한 세계에 대한 참다운 이상을 보여주는 내 인생의 가장 감동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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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 죽음의 미학, 개정판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이문열 엮음, 김석희 외 옮김 / 무블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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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이라는 이름 하나에 이 책에 관심이 갔다.

 

더군다나 이 책은 죽음을 주제로 한 중단편 9편이 모아져 있어 죽음에 대한 통찰을 얻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죽음은 우리 모두의 중요한 관심사이며 분명한 현실이다.

 

2주간의 간격으로 장례식을 갔다 왔고, 고향에서 92세의 노인이지만 어머니가 아는 분이 돌아가셨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과 어울려 얘기를 나눴으며 평상시처럼 음식을 드셨는데 그 다음 날인지, 아니면 그날 저녁인지 그 노인은 죽음을 맞았다는 것이다.

 

아참! 운동하면서 안 분이 있는데 내가 한 동안 바뻐 그분과 교류를 하지 못한 사이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6개월만에 아내와 자녀를 놔두고 하늘나라로 갔다. 51세의 나이다. 좀 전의 장례는 평범한 장례식이지만 51세의 건강한 그 사람은 나에게 죽음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갔다.

 

그래서 이 책은 더더욱 나에게 죽음에 대해서 다채롭게 무언가 말해줄거 같고, 이것을 통해서 내 삶이 더 의미있어 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죽음! 그것은 인간이 가진 모든 것을 가져가며 한 줌의 흙이 되게 한다.

 

머리말에 죽음의 의미를 매우 적절하게 잘 적은거 같아 옮겨 본다.

 

"허무가 존재의 조건인 것처러 죽음은 삶을 삶답게 하는 전제가 된다. 죽음이 없다면 삶은 어떤 끝없는 상태 혹은 지루한 상황의 연속으로서 그 독특한 의미를 잃고 말 것이다. 삶은 죽음 때문에 유한성에 갇히게 되지만, 또한 죽음 때문에 무한과도 견줄 만한 의미를 얻게 된다. p19

 

죽음은 이렇게 삶의 의미를 두게 하는 무게감을 준다. 그래서 문학 작품도 특히 소설이 죽음을 즐겨 다루는 것은 그만한 의미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즉 고대로부터 죽음은 문학의 가장 진지한 주제이면서 또한 가장 감동적인 장치이기도 하다. 이번에 나온 <이문열의 세계명작산책> 작품에는 현대 단편 소설이 어떻게 죽음을 다루고 있는 지를 보여 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톨스토이와 헤르만 헤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과 함께 이름은 들어보았으나 생소한 작품으로 죽음을 소개하는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죽음의 미학을 들여다 보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번역을 새로한 작품이 있는데 바로 헤르만 헤세의 크눌프. 기존 중역을 직역으로 바꾸어 읽는 이가 새로운 맛을 보게 해주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의 한 문장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각자에게 전근과 승진의 계기가 될지 모른다는 기대감과 함께, 가까운 친지가 죽었을 때 으레 그렇듯이, 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 모두의 마음속에 '죽은 건 그 사람이지 내가 아니야' 하는 안도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저마다 '그래 그는 죽었지만 나는 이렇게 살아 있잖아!' 하는 생각이나 느낌을 가졌다. (...) 친구들은 예의상 장례식에 참석해 미망인에게 조의를 표하는 따위의 귀찮은 의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친한 친구가 있었으니 '표도르 바실리예비치와 표트르 이바노비치였다. 특히 표트로 이바노비치는 이반 일리치와 법률학교를 함께 다녔으며, 그에게 여러 가지 신세를 졌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터였다. 저녁을 먹으면서 표도르 이바노비치는 아내한테 이반일리치의 사망 소식을 전한 다음, 어쩌면 이번 기회에 처남을 이쪽 재판 관할구로 전근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자는 그 자신의 짐작을 털어놓았다. p27-28

 

이반 일리치의 작품의 한 부분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톨스토이는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을 마치 내면을 훤히 들여다 보듯 말하고 있다. 지금 사람이 죽어간 현장이며, 그것도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죽음 앞에 저마다 죽은 사람을 생각하거나 자신의 죽음을 바라보기 보다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만 바라보는 저질의 인간 군상들을 톨스토이는 이 작품에서 드러낸다.

 

 

그렇다. 인간이란 존재가 이렇게도 파렴치하며 이기주의적이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지 않는 한심한 존재였던 것이다. 이반 일리치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자신의 삶을 냉정히 돌아보면서 마침내 자신의 삶이 올바르지 않은 것임을 깨닫게 된다. 자신의 공직 생활, 자신의 삶 전체, 그리고 자신이 추종했던 상류층의 관습과 사고방식 모두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허비해버렸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또 하나의 대목을 가져와 본다.

 

"나는 위로 올라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실은 그동안 줄곧 내리막 길을 걷고 있었던 모양이군. 아니 그런 모양이 아니라 실재로 그랬어. 사람들 눈에는 내가 위로 올라가고 있었지만, 그만큼 생명의 썰물처럼 나한테서 멀어져가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이제 생명은 다 끝났고, 남은 건 죽음뿐이야. 그렇다면 이건 도대체 무얼 뜻하지? (...) 인생이 그렇게 무의미하고 끔찍한 것일 리가 없어.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끔찍하고 무의미한 것이었다면, 나는 왜 죽어야 하지? 게다가 왜 이런 고통 속에서 죽어야 하지? 뭔가 잘못됐어!" p117-118

 

죽음은 이렇게도 우리에게 분명 많은 것을 가르쳐 주지만 살아있는 우리는 그 누구도 죽음을 직시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래서 삶에 집중하고 사는 지도 모르겠다. 진정 죽음은 인간에게 끔찍한 것이며 마주치고 싶지 않는 존재지만 그러나 누구나 거쳐가는 죽음의 길을 이 책을 통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얼마 전에 읽은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이런 내용이 있다.

 

에픽테토스가 말하기를, "당신이 자녀와 입맞춤을 하는 순간에도 마음속으로 '어쩌면 너는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라"라고 했다. 사람들이 너무 불길한 말씀이라고 투덜거리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그것은 전혀 불길한 말이 아니다. 단지 자연의 한 행위를 묘사했을 뿐이다. 이것이 불길하다면 잘 익은 옥수수를 수확한다는 것도 불길한 일이 아니겠는가!"

 

 

죽음... 그것은 우리와 어쩌면 가장 친한 친구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친구에게 우리는 잘 다가가지 않는거 같다. 이 책은 '죽음'을 다채롭게 살피며 우리 모두에게 죽음을 잘 맞이하게 해주는 소중한 책이다. 인간 존재의 본질이자 문학의 가장 진지한 주제인 죽음을 오늘 진지하게 읽었다. 죽음을 밀어내는 독자들이 있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가장 좋은 책이 될 것으로 본다. 그러니 밀어내지 말고, 적극적으로 당겨서 죽음을 당당하게 마주하자!

 

삶이란, 식어버린 마음으로 바라보니

 

덧없고 어리석은 장난이로구나

 

- 마하일 레르몬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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